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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hman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재벌맨 해모수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백경락
작품등록일 :
2021.08.09 23:40
최근연재일 :
2021.09.11 20:00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5,090
추천수 :
69
글자수 :
74,377

작성
21.08.18 21:0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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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놀라운 효능(2)

DUMMY

직감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감정적 충격이라고 해야 할지 정체는 알 수 없었다.

꼭 꼬집어서 말할 수는 없었지만 대학교 때 어려운 시험을 볼 때 한껏 몰입하면서 머리가 팽팽해지고 두뇌가 활성화되는 느낌 같기도 했다.

좀 더 정확히 설명하자면 그녀가 가장 맹렬히 공부했으며 가장 똑똑했던 시절에 종종 느낀 직감.

그러한 기묘한 감각 속에 정소영은 그 두 회사가 자신을 사로잡고 끌어들이는 듯한 기분을 느꼈고 결국 그녀는 그러한 느낌을, 직감을 믿기로 했다.

발해제약과 블루게임즈의 주식을 각각 매수하고 자리에서 일어난 정소영은 더할 나위 없이 상쾌한 기분으로 콧노래를 불렀다.

샤워하고 느긋하게 IPTV로 영화나 볼까 하던 정소영은 거울을 보고 깜짝 놀랐다.

피부와 머리에서 윤기가 반질반질 윤기가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탄력이 넘치는 그녀의 얼굴에는 기미나 잡티, 주근깨가 희미해져 있었고 머리카락은 미용실에서 프리미엄 영양 시술이라고 받은 것처럼 머릿결이 아주 찰랑찰랑거렸다.


“뭐, 뭐지?”


정소영은 이게 꿈인가 뚫어지게 거울을 노려보며 얼굴과 머리카락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당연히 꿈은 아니었고 갑작스러운 회춘에 그녀는 기뻐 날뛰었다.

그러나 그녀가 놀라고 기뻐할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주식 시장 마감 10분 전에 얼른 주식 어플을 확인한 정소영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직감에 따라 선택한 발해제약과 블루게임즈가 각각 전일대비 +29.98%,+30.00%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다.


“헉!”


급격한 흥분으로 배가 꽉 조이고 코피가 뿜어져 나올듯한 기분마저 들었지만 그녀는 애써 참으며 급히 매도했다.


“대체 오늘 무슨 일이지?”


정소영은 이 모든 일이 믿기지 않는 듯 멍하니 중얼거렸다.

힘이 넘쳐나는 최고의 컨디션, 회춘한 것처럼 좋아진 피부와 머리카락, 거기다 가장 두뇌 회전이 잘 되던 시절 느꼈던 직감의 부활과 그로 인한 주식 대박까지.

정소영은 오늘 하루 찾아온 기적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머릿속을 더듬었다.

하지만 특별히 다른 일은 없었다. 용한 무당을 만난 것도 아니고 교회나 성당, 절 등에 가서 뭔가 소원을 빌지도 않았다.


‘저녁에 고깃집에서 외식한 것 말고는 다른 일이 없었는데. 고깃집? 설마.’



박형만과 정소영의 외동딸인 평범한 중학생 박다빈은 아침부터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아침에 약하고 항상 푹 자고 싶다고 생각하는 박다빈은 오늘 아침에 아주 기분 좋게 일어날 수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진정한 의미에서 푹 잘 수가 있었던 그녀는 상쾌한 기분으로 등교를 했다. 항상 싫어하고 피곤하던 아침이 이렇게나 좋게 느껴지다니.

그러나 신기한 일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박다빈은 수업을 들으면서 정신이 또렷해지고 집중이 아주 잘 된다고 느꼈다.

아니 단순한 느낌이 아니었다. 선생님이 수업하는 내용, 가르치는 정보들이 그녀의 머릿속에 아주 쏙쏙 들어왔고 거의 즉각적으로 이해가 된 것이다.

아주 못하기보다는 평범하게 반에서 중간 정도의 성적이던 그녀 스스로 깜짝 놀랄 정도로 공부가 잘 된 것이다. 필기조차 아주 효율적이고 깔끔하게 정리가 됐다.

학교 선생님들은 수업 시간마다 박다빈을 칭찬했고 반에서 공부 잘하는 모범생 학생들은 그녀와 같이 어려운 문제를 풀어보았다.

박다빈의 단짝 친구는 어제와는 아주 딴판으로 달라진 그녀의 모습에 혹시 머리 좋아지는 주사라도 맞았냐고 농담을 하기까지 했다.


“응? 아, 아니야.”


박다빈은 홍당무처럼 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내저었다. 그녀도 오늘 왜 이렇게 머리가 잘 돌아가는지, 공부가 잘 되는지 그 이유가 미치도록 알고 싶었다.

그리고 오전 수업이 끝나가면서 마침내 변화가 마무리된 것인지 몇몇 학생들이 박다빈의 피부 상태를 알아차리게 되었고 그녀는 순식간에 같은 반 학생들의 인기 스타가 되었다.


“다빈아, 어디 피부과 갔어? 여드름이 싹 사라졌네!”


“클렌징폼이랑 로션이랑 크림, 스킨, 에센스 뭐 쓰는 거야? 혹시 병원에서 처방받은 거야?”


“야야, 비켜봐! 다빈아, 화장한 거는 아니지?”


“와, 피부가 완전 하얗네. 완전 깨끗해!”


“환골탈태지? 환골탈태한 거 맞지?”


“뭐래 병신이. 어제 강남 간 거 맞지? 나도 아는 분이 있긴 한데 네가 간 데는 혹시 여자 전용이야? 남자도 가능해?”


“어제 마스크 팩이라도 했니?”


쉬는 시간이 시작되자마자 남녀를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반 학생들이 박다빈에게 몰려 들어와 질문 세례를 퍼부었다.

학생들이 난리를 칠만 했다.

어느 정도 피부가 말끔해지고 하얗게 변한 수준이었던 박다빈의 부모님과 다르게 지금 박다빈의 얼굴은 CF에 나오는 연예인이나 패션모델 수준으로 피부가 새하얗게 변하고 여드름이나 뾰루찌, 피부 트러블, 자잘한 흉터 그런 거 없이 아주 깨끗해진 상태였다.

그러니 남학생이든 여학생이든 그 비결을 알기 위해 광분한 것은 당연했다.

어제만 해도 그렇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평범하던 같은 반 친구의 얼굴 피부가 오늘 갑자기 방송에서나 볼 듯한 연예인, 모델 수준으로 바뀐 걸 두 눈으로 보았으니.

그런 친구들의 열렬한 관심과 추궁에 박다빈의 새하얀 뺨이 발갛게 물들었다. 얼굴에 홍조가 피어오른 그녀는 고개를 푹 숙였다.

진짜 특별히 비결이라고 할만한 무언가를 하지도 않고 피부과나 아니면 아주 용한 강남의 피부 관리 샵 같은 곳을 가지도 않았다.

그냥 평범하게 하던 대로 세안하고 항상 써오던 크림, 로션, 스킨을 바르고 잠들었을 뿐이었다. 솔직히 그녀로서는 지금 이 모든 상황이 억울했고 어딘가로 도망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박다빈은 그녀 주변을 에워싸고 아우성치는 친구들을 잠시 올려다보고는 한 손을 들었다.

뭐라도 말을 안 했다가는 이 곤란스러운 상황이 도저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얘...얘들아.”


박다빈의 떨리는 목소리.

그러자 순식간에 교실 안은 조용해졌다.

드디어 비결을 듣게 되리라 희망에 부푼 학생들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박다빈에게 집중했다.

가냘픈 체구의 박다빈은 그런 친구들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저기...나 특별히 한 거 없어. 진짜로. 어제 한 거라고는 부모님이랑 고깃집에 가서 외식한 것밖에 없어. 정말이야. 믿어줘.”


소곤대는 것처럼 작고 떨리는 박다빈의 말이 끝났음에도 한동안 교실 안은 어색한 침묵만이 감돌았다.

이윽고 쉬는 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박다빈의 단짝 친구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고깃집이라고?”



여기 평범한 한 가족이 있다. 그리고 그들은 오늘 하루 평범에서 조금 어긋난 특별한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그들에게 찾아온 즐겁고 신비로운 변화와 함께.

그리고 그러한 새롭고 놀라운 변화를 경험한 것은 그 가족만이 아니었다.

태양의 축복을 받은 그들은 자신들을 변화시킨 작은 기적의 원인을 파악하고자 노력했고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망설임과 의구심 속에서 그들 모두는 자신들이 방문한 특정한 고깃집을 떠올렸다.

한돈나라.



오전 11시 45분.

재료 손질과 히트 비전 초벌구이 작업을 모두 끝마치고 점심시간에 맞춰 한돈나라를 오픈한 철수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전날 저녁 시간의 초대박으로 내심 기대는 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분명 평일 점심시간이었다. 그럼에도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은 손님들이 마치 파도처럼 밀어닥치고 있었다.

지금 고깃집 안은 빈자리 하나 없을 정도로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고 그것도 모자라 고깃집 바깥에는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아직 고기 굽는 냄새도 안 풍겼는데 이렇게 많이 몰려오다니?'


한돈나라에 들이닥친 손님들 절반은 돼지고기 구이, 된장찌개, 공기밥으로 구성된 8천 원 가격의 점심특선 메뉴인 돼지고기 정식을 시켰고 절반은 삼겹살과 목살, 모듬 구이 세트 같은 일반적 고기 메뉴를 주문했다.

어제 저녁 때와 마찬가지로 고기 맛을 본 손님들은 그 환상적인 맛에 연신 감탄했다.

다만 기가 막힐 정도로 식욕을 자극하고 기분 좋게 만드는 맛있는 냄새는 전날보다 많이 줄어들어 있었다.

사실 철수는 전날 손님들을 매혹시키고 끌어들인 고기 굽는 냄새가 너무 비정상적으로 강렬하고 향기로웠다고 생각했고 어느 정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기에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히트 비전의 위력을 조절해 그 냄새와 맛을 적절한 수준으로 다듬은 상태였다.

물론 고기를 먹는 손님들의 반응은 여전히 열광적이었다.

어제 저녁에 맛본 고기 맛을 잊지 못해 찾아온 사람들, 아직 많지는 않았지만 SNS나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맛집 추천글들을 보고 호기심에 찾아온 사람들, 고깃집 밖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맛집이라고 생각해 찾아온 사람들.

그리고 이 고깃집의 돼지고기를 먹고 피부라던가 건강 상태가 확연히 나아졌다는 경험담,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까지.

이렇듯 다양한 이유로 한돈나라를 방문한 손님들이었지만 일단 한 번 고기를 맛본 순간 그들은 기대치를 뛰어넘는, 지금까지 체험하지 못한 놀라운 맛에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맛있다니!”


“진짜 너무 맛있어!”


“끝내주는데!”


“대체 어떻게 이런 맛이 나는 거지?”


손님들은 달콤한 육즙과 함께 탄력 있게 씹히면서도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고기 맛이 입안에서 폭발하는 듯한 감각에 황홀경에 빠졌다. 그리고 맛에 흠뻑 취한 그들 중 지금 먹고 있는 고기가 일반 돼지고기가 아니라 멧돼지 고기라는 사실을 눈치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여기 삼겹살 2인분 추가요!”


“사장님, 여기 점심특선 정식 3개 주세요!”


“모듬 구이 2인분이랑 목살 1인분 주세요!”


가게 안은 주문을 외치는 손님들의 목소리와 지글지글 고기 굽는 소리, 그리고 감동에 찬 얼굴로 고기 맛을 음미하며 빠르게 젓가락을 움직이는 소리로 시끄러웠다.

가게 안의 모든 손님들은 맛있는 음식을 맛보며 즐거워했고 행복해했다.

진짜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행위가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그들은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만큼 히트 비전으로 강화되어 전혀 다른 차원의 맛을 선사해주는 고기 맛은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철수는 부드럽게 웃으며 빠르게 가게 안 여기저기를 움직이며 손님들을 접객하고 추가 주문을 받고 빈 좌석을 깨끗이 치우고 카운터에서 계산하는 등등 가게 업무를 완벽히 처리해나갔다.

많은 손님들이 몰려든 고깃집 한돈나라에는 주방장이나 홀 매니저, 종업원 아르바이트는커녕 오직 철수 한 명만이 있었지만 전날과 마찬가지로 슈퍼히어로 해모수의 초능력이 있는 그에게는 너무나 손쉬운 일이었다.

다만 가게 안의 손님들이 수상함을 느끼지 않게 적절히 힘과 스피드를 조절하며 움직이도록 신경을 써야 하는 사소한 문제 하나만이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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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S급 돼지고기 구이(1) 21.08.13 445 4 12쪽
3 슈퍼 파워 21.08.12 557 6 12쪽
2 Rebirth 21.08.11 666 7 12쪽
1 태양의 꿈 +1 21.08.10 955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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