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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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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6,968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0.11.29 20:47
조회
2,948
추천
33
글자
7쪽

밥값이 뭐에요?

DUMMY

"휴우..... 춥군."


아이가 입을만한 옷을 구하기 위해 마을에 들른 대장은, 촌장에게 아이가 입을만한 옷을 받을 수 있었다.


물건을 구할 수 있는 시장이 있는 곳도 아닌 변경의 작은 마을인지라, 입을 옷 하나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주둔지에 있는 대원들이 평소 마을의 이런저런 일을 돕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이가 입을만한 옷을 받는 것 외에도 촌장과 앞으로의 마을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은 뒤인지라 이미 밖은 어두워져 있었고.


대장은 촌장에게 등불 하나를 빌려 막사까지 돌아왔다.


"오셨습니까 대장님."


대장이 마을에 들렀다 오는동안 목욕과 저녁식사까지 모두 끝낸 병사들은, 늦게서야 돌아온 대장에게 인사를 건넸고.


대장은 부하들의 인사를 받은 뒤 바로 물었다.


"그 애는 어떻게 되었나?"


"예. 대장님이 나가 계신 사이에 정신이 들었습니다. 여기 보시죠."


부대장은 막사 구석에 헐렁한 옷을 입고 앉아있는 아이를 가리켰고, 대장은 아이에게 마을에서 가져온 옷을 건네주며 옷을 갈아입게 했다.


피가 잔뜩 묻어있을때는 몰랐지만 깔끔하게 목욕을 하고, 몸에 맞는 옷을 입고 나니, 나이에 맞게 귀여우면서도 잘생긴 얼굴이 눈에 띄는 소년이었다.


"자. 목욕도 하고 밥도 먹고, 새 옷까지 받았으니 이제는 네게 물어봐야 할 게 있다."


대장은 모르는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조금 위축된 듯한 아이를 보며 말했다.


"난 이 병사들의 지휘관인 볼텍스라고 한다. 너의 이름은 뭐지?"


"몰라요."


대장의 물음에 곧바로 모른다는 대답을 내놓은 아이.


대장은 조금 황당했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질문했다.


"모른다니? 기억이 안 난다는 건가?"


"네. 모르겠어요."


"대장님. 너무 무섭게 물어보시는 거 아닙니까? 애가 긴장하는 것 같습니다."


무표정한 얼굴로 부하들을 대하듯 말하는 볼텍스의 모습에, 보다못한 부대장이 나서서 말했다.


"이름이 기억 안나면 혹시 뭐 생각나는 거라도 있니?"


"음. 모르겠어요."


"아무것도 생각 안나는거야?"


"네. 죄송해요. 생각나는게 없어요."


표정으로 보아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걸 알게된 부대장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렇구나. 그럼 어쩔수 없지 뭐. 생각날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그나저나 대장님. 그럼 앞으로 이 애는 당분간 저희와 지내는 겁니까?"


부대장은 대장이 있는 곳을 바라보며 그렇게 물었고, 다른 병사들도 아이를 보며 한 마디씩을 거들었다.


"어쩔수 없지 않습니까? 이 추운데 나가라고 내보내면 바로 얼어죽슴다."


"막내 밑으로 보내서 허드렛일이라도 시키면 되지 않겠슴까? 마을 분들한테 맡아달라고 하기도 그렇잖슴까."


말을 하지 않는 이들도 있었지만, 입을 여는 병사들 모두 아이를 여기서 맡을 수 밖에 없지 않냐는 말을 하고 있을때.


아이를 위해 마을에서 옷까지 구해다 주었던 볼텍스가 뜻밖의 말을 꺼냈다.


"그건 곤란하다."


"예? 그게 무슨 소림까? 그럼 이 애를 어쩌시려는 겁니까?"


대장이 뜻밖의 말을 꺼내자 안에 있던 부대장 이하 병사들은 모두 벙찐 상태가 되었고, 볼텍스는 아이를 보며 말했다.


"너. 여기 있고 싶나?"


"네. 밖은 추우니까요."


대장의 물음에 아이는 밖이 추우니 여기 있고 싶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고.


"하지만 여기 있고 싶다고 해서 있을수 있는건 아니다. 너. 아까 따뜻한 물로 목욕을 했지?"


"네."


"밥도 먹었지?"


"네."


"방금 내가 준 옷도 입었지?"


"네."


"그렇게 많은걸 받았으면 너도 밥값이라는 걸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에 있을 수 없지."


"아니... 대장님. 그건 좀......"


"조용히 해라. 내가 지금 자네들에게 말하고 있나?"


아직 목소리도 변하지 않은 작고 어린 아이에게, 남고 싶으면 밥값을 하라는 가혹한 말을 내뱉는 대장을 본 부하들이 무어라 말을 하려 했지만.


대장은 눈빛과 목소리로 부하들을 조용하게 만들고는 아이를 다시 쳐다 보며 무서운 눈빛과 함께 말했다.


"알겠나? 여기 있고 싶다면 밥값을 해야 한다. 그런 말이다."


"밥값이... 뭔데요?"


하지만 아이는 대장의 무서운 눈빛은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는지 그저 맑고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밥값이라는게 뭐냐고 물었다.


"하긴. 설명이 좀 필요하겠군. 막내. 장작과 도끼를 가져와라."


"아... 옙! 알게씀다!"


대장의 명령을 받은 막내는 쏜살같이 달려나가 쌓아두었던 장작 몇개와 도끼를 들고 안으로 들어왔고, 대장은 다시 아이를 보며 말했다.


"너. 아까 목욕을 했었지? 그 따뜻한 물을 준비하려면 얼마나 많은 수고가 필요한지 아나?"


"아니오."


소년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고, 대장은 얕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런 추운 겨울날. 찬물을 가지고 몸을 씻을수는 없으니 물을 따뜻하게 데워야 한다. 물을 데우려면 불을 붙여야 하고. 불을 붙이려면 땔감이 필요하지. 이 날씨에 물을 길어오고 땔감이 될만한 나무를 베어오는 것까지야 그렇다 쳐도. 가져온 나무를 땔감으로 만들수는 있어야 한다. 이런 식으로."


대장은 그렇게 말하고는 장작용 나무를 세운 다음. 도끼로 깔끔하게 장작을 쪼개 보였다.


"합!"


막내가 가져온 장작의 크기가 그렇게 작지 않았건만, 대장의 기합소리와 함께 정확히 반으로 갈라졌고 부하들은 언제봐도 깔끔한 대장의 솜씨에 자기들도 모르게 박수를 쳤다.


"봤나? 밥값을 한다고 하려면 적어도 이렇게 땔감을 만들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밥값을 할 수 있는 거에요?"


아이가 묻자 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하지만......"


"근데 누나. 꼭 그걸 써야 하나요?"


아이는 대장이 들고 있는 도끼를 가리키며 그렇게 물었고, 대장은 헛웃음을 내뱉고는 말했다.


"물론 이걸 꼭 써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 하지만 그건......"


"알았어요. 그럼 해 볼게요."


아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막내가 가져온 장작 하나를 가져와 막사 중앙 통로에 세웠다.


"아니. 얘야. 너 그거 어쩌려고 그렇게 세워두는거야? 설마 손으로 어떻게 해보려는 건 아니겠지?"


막사 안에 있던 병사들은 이제 대장이 아이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둘째치고, 저 아이가 대체 장작을 어떻게 패겠다는 것인지가 궁금해져 그렇게 물었다.


"저요? 이렇게요."


아이는 그렇게 말하며 세워둔 장작 한가운데에 손가락 하나를 올렸고 그 다음 순간.


아이의 손가락 끝이 살짝 빛나더니 곧 장작이 정확히 반으로 갈라지며 바닥에 떨어졌다.


"뭐...... 뭐야?!"


"어떻게 된 거야?"


그 말도 안돼는 광경에 막사 안은 마치 아무도 없는 것처럼 조용해졌고, 아이는 그런 모두를 보며 고개를 갸우뚱 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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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로니손은 약손 +2 20.12.01 2,362 30 8쪽
4 새 막내 +4 20.11.30 2,646 32 7쪽
» 밥값이 뭐에요? +2 20.11.29 2,949 33 7쪽
2 사슴은 어딜가고 +2 20.11.29 3,534 35 7쪽
1 사슴사냥 +2 20.11.29 5,236 4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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