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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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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6,966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0.12.04 21:22
조회
1,763
추천
17
글자
8쪽

제물

DUMMY

마차가 큰 길에 들어서고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 해가 늬엿늬엿 저물게 되었을 무렵.


마차는 이 주변에서 가장 큰 마을에 도착했다.


주둔지 옆에 있던 자그마한 마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크고, 사람도 건물도 많았으며, 곳곳에 서있는 등불 덕분인지 해가 저물어 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밖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숫자가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었다.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요."


"음. 고생했네. 여기 받게."


남자는 마부에게 돈을 건넨뒤 내린 곳의 주변에서 누군가를 찾았고, 곧 그의 근처로 한 여성이 다가왔다.


"후후. 일찍 오셨군요. 멋진 아저씨. 제가 그렇게 보고 싶으셨나요?"


"자네는 그... 됐네. 아무튼 이 아이일세."


남자는 자신을 보며 장난하듯 말하는 여성에게 한 마디를 해주려다가, 주위에 보는 눈이 있어 참고는 로니를 가리키며 말했다.


"후후후. 그렇군요."


여성은 로니를 찬찬히 뜯어보더니 조금 놀란듯 눈썹을 한 번 들썩인 뒤 말했다.


"설마. 변방에서 이런 아이가 나타날 줄은. 놀라운 일이네요. 역시 세상은 넓은 것인가요?"


"그렇다는건. 이 아이는 가능하다는 것인가?"


"네. 장소가 장소니까 다 말 하기는 그렇지만 어쨌든 대체자가 되기에 아무 부족함이 없어요. 후후후."


여성이 그렇게 말하자 남자는 안심하며 볼텍스와 로니에게 말했다.


"자. 따라오게. 여기까지 왔고 날도 저물었는데 지금 부대로 돌아갈 수는 없을거 아닌가?"


"네. 알겠습니다."


"제가 이미 방을 준비해 두었어요. 아름답고 고귀한 제가 묵기에는 조금 낡고 냄새도 나는 곳이지만 이런 시골에서는 뭐 어쩔 수 없지요."


"그러니까 자네는... 하아. 됐네. 가세."


여성이 말하는투가 마음에 안드는 모양인 남자는,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한숨을 쉬었고 볼텍스와 로니는 그들의 뒤를 조용히 따라갔다.


네 사람이 도착한 곳은 도시 안에서는 가장 근사한 숙소.


겨우 찬바람이나 막아주는 수준의 막사나, 볼텍스의 대장실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일단 각자 방에 물건들을 내려놓고 다시 모이죠."


"그렇게 하세. 자. 꼬마야. 나랑 같이 가자."


"네."


여성과 볼텍스가 같은 방을, 남자와 로니가 같은 방을 쓰기로 한 가운데.


일단 네 사람은 가지고 있던 짐들을 각자의 숙소에 내려놓은 다음, 남자와 로니가 있는 방에 모두 모였다.


"식사는 곧 이리로 올라올테니 그건 걱정마시고. 이야기를 바로 시작해 보시죠."


"하긴. 에둘러서 빙빙 돌려봐야 뭐하나. 바로 핵심을 이야기하는게 맞지. 그럼 두 사람. 내가 왜 자네들을 여기로 불렀는지. 이야기를 시작하겠네."


로니는 모르는 사람들을 계속 만나서인지 조금 낯을 가리는 듯한 표정으로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있었고, 볼텍스는 그런 로니 대신에 대답했다.


".....네. 말씀하십시오."


"아는 사람은 알 거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마계에 제물로 바쳐질 한 사람이 있다. 마계에 바쳐질 제물은 순수하면서도 강한 마력을 가진 사람이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그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이 하나 뿐이었지."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금 또다른 사람이 발견되고 만 거에요. 바로 거기있는 소년 말이죠. 후후후후."


"그렇다는 건. 이 아이를 그 사람 대신 제물로 바치기 위해 오셨다는 거군요?"


"바로 그걸세. 이해가 빠르군. 물론 자네들에게 거부할 권한은 없다네."


"제물이라는게 뭐에요?"


로니는 남자를 바라보며 그렇게 물었고, 남자는 상대가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직설적으로 말했다.


"간단히 말해서 네가. 한 사람 대신 죽어주면 되는 거란다."


"왜요?"


"그 분은 고귀하신 분이고, 너는 그렇지 못하니까. 사람 목숨의 무게는 다 같은게 아니란다. 너 같이 무게가 가벼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분처럼 무게가 무거운 분도 있지."


"안 죽으면 안 되는 거에요?"


"그래. 만약 네가 떼를 써서 가지 않겠다고 한다면, 지금 니 옆에 있는 누나는 물론이고, 니 형들도. 다 죽게 될 거다. 너 때문에."


남자는 일부러 아이를 울리려는 듯 굉장히 험악한 얼굴을 하며 말했고, 남자가 그 말을 내뱉은 직후. 볼텍스가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대답하지 마라 막내야. 너는 우리 부대의 일원이야. 나는 우리 부대의 대장이고. 즉. 너의 처분에 대한 권한은 내게 있어."


"훗. 내주지 못하겠다. 그런 말인가?"


"아무리 당신들이 존귀한 분들이라 해도. 이 아이는 저희의 소중한 동료입니다. 그 아이를 데려가시려거든 저부터 베십시오."


볼텍스는 로니를 내어주지 못하겠다는 듯 굳은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베라고 하면 못 벨것도 없지. 지금의 나는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어설픈 협박따위 나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말이지."


남자가 그렇게 말한 직후. 가만히 웃고만 있던 여성은 볼텍스의 곁으로 다가가더니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윽!"


볼텍스는 짧은 비명과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


"놔두면 진짜로 죽여버릴 것 같아서 내가 좀 진정시켰어요. 하여튼 잘생긴 석두인건 여전하다니깐."


여성이 그렇게 볼텍스를 쓰러뜨려버리자 잠깐 멈칫했던 남자는 곧바로 다시 로니를 보며 말했다.


"봤지? 네가 가지 않겠다고 하면 지금 쓰러져 있는 저 누나는 정말로 죽게 될 거다. 저 누나 뿐만이 아니라 너희 부대에 있던 형들도 다 죽을 거다. 내가 죽일거니까. 자. 어쩌겠느냐? 사내답게 따라 가겠느냐? 아니면. 네 소중한 사람들이 하나씩 죽어나가는 꼴을 보겠느냐?"


남자가 그렇게 말하자 로니는 그런 남자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제가 가면 누나도, 형들도 건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안 갈 거에요."


"그건 물론이다. 네가 얌전히 따라만 와준다면 죽이지 않는거야 당연하고. 그 부대에 나름의 보상을 내릴 것이다. 그리고. 너도 제물로 바쳐지기 전까지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주마."


"알겠어요. 제가 갈테니까. 더 이상 누나를 괴롭히지 마세요."


로니는 한치도 흐트러진 모습이 없이 남자를 똑바로 보며 그렇게 말했고, 그 모습을 보던 여성은 감격했는지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어쩜. 저런 어린 아이가 저렇게 올곧고 멋있을 수가. 협박이나 하는 늙은 바보보다 수백배는 멋져."


"훗. 마음대로 지껄여라. 아무튼. 그렇게 약속했으니 더 이상 네 누나와 형들을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 그것만큼은 내가 보증하마."


여자의 빈정거림에 대꾸한 남자는 아이의 모습에서 대장부다운 기개를 느꼈는지 씁쓸하게 웃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참으로 장부다운 기개가 있는 아이구나. 저런 호걸을 앞에 두고 나는 대체 뭘 하고 있는 것인가.'


남자가 그렇게 부끄러운 자신을 자책하며 자괴감을 느끼고 있을때.


마침 숙소의 종업원들이 주문한 식사를 가지고 방에 찾아왔고, 남자와 여성은 허겁지겁 바닥에 쓰러져 있던 볼텍스를 침대 위에 올려둔 뒤. 종업원들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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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물 +2 20.12.04 1,764 17 8쪽
7 도시구경? 20.12.03 1,976 19 7쪽
6 슬픈 왕자 20.12.02 2,277 24 7쪽
5 로니손은 약손 +2 20.12.01 2,362 30 8쪽
4 새 막내 +4 20.11.30 2,646 32 7쪽
3 밥값이 뭐에요? +2 20.11.29 2,948 33 7쪽
2 사슴은 어딜가고 +2 20.11.29 3,534 35 7쪽
1 사슴사냥 +2 20.11.29 5,236 4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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