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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변경백은 오거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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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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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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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 처음이자 마지막 마법

DUMMY

021. 처음이자 마지막 마법






*



하루가 더 지나고 방으로 들어갔다.


혜영은 나를 보더니 알 듯 모를 듯 미소를 지었다.


털썩.


침대에 앉아 나란히 한쪽을 보았다.


혜영이 웃음기 담긴 소리로 말했다.


“너 졌어.”

“응. 안 죽은 것만 해도 다행이지.”

“목숨을 구걸한 게 부끄럽지 않아?”


그녀의 물음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구걸? 싸움보다 대화를 더 많이 하기는 했지만, 구걸한 적은 없어. 그냥 졌어. 다음에는 구걸하는 전략도 써야겠어.”


혜영이 질린다는 표정을 지었다.


“후련한 표정이네.”

“응. 나보다 강한 상대에게 죽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니까.”

“내가 강간당했는데?”


찔끔.


“그. 그놈들은 내가 복수해 줄게. 네가 원한다면.”

“아니. 이미 했어.”


혜영은 한숨을 쉬고는 냉장고에서 상자를 꺼내어 보여주었다.


“호오. 마스크네. 한번 써볼까?”


하나를 잡아서 쓰려고 하자 혜영이 손을 잡았다.


“싫어. 그거 쓰고 나와 하려고?”

“아. 안돼? 한 장씩 바꿔가며···.”

“닥쳐!”


결국 인벤토리에 상자를 넣었다.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킁킁.


샤워했는지 혜영의 몸에서 좋은 체취와 함께 살구 비누 냄새가 풍겼다.


머리카락에서 나는 아몬드 냄새도 몸을 흥분시켰다.


“내. 내가 졌으니까 이제 내 여자가 아니겠네?”

“아니. 네 여자야. 덕분에 마음이 편해졌거든.”

“?”

“그런데··· 네가 바람피워도 나는 안 되겠지?”

“흐흐. 당연하지.”


나는 참지 못하고 혜영의 입술을 빼앗았다.


쪼옥.


혀와 타액이 교환하자 더욱 몸이 뜨거워졌다.


그렇게 옷을 벗기고 하나가 되었다.






1시간 후.


학습을 통해서 횟수보다는 정성이라는걸 알게 되었기에, 한 번으로도 충만함이 밀려왔다.


“헉헉. 그때와는 달라.”

“많이 연습했거든.”


혜영은 몸을 부르르 떨면서 한동안 자기만의 세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클린.”


우우웅.


우리들의 분비물이 깨끗하게 치워졌다.


나는 침대에 누워 한 팔로 뻗자 혜영이 머리를 댔다.


그때 여관에서보다 훨씬 만족한 모양이다.


‘역시. 사람(?)은 배우고 볼 일이야.’


마탑의 도서관에는 뭐든지 다 있다.


심심 삼아서 성에 대한 지식을 탐닉한 보람이 있다.


좀 더 따뜻한 정신적인 충만함이 밀려왔다.


해영이 뭐라고 작지만 또렷하게 들려주었다.



사랑을 나눌 때는 힘을 다 써버리죠.

그리고 끝나면 행복감에 아무런 생각도 안 나요.

그들은 사람들이 이런 기분을 가지는 걸 못 참는 거예요.

사람들이 항상 힘이 흘러넘치기를 바라죠.

행진하고 응원하고 깃발을 흔들어 대는 건 모두 변태적인 섹스일 뿐이에요.



“이름을 바꾸겠어. 이제부터 줄리아라고 불러줘.”

“줄리아?”

“응. 이제는 마음속 깊이 한국을 완전히 버렸어.”

“줄리아··· 이름이 좋네.”


뭔가 어색하지 않은 이름이다.


“그렇지? 너는 윈스턴으로 할래?”

“··· 아니. 나는 그르누이가 좋아.”

“으음.”


줄리아가 내 가슴을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이제는 어떻게 할 거야?”

“여기서 실컷 놀다가 네 시술을 해야겠지.”

“그리고?”

“10일 후에 보자고 했으니, 그때 나가서 용병들도 시술해 주고.”

“그리고?”

“··· 으음. 여기서 계속 살까?”


수련도 실컷 할 수 있고, 깨끗하고 편하다.


“그것도 나쁘지 않지.”


줄리아는 달뜬 몸이 천천히 식자, 나를 끌어안으며 다시 원했다.


나는 오거의 본능을 적당히 통제하며 줄리아를 찍어 누르고, 또 한편으로 사랑스럽게 어루만졌다.


그렇게 폭풍이 지나갔다.


덜덜덜.


“헉헉. 그. 그르누이. 너 정말 내가 처음이었어?”

“응.”

“그. 그런데 왜 이렇게 잘해?”

“노력했으니까. 아마 또 마법사라서?”

“거. 거세한 건?”

“새로 만들었지.”


30분 후.


“오. 아아!”

“!”


줄리아가 환하게 웃으며 기절했다.






다음날.


“그르누이. 아버지를 살릴 수 있어?”


옷을 추려 입은 줄리아가 지친 기색으로 물었다.


이어서 그녀는 자신의 모든 고통을 내게 말했다.


“부활 마법? ··· 존재는 하지만 나의 정신으로는 불가능해.”

“어. 언젠가는 가능해?”

“글쎄. 네 아버지가 다른 존재로 환생했으면, 그것도 무위로 돌려야 하니, 더욱 힘들어. 한없이 불가능에 가까울 만큼.”

“다른 마법사에게 부. 부탁을 하면···.”


줄리아의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그녀도 마법사가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있다.


부활 마법이 가능한 마법사가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있다고 해도 그 어마어마한 마력의 소모를 감당할 리가 없다.


메테오 마법보다 수십 배는 힘든데, 무엇으로 보상할 건가?


메테오를 쓴 마법사는 마탑에서 몇 년간 요양했다.


“혜영아. 아니. 줄리아.”


나는 천천히 마법에 관해서 설명해 주었다.


듣는 줄리아의 표정을 보니, 그녀가 아는 것도 있고 모르는 것도 있었다.


“줄리아. 마법은 선택이야. 하나의 형태에 수억 개가 선택의 길이 이어있어. 내가 너를 사랑하는 길부터, 잔인하게 죽이는 길··· 무시하는 길까지 있는 것처럼.”


수억 개의 길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마법이 이루어진다.


침대를 보고 깨끗해지는 길을 선택하면 그게 ‘클린’ 마법이다.


공기 중에서 불을 선택하면, 파이어볼이나 다른 화염 마법이고.


“길은 공평하지 않아. 이루기 힘든 길일수록, 이룰 확률이 낮을수록 소모하는 마력의 양과 순도가 높아. 또 그것을 감당하는 정신도.”

“······.”


나는 계속 말했다.


“봉지에 조각난 퍼즐을 넣고 흔들면 완벽하게 조립된 퍼즐이 나올까? 불가능에 가깝지만, 확률은 절대로 0은 아니야. 그 어떤 것도 0의 확률은 없어. 0에 한없이 가까워, 이루기 힘들 뿐이지.”

“······.”


마법의 세계에서 모든 건 불가능에 가깝지만, 절대 불가능은 아니다.


줄리아의 가슴골을 힐끔 보며 말을 이었다.


“메테오만 해도 주위에 운석이 있으면 선택의 확률이 아주 높아져. 적어도 없는 운석을 만드는 확률은 사라지니까. 그리고. 메테오 같은 만들어진 길이 바로 마법 공식이야. 길을 찾는데 헤매지 않으니, 정신력의 낭비가 줄거든.”

“··· 전투 마법도?”

“응. 그래서 무공도 마법의 일종이야. 또. 지구의 과학 덕분에 낮은 확률을 높일 수 있었어. 적어도 마법사들은 예전보다 5배 이상은 강해졌어.”


파이어볼만 해도 공기 중의 원자나 마찰력 등을 이용하면 훨씬 쉽다.


“그런데.”


열심히 설명을 듣던 줄리아가 냉소를 지으며 물었다.


“사랑도?”

“?”

“사랑도 마법이야?”

“··· 그건 몰라. 책에 보니까 어쩌면 이 세상 모든 게 누군가가 만든 마법일지도 모른다고는 해.”

“무. 무섭네.”

“?”


나는 줄리아가 이해되지 않았다.


실컷 쾌락을 누리고, 싸우다가 죽으면 그만 아닌가?


그 말을 해주었더니 줄리아의 얼굴이 어떤 깨달음을 얻었다는 듯 환하게 미소 지었다.


나는 와이얼드가 아니다.


가만히 그녀가 깨달음을 얻는 연약한 순간을 지켜주었다.


그냥. 물끄러미 그녀를 감상했다.


1시간이 지났다.


당연히 그녀는 마법사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기묘한 냄새를 풍겼다.


미약한 마력과 어떤 그리운 냄새.


번쩍.


줄리아는 눈을 뜨고 갸웃거렸다.


“뭔가 이상해. 나 마법사가 된 건 아니지?”

“어. 무력해. 소리도 듣지 못했지?”

“소리?”

“마법사의 정신이 만들어지면 소리 말이야. ‘네 바라는 바를 행하라’라는. 와이얼드도 나도 모두 들었어. 너는 들었어?”

“··· 아. 아니.”


줄리아는 침울한 듯 고개를 저었다.


나는 그녀를 살피고 그동안 받아들인 정보와 비교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유추는 했지만, 확신이 들 정도로 알기는 힘들었다.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해. 좀 더 배워야겠다.’


베르반이나 일리아 덕분에, 대충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 예측이 되었다.


나는 그녀의 고통을 덜어주고 싶다.


이것이 지금 내가 원하는 바다.


“너는 절대로 마법사가 될 수 없어.”

“!”


그녀는 나를 뚫어지게 노려보았다.


하지만. 분노 속에 담긴 내게 버림당하기 싫다는 감정이, 온전히 나와 싸우지 못했다.


나는 단호하게 눈앞의 생명체를 보았다.


“나는 너를 버릴 수 있지만 너는 불가능해. 그게 네가 마법사의 잠재력을 가졌는데도 될 수 없는 이유야. 너는 아버지를 버릴 수 없지. 이렇게 마법으로 되살릴 생각부터 하잖아.”

“······.”


줄리아의 얼굴이 혼란으로 일그러졌다.


나는 슬며시 웃으며 그녀의 가슴을 보았다.


아름답다. 끝없이 집착하고 기쁨을 누리고 싶다.


줄리아는 얼굴을 붉히며 옷을 여미었다.


“마법사는 집착해. 기본적으로 성욕과 식욕에 미쳤고, 엘더갓(Elder God)이라고 부르는 마법사들은 자기 국가에 집착해. 마탑이 메텔란 행성을 통일하지 못한 것도 이 엘더갓이라는 마법사들 때문이야.”

“!”


기본욕망을 넘어선 상위의 욕망에 집착하는 마법사는 강하다.


그들은 왕실 전용 마법사로 왕국과 마탑을 조율한다.


여기에도 그들의 방이 있다.


줄리아는 이해하지 못했다.


“나. 나도 아. 아빠에게 집착하면 되잖아. 왜. 왜 나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미묘해서 설명하기가 어렵지만, 겨우 머리를 짜내며 띄엄띄엄 말했다.


“달라. 내가 내 쾌락을 위해서 집착하는 거야. 단물이 빠지면 시선을 돌리면 그만이야. 내가 중심이고 나머지는 나를 위한 도구. 너도 마찬가지야.”


사랑 고백과는 완벽하게 다른, 잔인한 선언에 줄리아가 눈물을 글썽였다.


처음 만났을 때는 단단한 갑옷으로 정신을 무장했는데, 무장이 풀리자 속은 너무 여린 아이였다.


이 아이를 울게 하고 싶지 않다.


“뭐. 그렇게 집착이 쉽게 없어졌으면, 엘더갓들도 모두 마탑으로 귀환했겠지만.”

“아아!”


다시 환하게 미소 짓는 줄리아였다.


“너는 네 아버지를 쾌락의 도구라고 인식하지 않아. 기실. 모든 생명은 나의 쾌락으로 인정받는데, 인간의 지성은 그걸 완전히 인정하기 힘들지. 처음 살인을 경험한 느낌보다 수천 배는 더 이질적이고 혼란스럽다고 하더군.”


나는 아무렇지 않은데, 그렇다고 책에 쓰였다.


“마법사는 자아가 한번 붕괴하고 다시 만들어진 존재야.”


‘나는 아닌데.’


“너는 비참함을 온전히 혼자의 힘으로 쾌락으로 바꾸지 못했어.”

“!”

“너는 마음속의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어. 온전히 네 힘으로 고통 그 자체를 받아들이지도 전환하지도 못했어. 줄리아. 그러면 마법사가 될 수 없어. 너는 누구에게 의지했지? 어떻게 그렇게 짓밟히면서도 제정신을 유지했지?”

“나. 나는.”


줄리아는 선택했다.


그녀는 마법사의 길을 완전히 포기했기에, 마법사의 길에 대한 집착을 벗었다.


아름다운, 최고의 엉덩이를 가진 소녀가 말했다.


“아빠가 나를 지켜주었어. 하아. 부활 마법은 필요 없어. 이제 깨달았어. 아빠는 내 속에 영원히 나를 지켜준다는 걸. 그리고. 너도.”

“네가 더 이상 나를 유혹 못 하면 버릴 거야.”

“아니. 내 속의 너는 영원히 나를 지켜줄 거야. 그렇지. 오빠?”

“!!”


찌리리릿!


‘오빠’라는 소리에, 머리에서 천둥이 치는 것 같았다.


후덜덜덜.


전설의 언령 마법을 맞은 것처럼 몸이 경직되면서 떨렸다.


“아아. 기. 기분 죽인다.”


나는 안다.


다른 여자가 이런 말을 했다면 이 정도로 떨리지는 않았다는 것을.


그녀는 나의 첫사랑이고 또 마법사 직전까지 간, 마법의 유혹을 포기할 정도의 대단한 존재다.


그 후광이 나의 환상을 증폭시켰다.


‘마. 마법인가? 줄리아의 처음이자 마지막 마법?’


줄리아의 몸에서 느껴졌던 마력이 모두 사라지고, 어떤 청아한 냄새만이 남았다.


줄리아에게서 새로운 체취가 생겼다.


‘역시. 자연의 냄새다. 흡사. 세계수의 이파리 냄새 같아. 역시 너는···.’


그녀가 어떤 존재, 어떤 힘을 얻을지 유추되었지만, 빠르게 생각을 멈췄다.


덜덜덜!!


찌리리릿!!


지금은 이 쾌락을 즐길 시간이다.


그녀의 마법이 영원히 나를 유혹했다.


훌렁. 스르륵.


그녀가 다시 옷을 벗었다.


그러고는 다시금 나를 눕히고는 내가 한 것처럼 나를 찍어 누르고, 또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었다.




고맙습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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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033. 권능 24.09.10 1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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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024. 운명과 숙명 24.09.06 25 0 12쪽
23 023. 클레어 바이블 24.09.06 25 0 12쪽
22 022. 냄새(그르누이) 24.09.05 28 0 12쪽
» 021. 처음이자 마지막 마법 24.09.05 26 0 12쪽
20 020. 승리 24.09.05 27 0 12쪽
19 019. 혜영의 세상(3) 24.09.04 26 0 13쪽
18 018. 혜영의 세상(2) 24.09.04 30 0 12쪽
17 017. 혜영의 세상(1) 24.09.04 36 0 13쪽
16 016. 혜영과 와이얼드 24.09.03 3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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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013. 콜로세움 24.09.02 3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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