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설련하 님의 서재입니다.

삶의 위대함 - 한울 쥬맥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설련하
그림/삽화
설련하
작품등록일 :
2021.06.28 08:42
최근연재일 :
2022.10.17 08:20
연재수 :
290 회
조회수 :
379,348
추천수 :
7,321
글자수 :
2,467,752

작성
21.06.29 13:55
조회
1,355
추천
47
글자
19쪽

53화. 거인족과 야차족의 전투

삶의 위대함 - 한울 쥬맥




DUMMY

야차족이 빠르게 몸을 빼더니 왔던 길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미 몇 명이 당하여 자존심이 상하고, 흥분해 있던 마오딘이 목청껏 외쳤다.


“끝까지 추격하라! 모두 이참에 박살을 내자!”


“추격하라!”


거인들이 야차족 뒤를 쫓아서 몽둥이를 휘두르며 우루루 달려가니 야차족은 꼬리를 만 개처럼 죽자사자 도망을 갔다.


그런데 도망가던 야차족이 중간에 한 번씩 갑자기 돌아서더니 또 공격을 퍼부었다. 그것 때문에 또 몇 명의 설인족들은 무릎 관절이 망가졌고······.


그러다가 또 도망을 치니 거인들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서 바짝 뒤쫓았다.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다. 저 주먹만 한 녀석들에게 놀림을 당하다니!


그렇게 쫓다가 넓은 벌판에 들어섰는데, 야차족이 또 뒤돌아서 공격을 해오니 다시 접전(接戰)이 벌어졌다.


이제는 다 잡았다고 점점 밀어붙이면서 벌판의 중앙에 다다랐는데, 갑자기 주변에서 수천 명의 야차족이 일어나며 주위를 포위하는 것이 아닌가?


“와~ 거인들을 죽여라!”


마린챠가 앞장서서 외치자,


“거인들을 죽여라!”


온 들판이 야차족의 함성으로 가득 차고, 이제야 제대로 된 전투를 시작하려는 듯이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오딘은 이미 수천의 야차족을 이긴 경험이 있어서 전혀 겁내지 않았다. 도리어 맞받아 치면서 거인들의 분전을 독려(督勵)했다.


“겁먹지 마라. 주먹만 한 조무래기들이다. 지난번처럼 단숨에 박살 내자. 돌격하라! 돌~격~”


“돌격 앞으로!”


우르르 앞을 향해서 몽둥이를 쳐들고 뛰쳐나가는데 사방에서 화살이 빗발치듯이 날아왔다. 특히 화살들이 얼굴에 집중되었고 그 대부분이 눈을 겨냥하고 있었다.


잠깐 주춤거리며 멈춰 서는데······.


“불화살을 쏘아라!”


“불화살 발사!”


그러자 외치는 소리와 함께 여기저기에서 수없이 불화살이 날아왔다. 그 화살에 높게 자라서 말라 있는 풀밭에 불이 붙었고 하얀 연기가 피어올라 시야를 가리기 시작했다.


그제야 마오딘은 ‘아차!’ 싶었다. 분노에 눈이 가려서 아무런 대책도 없이 적진에 뛰어든 것이 너무 후회스럽다.


그러니 분하기는 하지만 우선은 물러서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 복수는 그 뒤에 천천히 해도 늦지 않으니.


“모두 물러서라!”


“후퇴!”


그러나 이미 때가 늦었다. 뒤쪽은 이미 불바다가 되었고 하얀 연기에 둘러싸여서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때 풀밭 여기저기에서 폭발(爆發)도 수없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펑~ 퍼버벙! 펑~


폭발 소리와 함께 불길이 하늘 높이 치솟았다가 불똥이 거인들의 몸으로 우수수 떨어져 내려 털에 불이 붙었다.


불을 끄려고 바닥을 뒹구는 거인들 때문에 사방은 비명과 아우성이 난무하는 아수라 지옥이 되어 버렸고······.


매캐하고 역겹게 퍼지는 풀 타는 냄새와 털 타는 냄새, ······그리고 살 타는 냄새.


온몸에 불이 붙어서 비틀거리며 살려 달라고 외치는 동족들을 보면서 마오딘은 피눈물을 줄줄 흘렸다.


그때 불을 피해서 이리저리 허둥대는 설인족을 향하여 또 수없이 날아드는 화살들!


연무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으니 많은 거인들이 눈에 화살을 맞았고, 얼결에 뽑아 든 화살에는 눈알까지 뽑혀 나와서 덜렁거리니 그 참담한 모습을 어찌 필설(筆舌)로 다 할 수 있겠는가?


어쩔 수 없이 마오딘이 결단을 내렸다. 이러다가는 모두가 죽게 생겼으니 어느 한쪽을 집중 공략해서 뚫고 나가야 한다. 목숨을 걸고서······.


마오딘이 손을 높이 들면서 외쳤다.


“나를 따르라. 적진을 돌파한다!”


“적진 돌파!”


마오딘이 앞장서서 몽둥이를 휘두르며 불과 안개가 비교적 적은 곳을 향해서 전진하기 시작하니, 살아 있는 거인들이 모두 그 뒤를 따랐다.


겨우 불구덩이를 벗어나 이제 막 한숨을 돌리려고 하는데, 또 화살들이 빗발치듯이 얼굴을 공격해 온다.


피하느라 몽둥이로 가리고 정신이 없는데, 고양이처럼 잽싸게 바닥으로 기어서 접근한 녀석들이 긴 줄에 묶인 칼과 도끼로 발뒤꿈치와 무릎을 공격하니 당할 재간(才幹)이 없었다.


도저히 안 되겠다. 그렇다면 한 명이라도 살아서 돌아가 이 사실을 종족에 알려야 한다. 복수를 하려면,


한 명이라도 살아서······.


마오딘은 자기가 살아서 가고 싶었지만 그래 봐야 책임질 일밖에 남지 않았다. 대장으로서의 명예도 문제고 말이다.


이제 열 살 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예쁜 딸과 아내의 얼굴이 떠올라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렇지만 어찌 책임자인 나만 살아서 돌아가랴. 결국 몸이 빠르고 가장 나이가 어린 드왈라를 살려 보내기로 작정했다. 평소 막냇동생 같던 녀석이다.


“누군가 부족에게 알려야 한다. 드왈라가 적임자이니 모두 드왈라를 보호하고 전진하라! 드왈라는 어떻게 하든 살아서 돌아가 우리 종족에게 이 사실을 알려라. 그게 너에게 내리는 내 마지막 명령이다! 알겠느냐?”


“반드시 그 명령을 완수하겠습니다!”


이때부터 눈물겨운 드왈라 살리기 작전이 시작되었다. 모든 거인이 드왈라를 에워싸고 화살을 수없이 맞으며 앞으로 전진했다.


동료 하나를 살리기 위해서 죽음을 무릅쓰고 앞으로 그리고 또 앞으로···. 죽음에 굴하지 않고 온몸으로 화살받이를 하는 그 모습은 실로 비장(悲壯)하고 또한 장엄했다.


오직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것!


앞에 사람이 쓰러지면 또 다른 사람이 앞을 보호하며 전진하다 보니 겨우 포위망을 벗어 났는데, 이때는 이미 드왈라 한 사람을 빼고는 모두 화살과 화상 등으로 만신창이가 되었다.


그 틈을 비집고 드왈라는 피눈물을 흘리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오직 앞으로 앞으로만 내달렸다.


저들의 희생이 있으니 나만은 반드시 살아서 돌아가야 한다. 그게 대장이 나에게 남긴 마지막 명령이다!


결국 드왈라 한 사람을 빼고는 설인족 거인들이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


특히 불에 검게 타서 아직도 매캐한 연기를 내뿜고 있는 전장은 지옥이 따로 없었다. 발의 관절이 부서진 거인들도 모두 차례대로 죽임을 당했다.


전투는 야차족의 승리로 끝을 맺었다. 거인족은 한 명만 살아서 돌아가고 백 명이 모두 전사했다. 야차족은 삼백 여 명이 죽고 천여 명은 부상을 당했고.


이로써 마린챠 모녀는 가치를 입증하였고 두 야얼은 충성을 맹세했다.


전투가 끝난 들판에서는 날짐승과 들짐승의 축제(祝祭)가 벌어졌다. 불에 타고 상처 입은 거인들의 시체로 수천 마리의 짐승들이 열흘이 넘도록 배불리 포식하며 주변을 맴돌았다.


한 달이 가까워지자 이제 들판에는 하얗게 뼈만 남은 백골(白骨)들만 여기저기 굴러다닌다.


드왈라에 의해서 거인족의 참패 소식이 종족에게 자세히 전해졌다.


마오딘의 아내는 남편에 대한 사랑이 지극해서 삼일 동안이나 식음을 전폐하고 서럽게 울었다.


결국 어린 딸을 친정집에 맡겨 놓고, 드왈라를 졸라서 남편의 시신을 찾으러 여자의 몸으로 먼 길에 올랐는데···.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지친 몸으로 천신만고 끝에 전투가 벌어졌던 전장에 이르니, 불탄 시신들은 온갖 짐승들의 먹이가 되었는지 백골들만 여기저기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다행히 마오딘은 다른 전투에서 앞 이빨이 두 개나 부러졌기 때문에 이빨을 조사(調査)하여 겨우 해골만 회수할 수 있었다.


남편의 유골을 부여안고 통곡하는 마오딘 아내의 울음소리가 애처롭게 전장을 울리건만, 텅 빈 들판에서 돌아오는 것은 그저 애잔한 바람 소리뿐이다!


“여보! 왜 나만 두고 먼저 가셨어요? 나는 어떡하라고! 어흐흐흑~”


비통한 외침에도 한 번 간 사람은 대답이 없고, 자연은 무심하기만 하다. 예전과 다름없이 찬란한 노을빛으로 온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일 뿐이니···.


마오딘의 아내는 그 자리에서 또 하루를 울다가 겨우 정신을 차렸다. 힘들게 비틀거리며 집으로 돌아왔으나 모든 삶의 의욕이 그녀의 곁을 떠났다. 그나마 남편의 유골을 좋아하던 뒷동산에 안장해 준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그런데······.


정신이 빠져서 멍하니 지내다가 어린 딸이 굶주리고 지쳐서 우는 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리더니, 그제서야 한 사람의 어미로 돌아갔다. 어미에게 자식만큼 소중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그리고 남편이 남긴 분신인 것을!


거인들은 반인족과의 전투에 이어서 야차족에게까지 참패(慘敗)를 당하자 종족 내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평소에 다른 종족을 좁쌀만 한 소인들이라고 깔보던 기조가 사라지고 서로 심각성을 인식(認識)하기 시작했다.


오늘도 설인족과 돌목족 거인들의 최고수장인 자이얀 둘이 모여서 그 문제로 대책(對策)을 협의를 하고 있었다.


원래 돌목족 자이얀은 돌바흐에 거주하고 있으나, 최근 여러 문제를 협의(協議)하기 위하여 설인족 주거지인 설바흐에 와 있었다.


지금 돌목족의 자이얀은 마테아이고, 설인족의 자이얀은 아바테다. 마테아가 마령안을 허옇게 치뜨며 아바테에게 자신의 의견을 내놓았다.


“아바테님! 아무래도 이러다가 우리 거인족이 타 종족에 밀려서 도태되고 말겠습니다. 우리가 힘을 합쳐서 생존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자 전신이 흰 털에 머리부터 등 중반까지 빨간 갈기털이 멋지게 자란 아바테가 마테아를 바라보았다.


팔십 줄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매서운 눈매에 짐승처럼 날카로운 긴 손톱이 보기만 해도 기가 질린다.


“마테아님 말씀대로 나도 이번에 깜짝 놀랐습니다. 전에는 우리 거인족이 몇 명만 나타나도 꼬리를 말고 달아나던 녀석들이, 이제는 쥐가 몰리면 고양이를 물 듯이 우리에게 덤벼들고 있으니 환장할 노릇입니다.”


“그런데 설인족에 이번 일을 맡길 만한 사람이 없습니까?”


“이번에 새로 장로가 된 샤리네가 장로 중에서는 아직 젊은 편이고, 또 지난번 천인족에 사절단으로 다녀온 경험도 있으니 이번 일을 맡겨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좋습니다. 거인족의 생존이 달린 문제이니 모든 재정의 반은 돌목족에서 지원하겠습니다. 그리고 향후 어떤 일이라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열흘 내로 생존특무대라 이름하여 특공대를 만들고 일을 시작하겠습니다. 그 인력의 절반은 돌목족에서 선발하여 보내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당장에 그리하지요.”


이외에도 몇 가지 협의를 거쳐 거인족의 두 최고수장 합의하에 생존특무대(生存特務隊)가 조직되었다.



샤리네는 우선 상황을 파악하기 위하여 천인족에 사절단으로 함께 갔던 율리타를 대동하고, 세 종족이 물물 교환을 하는 교역소를 찾아갔다.


전에 거인족의 통역으로 남겨 놓았던 네 명을 찾아서 그동안 상황을 보고받고, 반인족의 여자 통역들이 천인족에 미인계로 접근하여 여러 가지 정보를 빼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샤리네는 전신이 흰털로 바뀌고 붉은 갈기털이 나면서 주술이나 환법진도 대부분 꿰뚫어 볼 수 있는 경지다.


뿐만 아니라 신체 능력과 신통력이 늘어서 섭혼술(攝魂術)로 상대의 심령을 제압하고 부려먹는 능력도 생겼고.


그래서 섭혼술을 쓰기 위해 그날 밤 거인족 통역들을 시켜서 반인족의 여자 통역들을 모두 붙잡아 오게 하였다.


“그동안 너희가 빼낸 정보는 어떤 것이냐? 천인족과 반인족에 대해서 알고 있는 모든 것을 하나도 빠짐없이 자세히 말하라!”


밤이 깊도록 반인족 여자들에게 섭혼술을 써서 그동안 모은 정보를 모두 토설케 하였다. 심지어 반인족의 내부 정보와 어떤 일을 꾸미고 있는지까지.


그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정보를 얻으면 거인족의 통역들에게 알려 주도록 최면까지 걸어 놓았고 말이다.


그리고 반인족 여자들이 훔쳐서 가지고 있던 몇 개의 천인족 무기도 가져오게 하여, 밤중에 몰래 교역소(交易所)를 빠져나갔다.


이렇게 하여 앞으로는 천인족과 반인족의 모든 정보가 거인족의 통역을 통하여 샤리네에게 넘어가게 되었다.



여기는 거인족의 생존특무대 회의실.


샤리네와 몇몇의 핵심 인력들이 모여서 향후 계획을 짜느라 회의 중이다.


샤리네가 입수한 정보들을 모두 공유하며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협의하고 있었다. 그 앞에는 이번에 입수한 천인족의 무기들도 몇 개 놓여 있고.


“모두 들었겠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다른 종족들 사이에서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대로 가면 우리 거인족은 도태되고 타 종족에게 밀려서 결국은 이 대륙에서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


무슨 의견이든 다 좋으니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모두 의견을 말해 봐라.”


그러자 심각성을 느낀 거인들이 너도 나도 자신의 의견을 기탄없이 말했다.


“방금 말씀하신, 천인족에게서 훔쳐 왔다는 토납술을 우리도 배울 수 있습니까? 그러면 전사들을 교육하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혈자리가 비슷할 테니 가능할 것 같다. 일단 시험 삼아서 몇백 명을 교육해 볼 생각이다.”


“지난번에 야차족과 반인족 전투에서 불과 독, 긴 무기 등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도 접근하지 못하게 대응 무기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번에 발뒤꿈치와 무릎, 눈을 집중 공격받아서 주요 패인으로 꼽히고 있는데, 그곳을 방어할 방어구(防禦具)가 필요합니다.”


등등의 수많은 의견이 쏟아졌다. 샤리네는 절대 중간에 말을 자르지 않고 끝까지 모두 들어 주었으며, 발언한 내용들을 율리타에게 하나도 빠짐없이 정리하게 하였다.


오랜 대책 회의가 끝나고 우선 진행할 여러 과제들이 선정되었다. 그중에 큰 세가지는 다음과 같았다.


첫째, 거인족이 취약한 곳의 방어구를 개발한다.


특히 발뒤꿈치와 무릎은 쇠와 가죽을 대어 움직임에 불편함이 없는 방어구를 만들고, 눈은 전시에 가벼운 나무모자를 쓰고 눈앞에 가림막을 내릴 수 있는 보호구를 만든다.


둘째, 공격용 무기를 새로 개발한다.


야차족처럼 긴 쇠사슬 끝에 쇠뭉치를 달거나 나무 위에 쇠 송곳을 박아서 휘두르는 무기류.


커다란 통나무 양끝에 바퀴를 달고, 몸통에는 쇠못을 박아서 둘이나 네 명이 양쪽에서 끌고 달리며 깔아 뭉갤 수 있는 무기류.


삼 장 크기의 대력궁(大力弓)을 만들어 비월족이든 장거리 적이든 멀리서 일격에 박살낼 수 있는 무기류.


이 장 크기의 둥글고 넓은 나무판에 날카로운 쇠 송곳을 박아서 위에서 찍어 누르면 빠져나가지 못하고 짓눌리게 만드는 무기류.


손목에 송곳이 있는 투갑을 착용하여, 도검을 손목으로 쳐낼 수 있고 공격도 할 수 있는 공방 겸용 무기류.


큰 마차와 같은 이동용 거차를 만들어 앞쪽에 날카로운 금속의 날을 부착해서, 뒤에서 밀면 공격이 가능하고 빙 둘러서 막아 두면 진지처럼 활용할 수 있는 마차형 무기류.


천인족의 장창처럼 끝에 날카로운 창날을 붙여 장거리 공격이 가능한 무기, 몽둥이에 쇠못 박기 등등 이외에도 독과 화전에 대비한 여러 가지 무기류


셋째, 적과 싸우는 전략과 전술, 진법 등을 개발한다.


천인족과 반인족, 야차족 등의 진법을 참고하여 개발하고, 특화된 십 만의 특공대를 돌목족과 설인족 반반의 수로 창설한다.


그리고 천인족처럼 지도를 작성하고, 지형지물(地形地物)을 상세히 기록해서 전투에 활용한다. ······. 등등.



이렇게 거인족이 이제껏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대책이 수립되었고, 이대로만 된다면 거인족이 다시 한번 막강(莫强)한 전력을 자랑하는 종족으로 거듭날 것처럼 보였다.


두 자이얀은 이 보고를 받고 매우 흡족한 듯이 고개를 계속 끄덕거렸다.


“좋아! 이 정도면 다른 종족과 다시 힘을 겨룰 수 있겠구나. 앞으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니 즉시 실행하도록 하라!”


자이얀들의 독촉(督促)에 따라 즉시 거인족의 생존특무대가 창설되었다.


* * * * *


이렇게 주변의 종족들이 점점 강성해지고 있어서 향후 더욱 치열한 생존 전쟁(生存戰爭)을 예고하고 있었다.


만약 대륙에 두셋의 종족만 존재했다면 천인족은 이미 멸족했을지 모른다.


여러 종족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으니 비록 천인족을 멸족시킬 힘을 가지고 있지만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것이다.


자신들도 큰 타격을 입어 다른 종족에게 먹힐 수 있기 때문에, 함부로 큰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것.


그러니 그나마 다행이랄까?


이 틈새에서 천인족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좀 더 인구수를 빨리 늘리고 고위의 무사들을 배출하는 수밖에······.


지금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으로 빠른 속도로 인구가 늘고 있지만, 타 종족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이다.



쥬맥도 만 스무 살이 되고 어느덧 봄이 찾아오니, 무사로서 종족을 위하여 일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비율신 대족장의 부름을 받아서 갔더니 자신의 휘하에 탕타로 부족장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지금 무사 인력이 매우 부족해서 업무가 어렵다고 한다.


그러니 그 휘하에서 함께 일해 보는 것이 어떠냐고 의견을 물었다.


그래서 쥬맥도 흔쾌히 동의를 했다.


이미 여러 가지로 신세를 지고 있어서 거절하기도 어렵지만, 대족장이면 일방적인 지시와 배치(配置)를 할 수도 있으나 쥬맥을 존중하여 물어본 것이기 때문에 거절할 수 없는 것이다.


다행히 수르도 같이 일할 수 있도록 요청하여 승낙(承諾)을 받으니 마음속으로 무척 기뻤다.


집으로 돌아오니 수르가 어떻게 되었나 궁금한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쥬맥을 보자마자 대뜸 물었다.


“맥아! 우리들 의무 복무 때문에 부른 거지? 어떻게 하기로 했어?”


“응, 탕타로 부족장 밑의 무사로 가래. 그래서 너랑 같이 간다고 했어.”


“그래? 걱정했는데 잘됐다. 너랑 떨어졌으면 어쩔 뻔했냐? 다행이다.”


그러면서 수르도 무척 좋아했다. 겨우 돌아온 친구와 다시 떨어지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둘은 앞으로 어떤 생활을 해야 하는지 궁금하여 여기저기 선배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그들이 생활하는 곳을 기웃거리며 사전에 정보를 입수했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물품들도 사거나 준비하다 보니 입대 날짜가 금방 다가왔다.


“와! 수르야! 우리도 이제는 진짜 무사가 되는구나! 내일이다 내일!”

53화 거인족과 야차족의 격전지 위치 지도.png

53화 거인족과 야차족의 격전지 위치 지도




감사합니다. - 설련하(偰輦河)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삶의 위대함 - 한울 쥬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3 83화. 화해 협상의 결렬 +1 21.07.11 1,338 42 19쪽
82 82화. 참혹한 전투(戰鬪) 21.07.10 1,339 42 20쪽
81 81화. 선발대와의 접전 +1 21.07.09 1,323 44 19쪽
80 80화. 거인족의 침략 21.07.08 1,341 43 20쪽
79 79화. 남은 자의 몫 +1 21.07.07 1,355 44 20쪽
78 78화. 사랑의 절규 +1 21.07.06 1,316 43 20쪽
77 77화. 불타는 것은 재를 남기고 21.07.05 1,322 45 19쪽
76 76화. 뜨겁게 타오르는 불 21.07.04 1,325 45 18쪽
75 75화. 사랑의 불씨 +1 21.07.03 1,347 46 18쪽
74 74화. 새로운 인연 +1 21.07.02 1,349 47 18쪽
73 73화. 최연소 소족장이 되다 21.07.01 1,339 45 18쪽
72 72화. 신의와의 새로운 인연 21.06.30 1,351 45 19쪽
71 71화. 점박이 별이와의 재회 21.06.29 1,337 45 18쪽
70 70화. 피 끓는 혈전 21.06.29 1,330 46 19쪽
69 69화. 백호대와 야차족의 전투 21.06.29 1,340 47 19쪽
68 68화. 백호대 대장이 되다 +1 21.06.29 1,330 46 19쪽
67 67화. 비월족과 소인족의 격돌 21.06.29 1,344 46 19쪽
66 66화. 유리의 결혼 21.06.29 1,342 47 18쪽
65 65화. 금령파와 금령신공 21.06.29 1,358 47 19쪽
64 64화. 백호제마검의 비밀 21.06.29 1,354 47 19쪽
63 63화. 마린챠 모녀의 복수 21.06.29 1,352 47 19쪽
62 62화. 새로운 출발 21.06.29 1,378 44 19쪽
61 61화. 기다리는 지혜를 배우다 21.06.29 1,350 46 19쪽
60 60화. 야차족과의 충돌 21.06.29 1,336 46 18쪽
59 59화. 길거리 생사결(生死決) 21.06.29 1,339 47 18쪽
58 58화. 영웅(英雄)이 되다 21.06.29 1,347 48 21쪽
57 57화. 비루먹은 망아지라고? 21.06.29 1,349 47 18쪽
56 56화. 영웅대회(英雄大會) 21.06.29 1,354 46 18쪽
55 55화. 선배들의 신고식 21.06.29 1,348 48 19쪽
54 54화. 의무 복무 입대 21.06.29 1,340 48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