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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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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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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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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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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12. 대결 전날

DUMMY

012. 대결 전날






*



마법은 모든 가능성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세상은 모두 가능성으로 연결되어 있다.


길거리에 멈춘 내가 사방으로 걸을 수 있는 길이 수억 개가 넘듯이.


한 공간에 촛불이 만들어질 수 있고, 불덩어리가 만들어질 수 있고, 또 태양이 태어날 수도 있다.


모든 건 가능성이고 절대로 0이 아니다.


봉지에 찢은 종이 조각을 넣고 흔들면 원래의 종이가 나올까?


물론. 불가능에 가깝지만, 0에 가까운 확률이지만 0은 아니다.


마법은 선택하는 것.


마법사는 봉투 속에서 원래의 종이를 만들고, 촛불과 불덩어리와 태양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마법사는 신이 아니다.


마법사의 능력에 따라 낮은 확률의 마법은 성공할 수 있지만, 자기 능력을 넘은 것은 선택할 수 없다.


서클에 따라 누구는 불덩이를 만들지만, 누구는 간신히 촛불을 만든다.


태양을 만들려면 7서클의 대마법사(마스터)의 경지로는 부족하다.


전설의 8서클(그랜드 마스터)은 되어야 간신히 시도조차 할 수 있겠지만,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


물론. 신화로 내려온 9서클(갓 마스터)이 되면 확실하게 가능하다.


하지만. 8서클도 전설로 전해지는 경지기에, 9서클은 상상 속의 세계일 뿐이다.


마법사들은 말한다.


신이 있다면 9서클의 마법사이고, 우리는 신이 되려는 존재라고.


교단에서는 발작하는 말이지만, 마법사들은 모두 이 말을 진심으로 믿는다.


“적어도 7서클 마스터가 되어야 세계수를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어. 탐지하고 달려드는 놈들을 처리하려면 그 정도의 힘은 필요해.”


7서클을 ‘그 정도’라고 말하는 내 배포에 내심 웃음이 나왔다.


내일 살아야 그런 배포도 가치가 있을 것이다.


“내가 이길 수 있을까?”


나도 모르게 짜증·분노가 일어났다.


분노는 망설임이다.


싸울지 회피할지 선택하려는 망설임.


싸움에 더 가깝지만, 의지라고 부르기에는 불순물이 너무 많다.


후우우.


숨을 내쉬며 분노를 소멸시켰다.


상급 마법사가 되면 이런 마음의 혼란이 없다.


‘와이얼드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눈치였어.’


그의 마력을 느끼고 또 대화하자 놈의 갈망이 느껴졌다.


와이얼드는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했다.


마법으로 가공한 어릴 때로 돌아가, 잘생긴 외모에 풍족한 집안, 자신을 사랑해 주는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는··· 그리고. 좋은 여자와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다 죽는, 그런 삶을 갈망한 것 같다.


그 갈망은 달성하기 힘들다.


8서클이 되어야 시도조차 할 수 있는 경지이기에, 나의 길보다 훨씬 가혹하다.


“뭐. 내 알 바 아니지.”


나도 시간을 돌리고 싶은가?






4일 후.


마력을 움직이는 게 점점 능숙해져, 몸 구석구석으로 빠르게 역혈심법의 마력을 넣을 수 있게 되었다.


처음 비아냥거리며 나를 놀리던 와이얼드도, 지금의 나를 보면 그런 말이 나오지 않을 거다.


“헉헉. 시발. 배고프다. 끄응.”


두두둑.


반가부좌를 풀고 일어나자, 뼈에서 소리가 들렸다.


몸을 적당히 스트레칭하고는 룸서비스를 시켰다.


똑똑.


몇분 되지도 않아서 노크 소리가 울리더니 직원이 음식을 날랐다.


킁킁.


음식은 청결하고 좋은 냄새가 났다.


여기에 비하면 여관이나 미치코가 있던 식당의 음식은 쓰레기다.


우적우적.

꿀꺽.


한 손으로 먹기 편한 이 음식이 신기했다.


“이거 뭐지? 먹기 편하네.”

“햄버거라는 겁니다.”

“오오. 이거는?”

“돈가스입니다.”

“호오.”


시중드는 직원들의 설명을 들으며 배를 채웠다.


그렇게 음식을 다 비우자, 직원들이 식기를 든 수레를 끌고 나갔다.


“꺼어억. 잘 먹었다.”


배를 채우자 바로 졸음이 밀려왔다.


4일 동안 잠도 자지 않고 마공을 연공했기에 피곤하다.


배부르게 먹고, 졸리면 자고, 흥분하면 안고, 죽이고 싶으면 싸우고···.


이런 게 바로 황홀한 삶이다.


비웃는 눈빛, 무시하는 표정··· 이런 걸 죽이지 못하면 미친다.


“그래. 이제 마력도 텅 비었어. 잠시 눈이나 좀 붙이자.”


침대에 누워서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눈을 뜨자 창가에서 떠오르는 해가 보였다.


“시발!”


내일이면 결투다.


나는 옷을 챙겨입고 서둘러 문을 나섰다.


타타탓.


그렇게 빠르게 도착한 곳은 도서관이었다.






무공 책장은 건너뛰고 검술과 도법 등이 있는 쪽으로 갔다.


무에타이. 주짓수. 태권도. 권투··· 메텔란 고유 체술.


책을 펴고 빠르게 읽었다.


이런 건 별다른 마법이 필요 없는 것이기에, 몸에 익숙하게 반복하면서 익히면 된다.


하지만. 마력을 사용하면 그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우우웅.


주문을 외우자 마력이 조금 사라지면서 무술들이 하나씩 파고들었다.


근육이 떨리고 아프고, 관절이 틀어지고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사타구니가 아픈 게 이제는 180°로 다리를 찢을 수 있다.


그렇게 기초적인 무술을 다 전송받자, 마력이 거의 다 사라졌다.


전의 것보다 업그레이드된 마력인데도 이게 한계다.


마력이 사라지자, 졸음이 밀려왔다.


“안돼. 자면 좆된다.”


우우웅.


인벤토리에서 마력석을 꺼내 음식을 흡수하듯이 빨았다.


‘으으.’


마력석 하나를 다 빨자 내 속의 마력이 꽉 찼다.


방전된 마력석은 원래의 검은색으로 돌아갔다.


검은 돌을 인벤토리에 넣고 다른 책들을 뽑았다.


파동권.

승룡권.

용권선풍각.


복싱 같은 기본 무술들은 인간의 몸으로 할 수 있는, 철저하게 물리법칙에 속해있는 기술이다.


하지만. 파동권 같은 이런 것들은 어느 정도 법칙이 위반되어 있다.


왼 다리를 축으로 날아올라, 오른 다리를 선풍기처럼 돌리는 용권선풍각(竜巻旋風脚)만 해도 일반인들은 100년을 연습해도 무리다.


비슷한 기술로 회축이 있지만, 그건 한쪽 다리를 땅에 짚어 허리의 반동으로 다리를 회전시키기에 일반적인 기술이다.


허공에 날아다니는 기술이 절대 아니다.


반드시 마력이 필요하다.


우우웅.


통증과 함께 기술을 100% 다운받았다.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몸이 되었지만, 120%, 150%··· 이 이상의 효과를 얻으려면 그만큼의 깨달음이 필요하다.


구두룡섬.

천상용섬.

빙귀술.

.

.


마력을 다 쓰면 다시 마력석을 빨았다.


그렇게 몇 가지를 더 다운받자 마력석도 절반 이상 사용됐다.


‘시발. 바쁘다. 바빠.’


주문을 외우고 기술이 전송되는 시간보다, 마력석을 빠는 데 시간이 더 걸렸다.


지끈지끈.


골이 아프다.


머리에 담긴 수백 개가 넘는 무술들이 뇌를 어지럽게 했다.


쉬고 싶지만 참았다.


내일이 대결 날이다.


다른 무술책을 하나 더 꺼내어 읽다가 바로 덮었다.


이건. 필요한 마력이 나의 것을 뛰어넘기에 전송받을 수 없다.


‘와이얼드는 다른 무공도 익혔을까? 고목신공만 해도 역혈심법을 뛰어넘을 테니··· 여기에 있는 무술도 모두 익혔겠지?’


분노가 태어나 쾌락으로 사라졌다.


실컷 싸우다 죽으면 그게 행복이다.


약해서 죽으니 억울함은 없다.


“인제 그만 읽자.”


철컥.


웃으며 도서관 문을 나서서 간 곳은 연무장이었다.






제1 연무장.


연무장은 사면이 벽으로, 각종 병장기가 벽에 걸려있고 바닥은 단단한 돌로 되어있다.


연무장은 10개가 되었는데, 모두 같은 크기로 아주 넓었다.


주변에 아무도 없지만, 30미터 위 천장에 수천 개의 감시구(CCTV)가 보였다.


마법사들이 만나면 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니, 연무장의 넓이만큼 감시구도 많았다.


개인 방을 제외하고는 모든 곳에 감시구가 달려있다.


그나마. 방은 프라이버시가 지켜지니까, 안전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말에 마법사들도 참는다.


스윽. 스윽.


몸을 풀고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휙. 후기.

부웅.


잽을 날리고 원투 스트레이트.


스텝을 밟고 허리를 살짝 구부렸다.


팟. 팟.


처음 하는 동작이 어색한데 몸은 능숙했다.


마음과 몸이 따로 노는 경우다.


계속 움직여서 그 간극을 없애지 않으면, 싸움에서 미세한 틈이 생긴다.


잽. 스트레이트. 훅. 어퍼컷. 콤비네이션··· 스매쉬.


3분 정도 몸을 흔들어 대자 틈이 좁혀졌다.


우우웅.


흔들흔들.


흥이 돋아, 가드를 올리고 몸을 좌우로 시계추처럼 움직여 반동을 주었다.


파악. 파악.


좌우 연달아 치는 훅이 와이얼드의 턱과 몸통에 박혔다.


‘뒈져!’


오른 주먹을 꽉 잡고 회심의 펀치를 날리는 순간, 와이얼드가 뒤로 살짝 물러났다.


그러자. 보이지 않는 각도에서 날아와야 할 나의 펀치가, 훤하게 놈의 시야에 드러났다.


이게 ‘덤프시롤’이라는 기술의 약점.


아주 바짝 달라붙지 않으면 공격의 단순함이 다 보인다.


그저 좌우로 움직이는 단순한 움직임이다.


와이얼드가 스트레이트를 날렸다.


팟.


나의 움직임과 녀석의 펀치가 부딪히면 머리통이 날아갈지도 모른다.


적어도 1~2초 동안은 무력할 거고, 모가지를 뜯는 건 그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하다.


‘멈춰!’


끼이익.


몸이 강제로 멈췄다.


우우웅.


마력이 바로 갑작스러운 브레이크에 찢어진 근육과 인대를 회복시켰다.


부웅.


와이얼드의 주먹이 내 턱 바로 아래를 스쳐 지나갔다.


다시 힘을 모아 주먹을 날리자, 놈은 뒤로 빠지더니 다시 잽을 날렸다.


‘시발.’


놈은 나보다 50cm가 크고, 원숭이처럼 팔은 더 길다.


놈이 원숭이로 변신한 영상을 보니, 사람일 때 무조건 죽여야 한다.


부우웅.

부웅.


다시 좌우 위빙을 시작했다.


단순한 근육을 움직이는 게 아닌, 역혈심법의 마력까지 이용했다.


‘역시.’


예전의 몸을 움직인 것보다 훨씬 편하고 안정적이다.


파아앙.

파앙.


펀치가 놈의 몸을 계속 때렸다.


한 번의 주먹질에 1초도 걸리지 않았다.


놈의 얼굴이 점점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좋았어. 이. 이겼···?’


갑자기 와이얼드의 주먹이 점점 거대해지더니 아예 보이지 않았다.


꽈아앙!


“!!”


콰당탕.


털썩.


잠시 정신을 잃었다.


와이얼드는 내 펀치에 조금도 충격받지 않고, 제대로 스트레이트를 날려 내 머리통을 터뜨린 것이다.


가상이지만 통증은 가짜가 아니다.


“으으. 더럽게 아프네. 아아~””


‘그래. 놈은 고목신공을 익혔어. 맨손 결투로는 이기기 힘들어.’


와이얼드의 주먹과 몸의 질감이 단단한 나무보다는 바위에 가깝다.


“져. 졌다.”


시뮬레이션 마법이 끝났다.


마력폰에 담긴 녀석의 정보를 바탕으로 복싱룰로 싸웠는데··· 역시. 베르반이나 일리아의 도움이 필요하다.


‘체술은 그만하고 지금부터는 검술에 몰두하자. 시간이 얼마 없어.’


다운받은 검법이 떠올랐다.


30분 동안 기본 검술을 몸에 익히고는, 바로 그 검법을 익혔다.


휙. 휘익.


이게 내 생명줄이라 걸 알기에, 미친 듯이 마력을 소모하며 뼛속 깊이 익혔다.


몇 시간 후.


와이얼드는 몽둥이를 들고 비릿하게 웃었다.


몽둥이에 수차례 찢어지고 터지면서도 악착같이 달라붙었다.


가상의 와이얼드는 실제의 놈보다 약하다.


녀석이 숨긴 정보도 있을 거고, 업데이트도 1년 전의 것이다.


“으아아!”


원숭이로 변한 놈은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


혹시나 여기서 내 정보가 놈에게 알려질까, 베르반과 일리아 대신에 연무장의 대검을 사용했지만, 둘을 사용한다고 해도 자신이 없다.


“헉헉.”




고맙습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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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034. 동래성 24.09.11 18 0 12쪽
33 033. 권능 24.09.10 1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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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031. 지구로 24.09.08 15 0 12쪽
30 030. 찌르레기 용병단 24.09.08 19 0 12쪽
29 29. 자비(慈悲) 24.09.08 19 0 12쪽
28 028. 마공의 비밀 24.09.07 23 0 12쪽
27 027. 흑미륵마공 24.09.07 22 0 12쪽
26 026. 시술 24.09.07 21 0 12쪽
25 025. 정령사 줄리아 24.09.06 20 0 12쪽
24 024. 운명과 숙명 24.09.06 24 0 12쪽
23 023. 클레어 바이블 24.09.06 25 0 12쪽
22 022. 냄새(그르누이) 24.09.05 28 0 12쪽
21 021. 처음이자 마지막 마법 24.09.05 25 0 12쪽
20 020. 승리 24.09.05 27 0 12쪽
19 019. 혜영의 세상(3) 24.09.04 26 0 13쪽
18 018. 혜영의 세상(2) 24.09.04 30 0 12쪽
17 017. 혜영의 세상(1) 24.09.04 36 0 13쪽
16 016. 혜영과 와이얼드 24.09.03 35 0 12쪽
15 015. 검이 심장을 뚫다. 24.09.03 33 0 12쪽
14 014. 와이얼드와 대결하다. 24.09.03 39 0 13쪽
13 013. 콜로세움 24.09.02 37 0 12쪽
» 012. 대결 전날 24.09.02 4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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