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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hman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재벌맨 해모수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백경락
작품등록일 :
2021.08.09 23:40
최근연재일 :
2021.09.11 20:00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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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4,377

작성
21.09.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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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실험(3)

DUMMY

철수는 깜짝 놀란 그들의 얼굴, 신나게 웃고 떠들어대는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아직 효능은 몰라도 맛에 대한 인기만은 확실하다는 것을 철수는 알 수 있었다.

이로써 명백해졌다.

슈퍼히어로 해모수의 히트 비전은 식재료를 가리지 않는다.

돼지고기든 과일이든 그 재료가 무엇이든지 간에 히트 비전은 극한의 맛을 이끌어냈고 그 경이로울 정도로 환상적인 맛은 남녀노소 모두를 만족시켰다.

그야말로 만능의 도구.

히트 비전이 있는 한 이 세상의 그 어떤 맛있는 요리라 할지라도 능가할 수가 있었다.


“아저씨, 뭐해요?”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가 공룡 인형을 품에 꼭 껴안은 채 철수에게 다가왔다.


“주스랑 장난감 고맙습니다. 나중에 또 놀러 와요?”


작은 체구의 여자아이가 허리를 숙이며 인사하는 그 귀여운 모습에 철수는 빙긋 웃으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래, 시간이 되면 또 놀러 올게. 그때는 맛있는 요리도 해올 거니까 기대해도 된단다.”


“와, 정말요? 정말 다시 올 거죠? 약속이죠? 여기 실습 오시는 쌤들은 맨날 다음에 놀러 온다고 해놓고 막 안 와요. 꼭 다시 와야 해요!”


“하하, 그래. 약속할 게. 그때까지 이 깜찍한 개구리 친구랑 착하게 지내렴.”


그러자 여자아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품에 안은 인형을 내려다봤다.


“어? 이거 개구리 아닌데...얘는...”


여자아이가 인형을 내밀며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철수는 이미 뒷정리를 위해 자리를 떠난 뒤였다.



그녀는 달린다.

그녀는 바람과 함께 달린다.

그 무엇도 속박하지 않는 자유로움.

전신에서 피가 솟구치며 뜨겁게 들끓는 기분.

그녀만의 세계에서 그녀는 달린다.

괴로우면서도 기분 좋은 특유의 감각.

기쁨과 함께 그녀는 달리고 또 달렸다.

공기가 온몸을 꿰뚫으며 스쳐 지나갔다.

역동적이면서도 품위 있는 자세.

속도를 더욱 높여 한 걸음, 두 걸음, 그리고 세 걸음.

하찮은 감정 따위, 쓸데없는 생각 따위 모두 잊은 채 그녀는 질주했다.

머나먼 선사 시대의 인류로부터 물려받은 본능.

흉포한 야수의 순수한 면모가 그녀를 지배한다.

격렬히 움직이는 근육과 함께 그녀는 울부짖는다.

휘몰아치는 바람 소리와 함께 그녀는 짐승처럼 내달린다.


“하아...”


마침내 그녀는 멈춰섰다.

그녀는, 아니 최민지는 땀에 젖은 얼굴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드넓게 펼쳐진 푸른 하늘은 마치 무한한 자유로움과도 같았다.

온몸을 혹사할 정도로 거침없이 전력으로 질주했음에도 전혀 지치거나 괴롭지가 않았다.

끝없이 뛸 수 있을 것만 같은 이 활력.

환희와 함께 폭발하듯 용솟음치는 힘.

최민지는 이렇게 놀라울 정도로 컨디션이 좋아지고 힘이 샘솟게 된 원인을 떠올려보았다.

아직도 믿기지 않고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 역시 말도 안 된다고 부정한 이야기.

그러나 비과학적이든 착각이든 지금 최민지에게는 무엇보다 확고한 진실이었다.


“한돈나라...”


최민지는 가슴이 뭉클거릴 정도로 파랗게 물든 하늘을 향해 손을 뻗었다.

오직 그녀 자신만을 위해 존재하는 듯한 아름다운 청색의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철수가 벌인 실험의 결과는 다음 날이 되자마자 바로 나왔다.

그것도 아주 열광적인 반응으로.


“사장님! 저희 센터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아프던 게 싹 나아졌어요! 그리고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지만 저도 그래요! 피부도 좋아지고 몸도 활기로 가득 차서 너무 기분 좋고. 센터의 어르신들이 잠 잘 못 자고 만성피로, 만성통증이라던가 하여간 지금까지 아프고 안 좋던 몸이 진짜 씻은 듯이 나아져서 완전히 새로 태어난 것처럼 너무 좋다고 하시고 저도 몸 상태가 너무 좋은데 대체 이게...앞으로 사장님이 만드시는 주스 정식으로 구매할 수 있나요?”


어제 철수가 방문해 수제 생과일주스를 나눠준 노인복지센터에서의 연락.


“사장님, 혹시 그 주스 정식으로 파시는 건가요? 사장님이 주신 주스를 먹고 오늘 아이들 몸이 너무 좋아지고 학습 활동할 때 집중력이라던가 학습 성취도가 월등히 향상됐어요. 그리고...저도 오늘 만성피로랑 두통, 그리고 허리랑 어깨 통증이 사라지고 피부도 깨끗해졌어요. 지금 제가 이상한 소리 하는 것처럼 들릴 수는 있는데 진짜 그 주스 먹고 건강이라던가 피부가 엄청 좋아졌어요! 그 주스 대체 어떻게 만드신 거죠? 파시는 것 맞죠?”


그리고 역시나 생과일주스를 나눠준 지역아동센터의 연락.

전화상으로 들려온 노인복지센터장과 지역아동센터장의 목소리는 한껏 들떠있었다.

철수는 자신이 만든 수제 생과일주스의 기적적 효능에 잔뜩 흥분한 그들을 진정시키며 판매하게 되면 곧바로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대단하군.”


실험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단순히 우연이나 착각이 아니었다.

히트 비전은 그 어떤 식재료든 맛있게 만들어주는 것도 모자라 놀라울 정도의 획기적인 건강 증진 효과마저 부여했다.

비록 완벽한 과학적 실험은 아니었지만 실험 결과로 히트 비전으로 만든 음식의 효능은 확실히 검증이 됐다고 철수는 판단했다.

그리고 이러한 실험 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명백했다.


“...내가 돈벼락을 맞은 거나 다름없구나.”


히트 비전 능력으로 철수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영양제나 보약, 건강보조식품보다 더 확실하고 거의 즉각적인 건강 증진 효능을 지닌 기적의 식품을 만들 수가 있다.

더구나 지구상에서 오직 자신만이 독점적으로 만들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기적의 식품이었다.

초대박 고깃집과는 비교조차 안 되는 규모의 엄청난 돈을 벌어들일 수 있음을 깨달은 그는 전율을 금치 못했다.

그럼 무엇을 만들어서 파는 것이 좋을까?

역시나 대량으로 생산하고 판매하기 편리한 종류의 식품이 제격이었다.

그렇다면...


“생과일주스! 그래, 음료수야!”


철수는 인터넷으로 주요 건강 음료 제품의 매출액을 찾아봤다.

한국에서 대표적인 피로회복제로 유명한 에너지 음료 박카스의 1년 매출액이 약 2,000억 원.

최초로 마시는 비타민C로써 출시되어 현재 한국의 대표 비타민 음료가 된 비타500의 1년 매출액이 약 1,000억 원.


“세상에...”


그야말로 천문학적 단위의 금액에 철수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기분이었다.

물론 박카스와 비타500의 어마어마한 1년 매출액은 대한민국 대표 음료 브랜드 가치에 따른 신뢰와 명성, 그에 따른 구매력이 바탕이 된 성과일 것이다.

그러나 철수는 그런 박카스와 비타500에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히트 비전으로 만들어진 음식은 피로, 소화불량, 두통, 통증 기타 등등 많은 사람을 괴롭히고 쉽게 호전되거나 치료되지 않는 만성적인 질환들을 거의 즉각적으로 낫게 해주는 실제적 효능이 있었다.

히트 비전이 부여한 초월적 효능만 있다면 오랫동안 쌓아온 브랜드 가치나 신뢰 따위 단숨에 역전하고 음료 시장을 제패하는 건 단지 시간 문제였다.

거기다 음료 시장만이 아니었다.

건강 증진이나 질병 치료에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많은 건강보조식품 시장은 그야말로 지배할 수가 있었다.

심지어 의약품의 영역까지도 일부 점유하는 게 가능할 것이다.

그가 히트 비전으로 만드는 식품은 정말로 건강 증진, 치료 효과가 있으니까!

여전히 어떻게, 왜 그렇게 되는 건지 그 원리는 전혀 알 수가 없었지만.


“히트 비전에 집약된 태양의 힘이 인체의 생리적 기능을 좋게 해주는 걸까?”


딱히 상관은 없었다.

그 원리가 어쨌든 간에 이러한 기적의 힘을 놓칠 수야 없는 노릇이었다.

음료수를 팔아서 1년 매출이 최소 수천억.

실로 어마어마한 수치에 철수는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한돈나라 1년 매출 예상액 30억에 기뻐했던 스스로가 부끄러울 지경이었다.

먼저 음료수를 대량으로 생산해 판매하기 위한 공장이 필요했다.

철수는 온라인 부동산 거래 사이트를 통해 공장 매물을 조사했다.


“생각보다 싸네?”


막연히 공장 정도면 그 가격이 못해도 수백억은 되리라 생각했던 철수였다.

그러나 그런 예상과 달리 매매가격이 수십억 내외 정도의 공장 매물이 흔했다.

철수는 음료수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찾아봤다.

쓸 만한 매물이 꽤 눈에 띄었다.


“설비 일체 및 부지 포함해서 50억. 저장 탱크에 세척과 충진 방비. 그리고 살균기와 자동으로 병입과 라벨을 붙이고 포장을 하는 시설이라. 아, 병에 라벨 붙이는 게 라벨 작업기로 자동으로 하는 거구나. 음료 생산 공정 설비가 상당히 효율적으로 잘 되어 있어. 거기다 액상 추출기에 원액 저장 탱크, 그리고 냉장실까지. 괜찮군, 괜찮아.”


아주 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또 너무 작지도 않은 적당한 규모의 음료수 공장.

철수는 이 50억짜리 공장이 마음에 들었다.

시설은 충실했고 사진을 통해 보이는 내부 공간 및 시설들이 아주 깔끔하고 좋았다.

무엇보다 공장 내 시설을 권리금 없이 무상으로 인수할 수 있고 공장 가동 후 빠르게 음료수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 아주 좋았다.

다른 공장들의 경우 의외로 설비는 따로 팔거나 시설 문제로 공장 매입 후 생산 전환에 시간이 어느 정도 소요될 수 있다는 단점들이 꽤 있었던 것이다.


“음료수는 가능한 한 빨리 만들어내는 게 좋지.”


히트 비전의 힘이 담겨 특수한 건강 증진 효과와 치유력을 발휘하는 음료수를 만들기만 한다면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는 건 확정이었다.

눈앞에서 떼돈이 아른거리는 철수로서는 서둘러 빨리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따로 있었다.


“50억이라. 50억...”


철수는 팔짱을 끼며 한숨을 내쉬었다.

요 며칠 새 한돈나라가 연일 초대박을 치고 있었고 1년 매출이 최소 30억 원으로 예상되었지만 아직은 현실이 아닌 장밋빛 전망에 불과했다.

공장 인수에 필요한 50억 원이라는 거액의 돈은 지금 철수의 손에 없었다.

물론 앞으로 1년 6개월 정도면은 공장 인수에 필요한 돈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조건의 음료수 공장 매물이 그때에도 남아있을까?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일 사업 아이템을 앞으로 1년 6개월이나 묵혀야 한단 말인가?

철수는 답답함을 느꼈다.

뭔가 방법이 있을 텐데.


“해모수의 능력이라면...”


철수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슈퍼히어로 해모수의 초월적 능력이라면 50억 정도 되는 돈을 금방 마련할 방법이 있을지도 몰랐다.


“슈퍼맨과 같은 힘. 슈퍼맨의 힘. 잠깐, 그렇다면?”


뭔가를 퍼뜩 떠올린 철수는 급히 방안을 뒤졌다.

예전에 어느 책에서 ‘슈퍼맨의 힘은 맨손으로 흑연을 압축해 다이아몬드를 만들 수 있을 정도다’라는 글을 본 기억이 있었다.

슈퍼맨과 같은 힘을 가진 태양신 해모수.

만약 그렇다면 자신 역시 슈퍼맨처럼 흑연을 압축해 다이아몬드를 만들 수가 있을 것이다.

철수는 곳곳을 뒤진 끝에 간신히 연필 한 자루를 찾아낼 수가 있었다.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철수 역시 주로 볼펜과 샤프를 썼기 때문에 연필 한 자루나마 있다는 게 다행일 지경이었다.

철수는 손으로 연필을 있는 힘껏 꽉 움켜쥐었다.

단단히 잡아 쥔 철수의 주먹에서 반투명한 증기가 피어올랐다.

초인적인 힘에 의한 강대한 열과 압력이 가해지면서 연필의 탄소 배열 구조가 변환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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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재벌맨 해모수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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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약선 21.09.11 144 5 14쪽
» 실험(3) 21.09.06 159 5 12쪽
12 실험(2) 21.09.01 184 4 12쪽
11 실험(1) 21.08.30 204 3 12쪽
10 기적의 고기(3) 21.08.27 223 6 12쪽
9 기적의 고기(2) 21.08.24 257 3 12쪽
8 기적의 고기(1) 21.08.21 278 3 11쪽
7 놀라운 효능(2) 21.08.18 301 5 11쪽
6 놀라운 효능(1) 21.08.16 338 5 11쪽
5 S급 돼지고기 구이(2) 21.08.14 374 4 12쪽
4 S급 돼지고기 구이(1) 21.08.13 444 4 12쪽
3 슈퍼 파워 21.08.12 556 6 12쪽
2 Rebirth 21.08.11 665 7 12쪽
1 태양의 꿈 +1 21.08.10 953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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