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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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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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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8. 혜영의 세상(2)

DUMMY

018. 혜영의 세상(2)






*



메텔란 행성의 왕국들은 일본을 장악하고, 각 지역에서 나라들이 세워졌다.


식민지 왕국들은 모노리스를 통해서, 종주국에 조공하고 병력을 지원받았다.


그렇게 국경이 정해지자, 왕국들은 서로 견제하며 국지전을 벌였다.


원래부터 급조한 연합군이기에 동맹이 오래가지 못한 것이다.


그 모습을 위성에서 확인한 UN의 국가들은 그제야 안심하며 한숨을 놓았다.


「얘야.」

「아. 아빠!」


어느 날 아버지는 비닐봉지에 축구공 같은 걸 싸서 왔다.


「열어봐.」


검은 봉지를 풀자 붉은 사람의 머리가 나왔다.


강한 피비린내에 혜영은 트라우마에 몸을 떨었다.


아버지는 강하게 딸의 어깨를 움켜쥐며 말했다.


「자아. 봐라. 그년이야. 내가 며칠 동안 잠복해서 겨우 혼자 있을 때 사냥했어.」


아버지의 얼굴은 뭔가 후련하고 활기차 보였다.


「자아. 머리를 들어봐. 그년을 봐.」

「시. 싫어.」

「보라고! 봐!」

「!」


아버지는 광기에 가득 찬 눈으로 혜영을 노려보았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맹수의 눈에 혜영은 무서우면서도 기뻤다.


그동안 바랐던, 의지가 되는 아버지의 눈이다.


「아. 알았어.」


부스럭부스럭.


비닐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대가리를 들었다.


「!!」


자신을 꼬드겨 가출시키고, 심하게 짓밟은 포주년 중에 하나.


법원에서 비아냥거리며 내 마음을 붕괴시킨 개년이었다.


귀가 잘리고 눈이 없고 코가 반쯤 잘리고, 이빨도 모두 뽑혀있지만, 그년이라는 걸 바로 알아보았다.


툭.


「으. 으으. 흑흑흑! 어어엉!」


혜영은 작게 흐느끼다가 이내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속에 꾹꾹 쌓인 원한이 귀신처럼 울어댔다.


방송에서 외치던 복수의 후회 같은 건 개소리였다.


속이 너무 편하다.


미칠 것 같았던 절망이 숨 쉴 수 있게 줄었다.


꽈악.


아버지가 혜영을 안아주었다.


착하기만 해서 바보처럼 당하던 사람인데.


그렇게 한참을 울고 움직일 수 있을 만큼 마음이 치료되었을 때, 아버지가 말했다.


「미안하다. 나머지는 처리하지 못했어. 능력이 모자라서.」

「아. 아니야.」

「그것들은 네가 복수해. 너의 사냥감이야. 나처럼 자르고 뽑아.」


‘그것’이라는 말과 ‘사냥감’이라고 말할 때 아버지는 더욱 환하게 웃었다.


그 잔인한 웃음에 혜영 자신도 모르게 웃었다.


웃자, 기분이 더 상쾌했다.


「혜영아. 조만간 경찰들이 올 거다. CCTV를 완전히 피하지 못했으니까. 아마 감옥에 가겠지.」

「싫. 싫어. 아빠.」


법이 좆같아서 아버지의 복수는 인정되지 못할 게 뻔하다.


주섬주섬.


아버지는 배낭을 정리하며 말했다.


「혜영아. 나는 대마도에 갈 거야. 인터넷에 보니까 거기서 용병을 구한다더구나. 한국은 이제 지긋지긋하다. 좆같은 가해자들 천국. 나는 판타지 세계에서 잔인하게 살고 죽으련다. 너는 어떻게 할래?」


물어보았지만 답은 정해져 있는 거나 다름없다.


그것의 동료들이 찾아와 행패를 부릴 게 뻔하다.


기레기들도 미친 듯이 물어대겠지.


다시 강간당하고, 끌려가고··· 솜방망이 바겐세일.


무한루프다.


법은 언제나 약자에게나 가혹하지, 벌레들에게는 한없이 따뜻하니까.


그렇다고 벌레가 되기는 싫다.


「가! 나도 여기가 좆같아서 싫어! 나중에 강해서 돌아와 복수할 거야!!」


태어나서 처음 하는 욕설에 아버지는 오히려 반겼다.


「그래. 가자.」


혜영은 아버지를 따라 물건을 챙겼다.


어차피 인터넷에 보았던 인벤토리 같은 창고가 없는 이상, 들고 갈건 정해져 있다.


중요한 건 돈.

그 다음도 돈이다.


아버지 가방에는 대부분 5만 원권 묶음이 다였다.


권고사직으로 돈은 이미 챙겼고, 집도 미리 팔아서 현금화했다.


혜영이 따라가지 않았으면, 돈을 주고 다른 곳으로 피난 가게 하려고 했다.


자동차도 이미 팔았다.


부녀는 큰 가방 하나씩을 메고 택시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부우웅.


오물오물.


부산에 도착해서 먹은 돼지국밥이 한국에서 먹은 마지막 식사였다.


저녁이 되자 아버지는 칼과 돈으로 어부를 설득해 대마도로 밀입국했다.


어부를 위협하던 모습에 생기가 흘러넘쳤다.






대마도.


대마도는 메탈란 왕국들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지역이다.


이름도 한국식으로 ‘대마도’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웅성웅성.


선착장에 도착하자 이미 많은 어선이 오가고 있었다.


각각의 어선에서는 한국인과 노랑머리 외국인, 검은 피부의 흑인까지 많은 인종이 내렸다.


모두 자신들의 나라, 세계에 절망한 사람들이다.


철컹. 철컥.


갑옷 소리를 내며 돌아다니는 각국의 기사, 방패와 창을 들고 서로 농담하며 웃는 병사들의 모습이 보였다.


저들이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죽이고 약탈하는 것만 보았는데, 같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


병사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했다.


메텔란 언어를 대충 알아들은 아버지가 혜영을 잡고 끌었다.


「아빠. 알아들어?」

「응. 그동안 공부했지. 뭐. 초급수준이지만. 나중에 가르쳐줄게. 가방에 책이 있어.」


부녀는 다른 사람처럼 병사를 따라갔다.


그렇게 나무로 지어진 안내소에 이르렀다.


지이익.


아버지는 가방 지퍼를 내려고 가지고 있는 모든 돈을 내밀었다.


「@#$%%」

「*$^$%@%.」


대화가 끝나자 직원은 지구의 계산기를 두드리더니 종이에 글자를 적고는 병사에게 내밀었다.


병사는 부녀에게 손짓하고는 무기 창고로 데려갔다.


거기서 병사는 방패와 창, 단검, 안을 솜으로 채운 천갑옷(갬비슨)을 2개씩 내왔다.


「혜영아. 빨리 입자. 사이즈 맞는지 확인하고.」

「어? 어어.」


아버지는 군대 기억난다고 중얼거리더니 빠르게 옷을 입었다.


그러고는 딸을 입히고 벨트를 채우고, 왼손에 방패, 오른손에 창을 쥐여주었다.


「빠. 빨리 가자.」

「.....」


병사의 눈이 사나워지려 하자, 빨리 딸을 끌고 다른 병사의 안내를 받으며 막사로 이동했다.


나무 막사는 좌우로 10명이 사용할 침낭과 서랍이 있었다.


20명을 수용할 막사.


꼭. 영화에서 보았던 군대 내무반 같았다.


부녀는 한곳에 짐을 풀었다.


「하아. 갑옷이 답답하네. 총을 사용하면 좋은데, 메텔란 행성 사람은 냉병기만 사용한다는구나.」

「냉병기?」

「화약무기 말고, 활이나 창 같은 그런 무기 말이야.」

「어어. 그런데 아빠. 이거 무겁고 답답해.」

「익숙해질 거야. 방탄복이라고 생각해.」


저벅저벅.


막사에 한 명씩 무장을 한 사람들이 들어왔다.


어떤 사람은 달랑 창 한 자루를 들고 왔고, 또 어떤 사람은 강철로 된 흉갑에 상당히 예리한 검을 들고 왔다.


가져온 돈만큼 환전해서 무기를 주는 것이다.


오기 전에 가져온 나이프나 검 같은 건 빼앗지 않고 허용했는데, 총이나 스마트폰 같은 건 반납하지 않고 있다가 걸리면 바로 목을 잘랐다.


「I did not know(몰랐어)! Please(제발)!」


서걱.


미국 흑인이 흘리는 피도 붉다.


「집합! 개새끼들아!」


그날부터 부녀는 철저하게 훈련받았다.


방진을 만드는 것부터 기본 검술과 노숙하는 방법··· 메텔란 언어까지.


공짜는 없다.


모두 아버지가 낸 돈에서 대가를 받은 것이다.


돈이 없는 사람은 훈련도 받지 못하고, 일거리를 찾아 배를 타고 옛 일본지역(열도)으로 가던가, 후쿠오카로 가서 메텔란 행성으로 사라졌다.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에 등급도 낮고, 전장에서 화살받이로 쓰일 확률이 높다.


아니면 노예가 되던가.


이 판타지 세상은 영화처럼 아름답지만은 않다.


오히려 노골적으로 잔인하다.


「똑바로 찔러! 병신아!」


퍽. 퍼억.


매질과 욕설이 기본이다.


신병들은 너무 피곤해서 저녁에 혜영을 강간할 마음도 품지 못했다.


퍽. 퍽퍽.


「끄으윽!」


매질에 죽은 신병 하나를 몇 차례 더 때리고는 조교가 고개를 돌렸다.


「병신처럼 행동하면 옆 사람이 죽인다. 이런 새끼는 여기서 미리 죽여야 너희들이 나중에 편하다. 흥. 눈빛 봐라. 시발. 이해 못 하는군. 하아. 한 번만 전장을 경험해도 오늘의 나를 아~주 고마워할 거다. 개 같은 놈 잘 솎아줬다고. 야! 너!」

「예!」


조교가 아버지를 노려보며 물었다.


「너는 여기에 왜 왔지?」


아버지는 딸이 강간당하고 가정이 파괴된 것도, 희망 없는 나라를 말하지도 않았다.


그저. 예전에 보았던 영화를 떠올리며 소리쳤다.


「교관님 명령을 듣기 위해서입니다!」

「.... 호오.」


조교의 눈이 하트로 변했다.


「시발놈. 완벽한 대답이다. 이런 대답은 처음이다. 황홀하다. 너 같은 인재를 여기서 보다니. 하하.」


조교는 연신 웃었다.


그러고는 맞아 죽은 시체에서 흉갑과 소드벨트를 벗겨 아버지 손에 쥐어주었다.






기본적으로 메텔란 사람들은 한국인에 대해서 호감을 느끼고 있다.


적어도 대마도의 병사들은 한국인이라고 하면 2대 때릴 것을 한 대만 때렸다.


그들은 한글을 사용했고, 세종대왕님 덕분에 부녀는 메텔란 언어만 배우면 되었다.


“5열 횡대!”


파팟. 타다닷.


조교의 소리에 미친 듯이 무기를 들고 달렸다.


그리고. 제대로 줄을 서지 못한 신병은 지옥을 경험했다.


퍽퍽!


“어리바리한 개새끼가! 아직도 못 알아들어!”


꿈을 안고 이곳으로 온 한 외국인의 안면이 함몰되어 눈알이 튀어나왔다.


많은 사람이 들어오고 1주일 안에 맞아 죽는다.


그 가혹함에 질린 사람들은 조교에게 퇴교를 부탁하고는, 다음날 일본으로 사라졌다.


떠나는 사람만큼 다시 사람들이 세워지고, 같은 훈련이 계속 반복되었다.


저녁. 막사.


「시발! 병신같은 새끼!」


혜영은 연신 소리를 지르며 옆 신병을 노려보았다.


허술한 신입이 방패를 들고 제대로 버티지 못해서 아버지가 크게 다쳤다.


퍽. 퍼억. 팍.


「끄으! P. Please(제발)!」


건장한 영국인 남자가 개 같이 혜영에게 발렸다.


진짜 싸움은 안전한 UFC 같은 게 아니다.


날붙이를 잘 사용하고 잔인한 마음이 있는 사람이 이긴다.


기술이나 체력은 그다음 단계다.


「시발. 좆같은 새끼!」


막사에서 사람을 죽여도 강간해도 상관없다.


예쁘장한 혜영은 몸을 지키기 위해서 강해졌고, 막사에서 그녀보다 강한 사람은 없다.


아버지도 살기등등할 한 딸의 눈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다.


혜영은 그동안의 원한만큼 악착같이 강해졌다.


훈련 하나하나에 목숨을 걸었다.


「병신같은 새끼!」


구경하던 병사들이 모두 혜영을 응원했다.


병신 하나 때문에 모의 전투에서 패하고 저녁을 굶었다.


패배한 막사장(막사 대장) 혜영은 병사들이 보는 앞에서 조교에게 두들겨 맞았다.


가슴이 밟히고 사타구니가 차였다.


여기서는 구타부터 모든 게 철저한 남녀평등이라서 억울함은 없다.


성노예일 때의 구타와는 다르게, 오히려 맞을수록 독기가 뼈에 새겨졌다.


「병신새끼.」


혜영은 마지막 발길질로 때려죽이려다가, 놈에게서 자기 얼굴이 보여 그만두었다.


「너. 못 버티겠으면 퇴교 신청하고 떠나. 아니면 실수하지 마. 내일도 실수하면 내가 네 멱을 따버리겠어. 아니면 옆 막사에 강간 게이들한테 던져주던가. 반반하게 생겨서 매일 따먹히겠지? 엉덩이가 매일 뻐근할 거다.」


덜덜덜.


다음날 백인 남자는 퇴교를 신청했고, 흑인 여자가 겁먹은 눈으로 들어왔다.


훈련은 계속 진행되었다.


「몰리! 시발년아! 죽고 싶어! 제대로 안 잡아!」

「Sorry(미안).」

「시발. 쏘리? 메텔란어로 말해! 아직도 영어가 공용어인 줄 알아! 좆같은 썅년!」


훈련은 가혹하고 대원들은 계속 죽어 나가고 또 많이 쫓아냈다.


그렇게 반년을 버티자, 부녀는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씻어내고 완벽한 메텔란인이 되었다.


「축하한다.」

「감사합니다!」


훈련기간이 끝나고 부녀는 D급 용병이 되었다.




고맙습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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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023. 클레어 바이블 24.09.06 24 0 12쪽
22 022. 냄새(그르누이) 24.09.05 27 0 12쪽
21 021. 처음이자 마지막 마법 24.09.05 25 0 12쪽
20 020. 승리 24.09.05 26 0 12쪽
19 019. 혜영의 세상(3) 24.09.04 26 0 13쪽
» 018. 혜영의 세상(2) 24.09.04 30 0 12쪽
17 017. 혜영의 세상(1) 24.09.04 35 0 13쪽
16 016. 혜영과 와이얼드 24.09.03 35 0 12쪽
15 015. 검이 심장을 뚫다. 24.09.03 32 0 12쪽
14 014. 와이얼드와 대결하다. 24.09.03 38 0 13쪽
13 013. 콜로세움 24.09.02 3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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