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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hman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재벌맨 해모수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백경락
작품등록일 :
2021.08.09 23:40
최근연재일 :
2021.09.11 20:00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5,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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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글자수 :
74,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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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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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약선

DUMMY

오늘 점심도 고깃집 한돈나라는 대성황이었다.

가게 안은 사람들로 가득 찬 채 시끌벅적했고 가게 입구 쪽에서는 손님들이 얼른 빈자리가 나기를 바라며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한돈나라의 사장 김철수는 그 많은 손님들을 혼자서 책임지고 있었다.

보통 맛집이 유명세를 한 번 타게 되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많은 손님들이 몰려 맛과 분위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급격히 망가져 오히려 망하는 경우들도 꽤 있었다.

그러나 슈퍼히어로 해모수의 능력을 지닌 철수에게 그럴 위험은 전혀 없었다.

제아무리 많은 손님들이 몰려와도 초인적인 힘과 초인적인 스피드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었다.

한돈나라에서 맛있게 돼지고기 요리를 즐기는 손님들이 보기에는 분명 사장님이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정신없이 바쁘고 힘들게 고생하신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철수는 빠르게 움직이면서도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았고 피로감도 전혀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조리와 접객, 서빙과 계산, 설거지, 테이블 세팅 및 정리 등 그 모든 작업을 혼자 맡아 하면서도 속으로는 아예 딴 생각을 할 정도로 여유가 넘쳤다.


‘어제 다이아몬드는 실패였지. 뭔가 다른 돈벌이 방법이 없을까.’


흑연으로 다이아몬드 만들기.

처음 그 방법을 떠올렸을 때 철수는 허공에서 돈을 찍어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잔뜩 기대했다. 그러나 그런 기대가 무색하게 결과는 처참했다.

연필을 짜내듯이 힘을 주고 손을 폈을 때 철수의 손바닥 위에는 손톱만 한 크기의 다이아몬드 원석 3개가 반짝였다.

누가 봐도 딱히 값어치는 없어 보이는 너무나 작은 다이아몬드들.

그것도 예쁘게 컷팅도 제대로 안돼 있고 품질도 좋지 않은 원석이었다.

단순히 크기가 문제였다면 연필심(흑연)을 대량으로 모아 다시 해봤겠지만 만들어진 다이아몬드 원석의 질이 안 좋아도 너무 안 좋았다.

철수는 크게 실망했다.

다이아몬드를 많이 만들어서 여기저기 판다면 공장을 매입할 자금 정도는 쉽게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건만 그 결과물은 결국 실패작이었던 것이다.

물론 아직 실망하긴 일렀다.


“발상 자체는 좋았어.”


주방에서 철수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의 눈이 붉게 번쩍이더니 멧돼지 고기가 먹음직스럽게 구워졌다.

철수는 빠른 손놀림으로 고기를 썰면서 해모수의 능력으로 금방 거금을 벌어들일 방법을 차분히 고민했다.



오후 3시 10분.

가게 안은 그 많던 손님들이 언제 있었냐는 것처럼 조용했다.

자정을 넘어 새벽까지 손님들이 끊임없이 몰려드는 저녁 시간 때와 달리 업무나 일정 등 각자 할 일들이 있기 마련인 낮 시간대는 그래도 마감 시간 즈음에 손님은 점차 사라지고 고요함을 즐길 수 있었다.

가게 안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철수의 몸이 잠시 흐릿해지는가 싶더니 황금빛 광채가 번쩍였고 눈 깜짝할 사이에 한돈나라는 바닥부터 벽, 그리고 테이블과 천장 등등 마치 새로 오픈한 식당처럼 가게 구석구석이 아주 깨끗해졌다.


“역시 청결이 제일이지.”


철수는 가볍게 손을 털었다. 실내 조명 아래 거울처럼 반질반질하게 닦인 가게 바닥과 테이블이 흡사 반사광을 발하는 것만 같았다.

잠시 시계를 확인한 철수가 슬슬 멧돼지 사냥을 나갈까 고민할 때였다.

문득 등 뒤로 인기척이 느껴졌고 그가 얼른 입구 쪽으로 몸을 돌렸을 때 손님의 방문을 알리는 전자음이 경쾌하게 울렸다.


“어서 오세요!”


젊은 여성 두 명이었다.

한쪽은 낯이 익었다.

설하였다.

차갑고 이지적인 그 아름다운 얼굴은 쉽게 잊을 수가 없었다.

전과 달리 클래식한 외관의 고딕 로리타 드레스를 입고 있는 그녀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목례를 해왔다.

설하는 검은색 드레스 곳곳에 달린 붉은 레이스 장식과 조화를 이루는 것처럼 붉은색의 끈 장식을 머리에 달고 있었는데 그녀의 은테 안경과 목에 걸린 비취옥 목걸이가 조명에 비쳐 빛났다.

그리고 설하의 옆에는 눈대중으로 봐도 키가 180은 되어 보이는 장신의 여성이 서 있었다.

가슴 전면을 가로지르는 흰색 V자가 그려진 남색 트레이닝복 차림의 그녀는 인형처럼 새하얀 설하와 대조적으로 건강미 넘치는 갈색 피부를 지니고 있었다.

시원한 숏컷에 아름답기보다는 잘생겼다는 느낌이 강한 외모의 그녀는 탄탄한 근육질의 육체에 어깨가 직각으로 넓게 벌어진 것이 운동으로 전신이 단련되었음을 선명히 자랑하고 있었다.


“후우, 시원하다! 설하 네 말대로 진짜 아무도 없네. 시간 맞춰 이때 오길 정말 잘했어.”


최민지는 얼른 적당한 테이블에 가서 앉았고 같이 자리에 앉던 설하는 마감 시간이 거의 다 됐음에도 금방 대청소를 한 것처럼 가게가 아주 깨끗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조금 놀랐다.

철수는 설하와 같이 온 여성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면서 메뉴판을 건넸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저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혹시 기억 못 하세요? 이거 섭섭한걸요. 미래의 단골이 될 손님인데.”


키 192cm인 자신보다 겨우 10cm 정도가 작아 보이는 최민지가 벌떡 일어나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하자 철수는 당황해했다.

설하는 그런 친구를 흥미롭게 응시했고 최민지는 씩 웃으며 말했다.


“최민지라고 해요. 앞으로 잘 부탁해요.”


“아, 네. 이 가게의 사장인 김철수라고 합니다.”


철수는 어색해하며 최민지의 손을 잡고 위아래로 흔들었다. 맞잡은 그녀의 손에서 강한 힘과 꿈틀거리는 굳은살이 느껴졌다.


“그런데 앞으로 잘 부탁한다니 그게 무슨 소리인지...”


“와! 손힘이 엄청 강하시네요! 역시 운동하시는 것 맞죠?”


철수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며 최민지가 크게 감명받은 얼굴로 호들갑을 떨 때였다.

설하가 독특한 울림이 있는 맑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장님. 아니, 철수 씨. 잠시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설하는 서늘한 눈빛으로 철수를 똑바로 직시했다.



처음에만 해도 영문을 몰라 하던 철수였지만 그녀의 이야기가 계속되면 될수록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물론 인터넷으로 기적의 고기 관련해서 이미 심상치 않을 정도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었고 가게를 방문한 손님들도 신기해하며 계속 자신에게 고기의 효능에 대해 말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언젠가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예상하고는 있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철수의 돼지고기 요리의 기적적인 효능에 대해 말을 꺼내올 줄이야.

그것도 단호한 확신을 가지고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철수 씨가 요리한 돼지고기 구이의 효능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어요. 그 원리를 알 수 없고 과학적으로 언뜻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정말 놀랍게도 이 한돈나라의 돼지고기를 먹은 사람들은 고질병과 만성질환이 낫고 건강이 향상되었어요.”


“글쎄요. 그건 그냥 우연이 아닐까요.”


“아니요. 그렇지 않답니다. 무엇보다 제가 직접 체험했으니까요. 그 놀라운 효능을. 그리고 제 친구 민지 역시 마찬가지예요.”


“설하 말대로예요! 진짜 이 집 고기를 먹고 체력이 엄청 좋아졌다니까요? 온몸에서 활력이 용솟음치고 컨디션도 최고가 됐는데 정말이지 저도 안 믿길 정도예요.”


최민지가 씩씩한 목소리로 설하를 거들었다. 바람과 함께 날 듯이 달리던 그 상쾌한 감각을 떠올리며 그녀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철수는 피곤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씀이 뭔가요? 혹시 제 비밀이 뭔지 캐묻고 싶다는 뜻인가요?”


설하는 목에 걸린 봉황 문양의 비취옥을 잠시 매만지더니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아니요. 처음 민지에게 말을 들었을 때만 해도 저는 우연이라고, 친구의 착각이라고 생각했어요. 플라시보 효과라고 말이죠.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고 비과학적이니깐요. 돼지고기 구이가 건강을 좋게 하고 쉽게 낫지 않은 만성적 병을 치료해준다? 이걸 과연 누가 믿을까요?”


설하는 아련한 눈빛으로 잠시 허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처음 그녀가 이 가게에서 돼지고기 요리를 먹었을 때의 충격을, 폭발하는 맛의 감각을 다시금 떠올렸다.

다음 날 아침에 잠에서 깨어났을 때의 환희에 찬 기억 또한.


“전 처음 고기를 먹자마자 믿었어요, 사장님!”


장난스러운 웃음과 함께 최민지는 철수에게 엄지를 척 내밀었다.

철수는 그저 당황스럽고 불편할 뿐이었다.


“하지만 고기의 효능을 직접 체험하면서 저의 어리석음과 무지함을 깨달았어요. 그 감각이란...마치 미지의 거대한 에너지가 온몸에 흡수된 것과도 같았어요. 더구나 잠깐 조사해보니 이미 많은 분들이 철수 씨의 요리가 선사한 효능을 칭송하고 있더군요. 기적의 고기라고 하지요? 네, 정말 기적의 고기예요.”


“과분한 칭찬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철수는 설하가 원하는 게 대체 뭘까 불안해하면서 어떻게든 대화를 마무리 지으려고 했다.

그러나 설하의 붉은 입술은 계속해서 움직였다.


“전 깨달았답니다. 철수 씨에게 특별한 힘이 있다는 것을. 동양에는 옛날부터 약식동원(藥食同源)이란 개념이 있어요. 간단히 말해 ‘약과 음식은 그 근본이 하나로 동일하다’라는 의미예요. 음식은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풍요롭게 해주죠. 이는 음식을 통해 건강을 좋게 해주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철수 씨의 요리는 약선(藥膳)이에요.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주고 약이 되는 음식. 그래요, 철수 씨는 특별한 힘이 있어요. 정말로 효능이 있는 약선 요리를 만들 수가 있는 거예요.”


보통 동일한 식재료라고 해도 재배되는 지역에 따라 그 맛과 특징이 달라진다.

그리고 자연환경과 같은 지리적 조건과 마찬가지로 요리사의 능력 또한 식재료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요리를 통해 맛을 제대로 살리는 것, 그리고 식재료의 영양소와 효능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

설하는 요리사의 능력에 따라 식재료의 맛이 변화하는 것처럼 그 본연의 효능 또한 달라질 수가 있다고 믿었다.

그러한 믿음과 함께 그녀는 확신했다.

한돈나라의 사장 김철수에게는 분명 특별한 힘이 있음을.


“스포츠에서도 육체를 튼튼하게 하기 위한 중요한 기본 중 하나가 음식이지. 그런 면에서 사장님 요리는 정말 대단하다니까.”


최민지는 팔짱을 낀 채 고개를 연신 끄덕거렸다.

특별한 힘이라.

철수는 내심 감탄했다.

아주 날카롭고 정확한 판단이었다.

지금 그는 슈퍼히어로 태양신 해모수로서 정말로 특별한 힘을 소유하고 있었으니까.

역시나 처음 봤을 때 느끼고 이끌렸던 것처럼 설하에게는 뭔가 알 수 없는 특별함이 존재하는 듯했다.


“결론을 말씀드릴게요. 이 가게는 더욱 커져야만 해요. 이 가게는 계속되어야만 해요. 기적의 효능을 지닌 이 가게의 약선 요리를 더 많은 사람들이 먹어야만 해요. 전 철수 씨가 특별한 힘을 자각하지 못하고 요리를 그만두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찾아와 말씀드린 거예요. 제 말이 믿기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철수 씨는 정말로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그 특별한 힘으로 세상을 구할 수 있어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어요.”


철수에게 설하의 말은 그야말로 슈퍼히어로가 해야 할 일을 그대로 설명한 것처럼 들렸다.

자신은 그저 돈을 벌고 싶었을 뿐인데 이렇게 기적의 효능을 지닌 음식을 파는 것 또한 세상을 구하고 사람들을 돕는 일이 된다니.

돈벌이에만 열중했던 그로서는 미처 깨닫지 못한, 정말이지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좋은 말씀이군요. 깊게 새겨듣겠습니다.”


“부탁드릴게요. 약선 요리를 포기하시면 안 돼요. 손님이 너무 많아지면서 가게가 망가지고 맛을 균일하게 유지 못 해 무너지는 경우가 흔하지요. 가게를 운영하면서 너무 지치고 힘드실 경우 저에게 연락 주세요. 제가 언제든 돕겠어요. 철수 씨의 훌륭한 요리는 세상에 더욱 퍼져 나가야만 해요.”


설하는 손을 앞으로 가지런히 모은 채 속삭이듯 말했다.

진심을 담은 목소리.


“맞아요! 이 큰 고깃집을 사장님 혼자서 하시는 것 같은데 저랑 제 친구들도 도와줄게요! 다들 운동해서 체력 하나만은 자신 있거든요! 아, 물론 정당한 채용을 거쳐서...후훗!”


그리고 역시나 진심이 느껴지는 최민지의 굵직한 목소리.

철수는 그런 그녀들의 마음에 조금 감동하며 고개를 저었다.


“제안은 정말 고맙지만 괜찮습니다. 저도 체력은 아주 좋거든요. 그리고...”


그녀들에게는 지금 하고자 하는 계획을 살짝 말해줘도 괜찮겠지.

그런 생각과 함께 철수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실 저도 제 요리가 뭔가 특별한 효능을 발휘하고 있음을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설하 씨가 말씀하신 것에 대해 동의합니다. 그리고 이미 기적의 요리를 발전시킬 방안에 대해 생각해둔 상태입니다. 단순히 가게 하나를 뛰어넘어 보다 많은 사람이 특별한 효능을 품은 제 요리를 먹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자신감 넘치는 철수의 말에 설하와 최민지의 얼굴이 환해졌다.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정말 다행이에요. 철수 씨의 특별한 힘을 자각하고 계셨다니.”


“사장님, 진짜 대단하시다! 자, 그럼 이제 늦은 점심을 먹어볼까요?”


최민지는 싱글대며 메뉴판을 펼쳤다.

그때 설하의 날카로운 눈이 철수에게로 향했다.


‘신비로운 사람.’


그녀의 하얀 손가락이 무의식적으로 비취옥 장식을 쓰다듬었다.


“철수 씨가 생각하신 그 방안. 그게 무엇인지 아주 기대되네요.”


설하의 조용한 목소리가 그의 귓가를 맴돌았다.

최민지에게 점심특선 정식을 주문받은 철수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비밀입니다. 그럼 주문하시겠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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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선 21.09.11 145 5 14쪽
13 실험(3) 21.09.06 159 5 12쪽
12 실험(2) 21.09.01 185 4 12쪽
11 실험(1) 21.08.30 204 3 12쪽
10 기적의 고기(3) 21.08.27 223 6 12쪽
9 기적의 고기(2) 21.08.24 257 3 12쪽
8 기적의 고기(1) 21.08.21 278 3 11쪽
7 놀라운 효능(2) 21.08.18 301 5 11쪽
6 놀라운 효능(1) 21.08.16 338 5 11쪽
5 S급 돼지고기 구이(2) 21.08.14 375 4 12쪽
4 S급 돼지고기 구이(1) 21.08.13 445 4 12쪽
3 슈퍼 파워 21.08.12 556 6 12쪽
2 Rebirth 21.08.11 665 7 12쪽
1 태양의 꿈 +1 21.08.10 954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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