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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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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6,974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0.12.09 21:25
조회
1,498
추천
10
글자
7쪽

바닷속 과자의 집

DUMMY

"여기가 바로 내 집이란다."


며칠간 묵었던 숙소를 떠나 카리야와 함께 수도 근처에 있는 한 외딴 저택에 도착한 로니.


카리야가 자신의 집이라고 소개한 저택은 도대체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인지가 의심될 정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3층이나 되는 커다란 저택이었지만, 저택 곳곳을 거대한 촉수 같은 것이 뒤덮고 있었고, 몸통은 검은색에, 뚜껑은 흰색과 녹색이 섞여 있는 기묘한 색깔의 소라게들이, 입에서 무언가를 뿜어내며 걸어다니고 있었다.


거기다 열려있는 저택의 창문 사이로 커다란 오징어들이 헤엄치며 들락거리는 모습은, 너무나도 기괴하여 혹시 이곳이 마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재밌는 것은 그런 눈이 휘둥그레질 광경을 보고도 로니의 표정이 너무나 평온해 보였다는 점이었다.


"어떠니? 근사하지?"


"집이 아니라 바닷속 같아요."


"후후. 그거야 당연하지. 내가 일부러 그렇게 보이게 만들어 놨으니까."


카리야의 말대로 이 저택은 지금 그렇게 보이고 있을뿐. 실제로는 저택을 뒤덮고 있는 거대한 촉수도. 바닥을 기는 기묘한 색의 소라게도. 하늘을 날아다니는 오징어도 없었다.


그것들은 어디까지나 카리야가 만들어서 보여주고 있는 환상이었는데.


그 정도 규모의 환상을 다른 이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마력이 필요했다.


즉 로니의 옆에 서있는 카리야는 보통내기가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후후. 마음에 안드는 모양이구나?"


"구경하는건 좋지만, 살고 싶은 집은 아니라서요."


로니는 그렇게 바닷속이 떠오르는 저택을 본 소감을 말했고, 그 말을 들은 카리야는 쿡쿡 웃고는 입을 열었다.


"하긴. 이런 집을 좋아할 괴짜는 얼마 없겠지. 게다가 그게 어린아이라면 더더욱 그렇고. 그럼 이런건 어떠니?"


카리야는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을 휙 하고 휘저었고, 곧 촉수와 소라게와 오징어가 뿅 하고 사라지더니.


곧 커다란 저택의 벽은 과자로 뒤덮였고, 지붕 위에는 생크림이 뒤덮였으며, 생크림 위 곳곳에 커다란 딸기가 살포시 자리를 잡았다.


커다랗고 묵직해 보이는 나무로 된 정문은 초콜릿으로 변했고, 손잡이는 먹을 수 있는 바삭한 과자가 되었다.


대왕오징어가 창문을 슥슥 넘나들던 집을 무심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로니는, 한 순간에 저택이 동화에서나 나올법한 과자의 집으로 변하자 곧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와...... 멋져요."


"후후. 역시. 어린애들은 이런걸 좋아하는구나? 하지만 먹을수는 없으니까 조심하거라. 이빨이 부러져도 누나는 책임지지 않을거니까 말이야. 우후후후."


과자의 집을 본 로니가 기뻐하자 카리야는 나름 뿌듯했던 모양인지 엄마미소를 지었고.


로니는 과자의 집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신기하게 생긴 모양의 과자와 빵, 사탕을 구경하는 일에 푹 빠지게 되었다.


로니가 집 밖에 있는 과자들을 모두 확인하고 다시 정문 쪽으로 돌아오자, 저택 안에서 누군가가 초콜릿으로 된 커다란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둘에게 인사를 건넸는데.


놀랍게도 그것은 사람이 아닌 정장을 입은 커다란 은색의 수저였다.


"돌아오셨습니까 주인님. 말씀하신 것보다 일찍 돌아오셨군요."


은수저는 허리를 숙여 카리야에게 인사를 건넸고, 카리야는 그런 수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 생각보다 일찍 돌아왔지. 찾던게 일찍 발견되어서 말이야."


"옆에 계신분은?"


"당분간 여기서 머물게 될 손님이야. 중요한 손님이니 대접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


"손님. 저는 이 저택의 집사장인 쿠차라라고 합니다. 머무시는 동안 필요하신 것이 있거나, 불편한 점이 있으시거든 언제든 말씀해 주십시오."


자신을 쿠차라라고 밝힌 은수저는 로니에게도 허리를 숙여 인사를 건넸고.


그런 쿠차라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로니는 눈을 돟그랗게 뜨며 물었다.


"저기. 궁금한게 있는데요."


"예. 말씀하십시오."


"아저씨는 입이 없는데 말을 어디로 하시는거에요?"


쿠차라의 몸 여기저기를 아무리 찾아봐도 어딘가에 입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는데, 목소리가 계속 나오는 것을 보고 신기했던 로니가 그렇게 묻자.


쿠차라는 허허 웃고는 말했다.


"그것은 비밀입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감추고 싶은 비밀이 하나쯤은 있는 법이지요."


"아하하하핫! 들었지? 비밀이라는구나. 궁금해도 좀 참아야겠는걸?"


"네. 알겠어요. 비밀이라면 할 수 없죠 뭐."


"자 그럼.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방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나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꼬마신사분을 부탁해."


카리야는 그렇게 말한 뒤 먼저 저택 안으로 휙 들어가 버렸고, 남겨진 은수저는 로니를 보며 말했다.


"손님. 저를 따라오시지요. 제가 방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네."


로니는 쿠차라를 따라 저택의 안으로 들어갔고, 그 안에는 은수저인 쿠차라 외에도 접시나 찻잔, 빗자루, 양동이, 걸레 같은 도구들이 저택 곳곳에서 열심히 일을 하는 중이었다.


어떻게 보면 동화의 한 장면이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또 어떻게 보면 사람이 평소에 사용하곤 하는 도구들이 사람만큼 커다랗게 된데다.


마치 사람처럼 옷을 입고 일을 하는 기괴한 광경이기도 했다.


"야! 살살 밀어! 머리털 다 빠지겠다!"


"시끄러! 어차피 다시 나올거면서 말이 많아!"


커다란 포크가, 몸은 사람이고 머리는 걸레인 동료를 거꾸로 들어 바닥을 닦는 모습이라든지.


검은색 메이드복을 입은 주전자가, 푸른색 메이드복을 입은 찻잔을 혼내는 모습이라든지.


이 저택이 아니고서는 평생을 살아도 볼 수 없는 광경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고 있었고, 로니는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며 호기심 어린 눈을 하고 있었다.


안내를 맡은 은수저가 저택에 대해 무어라고 설명을 하기는 했지만, 구경을 하는데 정신이 팔려 그의 말을 듣는둥 마는둥 하던 로니는.


겨우 자신의 방인 3층 복도 끝 방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가 손님께서 지내실 방입니다. 손님이 안 계실 때에는 사용하지 않는 방이라 조금 준비가 부족합니다만, 곧바로 사용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쿠차라가 자물쇠가 걸려있던 방의 문을 열어 젖혔을 때.


방 안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오더니 곧바로 로니를 향해 달려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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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넌 뭐야? 20.12.10 1,375 12 9쪽
» 바닷속 과자의 집 20.12.09 1,499 10 7쪽
11 대체자 20.12.08 1,569 12 7쪽
10 합격 +2 20.12.07 1,613 16 7쪽
9 돌아올게요 +2 20.12.06 1,669 18 7쪽
8 제물 +2 20.12.04 1,764 17 8쪽
7 도시구경? 20.12.03 1,976 19 7쪽
6 슬픈 왕자 20.12.02 2,277 24 7쪽
5 로니손은 약손 +2 20.12.01 2,362 30 8쪽
4 새 막내 +4 20.11.30 2,646 32 7쪽
3 밥값이 뭐에요? +2 20.11.29 2,949 33 7쪽
2 사슴은 어딜가고 +2 20.11.29 3,534 35 7쪽
1 사슴사냥 +2 20.11.29 5,236 4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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