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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커피님의 서재입니다.

한국의 변경백은 오거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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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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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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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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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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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014. 와이얼드와 대결하다.

DUMMY

014. 와이얼드와 대결하다.






*



툭툭.


“응?”


눈을 뜨자 경비원의 얼굴이 보였다.


“뭐지?”


뭉클한 감촉과 온기에 몸을 돌리니 혜영이 보였다.


이기면 돈과 혜영이 상금이다.


절대로 질 수가 없다.


“그르누이 님. 나갈 시간입니다.”

“으음.”


혜영이 눈을 뜨고 나를 보았다.


처음 보았을 때의 앙칼스러움이 없는 순수한 표정.


아쉽게도 성욕보다는 평온한 느낌이 가득했다.


“갔다 올게.”

“응.”


용병들과 눈인사를 나눴다.


“열심히 응원해.”

“무. 물론이네.”

“내가 죽지 않으면 시술해 줄 테니까.”

“!!”

“아. 알았어! 목이 터지라고 응원하지.”

“나. 나도!”

“나도.”

“흐흣.”


욕망에 충실한 놈.


응원을 받으며 경비원들을 따라 내려갔다.


올라왔던 방향과는 다르게 한쪽으로 가다가 승강기를 타고 내려갔다.


“엘리베이터?”

“아닙니다. 원리는 같지만, 노예들의 힘으로 도르래를 움직입니다.”


승강기는 몬스터와 인간의 피로 베여있었다.


승강기를 통해서 몬스터나 짐승을 위로 올린다.


지하에 내리자 다시금 조금 걸었다.


지하에는 검투사와 철창에 갇힌 몬스터가 가득했다.


“키키키!”

“취이에!”

“우오오오!”


몬스터들이 내게 흉성을 터뜨렸다.


힐끔.


“···.”

“······.”


조용해졌다.


노예 검투사들의 갈망 어린 시선이 나를 뚫을 것 같다.


‘죽기 싫어요.’

‘저를 사주세요!’


그런 시선을 무시하고 10분 정도 걸으니 다른 승강기가 보였다.


“타시죠.”

“너희들은?”


경비원이 모두 고개를 숙였다.


“저희는 여기까지입니다. 승리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래.”


드르륵.

탈칵.


승강기 철창이 닫히고 천천히 위로 움직였다.


끼익.

끼이익.


엘리베이터와 다르게 흔들거리는 것이, 당기는 사람들의 손길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후우. 후우.”


탕탕.


주먹으로 일리아를 때리고 검을 뽑아 날을 확인했다.


우우웅.


소드벨트와 검집을 인벤토리에 넣고, 앉았다 일어났다가 하면서 스트레칭했다.


두근두근.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 같다.


오줌쌀 것 같다.


“시발. 그냥. 도망칠까, 아니면 개처럼 굴복할까? 흐흐.”


답은 이미 정했고, 분노나 공포 따위는 없다.


오직 승리다.


싸워서 이기는 것도, 실컷 싸워 죽는 것도 승리다.


내가 지면 요정은 멸종을 피할 수 없겠지만 어쩔 수 없지 뭐.


드르륵.

탁.


승강기가 지상에 멈췄다.


햇빛이 안구를 함성이 귀를 때렸다.


“와아아아!”

“마법사!”

“시발! 기다렸다!”


힐끔.


관객석을 보니 마법사로 보이는 사람들이 제법 보였다.


그들은 본인들의 취향에 따라 싸구려 관중석이나 VIP석에 흩어져 있었다.


저벅저벅.


모래에 섞인 여러 생명의 찌꺼기 냄새가 좋다.


한 줌 먹어서 삼키고 싶어질 정도다.


막 그런 생각을 할 때.


타탕.


반대편 승강기가 올랐다.


머리부터 천천히 와이얼드의 모습이 드러났다.


‘시발놈. 졸라 멋있네.’


오거의 싸움은 사냥이다.


오거는 헌터(Hunter)다.


오거는 절대로 오래된 고기를 먹지 않는다.


위이잉.


마력을 돌렸다.


철컥.


쇠창살이 열리고 와이얼드가 나왔다.


이놈은 팬티도 입지 않고 알몸에 한 손에는 몽둥이, 다른 손에는 도끼를 들고 있었다.


날이 아래로 늘여진 수염 도끼.


수염 도끼는 북구 전사(야만인)들이 주로 사용하는데, 놈은 한손도끼가 아니라 두 손으로 잡고 휘두르는 자루가 긴 도끼다.


그런 두손도끼를 한 손으로 잡고 있다.


바위 같은 근육과 250cm의 키에서 오는 위압감이 대단했다.


팔도 길고 다리도 우람하고, 거기는 더 우람했다.


‘시발. 저거 뜯어 먹으면 내 것도 커지려나··· 아니. 아니야. 저건 흉기야. 무조건 크다고 좋은 게 아니지. 암.’


저벅저벅.


와이얼드가 천천히 다가와 내 앞에 멈췄다.


그는 한껏 거드름 피우며 나를 내려다보았다.


“크크크. 그르누이. 지금이라도 마음을 바꿔라. 내 부하가 돼라.”

“으음. 그. 그러면. 혜영이를···.”

“으응?”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에 와이얼드가 자세히 들으려 고개를 숙이는 순간.


슈슉.


베르반이 공기를 가르며 섬전처럼 목을 잘랐다.






손에서 전해지는 살과 뼈가 잘리는 감촉이 확실하다.


확실히 목을 베었다.


‘이겼다. 시발. 거세(去勢)하기를 잘했다.’


음경과 고환을 자를 때 엄청나게 아팠다.


단순한 통증보다 정신적인 통증이 훨씬 컸고, 새로운 고통에 쾌락으로의 전환도 잘되지 않았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좋았어.’


오른쪽으로 뻗은 검을 회수하고는 마무리로 머리를 찔렀다.


슈슉.


검은 일반 전투마법사들이 따라갈 수 없는 속도를 냈다.


오기 전에 한 손용으로 줄인 베르반이 와이얼드의 눈을 찔렀다.


푸북.


그렇게 눈을 찌른 검끝이 뇌에 닿아 헤집으려고 할 때.


“크크크!”


꽈아악.


베르반을 쥐어 잡은 손이 더 이상의 침범을 허용하지 않았다.


쿵.

탕.


몽둥이와 도끼가 땅에 떨어지자, 바닥을 울리는 소리와 함께 머래 연기가 올랐다.


와이얼드는 한 손으로는 검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분리되려는 목을 잡고 버텼다.


스스슥.


잘린 목이 목과 하나가 되었다.


와이얼드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크크큭. 그르누이. 벽사검법(劈邪劍法)이야? 흐흐. 미쳤다고 자부하는 나도 엄두를 못 냈던 검법인데··· 너는 역시 미친놈이야. 크큭. 당연히 규화보전(葵花寶典)은 못 익혔겠지? 익혔다면 이렇게 내가 막지도 못했을 테니까. 흐흐. 미친 새끼. 좆같은 새끼.”

“시발.”


너무 깨끗하게 잘라서 단면이 바로 붙여졌다.


힘주어 검을 빼자 와이얼드가 손을 놓았다.


반쯤 회수한 검을 다시 앞으로 힘주어 뻗으려고 할 때.


텁석.


놈이 나를 죽일 듯이 응시하며 검을 꽉 잡고는, 목을 잡았던 손으로 몽둥이를 잡았다.


벽사검법은 규화보전이라는 연공법과 같이 익히는 검법이다.


규화보전은 상급 무공으로 그것을 익히려면 두 가지 조건이 있다.


하나는 남자여야 하고, 또 하나는 거세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정신을 분열해야 한다는 것이지만, 일반적으로 거세를 한다.


우우웅.


남자도 여자도 아닌 기괴함이 소용돌이치는 마력.


하지만 그 효과는 무서울 정도로 강하다.


마력 자체가 빠르기에 대해서는 극성의 상태로 만들어져, 속도로는 누구도 이 마력을 당하지 못한다.


특히나. 벽사검법을 세트로 익히면,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상대를 죽인다.


“크크. 앉아서 오줌을 싸겠네. 요 우아한 새끼. 고자가 되었어. 킥킥.”

“좆밥 새끼. 너를 이기고 다시 회복하면 돼.”

“크크. 과연 그럴까? 그 속도에 홀릴 텐데?”


식색(食色. 식욕과 성욕)은 모든 생명이 가지고 있다.


이게 없으면 생존도 번식도 불가능하기에, 가장 강력한 근본 쾌락이다.


투쟁이나 사랑 같은 다른 모든 쾌락은 이 두 가지에서 비롯된다.


특히나 성욕은 식욕을 능가한다.


그렇기에. 규화보전을 제대로 익힌 전투마법사는 역사상 한 명에 불과하다.


그도. 벽사검법을 익히다가 규화보전으로 넘어갔다.


초월적인 빠르기는 그만큼 사람을 유혹시킨다.


와이얼드는 싱긋 웃었다.


“크큭. 규화보전을 익힌 그 리샤르도 자기가 자기 거기를 자르지 않았어. 싸우다가 거기를 잘리고, 이 기회에 한 번 익히다가 속도의 쾌감에 성기를 회복시키지 않은 거지. 너처럼 스스로 자른 놈은 처음이다.”


마법사는 거대한 성욕을 가졌기에 그만큼 자른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여자를 모르는 몸이 되면 무슨 재미가 있다고. 리샤르도 여자를 잡아먹는 걸로 성욕을 풀려고 했지. 너도 놈처럼 미칠 거다.”


흡사. 아는 사이라는 듯이 말했다.


리샤르는 풀 수 없는 성욕에 미쳐버려서, 결국 마탑에서 마법사를 죽여서 공적이 되었다.


그의 이름으로 거금의 현상금이 붙어있다.


“시발. 다시 회복시킨다고!”

“크크. 힘들다니까. 이 애송이 새끼야. 자아. 시간을 번 덕분에 이제 다 회복되었다.”

“!”


우두둑.


검이 천천히 눈 밖으로 밀렸다.


위이잉.


와이얼드의 눈이 바로 만들어졌다.


목의 붉은 실선도 없어지더니 완벽하게 회복했다.


우두둑우두둑.


와이얼드는 목을 만지작거리며 싱긋 웃었다.


“휴우. 자기야. 하마터면 죽을뻔했어. 방심하면 안 되겠어.”






‘역시 반쪽짜리 마력으로는 무리였나, 괜히 잘랐나?’


안 잘랐으면 죽기 전에 혜영이와 한 번이라도 했을 텐데··· 아깝다.


‘하지만. 이 속도는 장난이 아니야. 충분히 자를 가치가 있어.’


“후우.”


파아앗.

타타탁.


“응?”


일리아가 흉갑 형태에서 전신을 덮는 갑옷으로 변했다.


어깨를 감싸는 견갑, 건틀릿, 엉덩이와 종아리까지 모두 감쌌지만, 별다른 무게가 느껴지지 않았다.


흡사. 편한 옷을 입는 것 같은 느낌이다.


변신한 모습은 몸의 곡선을 완벽하게 표현한 예술작품이다.


와이얼드의 눈에서 탐욕이 강하게 일었다.


“호오. 마법 갑옷인가? 아주 고급이야. 초짜 마법사 주제에 어떻게 구했지?”

“그건 알 것 없고.”


슉. 슉. 슉.


섬전 같은 삼검(三劍)이 인중, 명치, 고환을 찔렀다.


탕. 탕. 탕.


검은 놈이 막는 몽둥이를 뚫고 살점을 찔렀지만, 겉에 조금 들어갔을 뿐이다.


놈의 피부에서 고목신공의 마력이 느껴졌다.


빠지직.


구멍이 난 몽둥이가 망가져 내렸다.


“크크. 역시 싸구려 똥 몽둥이야. 때려죽이는 맛 하나는 좋은 데, 더럽게 약한단 말이야. 하지만 이 도끼는 쓸만하니까 각오해.”


와이얼드가 도끼를 잡고 일어설 때 검을 좌하(왼쪽 아래)로 베었다.


탕.


역시. 검은 피부를 조금 베었지 유효타는 아니었다.


뚝뚝.


“후훗. 검이 날카롭군. 하지만 강하지는 않아. 힘은 질량 곱하기 순간가속도(F=ma)거든. 검이 지금보다 더 빠르던가, 아니면 무거워야 해.”

“······.”


무식하기 짝이 없는 놈이 수식을 말하자 잠시 어안이벙벙했다.


‘그래. 저놈도 마법사지. 웬만한 물리 공식은 달통했을 거다.’


멍청하게 외모와 행동을 보고 상대를 낮게 보았다.


‘어쩌면 저게 와이얼드의 위장된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식은땀이 났다.


나는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이. 이이. 네가 다 이긴 것 같아? 나. 나는.”

“흥. 작게 말하지 마. 한번 당했지 두 번은 안 당해. 나는 너를 인정해. 그래서 이제부터는 방심하지 않아. 아까처럼 그렇게 함정을 파봐야 어림없다. 표정 풀어. 연기에 속지 않으니까.”

“시발.”


열등감에 빠진 표정을 풀고 응시했다.


그때.


그제야 관객들이 숨을 내뱉으며 환성을 질러댔다.


““와아아!!!””

“검이 안 보였어!”

“그런데 막았어.”


환성 소리가 이상하게 기분이 좋다.


와이얼드는 익숙한 듯 한 손을 들어, 관객들이 더 크게 소리 지르게 유도했다.


그러고는 나를 보며 징그럽게 웃었다.


“기분 좋지? 버러지 같은 인간에게 받는 거지만 기분이 아주 좋아. 전쟁에서 내 이름을 환호하며 소리 지르는 것도 끝내줘. 너도 경험이 쌓이면 알게 될 거야. 그냥 죽이는 것보다 이렇게 환호받으며 죽이는 게 더 좋다는걸. 아아. 이래서 콜로세움과 전장을 끊지 못하겠어. 그르누이. 나와 같이 전쟁터에 가자.”


저게 연기인지 진심인지 이제는 모르겠다.


스윽.


와이얼드가 한 손으로 도끼를 잡고는 자세를 잡았다.


이윽고. 눈빛이 흉악하게 변하더니 팔을 귀찮다는 듯이 가로로 휘둘렀다.


부우웅.


타닷.


단순한 공격이고 빠르지도 않아서 한쪽으로 비키려 할 때.


움찔.

더덜덜.


순간 몸이 굳어져 움직이지 않았다.


‘이. 이게 뭐지!’


내 시야에 시퍼렇게 날이 선 도끼가 왼쪽 어깨에 부딪히는 게 보였다.


파아아!


콰아앙!


맞은 어깨를 축으로 몸이 공중에서 바람개비처럼 돌았다.


휘리리릭.


그렇게 수십번을 돌더니 경기장 벽에 부딪혔다.


퍼어엉!


“으. 으윽! 우. 우웩!”


피에서 살점이 묻어 나왔다.


단순한 가로 베기에 죽을뻔했다.


일리아가 아니었다면 몸이 토막 났을 거다.


“으윽.”


움푹 팬 견갑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흉갑만 착용했다면 어깨가 잘렸을 것이다.


“시발. 역시나.”




고맙습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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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033. 권능 24.09.10 15 0 12쪽
32 032. 여해(汝諧) 24.09.09 18 0 12쪽
31 031. 지구로 24.09.08 1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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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 자비(慈悲) 24.09.08 1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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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027. 흑미륵마공 24.09.07 2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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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025. 정령사 줄리아 24.09.06 20 0 12쪽
24 024. 운명과 숙명 24.09.06 24 0 12쪽
23 023. 클레어 바이블 24.09.06 25 0 12쪽
22 022. 냄새(그르누이) 24.09.05 28 0 12쪽
21 021. 처음이자 마지막 마법 24.09.05 25 0 12쪽
20 020. 승리 24.09.05 27 0 12쪽
19 019. 혜영의 세상(3) 24.09.04 26 0 13쪽
18 018. 혜영의 세상(2) 24.09.04 30 0 12쪽
17 017. 혜영의 세상(1) 24.09.04 36 0 13쪽
16 016. 혜영과 와이얼드 24.09.03 35 0 12쪽
15 015. 검이 심장을 뚫다. 24.09.03 33 0 12쪽
» 014. 와이얼드와 대결하다. 24.09.03 39 0 13쪽
13 013. 콜로세움 24.09.02 37 0 12쪽
12 012. 대결 전날 24.09.02 4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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