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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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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6,954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0.12.01 21:10
조회
2,361
추천
30
글자
8쪽

로니손은 약손

DUMMY

아이를 안고 달려온 것은 주둔지의 병사들도 몇 번 본적이 있는 마을의 주민.


주둔지와 주둔지 근처의 마을은 거리도 가깝고, 이런 저런 교류가 잦았기 때문에 넓게 보면 한 가족이나 다름 없었다.


그런 마을 주민이 아이를 안고 달려와 다급한 목소리로 외치자, 정문쪽에 있던 병사 중 하나가 달려가 말했다.


"무슨 일이십니까 아저씨?"


"우리 애가... 너무 힘들어 하고 있소! 의사 선생님을 좀 불러 주시오!"


남자의 품에 안겨 있는 것은 로니와 비슷한 정도의 나이로 보이는 여자아이.


남자와 병사가 이야기를 나누는 짧은 시간 동안에도 쉼 없이 기침을 하고,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라 있는 것으로 보아 상태가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외진 곳에 있는 마을이라 마을에 따로 의사가 있을리 없었고, 그 때문에 그나마 이스타가 있는 이 곳에 아이를 안고 달려온 것이었다.


"내가 아저씨 모셔다 드리고 올 테니까 그 때까지 잠깐 혼자 서 있어."


"예. 다녀오십쇼."


"아저씨. 저랑 같이 가시죠."


"고맙소. 고맙소!"


병사는 그렇게 아이를 안고 온 마을 주민과 함께 부대의 안으로 향했고, 마침 밖에서 병사들의 막사 쪽으로 향하던 대장과 마주치게 되었다.


"대장님! 보고 드릴것이 있습니다!"


"뭔가?!"


병사는 그렇게 말하며 자초지종을 간단하게 설명했고, 그 말을 들은 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원래라면 보고 없이 안으로 사람을 먼저 들인것에 대해 벌을 받아야겠지만. 이번은 상황이 급한 것 같으니 넘어가도록 하겠다. 그보다. 이 쪽으로 오시지요. 너는 어서 막사 안에 들어가 이스타를 불러와라."


"예! 알게씀다!"


대장은 주민과 아이를 우선 따뜻한 자신의 방으로 옮겼고, 곧이어 이스타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부르셨습니까 대장님?"


"아침부터 불러서 미안하군. 여기 지금 급하게 봐줘야 할 환자가 하나 있네."


대장은 그렇게 말하며 여자아이를 가리켰고, 아이를 안고 온 주민은 이스타에게 매달리며 울먹였다.


"의사 선생님! 저희 애! 잘 좀 부탁드림다!"


"알겠습니다. 일단 아이의 상태를 보아야 하니 잠시만 물러나 계시지요."


"예예! 알겠습니다!"


남자가 잠시 물러난 뒤. 이스타는 기침을 멈추지 못하고 있는 아이의 여기저기를 살피고, 열을 재더니 말했다.


"열도 심하고, 기침이 너무 잦습니다. 일단 저 두 증상이라도 좀 완화를 하려면 약물을 달여 마시게 해야겠군요."


"알았다. 뭘 준비하면 되지?"


이스타는 대장에게 필요한 약재에 대해 이야기했고, 뭘 가져와야 할지를 기억한 대장은 열쇠를 가지고 창고 쪽으로 향했다.


"어디 보자... 약초 재고가......"


대장은 약초재고를 쌓아두는 곳에서 이스타가 이야기한 약초를 찾았지만,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보이지 않았다.


"이런. 벌써 다 써버린 건가? 하는 수 없군. 있는 거라도 가져가는 수밖에."


대장은 어쩔 수 없이 이스타가 부탁한 세개의 약초 중 두개만을 가지고 돌아갔고, 부탁한 약초 중 하나가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된 이스타는 조금 곤란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습니까. 조금 곤란하군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 이 두개로는 약효가 안 나는 것인가?"


"아닙니다. 열을 내리고, 기침을 잦아들게 하는 약효 자체는 이 두개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독한 편이라, 그 모자라는 약초로 독기만을 중화시키고 효과는 극대화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없이 이 두개만을 달이게 되면 약초의 독함을 아이가 견딜 수 있을지가 걱정이 됩니다."


이스타가 그렇게 말하자 대장은 남자를 보며 물었다.


"들으셨소? 지금 이런 상황이오. 그런데도 약을 아이에게 주겠소?"


"하지만 이 약이라도 안 먹으면 애가 지금 당장 큰일나지 않겠습니까! 그거라도 얼른 부탁드립니다!"


남자는 우선 당장이 급하지 않느냐며 그렇게 말했고, 이스타는 얕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알겠소. 그럼 잠시만 기다리시오."


이스타는 그렇게 말하고는 약초를 달여 약물을 받아냈다.


"자. 따뜻한 물이라고 생각하고 마시면 된단다."


"콜록콜록콜록. 이거 마시면... 안 아파요?"


"그래. 그러니까 조금 마시기 힘들더라도 참고 마셔야 한다. 알겠니?"


"네. 콜록콜록콜록."


아이는 열과 기침 때문에 힘들어 하면서도 약을 마시면 나을 수 있다는 말을 듣자, 어떻게든 쓰디쓴 약물을 끝까지 삼켜냈다.


"이제... 좀 나아지는 겁니까?"


"약 기운이 돌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오. 그 때까지는 일단 따뜻한 곳에서 쉬고 있어야 하지. 일단 여기에 계시오. 어차피 달리 있을만한 곳도 없으니까."


"하긴 그렇군. 따님과 함께 잠시 여기에서 쉬고 계시오. 나는 조금 할 일이 있어서."


"예예. 감사합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장실에 남자와 아이를 두고 나온 뒤. 대장은 슬쩍 이스타에게 물었다.


"아이는 좀 괜찮아지겠나?"


"말씀드렸다시피 열과 기침은 좀 나아질겁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만. 아이가 잘 버텨내기를 바라야겠지요."


"음..... 일단 잘 될거라고 믿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군. 알겠다."


약효는 있을거라는 말을 들은 대장은 병사들을 모아놓고 오늘 해야 할 일들을 지시하고, 몇 가지 일을 처리하고 난 뒤.


대장실로 다시 돌아갔다. 아무래도 아이의 상태가 신경이 쓰였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볼텍스가 대장실의 근처에 다다랐을때. 아이를 안고 왔던 남자가 대장실을 박차고 나오다가 볼텍스와 부딪혔다.


"어이쿠!"


"괜찮나?! 무슨 일인가? 그렇게 급하게."


"아... 아이가! 이상합니다!"


떨리는 남자의 목소리로 보아 일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볼텍스는 대장실 안으로 뛰어들어갔고.


거기에는 열과 기침은 잦아들었지만, 누운채로 바들바들 떨며 경련을 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보였다.


"빨리 어떻게 좀 해주십쇼! 저러다 죽는거 아닙니까?!"


하필이면 이스타도 잠시 급한 볼일이 생겨 자리를 비운터라, 항상 냉정침착하던 볼텍스도 잠시 어찌해야 할지를 몰라 당황하고 있었다.


바로 그 때. 대장실 안으로 조그마한 아이 하나가 슥 하고 들어왔다. 로니였다.


"누나. 무슨 일이에요?"


다른 병사 하나와 대장실 근처를 지나던 로니가, 안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고 대장실 안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로니를 본 대장은 혹시나. 이 꼬맹이가. 마법으로 이 상황을 해결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어린아이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런 볼텍스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로니는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몸을 떨며 괴로워하는 여자아이에게 다가갔다.


"너 뭐야!? 뭘 하려고?!"


딸의 상태가 좋지 않아 안 그래도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던 남자는, 딸에게 접근하려는 로니를 막아서려 했고 대장은 그런 남자를 막으며 말했다.


"가만히 보고 있으시오."


대장이 그렇게 흥분한 남자를 막아서는 동안. 로니는 여자아이의 손을 양손으로 꼭 잡으며 말했다.


"아프지마 친구야."


로니가 아이의 손을 잡으며 그 말을 한 직후. 로니의 손이 빛나더니 곧 온화한 기운이 여자아이를 감싸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아이의 몸이 안정을 되찾아가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경련을 멈추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남아 있던 열이 사라지고, 더 이상 기침도 하지 않게 되었다.


"어...? 나. 어떻게 된거야 아빠?"


아이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지 멍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고, 남자는 그런 딸을 부둥켜 안으며 울었다.


"다행이다! 다행이야! 으흑흑흑......"


그리고.


대장은 또 한 번.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 로니를 보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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