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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수 님의 서재입니다.

오로치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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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수
작품등록일 :
2012.11.30 22:05
최근연재일 :
2013.06.09 23:58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105,079
추천수 :
960
글자수 :
362,981

작성
13.04.07 23:59
조회
887
추천
8
글자
7쪽

오로치마루

DUMMY

부서진 꼭두각시들을 제외하고 새롭게 소환된 네 구의 꼭두각시들.

그러한 살육병기들을 조정하면서 오로치마루를 노려보는 모래마을의 꼭두각시 술사.


“가지 못한다.”


스윽

철컥철컥.


소환한 꼭두각시들이 유령처럼 움직이며 오로치마루가 모래닌자들을 쫓을 수 없게 모든 방위를 점거한다. 그리고 품에서 시퍼런 칼날을 빼든 채 언제든지 오로치마루를 견제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있는 인형들.


“날 죽이지 않는 한, 결코 다른 자들을 쫓아갈 수 없다. 오로치마루.”

“...”


오로치마루는 귀찮다는 눈길로 자신의 앞길을 막는 꼭두각시 술사를 노려보았다.


홀로 남아 적들을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한 점 흔들림이 없는 꼭두각시 술사의 눈동자.

그야말로 스스로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반드시 무언가를 이루려는 자의 눈이었다.


필사(必死).

죽기를 각오했다.


아이러니 하지만 이 닌자세계에선 자주 볼 수 있는 그 모습이다.


마을을 위해서 스스로를 희생한다.

동료를 위해서 스스로를 희생한다.


하나가 아닌 모두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처럼 버리는 '닌자'라는 족속들의 보여주는 최후의 몸부림.


그리고 이리 목숨을 포기한 자들은 결코 포기하는 법을 모른다.

눈앞에서 한 닌자의 각오가 느껴지자, 오로치마루 또한 지금까지 여유로운 자세를 거두고 진지한 눈으로 꼭두각시 술사를 노려본다.


“어쩔 수 없지. 그렇게 죽고 싶다면야. 소원대로 해주마. 모래닌자.”


남자의 필사의 각오를 감시한 순간. 이미 추격은 포기한 오로치마루였다.

눈앞에 있는 모래닌자을 넘지 못하는 한, 더 이상 앞으로 추격해 나갈 수 없으니.


남은 것은 눈앞에 있는 적과의 생사결(生死結)만이 남아있을 뿐.


후욱.


그렇게 꼭두각시 술사를 상대로 오로치마루 또한 음습하고 진득한 살기를 피워내기 시작했고, 모래의 꼭두각시 술사와 오로치마루 간의 전투가 벌어졌다.


저벅저벅.


먼저 움직인 것은 오로치마루였다.


쉬익.


오로치마루가 걸어 갈 때마다 수십에 달하는 뱀들이 마치 군단처럼 진형을 짜며 움직인다. 마치 거대한 유기체와 같이 스멀스멀 몰려오는 독사들의 물결.


이러한 독사들은 천천히 모래의 꼭두각시 술사를 향해 접근하였다.


“...”


철컥.

달칵철컥.


모래의 꼭두각시 술사 또한 인형들을 조정해 자신의 사방을 지키게 만들고, 차크라를 끌어 올리며 인형 안에 내재된 기관장치들을 최대한 활성화 시킨다.


따락.

딸칵.


오로치마루가 천천히 모래의 꼭두각시 술사에게 접근할수록, 꼭두각시 안쪽에 내재된 톱니들이 돌아가며 기분 나쁜 목각소리가 울려 퍼진다.


스르르륵.

쉬익!


그런 꼭두각시의 움직임에 따라 수십 마리의 독사가 숨이 막힐 듯한 독기(毒氣)를 내뿜으며 꼭두각시 인형들의 움직임을 견제한다.


그렇게 수초 간, 서로간의 말 한마디 없이 서로를 노려오며 꼭두각시와 뱀들을 대동한 채 서서히 서로 간의 간격 안쪽으로 진입한 두 사람.


저벅저벅.


“...”

“...”


눈과 눈이 마주치고

서로간의 기세가 부딪친다.


위이이잉.


철컥.

딸칵. 철컥.


쉬이이익!


사악!

쉬이익! 사악!


꼭두각시들과 독사들 또한 서로의 흉수(兇手)를 준비하며 서로간의 일격을 날릴 수 있는 간격까지 다가간다.


멈칫.


...


그렇게 서로 간 3미터의 간격까지 접근한 두 사람.


“...히야얍!!”


달그락!

위이이잉--!!


3미터까지 거리를 좁히자, 기합을 내뱉으며 회전칼날이 달려있는 꼭두각시를 앞으로 세우고, 양손에 수리검을 든 채 목숨을 도외시하며 달려가기 시작한 모래닌자.


-뱀 물결에 의해 꼭두각시가 부서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본체에 타격을 줘야한다.-


오로치마루가 운용하는 독사들의 파괴력은 아까 부서진 꼭두각시들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분명 꼭두각시들을 함부로 움직였다간, 뱀들에 의해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날 터.


그렇다면 날아드는 뱀은 무시한 채, 본체인 오로치마루를 직접 공격해야 한다.


위이잉!


차크라 실에 의해 조정된 꼭두각시들이 아무런 두려움도 없이 오로치마루에게 다가간다.


“뱀을 무시한 채 내게 타격을 가할 셈인가? 허나 소용없다. 모래닌자.”


소환술인법.

사린철비조(蛇鱗鐵匕組).


쐐애액!

쉬익!


주인을 지키기 위해 철갑린의 뱀들이 화살처럼 꼭두각시들을 향해 날아든다. 그리고 마치 거대한 쇠몽둥이처럼 단단한 꼬리를 휘두르며 단번에 꼭두각시들을 산산이 부셔버리는 뱀들.


콰앙!

콰지직. 콰직.


후두둑.


단단한 금속과 목재, 그리고 술사의 차크라로 휘감아 그 강도가 보통 인형들과 차원이 다른 꼭두각시들이었지만, 강철에 버금가는 강도를 지닌 사린철비조의 일격 앞에선 단단한 인형들도 순식간에 사기그릇처럼 조각조각 부서져버렸다.


허나 이러한 상황은 모래의 꼭두각시 술사도 예상하고 있었던 바.


“방심했군. 오로치마루!”


모래닌자는 손으로 인을 맺으며 하나의 술법을 준비한다.


꼭두각시 인형술(人形術).

시폭회천성(尸暴回天星).


철커덕!

파츳.


부셔진 꼭두각시 잔해들이 모래의 꼭두각시 술사의 차크라 실에 의해 하나하나 잡혀 들어간다. 그리고 그렇게 차크라 실에 연결된 인형잔해 속에 숨겨져 있었던 것은 바로 시퍼렇게 날이 선 수많은 칼날들.


파츠츠츠.


차크라 실에 의해 뇌둔의 차크라가 튀어나온 칼날에 스며들자, 칼날에서는 눈이 부실정도로 새파란 전하가 뿜어 나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부서진 인형잔해들이 수많은 번개칼날들로 변모하며 모래닌자의 차크라 실에 의해 움직여 거대한 칼날폭풍을 일으키는 모습.


파라라라락--!


마치 조그만 유성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회전하는 것처럼 빛살과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칼날. 원심력에 의해 빠르게 회전하는 번개칼날들의 움직임은 마치 한 폭의 은하수를 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아름다운 모습의 이면에는 주변의 가로막고 있는 모든 것들을 잘게 분쇄해버리는 가공할 파괴력 또한 함께 휘몰아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죽어라! 오로치마루!”


그리고 그런 칼날폭풍 안쪽에서 수리검을 빼든 채, 무시무시한 기세로 오로치마루에게 날아드는 모래의 꼭두각시 술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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