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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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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6,958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0.12.07 21:19
조회
1,612
추천
16
글자
7쪽

합격

DUMMY

"다녀왔소."


볼텍스를 전송하고 돌아온 중년 남자는 다시 숙소로 돌아와 두 사람이 있는 곳의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린 직후 그가 느낀 것은 방 안 가득하게 퍼져있는 살기의 섬뜩함.


그리고 눈 앞에 보이는 무시무시해 보이는 여자의 모습이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그 살기를 느끼는 것만해도 다리에 힘이 풀리거나, 오줌을 지릴법 했지만 중년 남자의 경우.


어지간한 마법사들과 상대할 수 있는 힘이 있었던데다, 전장에서 죽음을 벗삼아 단련된 몸이었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도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그런 무시무시한 여자의 앞에 서있는 로니.


로니는 누가 봤다가는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질 수준의 공포스러운 여자의 얼굴을 똑바로 마주하고 있으면서도.


전혀 두려워하는 모습이 없었고 오히려 그런 여자를 불쌍하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세상에... 저 아이는 대체 담이 얼마나 큰 것인가? 아니면 두려움이라는게 무엇인지를 모르는 것인가?'


여자와 교류를 한지도 몇 년.


이제는 나름 여자의 저런 모습에도 익숙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금은 섬뜩함을 느끼고 있는 그의 입장에선.


로니의 저런 태도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


"아주머니. 그러고 계시는 것보다 아까처럼 계시는게 예뻐요. 그렇게 화난 얼굴 하지 마세요."


로니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거의 괴물의 형상에 가까운 여자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그렇게 말했고.


여자는 로니에게 그 말을 들어서인지, 아니면 옆에 중년 남자가 왔다는 것을 알아채서인지, 방 안 가득히 뿌렸던 살기를 거두어 들이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말했다.


"흥. 하여간 남자들이란. 큰 놈이고 어린 놈이고 가릴거 없이 예쁜건 알아가지구. 하지만 꼬맹이 너. 앞으로는 조심하거라. 아줌마가 아니라. 누나야. 누나. 따라해 봐. 누.나."


여자는 자신이 아줌마라고 불릴 나이가 아니라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서인지, 호칭을 아주머니가 아닌 누나라고 부를 것을 주문했지만.


로니는 그럴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고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남자는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버렸다.


"하하하하! 아이는 솔직하다고 하지 않소. 그만 괴롭히고 적당히 예쁜 아줌마로 만족하시구려."


"흥. 남일이라고 함부로 떠들기는."


"남일이니까 함부로 떠드는게 맞소."


"하여튼. 귀여운 구석이라고는 없는 늙은이라니깐. 잘생기지만 않았어도 진작에 잡아먹었을텐데."


"그거 고맙구려."


자신을 비웃은 남자를 노려보며 몇 마디를 톡 쏘아댄 여자는 다시 로니를 보며 말했다.


"뭐 좋아. 어차피 제물로 바쳐질 녀석을 건드릴수도 없으니 겁주는 건 이쯤 해두지. 그보다 꼬맹이. 네 앞일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해볼까?"


"앞일이라니? 그게 무슨 이야기요?"


"제물로 바쳐질 운명이라곤해도. 아직 운명의 그 날 까진 시간이 제법 남았어요. 그동안 집에만 가둬놓고 애완동물처럼 먹이만 던져줄 셈이에요? 그건 좀 잔인하잖아요."


"약속했다시피 풍족한 생활은 보장할 생각이오. 도망갈 생각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지."


"그건 애초에 함부로 약속을 내뱉은 당신이 책임질 일이구요. 내가 말하는건 그런게 아니에요."


"그럼 뭘 말하는거요?"


"이 애를 마법학교에 입학시켜보려구요."


여자는 씩 웃으며 자신의 계획을 밝혔고 남자는 그 말을 듣자 어처구니없다는 얼굴을 했다.


"그게 무슨 소리요? 아직 시간이 좀 남았다고는 하지만, 학교에 다니게 할만큼 긴 시간이 남은건 아니오. 당신 혹시 뭔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건 아니겠지?"


"내가요? 후후후후후. 그 무슨 소리죠? 당신. 나랑 몇 년 동안 일했으면서 아직도 나를 그렇게 몰라요? 내가 제물에 손을 댈리가 없잖아요."


"그거야 그렇지만. 그렇다면 왜 학교에?"


"시험해 보고 싶어져서요. 이 꼬맹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를. 우후후후후."


"아니. 난 대체 당신이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건지 모르겠군. 대체 무슨 꿍꿍이인가?"


"하지만. 그 전에. 한가지 시험을 해 봐야겠어."


라고 말한 여자는 로니에게 가까이 다가가 말했다.


"넌 마계에 제물로 바쳐질 녀석이야. 제물의 조건은 순수하고 방대한 마력의 소유자. 즉 너는 맑고 커다란 호수같은 마력을 지니고 있어. 그것만으로도 굉장하다고 할 수 있겠지. 하지만. 그건 그거고. 마법을 잘 사용할 수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야. 그 마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면 어린아이에게 칼을 쥐어주는 것과 똑같아.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지. 과연 넌 어떨까 꼬맹아?"


"몰라요."


아주머니가 긴 말을 늘어놓자 로니는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듯 그렇게 대답했고. 여자는 쿡쿡 웃고는 말했다.


"너. 지금 바로 마법을 한 번 써봐. 딱 한 번만. 그걸로 네가 마법학교에 갈 수 있을지 없을지를 판단해 주지. 후후후. 만약 시원찮으면 넌 남은 시간동안 방에 갇혀서 있게 될거야. 그러니 잘 해보라구. 우후훗."


여자는 로니를 비웃듯이 그렇게 말했지만 로니는 아주머니가 그렇게 말하든 말든.


별로 고민이 없어보이는 얼굴이었다.


"한 번만 쓰면 되는거죠?"


"그래. 다만 기회는 딱 한 번이니까 신중하게 생각하도록. 이게 네가 발버둥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어."


"네."


로니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손가락을 가볍게 휘둘렀다. 다음 순간. 여자의 얼굴 한쪽에 있던 흉터가 사라졌고 그걸 느끼 여자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너.....! 너! 어떻게?!"


여자는 마치 있을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듯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고 로니는 웃으며 말했다.


"이제 거기 가리지 않으셔도 돼요."


"확실히. 흉터가 없어지니 보기좋군. 잘 됐소. 헌데 이렇게 간단히 없어질 흉터였으면 당신이 없애도 되는것 아니었나? 당신 정도 되는자가 왜 여태 끙끙 앓고 있던거요?"


"......"


로니와 남자가 말한것이 들리지 않는듯 한참을 멍하니 서있던 여자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한참을 웃어재끼다가 말했다.


"아하하하하하핫! 좋아. 합격이야. 충분해. 차고 넘쳐. 가자. 까짓거. 귀찮은 일들은 내가 다 처리해주지. 내 이름을 걸고."


"저기..... 이름. 아직 안 알려주셨는데요?"


로니는 아까 듣지 못한 여자의 이름을 다시 물었고 여자는 깔깔 웃고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내 원래 이름은 너무 길어서. 다 외울 수가 없어. 그냥 카리야라고 하렴. 요즘은 이 이름이 더 익숙하니까."


"네. 카리야 아주머니."


로니는 방긋 웃으며 그렇게 말했고, 카리야는 여전히 자신을 아주머니라고 부르는 로니를 보며 소리쳤다.


"아줌마라고 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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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실수의 대가 20.12.12 1,352 10 9쪽
13 넌 뭐야? 20.12.10 1,375 12 9쪽
12 바닷속 과자의 집 20.12.09 1,498 10 7쪽
11 대체자 20.12.08 1,569 12 7쪽
» 합격 +2 20.12.07 1,613 16 7쪽
9 돌아올게요 +2 20.12.06 1,669 18 7쪽
8 제물 +2 20.12.04 1,763 17 8쪽
7 도시구경? 20.12.03 1,976 19 7쪽
6 슬픈 왕자 20.12.02 2,277 24 7쪽
5 로니손은 약손 +2 20.12.01 2,362 30 8쪽
4 새 막내 +4 20.11.30 2,645 32 7쪽
3 밥값이 뭐에요? +2 20.11.29 2,948 33 7쪽
2 사슴은 어딜가고 +2 20.11.29 3,534 35 7쪽
1 사슴사냥 +2 20.11.29 5,235 4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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