퀵바

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6,939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0.12.10 21:27
조회
1,374
추천
12
글자
9쪽

넌 뭐야?

DUMMY

"으아아아아아악!!!"


잠시 후.


커다란 저택 안에는 귀를 찢어놓을듯한 끔찍한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하지만 청소를 하고 있던 하인들은 비명소리가 처음 들렸을 때 잠시 멈칫했을 뿐. 아무렇지도 않게 하던 일을 계속하고 있었고.


비명소리를 듣고 바쁘게 움직이는 것은 집 주인인 카리야 뿐이었다.


"뭐야!? 왜 난리야?!"


마법을 써서 거의 날듯이 3층의 구석진 방까지 내달려온 카리야는, 어쩔줄을 몰라하고 있는 로니의 앞에 한 여자가 쓰러진 채 바들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뭐야. 얜 또 왜 난리야? 집사. 무슨 일이 있던거지?"


카리야는 그 상황이 어처구니가 없었는지 로니의 옆에 서있던 은수저를 보며 물었고, 쿠차라는 바닥에서 바들거리는 여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제가 손님을 방에 안내해 드리려고 자물쇠를 열었는데. 그 직후에 아린님이 방에서 튀어나오시면서 손님분을 덮쳤습니다."


"아니... 덮친게 얘인데. 왜 얘가 바닥에서 이러고 있는거야?"


"그건 저도 잘......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제대로 확인하지를 못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네가 용서를 구하고 말고 할 일은 아닌것 같고. 그것보다 야! 얌마! 누가 맘대로 남의 집 바닥에 드러누워 있으래? 빨리 안 일어나?"


카리야는 바닥에 누워 떨고 있는 여자가 불쌍하지도 않은 모양이었는지, 짜증섞인 얼굴을 하며 여자를 발로 톡톡 건드렸고.


로니는 그런 카리야를 보며 말했다.


"그러지 마세요. 불쌍해요."


"불쌍? 불쌍은 개뿔. 너. 어떻게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네게 힘이 없었다면 넌 이미 죽어서 시체가 되어 있었을거야. 그런데도 이 녀석이 불쌍하니?"


바닥에 드러누워 바들거리는 여자를 알고 있는 모양인 카리야는 로니의 그 말이 어이없다는 듯 물었고.


로니는 바닥에 쓰러진 여자를 보며 대답했다.


"네. 제가 안 죽었으니까요."


"참나. 알았다 알았어. 아주 성인군자 납시었구나. 그 얘기는 다음에 하고. 자. 그만 일어나. 5초 내에 일어나지 않으면 밖에 있는 마늘구덩이에 쳐박아 버릴테니까. 다섯!"


자신을 마늘구덩이에 쳐박아 버리겠다는 소리를 들은 여자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아! 쫌! 언닌 동생이 힘들어 하고 있는게 보이지도 않아?! 누굴 닮아서 그런지 못되 쳐먹었어 아주!"


"하이구. 웃기시네. 사고치고 쫓겨난걸 그래도 동생이라고 받아주니까. 여기 와서 또 사고나 치고 말이야. 너 니가 좀전에 건든게 뭔지나 알아?"


"몰라. 저딴게 뭔지 내가 어떻게 알아?!"


라고 대꾸한 아린은 몸을 휙 하고 돌리더니 도끼눈을 번뜩이며 이빨과 손톱을 날카롭게 세우고는 로니가 있는 곳으로 몸을 날렸다.


꽤나 위험해 보이는 상황이었지만 카리야는 일부러 동생을 말리지 않은채 그대로 상황을 지켜보았고.


아린이 또 다시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걸 본 로니는 손가락 하나를 앞으로 뻗었다.


"읏!? 뭐야?!"


어찌된 일인지 아린은 그야말로 로니의 코 앞에서 공중에 붕 뜬채로 굳어 버렸고. 로니는 움직일 수 없게된 아린을 보며 물었다.


"누나는 왜 저를 공격하는 거에요?"


"몰라서 묻냐? 배고파서 그런다! 배고파서! 넌 밥도 안 먹고 사냐? 앙?!"


"누나는 사람고기를 먹는거에요?"


"누가 맛도 없는 네 고기를 먹어? 난 피가 필요하다고 피! 사람의 생피! 여기 저택은 사람이 없고 다 골렘들 밖에 없으니까 밥을 먹을 수가 없잖아!"


사람의 생피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아린. 카리야의 마늘 구덩이 발언이나. 보통 사람보다 창백해 보이는 얼굴. 날카롭게 드러나 있는 송곳니를 보면 아린의 정체가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는 바로 마계에서 사는 흡혈귀. 흡혈귀는 마계에서 사는 수많은 몬스터들 중에서도 중간 이상은 가는 강한 마물로.


마력을 사용할 수 없는 흡혈귀는 중간급. 마력을 사용할 수 있는 흡혈귀는 상급에 속할 정도였다.


그런 강한 마물인 자신이. 고작 어린 인간 아이에게 붙잡혀 옴짝달싹 할 수 없게 되자 아린은 그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이거... 놔! 빨리! 풀어달란 말이야!"


"싫어요. 이거 풀어주면 누나 또 저를 공격할거죠?"


"당연하지! 나는 지금 배가 고파서 미칠거 같으니까! 그러니까 얼른 이걸 풀어줘!"


아린은 필사적으로 발버둥치며 어떻게든 로니가 건 속박마법에서 탈출해 보려했지만, 도저히 거기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카리야 아주머니. 누나에게 밥을 주실 수는 없을까요?"


로니는 자신의 옆에 서있던 카리야를 보며 그렇게 물었고, 카리야는 조금 화가난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너 은근히 사람 차별한다? 왜 난 아줌마고. 쟨 누나야?"


"네? 그거야. 아주머니는 아주머니고. 누나는 누나니까요."


로니는 오히려 카리야의 말이 이해가 안된다는 듯한 얼굴로 대답했고, 그 말을 들은 아린은 공중에 묶여 있는 상태이면서도 빵 터졌는지 깔깔 웃어댔다.


"아하하하핫! 이런 어린 인간놈도. 언니가 늙었다는 건 알아보는 모양이네. 아하하하핫!"


"아아 그러셔? 그래. 난 아줌마다. 아줌마는 속이 좁아 터져서! 저런 놈한테는 밥을 줄 생각이 없으니까! 니가 자알 알아서 해보렴. 흥!"


로니가 동생은 누나라고 불러놓고, 자신은 아줌마라고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카리야는 그대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버렸고.


로니는 혼자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하다가 아린을 보며 물었다.


"누나는 정말 밥으로 피가 필요해요?"


"그래. 필요하면 어쩔래? 네가 줄래? 그 작은 몸뚱이로 나한테 피를 빨렸다가는 죽을지도 모르는데?"


아린의 대답을 들은 로니는 여태 조용히 옆에 서있기만 하던 은수저를 보며 물었다.


"아저씨. 혹시 바늘같은거 구할 수 있나요?"


"바늘이라면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만. 무슨 일이십니까?"


"피를 좀 내야 할 것 같아서요."


"얼마나 내시려는 겁니까?"


"그냥 한 번 따끔하게 찔러서 나오는 핏방울 정도요."


"그 정도라면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손가락을 주시지요."


은수저는 로니에게 손을 내밀어 달라고 했고, 로니는 얌전히 손을 내밀었다.


"조금 따끔합니다. 참아 주십시오."


은수저는 능숙한 솜씨로 로니의 한 쪽 손가락을 바늘로 톡 하고 건드렸고, 곧 바늘에 찔린 곳에서 피가 조금 새어나와 핏방울이 맺히게 되었다.


"누나. 이거 드세요."


로니는 자신의 손가락에 방울져 있는 핏방울을 가리키며 말했고, 그 말을 들은 아린은 어처구니 없다는 듯 대꾸했다.


"너 지금 장난하니? 아까 말했지. 네 쪼그만 몸 안에 있는 피가 다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그런데 지금 그거 한 방울로 만족하라는거야? 너는 빵을 먹을때 손톱 끝만큼 뜯어서 그것만 먹으면 배가 차는 모양이구나?"


"아니오. 장난 아니에요. 이거면 충분하실거에요."


"좋아. 그럼 한가지 약속해. 내가 그 한 방울을 마시고 만족하지 못하면. 네 몸에 있는 피를 다 마실 수 있게 해 줄 것. 그러면 생각해 볼게."


"네. 그렇게 하세요."


로니는 상대가 말한 위험한 약속을 선뜻 받아들이며 손가락을 내밀었고, 아린은 대체 이 꼬맹이가 무슨 배짱으로 그러는 것인지를 알고 싶어 일단은 얌전히.


손가락 끝에 맺힌 핏방울을 혀로 핥아 삼켰다.


그리고 다음 순간.


아린은 몸 안에 활력과 함께 기분좋은 포만감이 넘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뭐... 뭐지? 대체 어떻게?'


아린은 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어 멍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로니는 그런 아린을 보며 방긋 웃은 다음 은수저를 보며 말했다.


"아저씨. 저 졸려요. 안에서 자면 안 될까요?"


"피곤하신 모양이군요. 알겠습니다. 안으로 드시지요."


로니는 그렇게 말하고는 은수저와 함께 방 안으로 들어갔고, 곧 속박에서 풀려나게 된 아린은 한동안 로니가 들어간 방 안을 바라보며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꼬마 대마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 실수의 대가 20.12.12 1,351 10 9쪽
» 넌 뭐야? 20.12.10 1,375 12 9쪽
12 바닷속 과자의 집 20.12.09 1,498 10 7쪽
11 대체자 20.12.08 1,569 12 7쪽
10 합격 +2 20.12.07 1,612 16 7쪽
9 돌아올게요 +2 20.12.06 1,669 18 7쪽
8 제물 +2 20.12.04 1,763 17 8쪽
7 도시구경? 20.12.03 1,976 19 7쪽
6 슬픈 왕자 20.12.02 2,276 24 7쪽
5 로니손은 약손 +2 20.12.01 2,361 30 8쪽
4 새 막내 +4 20.11.30 2,645 32 7쪽
3 밥값이 뭐에요? +2 20.11.29 2,948 33 7쪽
2 사슴은 어딜가고 +2 20.11.29 3,533 35 7쪽
1 사슴사냥 +2 20.11.29 5,235 41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