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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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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6,950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0.11.29 20:46
조회
3,533
추천
35
글자
7쪽

사슴은 어딜가고

DUMMY

"뭐야?! 무슨 일인가?!"


사슴을 해체하러 간 병사들이 있는 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리자, 잠시 자신의 방에서 쉬고 있던 대장은 황급히 소리가 들린 곳으로 달려갔다.


"대... 대장님! 저기... 사슴이 아니라 왠 꼬맹이가 들어있었슴다!"


"뭐라구?!"


어처구니 없는 말을 들은 대장은 곧바로 사슴이 놓여 있어야 할 자리로 달려갔고, 그 자리에는 정말로 왠 어린 남자 아이가.


그것도 피투성이인채 쓰러져 있었다.


"......!"


뜻밖의 광경에 잠시 멍해있던 대장은, 일단 아이가 살아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다행히 아이는 아직 숨이 붙어있는 상태였다.


"이스타를 불러!"


"하... 하지만 대장님!"


"어서!"


"옙!"


부대 내에서 유일하게 의학적인 지식이 있는 대원을 호출한 대장은, 그 와중에도 할 일이 없어진 해체조들을 제자리로 돌아가게 하고, 요리조에는 보존식을 이용한 식사를 준비하라고 일렀다.


그렇게 대장이 부하들에게 새 지시를 내렸을때.


이스타라고 불린 대원이 대장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흐아암...... 무슨 일이십니까? 간만에 잘 자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이걸 보게."


잠이 덜 깨서 정신이 없는듯한 이스타에게 대장은 피투성이가 되어있는 아이를 보여주었고, 그걸 본 이스타는 정신이 번쩍 든 듯.


잠에서 확 깬 얼굴로 다급히 아이에게 다가가서는 아이의 상태를 살폈다.


"어떤가?"


"피범벅이 되어 있어서 입 안을 살펴보았습니다만 안에는 전혀 피가 들어가 있지 않아서 숨 쉬는데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옷 안쪽을 살펴 보아야 할 일이기는 합니다만, 눈에 띄는 외상도 없는 것 같구요."


"그렇다는건?"


"이 피는 이 아이의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만약 그랬다면 진작 죽었겠죠."


"하긴 그렇군."


"죽게 놔두실게 아니라면 일단 따뜻한 곳으로 옮겨서 옷을 벗겨내고, 피부터 닦아내야 할 것 같습니다. 추운 바깥에 오래 있어서였는지 몸이 차군요."


"알았다. 그렇게 하지."


대장은 이스타에게 아이를 대장실 건물 안으로 옮기게 한 뒤, 자신은 일이 없어진 해체조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대장. 그 꼬맹이는 어떻게 됐습니까?"


피투성이가 된 어린아이의 충격적인 모습을 보았던 해체조들은, 방 안에 들어온 대장을 보며 물었고 대장은 부하들을 보며 물었다.


"살아있다. 일단 큰 문제는 없는 것 같고."


"하지만... 그 꼬맹이. 저희가 잡았던 사슴 대신에 갑자기 튀어나온 거잖습니까. 혹시 악마 같은 존재는 아닐까요?"


대장과 함께 사냥을 따라갔던 대원이 그렇게 말했고 다른 대원들도 그에 동조하듯 말했지만, 대장은 부대 막사 가운에에 꾳혀있는 십자가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게 아무 반응도 없다면 적어도 악마는 아니겠지."


"음... 하긴 그렇습니다만."


수도에서 공수해온 진짜배기 악마 감지용 십자가가 아무 반응이 없다는 것을 떠올린 병사들은, 사슴 대신에 나타난 아이가 악마라는 생각을 접었지만, 여전히 아이의 정체는 수수께끼라 할 수 있었다.


"아무튼 할 일들이 없어졌으니 새 미션을 부여하겠다."


"지금 말씀이십니까?"


"그래. 이 달 말에 하기로 했던 목욕. 땡겨서 오늘 실시할 거니까 준비들 해 놓도록. 요리조 쪽에도 말해둘 테니까."


"어?! 정말이십니까?"


대장이 목욕을 할 준비를 하라고 하자 자리에 모여있던 해체조들은 눈을 반짝 거리며 물었다.


안 그래도 낙이 별로 없는 그들에게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는 날은 손꼽아 기다리는 일종의 행사였기 때문.


"진짜지 말임다? 이거 땡겨서 하셨다고 다음번 하는거 없애는거 아니시지 말임다?!"


"물론이다. 대신 다음달분 땔감 확보를 위한 작업시간이 늘어나겠지."


"그건 괜찮슴다! 아무튼 그럼 준비 시작하겠슴다?!"


"그래. 어서 시작해라. 늦으면 해가 떨어질 테니까."


대장의 말을 들은 병사들은 신나는 얼굴을 하며 목욕물을 준비하러 움직였고, 요리조 쪽에도 그 소식을 전달한 대장은 피투성이 아이가 있는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안에는 이스타와 알몸이 된 채 누워있는 아이가 있었는데, 이스타가 아까 말했던 것처럼 특별히 다친 곳이 있어보이지는 않았다.


"어떤가?"


"예. 보시다시피 옷을 벗겨 곳곳을 확인해 보았습니다만 역시 다친 곳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호흡도 안정적이고 열이 있는것도 아니라서 일단 큰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자세한 건 깨어난 뒤에 이야기를 들어봐야겠습니다만은."


"그런가. 다행이군."


"흐아아암~ 아무튼 이 아이는 무사하니 뒷일은 맡기고 저는 다시 잠 좀 자야겠습니다."


아이의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걸 확인한 이스타는 다시 느긋한 얼굴로 돌아와 그렇게 말했고, 대장은 그런 이스타에게 말했다.


"저녁시간이 다 되었는데 식사는 하는게 어떤가?"


"지금은 식사보다 잠이 더 필요해서요. 그럼 대장님 저는 물러갑니다."


"알았다. 가서 쉬어라."


이스타가 병사들의 막사로 돌아간 뒤. 아이와 홀로 남은 대장은 자신이 덮고 자는 이불을 아이의 위에 덮어 주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 아이는 대체 어디에서 나타난 걸까. 분명 사슴을 잡아 끌고 온 것은 분명한데. 다시 자루를 보니 사슴은 간데 없고, 남은 건 이 소년 뿐이라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군."


어쩌다 사슴 대신 나타난 것인지 모를 아이를 잠시 바라보던 대장은 문득.


아이의 손바닥에 무언가가 그려져 있는 것을 보았다.


"뭐지 이건? 그림?"


대장이 아이의 손바닥을 자세히 관찰해 보려던 그 때.


밖에서 누군가가 대장실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대장님. 준비가 끝났습니다!"


"알았다. 잠깐만 기다려라."


손을 관찰하는 것보다는 일단 곳곳에 피가 묻어있는 아이의 몸을 닦아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 대장은, 아이를 안아들고 목욕물이 있는 장소로 향했다.


"준비하느라 수고들 많았다. 원래라면 준비한 조가 먼저 사용을 해야겠다만 오늘은 잠깐만 기다려주길 바란다. "


대장의 말처럼 원래는 목욕물을 애써 준비한 조의 조원들에게, 목욕물 사용의 우선권을 주곤 했지만 오늘은 피투성이인 소년을 먼저 씻기기로 결정한 것을 알렸고.


조원들 중에서도 거기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아. 그러고 보니. 그 애가 있었군요. 하긴 그렇게 피 묻은 채로 있으면 너무 불쌍하긴 합니다."


"저희에게 맡겨 주십시오. 얼른 씻겨주겠슴다."


"어린아이니까 조심스럽게 다루도록."


"에이. 걱정마십쇼. 마을에 있는 애들도 씻겨줘 봤는데 이걸 못하겠습니까?"


"하긴 그렇군. 그럼 부탁한다. 나는 잠깐 마을에 다녀오겠다."


"알겠슴다. 다녀오십쇼."


그렇게 아이를 부하들에게 맡긴 대장은 아이가 입을만한 옷을 구하기 위해 주둔지 근처에 있는 마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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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밥값이 뭐에요? +2 20.11.29 2,948 33 7쪽
» 사슴은 어딜가고 +2 20.11.29 3,534 35 7쪽
1 사슴사냥 +2 20.11.29 5,235 4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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