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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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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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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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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 전투 마법(무공)

DUMMY

009. 전투 마법(무공)






*



고목신공은 몸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무공이다.


와이얼드가 익힌 전투 마법(무공)은 날카로운 베르반이 이마를 뚫지 못하게 막았다.


또. 고목신공의 힘이 깃든 손은 검을 잡아도 베이지 않았다.


「그르누이. 하지만. 별다른 마법을 모르는 것 같군. 몸에 마력을 제대로 싣지도 못했어. 나처럼 무공을 익지도 않고, 그냥 몸에 마력을 집중시켰을 뿐이야.」


놈이 지껄인 데로 나는 무공은커녕 제대로 몸에 마력도 싣지도 못했다.


그는 강하고 나는 약하다.


‘나의 이점이라면 베르반이 늘어나고 무거워진다는 거와 일리아(갑옷)가 아주 단단하다는 거야. 녀석은 베르반의 날카로움은 알고 있지만, 다른 건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야.’


딱 한 번. 상대를 놀라게 할 수 있는 필살기 같은 수법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사용해서 놈의 목을 자르고 뇌를 파괴해야 한다.


툭. 툭.


마력폰을 검색해서 다른 마법사에 대한 정보를 찾았다.


상세한 정보는 없지만 익힌 무공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만천화우.

금강불괴신공.

백보신공.

일양지.

흡성대법.

흡자신공.

소수마공.

혈수마공.

흑미륵신공.

.

.


지금의 마력으로는 저 마법들을 가질 수 없다.


‘시발. 그림의 떡이군. 떡? 혜영이 보고 싶네.’


후끈거리는 하체를 진정시키고는 바닥에 앉았다.


천천히 무공이라는 것에 대해 알아야겠다.


마력폰의 설명이라는 상자를 클릭하자 여러 정보가 나왔다.


[무공이라는 건 지구의 한국과 중국의 소설에서 나왔다. 작가들은 있지도 않는 가상의 세상과 법칙을 만들고는, 10만 개가 넘는 무협지와 판타지라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무협지의 기본은 중국의 김용(金龍)이라는 소설가가 뼈대를 만든 것으로 흡성대법, 북명신공 같은 유명한 무공과 구파일방, 마교 같은 단체는 모두 이 작가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다.]


꼬르륵.


배가 고팠다.


밖으로 나가서 식사하고 싶었지만, 꾹 참고 인벤토리에서 과일과 고블린 내장을 꺼내 먹었다.


우구적우구적.

꿀꺽.


“맛있다.”


오랜만에 먹은 굽지 않은 날고기의 비린 피 맛이 좋았다.


그렇게 한 손으로 음식을 먹으면서 반대 손가락으로 스크롤을 올렸다.


[무협지와 판타지 등을 장르 소설이라고 하는데, 초기 귀족들의 유희를 위해서 일부 번역하던 것이 큰 인기를 얻자, 마법사들이 점점 관심을 가지고 살피게 되었다. 그리고. 몇몇 마법사들이 흥미로 무공이라는 것의 실현 가능성을 실험했다.]


“그래. 그렇지.”


추임새를 넣어 읽으니 읽는 게 더 재미있다.


[······ 원래면 불가능한 상태였지만, 지구의 인간들이 축적한 과학, 특히 물리학은 이런 불가능을 가능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동안 마법은 법칙을 어기는 거에서 시작된다고 믿었기에, 마법사들은 우주의 법칙에 대해 탐구하지 않았다. 하지만 쏟아지는 지구의 학문에 마법사들은 내심 감탄하며 지구의 것을 흡수했다. 그렇게 10년 동안 거의 모든 철학, 과학 등을 탐구하고는, 대부분의 마법사가 한곳에 모여 지구와 연결된 문(모노리스) 근처에 마탑을 세웠다.]


“호오.”


[중력, 전자기력, 강력, 핵력. 우주의 4대 에너지를 알게 된 마법사들은 그 지식의 활용도를 생각하며 미치도록 기뻐했다.]


[마력은 선택하는 힘이다.]


[여러 실험을 통해서, 우주의 법칙을 거스르지 않고 유도하는 것만으로도 사용되는 마력의 양과 순도가 대폭 낮아진다는 것이 밝혀졌다. 물론. 무공이라는 것 자체가 모두 법칙을 순행하지는 않는다. 20% 정도는 법칙을 거스르는 창조가 필요하고, 그만큼 마력의 소모가 심하다. 특히나 상위의 무공일수록 더욱 많고 순도 높은 마력이 필요하다.]


재미있다.


손가락을 쪽쪽 빨면서 묻은 살점을 다 먹으며 계속 읽었다.


[20년이 더 지나자, 마법사들은 최초로 두 개의 무공을 만들었다. 삼재심법과 역혈심법. 그리고 이 마법은 기존의 멀리서 마법을 날리는 것이 아닌, 기사들처럼 몸으로 싸우기에 전투 마법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심지어 마법사들까지 대체로 무공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그 후로 여러 무공이 만들어지고 폐기되고, 그나마 안정적인 무공이 마탑에서 공인되었다··· 정공과 마공의 차이는···.]


무공을 익히려면 기본 과학지식이 필요하다.


원리를 알고 익히는 것과 무작정 익히는 건 소모되는 마력의 차이가 극심하기에.


위이잉.


인벤토리를 닫고 ‘클린’으로 손을 닦았다.


그리고. <전투마법 총론>을 클릭했다.


<전투마법 총론>에는 정공이나 마공을 익히려면 꼭 필요한 기본지식이 나열되어 있다.


스크롤을 계속 올리며 흡수되는 지식의 기쁨에 빠졌다.


나를 강하게 하는 지식은 미인을 보는 것과 비슷한 쾌감을 준다.


총론의 첫 문장은 다음과 같이 시작되었다.


[우주를 움직이는 4대 에너지는 중력·전자기력·약력·강력이다. 가장 강한 힘이 강력이고 전자기력, 약력, 중력 순이다.]


4대 에너지의 설명을 듣고 빠르게 스크롤을 내렸다.


[마법사는 우주의 에너지를 느끼고, 그 에너지를 사용하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마력의 소모가 몇 배에서 수백 배는 더 소모된다··· 마공은 강력을 사용하는 길을 선택하고, 정공은 다른 3대 에너지를 사용하는 길을 선택한다.]


[강한 힘일수록 다스리기 힘들다. 그렇기에 마공은 파괴력이 크지만 불안정하고, 정공은 안정적이지만 같은 수준이라면 마공보다 약하다.]


[마법사의 파이어볼 같은 마법도 강력을 사용하는 것이 강하지만, 위험하기에 고서클의 마법사들만이 사용할 수 있다.]


[무협지의 주화입마(走火入魔)라는 것이 전투 마법에서도 존재한다. 몸의 에너지를 통제하지 못하면 정신이 망가져 죽거나, 죽을 때까지 미쳐 날뛰는 괴물이 된다. 마탑은 그런 자를 척살하거나 현상금을 걸다.]


[······ 전투마법사, 일명 무인(武人)은 근접 싸움으로 위험도가 높지만, 죽지만 않는다면 생사의 깨달음으로 일반 마법사보다 빠르게 레벨을 올릴 수 있다.]


[마력이 없는 일반인은 무공을 익힐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을 뛰어넘는 신체를 만들 수는 있다. 전투마법사가 자신의 마력을 넣어주면, 몸으로 들어간 마력이 대상자의 세포와 유전자를 활성화한다. 하지만 실패 확률이 극도로 높고, 마공의 경우에는 죽거나 폐인이 된다. 또. 마법사의 마력 소모도 심하다.]


[무협지와 다르게 기(氣)와 단전(丹田)이라는 곳이 존재하지 않는다. 무공은 마법의 일종이다. 정신을 단전으로 마력은 기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본질적으로 다르다.]


“오오. 혜영이나 다른 동료들에게 이식 해줄 수도 있겠군.”


달뜬 눈으로 나를 보았던 그들의 눈빛이 이해되었다.


‘치료만을 원한 건 아니었군.’


북부 출신의 야만인들에게는 강함이 가장 중요할 테니.


특히나 용병은 강할수록 더 좋은 대우를 받고 생존확률도 높아진다.


[··· 이식은 이식하는 전투마법사의 수준에 따라 다르다. 낮은 경지의 전투마법사는 하루에 한 번 겨우 이식에 성공하지만, 높은 경지의 전투마법사는 하루에도 여러 명씩 가능하다. 하지만. 마력를 이식하는 것 자체가 피를 빨리는 느낌이라서 철저하게 이익을 보상하지 않으면 웬만해서는 하지 않는다.]


정성껏 총론을 읽는 데 1시간이나 걸렸다.


무공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설명이 되었는데, 알아야 할 물리 법칙이 상당했다.


쿼크(quark) 단위까지 배우자, 한 번도 공부한다고 이렇게 사용해 본 적 없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일반인의 머리였으면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었을 정도로 과학이란 것이 놀라웠다.


‘마법사들이 지구정복에 소극적인 이유가 이런 건가? 과학자들이 더 많은 법칙을 발견하게 놔두기 위해서··· 과학자들은 마법사들의 지식 노예라고 해야 하나?’


어느 순간부터 마탑은 왕국들의 정복 전쟁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마탑에서는 입은 피해가 막심하다고 했지만, 벌써 100년이 지났다.


두 행성을 오가는 마법사의 숫자도 점점 줄어들고 있고, 처음 몇 년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도 대규모로 행동하지 않았다.


「그르누이 너는 마공이 맞아. 이곳에 오기 전까지 우리들을 잡으려는 전투마법사와 기사들을 제법 보았어. 정공을 익힌 놈은 위선자의 냄새를 풍겼고, 마공은 익힌 놈은 너처럼 몬스터의 냄새가 강했어. 그러니까 너는 마공을 익혀야 해.」


“끄응.”


어차피 내가 익힐 수 있는 건 삼재심법과 역혈심법 두 가지뿐이다.


모두 마력폰에 저장되어 있다.


나는 고급 정공과 마공들을 읽으며 그 위력과 필요한 마력을 보았다.


역시나 지금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마력이 필요하다.


“할 수 없지.”


어차피 초보 전투마법사는 기초 무공을 익히는 게 좋다.


낮은 단계부터 천천히 상급의 무공을 익히는 게 안전하다.


찰락. 찰락.


책장이 계속 넘어갔다.


역시 정공은 뭔가 답답하다.


비교적 강한 파괴력을 가진 정공 무공도 어떤 얽매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강함을 갈구하면서도 끝까지 미치지 못했다.


“답답해서 더 이상 못 읽겠군.”


백보신권을 반쯤 읽다가 다시 책장에 꽂고 ‘흡성대법’을 뽑았다.


책을 펴자 마공 특유의 피 냄새가 나를 흡족하게 웃음 짓게 했다.


흡성대법은 상대의 마력을 빼앗는 매혹적인 무공이지만, 마력이 탁해져 심마(정신 붕괴)의 위험이 높다.


마공 중에서도 가장 위험이 높기에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킁킁.


“좋은 냄새가 풍기는 무공이야. 나중에라도 한번 익히고 싶어.”


역시 나는 베르반의 말대로 잔인한 피 냄새가 나는 마공이 가장 맞다.


더 이상 정공을 읽을 시간이 아깝다.


그래서 마공을 하나씩 정독했다.


빌어먹게도 역혈심법을 제외하고는 주문이 적혀있지 않아서 발동할 수 없다.


뭐. 알아봐야 쓸모없겠지만.


“빌어먹을.”


그렇게 모두 다 읽고 마력폰을 보자 밤 10시가 되었다.


볼일이 끝났다.


나무 문을 열고 왔던 것과 반대로 나갔다.


가는 도중 보이는 수많은 책들을 다 읽고 싶다는 욕망이 들었다.


과학. 소설. 음악. 역사. 지리···.


몬스터 출신 주제에 지식욕이라는 감정이 태어났다.


이 인간의 욕망이 그렇게 싫지 않다.


우우윙.

철컥.


나가자 투명한 문이 잠겼다.


퍼억.

탕.


혹시나 해서 주먹으로 때렸는데, 유리로 된 문 주제에 조금의 흠집도 나지 않았다.


“아아. 아프네.”


삐이익.

삐이익.


“?”


경고음이 울렸다.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둥근 감시자에게 살짝 고개를 숙였다.


‘미안하다. 시발. 형이 미안해.’


다행히 경고음이 바로 그치자 그제야 작게 한숨이 나왔다.


위이이.


엘리베이터는 바로 8층으로 나를 안내했다.


철컥.


방 안으로 들어가자 나왔던 그대로 달라진 게 없었다.


검(베르반)과 흉갑(일리아)을 벗고 룸서비스를 시켰다.


그리고. 마력폰으로 한동안 역혈심법을 읽고 또 읽자, 이윽고 노크 소리가 났다.


똑똑.


문을 여니. 와이얼드의 대가리가 보였다.


“!”




고맙습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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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034. 동래성 24.09.11 1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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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031. 지구로 24.09.08 15 0 12쪽
30 030. 찌르레기 용병단 24.09.08 1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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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025. 정령사 줄리아 24.09.06 20 0 12쪽
24 024. 운명과 숙명 24.09.06 24 0 12쪽
23 023. 클레어 바이블 24.09.06 24 0 12쪽
22 022. 냄새(그르누이) 24.09.05 27 0 12쪽
21 021. 처음이자 마지막 마법 24.09.05 25 0 12쪽
20 020. 승리 24.09.05 26 0 12쪽
19 019. 혜영의 세상(3) 24.09.04 26 0 13쪽
18 018. 혜영의 세상(2) 24.09.04 2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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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015. 검이 심장을 뚫다. 24.09.03 3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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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013. 콜로세움 24.09.02 3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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