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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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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6,977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0.12.03 21:09
조회
1,976
추천
19
글자
7쪽

도시구경?

DUMMY

아팠던 아이가 로니 덕분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간지도 벌써 한 달 정도가 지나고.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온 점심시간.


겨울에 먹는 식사가 언제나 그랬듯, 오늘도 식사는 어김없이 보존식이었기 때문에 신속 정확하게 목구멍 안으로 먹을 것을 씹어 넘긴 병사들은.


식사를 빨리 끝내고 남는 시간에, 요즘들어 생긴 즐길거리 중 하나인 로니의 구연동화를 듣기 위해 모여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시작된 구연동화는 병사들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그 내용이 재미있었던데다.


로니가 마법을 이용하여 동화가 진행되는 중에 나오는 사람이나, 동물의 움직임을 보여주거나, 배경의 일부를 보여주는 등 듣는 즐거움 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까지 있는 놀라운 즐길거리였기 때문에 잠이 부족해 낮잠을 자는 일부 병사들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병사들이 모여 로니의 이야기보따리를 기다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게 행복의 황금나비가 바로 곁에 있었다는 걸 깨달은 존은, 힘들었던 여행을 끝내고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아아! 아쉽다. 벌써 끝났네."


"동화가 이래서 좋아. 왠만하면 좋게좋게 끝나잖아. 난 해피엔딩이 좋더라."


"나도 그래. 비극으로 끝나는 이야기는 듣고 나서 화가 나서 잠이 안온단 말이야. 역시 딱 떨어지는 해피엔딩이 최고지."


"오늘도 멋진 공연 고맙다 막내야. 니 덕분에 점심시간만 기다린다 진짜."


"그러게 말이야. 밥 먹는거 빼면 그냥 자기 바쁜 시간이었는데. 막내 덕분에 정말 삶이 풍부해진 것 같아."


"수도 같은데에서도 이런 공연 보려면 돈 엄청 줘야 될 걸? 여기 있는 녀석들은 복 받은 거야."


병사들은 오늘도 멋진 공연을 보여준 로니에게 각자 감사의 인사를 건넸고, 로니는 사람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기뻤는지 환하게 웃었다.


"대장님 오십니다!"


로니가 구연동화를 막 끝냈을 무렵. 점심시간이 아직 조금 남아있는 시간에 대장이 막사 안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쉬고들 있나?"


"어? 혹시 무슨 일 있습니까?"


병사들은 평소 시간을 칼 같이 지키는 대장이 원래 와야할 시간보다 빠르게 온 것을 보고, 뭔가 할 일이 생긴것이 아닌가 싶어 그렇게 물었지만 대장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니. 특별히 지시할 사항은 없다. 다만 내가 막내와 함께 다녀올 곳이 있어서. 오후 일과는 부대장 통솔하에 실시하도록. 아. 어쩌면 저녁 때까지도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으니. 날이 어두워져도 돌아오지 않으면 다음 날에 오는 것으로 생각해라."


"조금 멀리나가시는 모양입니다?"


오늘 안에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은 부대장이 묻자, 대장은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예. 알겠습니다. 여긴 제게 맡기시고 다녀오십시오."


"막내야. 가자."


"네. 형들 그럼 다녀올게요."


"그래 잘 다녀와라~"


"올 때 대장님한테 맛있는거 사달라고 하고~"


"나중에 개별면담을 하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하도록. 아무튼 가자."


대장은 로니와 함께 갈 곳이 있다고 하면서, 로니와 함께 대장실로 향했고 로니는 그런 대장을 보며 물었다.


"누나. 어디에 가는 거에요?"


로니가 궁금해 하며 묻자 대장은 잠시 입을 열지 못하고 있다가, 얕은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음. 막내는 도시에 가본 적이 있나?"


"도시라는게 큰 마을을 말하는 건가요?"


"음.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우리 부대 옆에 있는 마을보다 훨씬 크고, 사람도 많은 그런 곳을 도시라고 한단다."


"아니오. 없는 것 같아요."


"없는것 같다. 라는 건. 기억이 아직 돌아오지 않아서 간 적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는 거니?"


"네."


"뭐 그러면 잘 됐구나. 오늘 같이 갈 곳이 그런 곳이란다. 도시에는 신기한 물건도 많고, 재미있는 것들도 많단다."


"재미있는 거요? 어떤 건데요?"


"그건... 가서 이야기 해주마. 자. 조금 먼길을 가야 하니까 옷도 제대로 입고."


대장은 로니를 대장실로 데리고 가서 미리 준비해 두었던 모양인, 로니에게 딱 맞는 크기의 새 옷을 갈아 입혀 주고는 함께 주둔지의 밖으로 향했다.


두 사람이 평소에 몇 번이나 와 본 마을.


이제는 부대의 마스코트가 된 로니를 알아본 마을 사람들은, 대장과 로니가 걸어가는 것을 보며 반갑게 인사했고.


로니는 그런 마을 사람들에게 환한 얼굴로 대답을 건넸다.


특히나 지난번. 로니 덕분에 목숨을 건져 로니와 친해지게 된 여자아이는, 로니에게 다가와 시간이 있으면 함께 놀자는 이야기를 전했고.


로니는 아쉽게도 오늘은 대장과 함께 갈 곳이 있으니 다음에 같이 놀자고 대답했다.


"다음번엔 꼭 같이 노는거야. 약속?"


"응. 약속."


그렇게 여자아이와 다음 번에 함께 놀기로 약속한 로니는 대장을 따라 계속 걸어 어느덧 마을의 외곽 쪽에 다다르게 되었다.


"저 분인가."


마을의 입구 부근에 누군가가 마차를 세워둔 채 기다리고 있는 것을 확인한 대장은, 잠시 로니를 내려보았다가 그의 손을 꼭 잡고 마차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실례합니다."


대장은 마차 근처에서 다른 곳을 바라보며 서있던 중년 남성에게 말을 걸었다.


다부진 체격에 날카로운 인상. 그러면서도 단순히 힘만 쓰는 사람인 것 같지 않은 기품이 느껴지는 남성은 대장의 말을 듣고는 대답했다.


"음. 자네가 케닢토 부대의 대장인가."


"예. 그렇습니다."


아무리 변방의 작은 수비대의 대장이라고는 해도, 한 부대의 대장인 볼텍스가 고개를 숙일 정도면 상대는 어느정도 높은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했고.


상대는 그에 걸맞게 처음 보는 볼텍스를 마치 자신의 부하를 대하듯 자연스럽게 하대하며 말했다.


"한 부대의 대장인 자네를 이렇게 따로 불러내서 미안하네. 하지만 우리 쪽에도 사정이 있다는 걸 좀 알아주었으면 하네."


그렇게 대장과 인사를 주고받은 남성은, 대장의 곁에 서있는 로니를 보며 말했다.


"이 아이인가?"


"......네. 그렇습니다."


"귀엽게 생겼구나. 이름이 뭐니?"


"안녕하세요. 로니라고 합니다."


"그래. 만나서 반갑구나. 난 그냥 샘 아저씨라고 부르면 된단다."


"네. 샘 아저씨."


"자. 그럼 일단 움직여 보세. 추운데 여기서 이러고 있어봐야 뭐하나."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로니와 대장은 자신을 샘이라고 한 남자가 준비해 둔 마차에 올라탔고, 세 사람을 태운 마차는 마을을 떠나 큰 길이 있는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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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돌아올게요 +2 20.12.06 1,669 18 7쪽
8 제물 +2 20.12.04 1,764 17 8쪽
» 도시구경? 20.12.03 1,977 19 7쪽
6 슬픈 왕자 20.12.02 2,277 24 7쪽
5 로니손은 약손 +2 20.12.01 2,362 30 8쪽
4 새 막내 +4 20.11.30 2,646 32 7쪽
3 밥값이 뭐에요? +2 20.11.29 2,949 33 7쪽
2 사슴은 어딜가고 +2 20.11.29 3,534 35 7쪽
1 사슴사냥 +2 20.11.29 5,236 4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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