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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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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6,981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0.12.06 20:29
조회
1,669
추천
18
글자
7쪽

돌아올게요

DUMMY

다음날.


막내를 넘겨주고 부대로 돌아가야 하는 볼텍스는, 잠시 기다려 달라는 로니의 말에 돌아갈 준비를 마친채로 방 안에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


로니와 알게 된 것은 불과 한 달 정도밖에 안 되었지만, 그 짧은 시간동안 로니가 볼텍스는 물론 부대의 병사들, 마을의 주민들에게 미친 영향력은 적지 않았고.


이제 로니가 없는 일상을 생각하지 못하게 될 정도였다.


그런데.


아무리 나라의 높으신 분이 왔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로니를 제물로 바치고 자기 혼자서 돌아가야 한다는 상황이 닥치자 볼텍스는 그것을 견디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그것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여자는 볼텍스를 보며 말했다.


"후후후. 괴로우신가요?"


"네. 부하를 제물로 내던지고 홀로 도망가는데 기분이 좋을리가 있습니까."


"후후. 안타까운 일이에요. 어쩌다 제물의 조건에 딱 들어맞는 아이가 하필 여기서 발견되다니."


"로니는 죽을 수밖에 없는겁니까?"


"공주님 대신 제물로 바쳐지게 될테니 아마 그렇겠죠. 안타깝게도. 후후후."


"......"


"너무 슬퍼할 것 없어요. 그 아이 덕분에 앞으로 100년간은 누군가 제물로 바쳐지지 않아도 될 테니까. 고작 한 명의 희생으로 나머지 모든 사람들의 안녕이 보장된다면 그건 좋은 일 아닌가요? 우후후후후."


말은 그렇게 내뱉었지만 여자는 자신의 그 말에 그닥 동의하지 않는 모양인지 빈정대는 느낌의 목소리를 하고 있었고.


볼텍스는 무어라고 대답할 기운도 없었는지 그저 조용히 앉아 열려있는 창문 밖만 바라보았다.


그렇게 방 안에 침묵이 흐른지 몇 분이 지나고.


기다려 달라며 숙소 밖으로 뛰쳐나갔던 로니가 두 사람이 있는 방으로 돌아왔다.


"하아... 하아... 누나...... 다녀왔어요..."


"그렇게 뛰어올 필요까지는 없는데. 고생했구나."


볼텍스는 숨이 차서 헉헉거리는 막내를 진정시켰고, 가빴던 숨을 겨우 진정시킨 로니는 중년 남자에게 뜯어낸 돈으로 사온 목걸이 하나를 볼텍스에게 건넸다.


"누나. 이거 받으세요."


"이건......?"


"목걸이에요. 누나가 이걸 가지고 계시면 꼭 돌아올게요."


"돌아온다니? 그게 무슨......"


제물로 바쳐질 아이가 돌아온다는 말을 하자 볼텍스는 그것이 무슨 말인지 의아해 했고, 그 말을 들은 여자는 쿡쿡 웃고는 로니의 양 어깨를 덥썩 붙잡고 말했다.


"후후후후후. 이봐 꼬맹이. 아직 네가 처한 상황을 잘 모르는 모양이구나. 넌 어디 놀러가는게 아니라 죽으러 가는거야. 알겠니? 돌아오는 것 따위 불가능하다구."


어린 꼬맹이가 아직 뭘 잘 모르는 것 같아 친절한 어른으로써 상황을 설명해 주려했던 여자는.


갑자기 자신의 머릿속에서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


"내가 돌아온다고 하면 돌아오는 것이다. 천국으로 가고 싶지 않으면 입을 다물어라."


"헉?!"


여자는 자신이 어딘가에서 들어본 것 같은 목소리가 들려 화들짝 놀랐지만, 그 목소리가 누구의 목소리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괜찮으십니까?"


머릿속에 들린 목소리에 때문에 충격을 받은 여자는 몇 초 정도 멍하니 정신을 놓고 있었고, 그를 보다못한 볼텍스가 여자를 불렀다.


"어... 엇?! 내 정신좀 봐. 갑자기 어지러워져서 정신줄을 놓고 있었네. 우후후후."


볼텍스의 목소리에 겨우 정신을 차린 여자는 날카로운 눈으로 로니를 다시 쳐다보았지만, 로니는 여전히 순수한 눈망울을 한 채 자기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이 녀석. 보통내기가 아닌것이야 알고 있었지만. 뭔가 더 있는 건가? 우후후후후. 재밌겠어. 어차피 그 때까지는 시간도 남으니까. 이 녀석과 어울려 봐야겠는데?'


아무것도 모르는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분명 조금전. 자신의 머릿속에 들린 목소리를 낸 것은 로니가 분명하다고 생각한 여자는.


로니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진 모양이었다.


"아직 안 끝났나? 이제 시간이 별로 없네."


그 때. 밖에서 그들을 기다리던 중년 남자가 방 안에 대고 말했고, 볼텍스는 로니가 건네준 목걸이를 조심스럽게 목에 걸고는, 로니에게만 들릴 정도로 조용히 말했다.


"부대 복귀를 형들과 함께 기다리고 있겠다. 막내야."


로니는 그 말에 대답하듯 고개를 끄덕였고, 볼텍스는 마지막으로 로니의 얼굴을 바라본 후. 방 밖으로 나갔다.


"자. 가세. 시간이 얼마 없군."


"네."


그렇게 볼텍스가 부대로 돌아가는 마차를 타기 위해 중년 남자와 숙소 밖으로 나선 뒤.


여자는 로니를 보며 말했다.


"자. 그럼 누나도 돌아갔고. 이제부터는 어떻게 할래?"


"몰라요."


로니는 여자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퉁명스럽게 말했고, 여자는 그런 로니를 보며 쿡쿡 웃고는 말했다.


"후후. 죽는다고는 했지만 그게 당장은 아니야. 아직 남은 시간이 있으니 제물로 바쳐질 때까지는 살아가야 하지 않겠니?"


"......"


"후후. 단단히 삐진 모양이구나? 그럼 삐진 아이를 달래기 위해서 선물을 하나 줘야지. 이름이 로니라고 했었지? 우리 로니는 마법을 좋아하니?"


"네. 좋아해요."


"왜?"


"마법이 있으면 아픈 친구도 구해줄 수 있고, 심심한 형들도 즐겁게 해 줄 수 있어요. 돌빵도 맛있게 먹을 수 있구요."


"거 참 소박한 이유구나. 하긴. 아직 어리니까 그게 어울리겠지. 좋아. 그럼 로니는 마법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거기서 마법을 배워보고 싶니?"


"정말 그런 곳이 있는 거에요?"


로니는 마법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다는 말을 듣자 눈을 반짝였고.


여자는 로니가 자신의 말에 흥미를 가지자 쿡쿡 웃으며 좋아했다.


"있지. 그런 곳이. 하지만 그곳에 가고 싶으면 내 말을 잘 들을것. 아까 같이 대답도 안하고 뚱하니 삐져 있으면 안 돼. 알겠니?"


"네. 알았어요."


"그래그래. 그래야 착한 아이지."


여자는 곧바로 말을 잘 듣게 된 로니가 귀여웠는지 고개를 끄덕였고.


로니는 그런 여자를 보며 물었다.


"저... 그런데. 아주머니. 궁금한게 있어요."


로니는 여자의 이름을 묻고 싶어 그렇게 말한 것이었지만, 여자는 아주머니라는 말에 상당히 열이 받았는지.


무시무시한 얼굴을 하며 소리쳤다.


"누가 아줌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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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올게요 +2 20.12.06 1,670 1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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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슬픈 왕자 20.12.02 2,277 24 7쪽
5 로니손은 약손 +2 20.12.01 2,362 30 8쪽
4 새 막내 +4 20.11.30 2,646 32 7쪽
3 밥값이 뭐에요? +2 20.11.29 2,949 33 7쪽
2 사슴은 어딜가고 +2 20.11.29 3,534 35 7쪽
1 사슴사냥 +2 20.11.29 5,236 4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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