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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수 님의 서재입니다.

오로치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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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수
작품등록일 :
2012.11.30 22:05
최근연재일 :
2013.06.09 23:58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105,101
추천수 :
960
글자수 :
362,981

작성
13.02.14 21:06
조회
1,241
추천
9
글자
10쪽

오로치마루

DUMMY

...


“이봐 오로치마루. 괜찮겠어?”

“뭐가 말인가? 지라이야.”


오로치마루가 호카게의 집무실에서 나오자 그 안에서 사루토비와 오로치마루가 하던 대화를 묵묵히 듣고 있었던 지라이야가 오로치마루에게 다가왔다.


“임무 말이야. 임무. 듣자하니 너 혼자 마을 하나를 지켜야하는데. 그렇게 하다가 거기에서 모래 애들에게 둘려 쌓이면 어떻게 빠져나가려고?”


현재 비의 마을에 어려운 상황은 지라이야도 충분히 잘 알고 있다.


제대로 된 병력도, 지원도 없는 상황에서 부상자들만을 이끌고 모래마을이 노리는 마을 하나를 지키라 하다니. 이는 임무실패는 물론 오로치마루의 목숨까지 위험할지도 모른다.


“후우. 이제 나랑 츠나데는 임무 때문에 각자 북쪽과 남쪽에서 전선을 이끌고 내려갈 거야. 네가 있는 가운데의 비의 마을에 도착하려면 강의 나라를 절반정도 횡단해야해...그리고 그 시간이 얼마나 소비할지는 아무도 모르고 말이야. 이 겁없는 녀석아.”

“후훗. 설마 내가 너희들이 오기 전에 죽을까봐 걱정하는 건가?”

“그야 당연하지. 아니 제대로 된 병력이라도 끌고 가면 몰라, 수비할 지형도 불리한 마을하나를 어떻게 혼자가서 지키겠냐고? 설마 니가 신이라도 되는 줄 알아?”

“...지라이야.”

“으응?”

“어차피 나도 네 지원은 기대도 안한다. 그냥 임무나 제대로 완수하고 몸이나 챙겨 오기나 해. 어차피 마을은 나랑 츠나데가 잘 지킬 테니까.”

“뭐?! 허 참...이 놈이 걱정해줘도 태클질이네? 나중에 울고불고 짜지지말고 지금이라도 내 말 좀 들으라고. 임마.”


지라이야의 걱정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승산이 별로 없는 싸움터로 혼자 묵묵히 나가려는 친우의 모습.


‘나참. 평소에는 시크하게 가만히 있던 녀석이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어서 저러는 건지.’


그런 친우의 무모한 행동을 보며 지라이야는 속으로 풀리지 않는 답답함을 느꼈다.


콰앙!


“오로치마루!”


순간, 호카게의 집무실의 문이 열리며 갑자기 튀어나오는 한 여성.


“...츠나데?”

“업무보고하려 가다가 사루토비 선생님에게 네 이야기는 들었어. 너 미쳤어? 어째서 바보같은 짓을 하고 그래?”


집무실 옆 방쪽에서 보조업무를 보고 여성 한 명이 문을 부술 듯이 튀어나오며, 버럭 오로치마루에게 화를 내기 시작하였다.









.

..

...


<시점변경. 오로치마루.>


성큼성큼.


복도길을 걸어가면서 지라이야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와중, 나의 참전소식을 들었는지 멀리서 츠나데가 달려오며 내게 벌컥 화를 내었다.


“오로치마루. 지금이라도 아직 늦지 않았어. 사루토비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제대로 지원을 받고 나가. 당장.”

“아니. 그럴 필요까진 없다. 비의 마을은 나 혼자 가도,”

“그게 대체 뭔 소리야? 젠장. 한창 바빠 죽겠는데 지라이야 뿐만 아니라 너까지 이렇게 내 속을 썩일 줄은 몰랐어. 정말...!”


질질.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동생을 보살피는 큰 누나처럼, 다짜고자 내 손을 쥐어 잡더니 당장이라도 다시 호카게 집무실로 쳐들어가려는 츠나데의 모습.


‘이런. 그 막나가는 성격은 여전하군.’


옛날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잘 흥분하는 츠나데의 성격에 쓴 웃음을 지은 나는 막나가는 츠나데를 말리며 흥분한 그녀가 진정하도록 말을 걸었다.


“그만. 진정해. 츠나데. 그곳은 나 혼자 가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 전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지금, 이보다 더한 지원은 그저 낭비일 뿐이야.”

“낭비이고 자시고...아무리 너라도 혼자가면 안 돼. 제자인 애들을 돌보느라 상황을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지금 전선(戰線)의 상태는 장난이 아니란 말이야. 정말 죽고 싶어서 그래? 오로치마루!”


허나 오히려 내말에 더 흥분을 하며 길길이 날뛰려는 츠나데의 모습.


‘츠나데의 모습을 보니, 아무래도 전쟁 상황이 별로 좋지 않은가 보군.’


2차 닌자대전이 벌어지고 있을 지금. 그저 조용히 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던 나와는 달리, 지라이야와 츠나데는 나뭇잎의 상급닌자로서 그 중추적인 역할과 명성을 떨치고 있었던 중이었다.


내가 소란스러운 것을 줄이기 위해 소극적으로 움직이며 필요할 때만 임무를 받아 수행했다면, 나머지 둘은 호카게의 제자로서 나뭇잎 마을을 위해 정열적으로 움직이며 실력과 기지를 뽐내고 있었고 그들의 명성은 다른 나라에도 떵떵 울릴 정도로 빛이 났었다.


그중 츠나데는 현재 스승이신 사루토비 히루젠의 옆에 있으며 전쟁에 관한 보조업무를 하고 있었는데, 그런만큼 그녀는 현재 나뭇잎이 처한 상황을 그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던 상태.


“이번 임무는 정말 위험해. 혼자서 방어한다니? 넌 지금 사태의 심각성을 몰라서 하는 소리야. 오로치마루.”

“그만.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어. 츠나데...그리고 이미 오로치마루가 결정한 일이잖아. 그만 화내고 진정하라고.”

“...지라이야. 넌 오로치마루 옆에 있었는데 왜 이렇게 되도록 손 놓고 구경만 했어? 너라면 이런 바보같은 임무를 막을 수 있었는데. 이 쓸모없는 바보두꺼비가.”

“크윽, 바보두꺼비?”


내 옆에서 자리잡고 있는 지라이야를 발견하자, 곧바로 비난의 화살을 그쪽으로 마구 쏘아 보내는 츠나데. 그런 츠나데의 모습에 억울하다는 표정의 지라이야는 할 말이 있다는 듯. 거세게 저항하기 시작했다.


“아니, 아무리 나라고 해도 이 녀석이 혼자 결정한 사항을 어떻게 바꿔? 은근슬쩍 사루토비 선생님하고 샤바샤바한 다음에 이야기를 끝내버렸는데 나보고 어쩌라고?...말리고 싶어도 나도 어쩔 수가 없었다니까?”

“그래도 지금 상황이 어떤지 알면서...이런 바보 같은 결정이 일어나지 않게 끼어들어서라도 막았어야지. 이 멍청아.”

“에이 젠장...그럴거면 츠나데 니가 하든가?...칫! 결혼도 안한 노처녀 주제에 남편 챙기는 아줌마처럼 잔소리가 많기는...컥!”


퍼억!


입이 삐쭉 튀어나온 지라이야가 츠나데를 보며 궁시렁거리자 곧바로 차크라를 휘감아 강도를 높인 츠나데의 주먹이 화살처럼 지라이야의 복부에 작렬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농담이 나와? 그리고 다시 한 번...‘아줌마’라고 말하면 죽는다. 지라이야.”

“커흑...이, 이 사람의 탈을 쓴 고릴라가 사람잡네.”


털썩.


그리고 썩은 지푸라기처럼 힘없이 쓰러지는 지라이야.


너무나 깨끗한 클린히트에 지라이야가 맥도 못 추고 쓰러지고 그런 모습을 차갑게 바라보는 츠나데. 이어서 그녀는 고개를 돌려 살며시 웃고 있는 날 싸늘한 눈으로 바라본다.


...


그렇게 나와 츠나데 간에 시선이 서로 마주친지 대략 몇 초가 지난 후.


“...후우. 너도 지라이야처럼 바보였으면 그냥 때려서라도 막을 텐데. 안 되겠지?”

“그거 무서운 소리군. 츠나데.”

“정말 혼자 갈거야?”

“아아. 그래.”

“못 구해줄지도 몰라? 아니, 우리가 오기도 전에 죽어버릴지도 모른다고?”

“그런 건 각오하고 있지.”


그 정도 위험은 내게 아무렇지도 않다.

오히려 내가 가져갈 수 있는 걸 생각한다면. 오히려 너무나도 싸게 먹히는 일.


‘비의 마을이라...분명 그 곳에 ‘그게’있을 테지.’


‘그것’을 얻기 위해서 11년이 지난 지금 밖에 기회가 없다.

그리고 반드시 나 혼자가야만 온전히 그것을 가져갈 수 있을 터.


이리 혼자 가겠다는 내 결심이 전혀 흔들리지 않다는 걸 깨달은 츠나데.

그리고 날 바라보던 츠나데의 얼굴은 이내 살짝 일그러졌다.


“그거 알아?...난 내 부모님의 마지막 모습을 직접 본적이 있어.”

“그런가?”

“거기에 초대이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모습과 2대 이신 작은 할아버지의 죽기 전에 마을에서 떠나는 그 모습. 그리고 다른 사촌형제들이 죽을 걸 알면서도 사지로 달려가는 모습들을...아직 다 내 머릿속에 집어넣고 있지.”


스윽.


츠나데의 눈이 내 눈과 마주친다.

지금까지 많은 이들을 떠나보내야 했던 어느 닌자의 애한(哀恨)이 담긴 눈.


“사람이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는 건 알아. 하지만 난 지라이야나, 너나, 하다못해 사루토비 선생님이나...이러한 내 지인들이 날 버리고 먼저 떠난다는 건...죽어도 싫어.”

“...”

“오로치마루. 네 녀석의 마지막 모습을. 네 마지막 모습을 이렇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


어쩌면 다시는 못 볼 친우의 얼굴을 꼭 기억하겠다는 듯이 날 바라보는 츠나데.

그녀가 짊어지고 있는 ‘상실의 아픔’은 어쩌면 옛날부터 그녀를 괴롭히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허나 그녀를 억누르고 있는 아픔은 그녀 스스로가 짊어져야 하는 무게일 터.’


“그럼. 이만 가보도록 하지. 츠나데. 나중에 비의 마을에서 보자구.”


그런 모습의 츠나데의 모습을 뒤로 하고, 난 무심하게 등을 돌려 비의 마을로 갈 준비를 위해 길을 떠났다.


“오로치마루...부모님께는 말씀은 드렸어?”


멈칫.


등을 돌려 길을 떠나려는 내 몸이 순간 멈칫거린다.

그리고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츠나데가 한숨을 내쉰다.


“후우. 그럼 그렇지. 이번 건 내가 가서 말씀드릴게. 넌 그냥 비의 마을에서 살아남을 것만 생각해.”

“아니다. 츠나데. 이번 일은 내가 직접,”

“이 바보야. 어느 자식이 혼자 사지로 달려 나가겠다는데 가만히 있을 부모님이 어디에 있어?”

“...”


츠나데의 말이 맞다.

분명 이 소식이 알려진다면, 그분들께서는 분명 날 막아설지도 모르지.


“잘 들어. 적어도 비의 마을에 들어가면 1년은 못 빠져나와. 지난번 충돌로 비의 마을로 가는 다리가 끊어질 것 같거든. 그리고 그 주변에 주둔하는 나뭇잎 닌자부대도 패배한지라 이렇다 할 전투부대도 없어. 그러니까 만일 마을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우리는 몰라...다만 그 주변 사람들은 나뭇잎 마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호의가 있으니 주민들의 협조는 기대할 수 있을 거야.”

“그렇군. 정보 고맙다. 츠나데.”

“다시 한 번 말할게. 죽지마라. 오로치마루. 적어도 우리가 올 때까지 살아있어 줘.”


츠나데의 음성이 평소와는 달리 무겁게 느껴진다.



작가의말

갑자기 오로치마루가 훈훈해졌죠?

왜 그럴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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