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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련하 님의 서재입니다.

삶의 위대함 - 한울 쥬맥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설련하
그림/삽화
설련하
작품등록일 :
2021.06.28 08:42
최근연재일 :
2022.10.17 08:20
연재수 :
290 회
조회수 :
379,462
추천수 :
7,321
글자수 :
2,467,752

작성
21.07.27 10:02
조회
1,313
추천
28
글자
18쪽

99화. 우군(友軍)을 만들다

삶의 위대함 - 한울 쥬맥




DUMMY

미안한 표정으로 설명하는 안다 선인.


[거인족과의 전투에 이어서 천망의 재난으로 주거지 내부를 공개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니 이해를 해 주시지요. 언젠가는 보여 드릴 날이 오겠지요.]


“여기서도 그 괴물 같은 천망 때문에 피해가 컸겠지요?”


자기네가 천인족으로 유인해서 밀어 넣고는 모른 척하면서 슬쩍 물어본다.


[아까운 무사들이 자그마치 삼천 명이나 희생되었습니다. 듣자 하니 귀 종족도 피해가 컸다면서요?]


“말씀도 마세요. 우리는 자그마치 이십오만 명이 그놈 때문에 죽었습니다.”


[쫓아내느라 힘들었겠습니다.]


“그런데 그 괴물은 어디로 간 것이지요? 여기서 죽인 것입니까?”


[그럴 리가요. 동쪽으로 유인을 해서 바다로 돌려보냈습니다.]


천인족에서도 죽이지 못했다는 말에 현밀룬의 얼굴에 잠깐 근심이 어렸다.


“그놈이 살아서 돌아갔으니 언제 또 다시 와서 난동을 부릴지 걱정이군요.”


[그럼 원행에 많이 지치셨을 테니 우선 씻으시고 좀 쉬시지요. 저녁에 우리 천사장께서 찾아뵙고, 말씀을 나누시도록 준비를 하겠습니다.]


“예, 기다리지요”


안다 선인은 그 길로 돌아와서 한울과 천사장을 만나 뵈었다.


“오늘 온 소인족의 사절단장은 3대 직책의 하나인 신장(神長)을 맡고 있는 현밀룬이라는 사람이옵니다.


피부 색깔로 봐서는 백소인(白小人)으로 보이는데, 직위가 있으니 예우 차원에서 저보다는 천사장님께서 협상을 하시는 것이 맞을 것 같아서 저녁에 준비를 시켰사옵니다.”


“그게 좋겠습니다. 신장이 여기까지 먼 길을 왔는데 야박하게 박대해서 보내면 좋을 것이 없을 것 같군요.”


한울의 말에 천사장이 흔쾌히 답했다.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저녁에 제가 가서 한번 만나 보지요.”


“우리가 아직 종족수가 적으니 우군(友軍)을 만들 수 있으면 그리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훗날 일은 또 그때 사정에 따라서 해결하고요.”


“소인족이 비록 덩치가 작고 지금 다른 종족에 밀려 있으나, 외형이 우리와 가장 닮았고 머리도 좋은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서로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쪽이라도 잊지 않겠습니까?”


“내 생각도 그러합니다. 지금까지의 정보를 취합해 보면, 이제는 거인족, 반인족, 야차족, 비월족까지 우리의 토납술이 퍼져 나갔고, 또한 새로운 많은 무기들을 개발하고 있으니 언젠가는 그것들이 우리를 향할 것입니다.


이참에 소인족에게도 그에 상당한 정보를 제공하고, 우리가 제대로 힘을 기를 시간을 벌어야지요.”


“얘기를 들어 보고, 줄 수 있는 것은 주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향후 우리와의 관계를 확실히 설정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아직 이 몸까지 나서기는 좀 그렇지요?”


“한울께서는 두 종족 간에 조금 더 관계가 진전되고, 우리의 안전이 보장된 뒤에 나서시지요.”


“그리하십시다.”



저녁이 되자 천사장은 사절단을 위로하기 위한 만찬장에 안다 선인과 함께 참석하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천인족의 천사장을 맡고 있는 돈문입니다.]


“반갑습니다. 우리 종족의 신장을 맡고 있는 현밀룬이라고 합니다.”


[먼길을 오셨는데 대접이 변변치 않습니다. 이 술 한 잔 받으시지요. 금령주라고 하는데 우리 천인족에서는 아주 귀한 술입니다. 천령수라는 거대한 나무의 열매로 빚은 술이지요.]


“감사합니다. 그럼 제 술도 한 잔 받으시지요.”


[자~ 그럼 우리 두 종족의 화합을 위하여 건배하시지요.]


술이 몇 순배 돌아가고 얼굴에 취기가 오르자 마침내 마음을 열고 속내를 보이며 서로 대화가 시작되었다.


[지난번에 천망을 우리 쪽으로 유인해서 보내신 것은 너무하셨습니다. 아주 혼이 났어요. 우리 아까운 무사들이 삼천이나 희생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우리도 방법이 없었습니다. 자그마치 이십오만이 그 괴물 때문에 죽고 주거지가 다 파괴되었습니다.”


[참 대단한 괴물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먼 길을 직접 오신 것은 뭔가 중요한 일이 있기 때문이시겠지요?]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실은 전에 우리 종족이 천인족과 싸워서 대패를 하기도 했습니다만 구원(舊怨)은 다 잊기로 했습니다.


그 뒤에도 지난번에 비월족과 싸워서 수천이 죽었고, 최근의 반인족을 보면 그전과 완전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번에 거인족과 천인족의 전투를 보고 나서 엄청난 천인족의 저력에 모두가 깜짝 놀랐지요.”


[구원을 잊어 주시겠다니 다행입니다. 사실 우리는 누구를 침범하지 않고 평화롭게 살기를 원합니다. 다만, 쳐들어오니 살기 위해서 대항할 뿐이지요.]


“그렇다면 잘 되었습니다. 오늘 보니 천인족과 우리 종족이 비록 덩치의 차이가 있다고는 하나 외양(外樣)은 제일 많이 닮았습니다. 형제처럼 서로 돕고 잘 지냈으면 합니다.”


서로 의도한 대로 내용이 흘러가자 현밀룬도 기꺼워했고, 흡족한 표정을 지은 천사장도 이에 맞장구를 쳤다.


[좋은 말씀입니다. 허면 우리가 도울 일이 있으면 뭐든 말씀하시지요.]


“다른 종족들을 보면, 천인족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서 매우 강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소인족의 입지가 매우 어렵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우리에게도 문물(文物)을 좀 나누어 주시지요. 그만큼 우리도 도리를 다하겠습니다.”


[사실은 반인족과 전쟁을 한 번 치른 뒤에 협상을 맺고, 물물 교역소(物物交易所)를 운영하며 통역을 육성해서 활용했는데, 나중에는 거인족까지 합세를 요구하여 함께 운영하였습니다.


그 통역들을 통하여 천인족의 여러 가지 보안 사항(保安事項)들이 빠져나가 지금은 사실 중단한 상태이지요.]


“아! 그러시군요. 우리도 참여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 정보들이 다른 종족들까지 퍼져 나간 모양이던데, 귀 종족에는 아직 그 내용들이 전달되지 않은 모양이지요?]


“전투를 지켜보면서 드러난 무기 같은 것은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세부 내용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좀 알려 주시지요.”


[우선은 체력을 단련하고 신체의 체질을 바꾸는 토납술(吐納術)이라는 수련법이 유출되었습니다.]


“토납술이라는 것이 명상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우리 종족도 그와 유사한 수행법은 있습니다만.”


[토납술은 호흡하는 방법을 통하여 천지의 영기를 우리 몸 안에 축적하고 활용하며, 체질(體質)과 사고(思考) 능력의 개선을 지향하는 수련법입니다.]


“오~ 그런 고명(高明)한 수법을 왜 우리만 몰랐을까요? 그래서 반인족이나 비월족의 전사들이 모두 예전과 달라진 것이군요. 우리 종족에게도 좀 가르침을 주시지요. 은혜는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그럴 수는 있지만 대신 약속을 하셔야 합니다. 그 방법으로 힘을 길러서 다시 우리 종족을 친다면, 어찌 알려 드릴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와 우호 조약을 맺고 앞으로 오십 년 동안 침범하지 않겠다고 약조를 하시면, 그 외에 물물 교역도 시작하고 타 종족에게 빠져나간 정보들도 공평하게 공유를 해 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약속을 기록으로 남기고 반드시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대화를 통해 기본적인 우호 조약(友好條約)의 토대가 마련되자, 천사장이 접객소를 관리하는 무사에게 명했다.


“여봐라! 준비한 것을 가져오너라.”


그러자 한 무사가 고급스럽게 만든 길쭉한 목함을 가지고 나왔다.


[이것은 이번 방문에 대한 예물입니다. 많은 것을 받았으나 드릴 것이 없어서 이걸로 준비를 하였으니, 변변치 않지만 한번 살펴보시지요.]


현밀룬이 자기네는 시원맘모스 오백 마리에 포도주를 마차로 열 대나 싣고 왔는데, 그에 대한 답례품으로 기껏해야 작은 나무상자 하나를 내밀자 조금 실망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편으로는 내용물이 궁금하여 함을 열어 보니 안에 긴 두루마리가 하나 들어 있다. 두루마리 끈을 풀고 길게 펼쳐 보니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그것은 지금 살고 있는 대륙의 지도처럼 보였다.


“혹시 이것은 이 대륙의 지도가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지금 천인족의 위치가 여기이고 여기가 귀 종족, 여기는······. 그리고 여기는 ······입니다]


지도를 손가락으로 짚어 가며 자세히 설명을 해 주자 현밀룬은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이렇게 대륙 전체를 상세하게 그린 지도를 본 적이 없었고, 또한 어떤 종족도 그런 기술 자체가 없었다.


‘이게 정말 이 대륙의 지도란 말인가? 아~ 실로 놀랍구나 놀라워!’


비록 크기는 작지만 자기네가 가져온 예물보다 훨씬 값진 선물이었다. 이것 하나만 봐도 천인족의 문명이 얼마나 앞서 있는지 알고도 남았고.


그러자 이번 기회에 어떻게 해서든지 교역을 트고 그러한 문물을 배워야 다른 종족의 먹잇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정말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혹시 필요하면 물물 교역을 하시겠습니까? 반인족처럼 교역소를 만들고 통역(通譯)을 육성하여 담당자를 상주시키면 되겠지요.]


“예! 꼭 하고 싶습니다. 우리 종족이 포도주도 잘 만들고, 배도 잘 만듭니다. 그리고 많은 들짐승들을 길들여서 가축으로 기르지요.


또한 바다에 접해 있어서 해산물도 많고 소금도 많이 생산하고 있으니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신 반인족처럼 첩자를 심어서 정보를 빼내시면 안 됩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요청을 하세요. 내어 줄 수 있는 것은 알려 드리겠습니다. 서로 간의 신뢰가 깨지면 안 되지요.]


“그야 당연한 말씀입니다.”



이날 두 종족은 협약을 맺고 문서에 날인하여 서로 지키기로 약조하였다.


예물로 지도뿐 아니라 검(劍), 도(刀), 창(槍)을 백 자루씩 내주고, 그동안 전투를 벌였던 반인족과 거인족의 무기 등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였다.


물물 교역소도 회홀에 천인족이 건물을 짓고 바로 임시 교역을 하면서 통역 교육을 병행(竝行)하기로 했고.


그 시점에 토납술도 전수를 하기로 하니 현밀룬은 지위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와서 큰 성과를 거둔 것이 매우 흡족(洽足)했다.


또한 천인족의 따뜻한 배려가 고맙고 이웃처럼 친근감이 느껴진다.


그러니 돌아가는 발걸음이 마치 날아가는 것 같았다. 이제야 종족이 살아남을 길을 찾은 것 같아서 숨통이 트였다.


“이제 우리 종족도 결코 뒤쳐지지 않을 거야. 비월족 이놈들! 기다려라.”


천인족이 이런 결정(決定)을 내린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우선 대륙의 모든 종족과 대립할 수는 없으니 아군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외형상 가장 닮았으면서도 현재 다른 종족에 밀려서 고전(苦戰)하고 있는 소인족이 가장 나았다.


그리고 비월족이나 미지의 적인 어수족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이이제이(以夷制夷)라고 소인족이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


앞으로 몇십 년 뒤에 설사 조약이 깨진다 하더라도 그때는 천인족이 이미 힘을 기른 뒤이니 염려할 것이 없었다.


한편으로는 셀렝게강을 경계로 삼아 서로 불침(不侵)을 약속하였고, 바이칸대호수에는 일정량의 선박과 어부만 출입하기로 약조(約條)를 하였으니, 미래의 땅까지 확보한 것이다.


비월족이 비록 호전적(好戰的)인 종족은 아니라고 해도 외양이 천인족과 매우 다르기 때문에, 소인족만큼 가까이 지내기에는 매우 어려운 일일 터.


소인족을 통하여 비월족과 어수족을 견제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신의 한 수였다.


이렇게 두 종족은 서로 이해타산(利害打算)이 맞으니 조약을 맺고 국경선을 확정하였다. 이것이 천인족에게는 후일까지 큰 보탬이 되었고······.



신장 현밀룬이 소인족 주거지로 돌아가서 천인족을 방문한 결과에 대해 전달하자, 천장들과 피혼(대족장 격)들까지 그 내용을 듣고 매우 기뻐하였다.


그래서 침체됐던 분위기가 오랜만에 사기가 오르면서 한껏 고무되었고.


특히 지도와 무기를 보고는 모두 감탄을 자아냈으며, 다른 종족들의 정보를 듣고는 자신들도 서둘러 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더욱 대응책에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물물 교역소를 최대한 빨리 설치해서 적소인, 황소인, 백소인 중에서 가장 뛰어난 영재를 열 명씩 선발하여 토납술 교육을 받기로 했다.


그 인력이 주축이 되어 소인족 전체에 전파를 하기로 했고 말이다. 우선 순위는 당연히 전장에 설 전사들이다.


오늘의 아군이 미래에도 아군일 수는 없지만, 현재 가장 약체(弱體)인 천인족과 소인족이 이렇게 협약을 맺고 협력을 하기로 하였다.


이에 천인족은 멸족의 위기를 넘기며 힘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을 벌고, 소인족은 다른 종족에게 밀려 퇴출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었다.


* * * * *


요즘 쥬맥의 백호대는 훈련 강도(訓鍊强度)를 높여서 다른 부대보다 훨씬 강한 훈련을 받고 있었다.


여러 번 전투를 경험하면서 스스로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달은 무사들은 쥬맥의 강훈련에도 불평불만(不平不滿) 없이 잘 따랐다.


특히 오후에 실시하는 개인별 무술 지도는 너무 인기가 많아서 다른 부대에서 모두 부러워했고 몰래 지켜보기도 했다.


전에는 무공이 무가의 비법처럼 은밀하게 관리되고 그 조직의 일원이나 적통(嫡統)이 아니면 배우기가 힘들었다.


소속된 무사라 하더라도 직위(職位)에 따라서 배울 수 있는 무공이 다 정해져 있었고 말이다.


마음이 있다고 하여 누구나 마음대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주인이 아니면, 해당자가 아니면, 적통이 아니면 감히 넘볼 수 없었던 것이었으니!


물론 지금도 극상승의 신공(神功)들은 별도로 전수되고 비밀리에 관리되지만, 여러 무가가 무너지면서 수없이 흘러나온 무공서가 대부분 종족의 보존을 위하여 공유되었다.


이제는 어지간한 무공은 마음만 먹으면 익힐 수 있으니, 어찌 보면 무인들에게는 좋은 환경(環境)이 조성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종족 간 전투가 많아서 무사들이 내일이 멀다 하고 수시로 죽어 나가니, 항상 위기와 기회는 함께 오는 법이고 난세는 영웅을 부르는 법이다.


이런 시절이 쥬맥에게는 또 다른 기회를 주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세속적인 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 쥬맥은, 오직 종족과 자신의 주변을 지키는 데 전념할 뿐이었다.


그래서 틈날 때마다 부하들을 돌봤다. 부하들이 든든해야 뒤를 맡기고 종족을 위해 앞장서 싸울 수 있기 때문에.


순서대로 추궁과혈을 해 주고, 아직 진기가 약간 부족하여 임독맥을 타통하지 못한 무사는 쥬맥이 진기로 보조하여 양 대맥을 타통시켜 주었다.


이렇게 대주천을 이룬 무사가 늘어나니 백호대 무력이 급상승하여 요즘은 전문 전투군단(戰鬪軍團)인 천령대를 앞선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초일류급 무사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수르도 이제 내공이 삼 갑자가 넘어서 기존의 임독양맥에 이어 생사현관(生死玄關)까지 열리니 제대로 된 초절정고수의 반열에 들어섰다.


도강을 발현하며 분광도(分光刀)까지도 구사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른 것!


쥬맥이 백호대의 훈련에 전념하니 미루는 자기와의 오붓한 시간을 빼앗아 가는 것 같아서 투정을 부리면서도, 부대의 회식 자리까지 붙어 다니며 애정을 과시했다.


오늘도 훈련이 끝난 뒤에 부대원들과 간단한 술자리를 하고 있는데 미루가 금령파를 들고 천경루까지 찾아왔다.


쥬맥의 집에 가서 금령파를 배우려고 하는데 오지 않으니, 분명 이곳에서 술을 마실 거라고 생각하여 찾아온 것.


“대장님! 저기 또 애인께서 오고 계시네요.”


“어디? 저분이 대장님 애인이셔? 와~ 미인이시네.”


“오늘도 저 악기 들고 오시는데 노래나 한 곡 부르시라고 하자.”


수하들이 너도나도 한마디씩 떠들었다. 그러자 쥬맥이 뭔가 걸리는 것이 있는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 사람들아, 노래는 들어 보니까 아주 음치야 음치. 절대 시키지 마.”


“아유~ 대장님! 음치가 노래 부르는 게 더 재미있죠. 오늘 꼭 시킵시다.”


모두 꿍꿍이속을 가지고 떠드는데 드디어 미루가 술자리까지 다가왔다.


“아니, 오라버니는 왜 맨날 술이에요. 금령파는 언제 다 가르쳐 주실 거예요. 한번 약속을 하셨으면 지키셔야죠.”


그러면서도 얼굴은 생글생글 웃으며 엉덩이로 쥬맥의 옆 사람을 툭툭 밀어 내고 그 자리에 슬며시 끼어 앉았다.


“집에 갔다 왔어? 기다리지 그랬어.”


“어느 세월에 오실 줄 알고 기다려요. 목마른 사람이 샘을 파야죠.”


“우와, 우리 대장님이 그렇게 좋으세요? 하루도 안 빼고 보시면서······.”


“그럼 좋은 걸 어떡해요.”


“마치 노래 가사 같은데, 이참에 노래나 한 곡 들려주시죠.”


“술을 한 잔 줘야 부르죠. 맨입으로요?”


“아이고, 형수님 죄송합니다. 여기 제 술 한 잔 받으시죠.”


“꽉꽉 눌러서 따라 주세요. 우리 오라버니는 눈물만큼밖에 안 줘요.”


수하 한 사람이 장단을 맞추며 술을 따라 주고 노래를 시키려고 하자, 쥬맥이 기어코 한마디를 했다.


“여자가 술을 많이 마시고 취하는 것은 보기에 안 좋아. 적당히 마셔야지.”


그러자 수하가 노래를 시키기 위해서 또 미루를 두둔하고 나섰다.


“에이~ 대장님, 남자나 여자나 다 똑같은 사람입니다. 너무 차별하지 마세요. 그렇죠? 형수님.”


형수님 소리도 입에 배니 이제 자연스럽게 술술 흘러나온다. 마치 잘 넘어가는 술처럼······.

99화 소인족과의 국경선 지도.png

99화 소인족과의 국경선 지도




감사합니다. - 설련하(偰輦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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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32 무림존자
    작성일
    21.07.27 21:45
    No. 1

    소인족이 강해지면 또 비월족과 전쟁나지 않나요? 그래도 소인족이 천인족과는 가장 닮아 보이네요. 키는 좀 작지만...

    찬성: 18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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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82화. 참혹한 전투(戰鬪) 21.07.10 1,340 42 20쪽
81 81화. 선발대와의 접전 +1 21.07.09 1,323 44 19쪽
80 80화. 거인족의 침략 21.07.08 1,341 43 20쪽
79 79화. 남은 자의 몫 +1 21.07.07 1,355 44 20쪽
78 78화. 사랑의 절규 +1 21.07.06 1,316 43 20쪽
77 77화. 불타는 것은 재를 남기고 21.07.05 1,322 45 19쪽
76 76화. 뜨겁게 타오르는 불 21.07.04 1,325 45 18쪽
75 75화. 사랑의 불씨 +1 21.07.03 1,347 46 18쪽
74 74화. 새로운 인연 +1 21.07.02 1,349 47 18쪽
73 73화. 최연소 소족장이 되다 21.07.01 1,339 45 18쪽
72 72화. 신의와의 새로운 인연 21.06.30 1,351 45 19쪽
71 71화. 점박이 별이와의 재회 21.06.29 1,337 45 18쪽
70 70화. 피 끓는 혈전 21.06.29 1,330 46 19쪽
69 69화. 백호대와 야차족의 전투 21.06.29 1,340 47 19쪽
68 68화. 백호대 대장이 되다 +1 21.06.29 1,330 46 19쪽
67 67화. 비월족과 소인족의 격돌 21.06.29 1,345 46 19쪽
66 66화. 유리의 결혼 21.06.29 1,343 47 18쪽
65 65화. 금령파와 금령신공 21.06.29 1,358 47 19쪽
64 64화. 백호제마검의 비밀 21.06.29 1,354 47 19쪽
63 63화. 마린챠 모녀의 복수 21.06.29 1,352 47 19쪽
62 62화. 새로운 출발 21.06.29 1,378 44 19쪽
61 61화. 기다리는 지혜를 배우다 21.06.29 1,350 46 19쪽
60 60화. 야차족과의 충돌 21.06.29 1,336 46 18쪽
59 59화. 길거리 생사결(生死決) 21.06.29 1,339 47 18쪽
58 58화. 영웅(英雄)이 되다 21.06.29 1,348 48 21쪽
57 57화. 비루먹은 망아지라고? 21.06.29 1,351 47 18쪽
56 56화. 영웅대회(英雄大會) 21.06.29 1,355 46 18쪽
55 55화. 선배들의 신고식 21.06.29 1,349 48 19쪽
54 54화. 의무 복무 입대 21.06.29 1,342 48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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