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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수 님의 서재입니다.

오로치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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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수
작품등록일 :
2012.11.30 22:05
최근연재일 :
2013.06.09 23:58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105,094
추천수 :
960
글자수 :
362,981

작성
13.02.24 22:52
조회
838
추천
9
글자
9쪽

오로치마루

DUMMY

“하아, 이를 어쩌나?”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대략 3000가구가 살고 있는 비의 마을.

주변의 물이 풍부한 수원지대로 어업과 농업에 종사하며 살고 있는 이 중소마을은 지리적 이점 때문에 옛부터 강의 나라의 서쪽과 동쪽을 이어주는 교통의 요충지였던 마을이었다.


특히 나뭇잎 닌자들이 강의 나라에 임무 때문에 머물 때 주로 사용했던 마을로 강의 나라에서도 나뭇잎과의 우호관계가 꽤 좋은 마을 중 하나였던 곳.


“지금 우리 마을을 잇고 있던 남쪽 수원지대의 다리들이 무너져서 이제 강 건너 길은 못 가게 되었지 않나? 거기에 서쪽으로는 모래 놈들 때문에 길까지 막혀버려서...2주에 한번 오는 행상인들도 벌써 반 년째 오지 못하니. 지금 마을에 필요한 필수품이 너무 부족해.”

“음, 그럼 마을에 안에 있는 나뭇잎 닌자들에게 부탁해서 공수라도 해볼까?”

“말이 쉽지. 전쟁 중인 그들이 우리말을 들어주겠어? 그들은 지금 전쟁 중에 부상당한 사람들을 치료하느라 정신이 없잖아. 이런 상황에 마을에 필요한 물품을 얻어달라고 말해도 누가 험한 절벽 길을 통과해 먼 길을 가겠나.”

“휴, 치료애기가 나와서 말하는데. 이제 보름만 있으면 마을 안에 있는 치료제와 의약품들이 다 떨어질 거야. 그렇게 되면 온 환자나 부상당한 나뭇잎닌자들은 커녕 감기에 걸린 마을사람들마저도 약이 없어 손 놓고 구경만 해야 되는데...”

“참나. 여기로 오고 있다던 나뭇잎의 구원군은 언제 오는 거야! 온다고 연락만 해놓고 지금까지 소식 없잖아!”

“그렇게 말이야. 전쟁 때문에 무서워서 밖에 나가 농사랑 낚시를 하기도 어려운데 말이지. 후우. 이대로 가다간 다 굻을 수밖에 없는데...”


모래와 나뭇잎 간의 전쟁 중으로 마을이 지금 고립되었다는 사실은 이미 주민들도 알고 있었다.


다만 나뭇잎 마을이 자신의 마을을 지켜 주리라 믿으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을 뿐, 시간이 갈수록 더 악화되는 마을의 상황에 비의 마을주민들이 느끼는 심리적인 불안감은 점점 커져나갈 수밖에 없었다.


“후우...어라? 어이, 어이! 저기 좀 봐봐! 사람이야.”

“응? 어디...아! 저 써클릿은 나뭇잎이다. 나뭇잎닌자다!”

“닌자?!”

“그럼 구원군인가?”


웅성웅성.


그렇게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지새우고 있는 비의 마을에.

어느 날 한 명의 나뭇잎 닌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뚜벅뚜벅


“음, 실례지만. 여기가 비의 마을입니까?”

“그, 그렇소. 여기가 비의 마을이요.”

“저기, 혹시 나뭇잎 소속의 닌자이시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새로 들어온 나뭇잎 닌자를 바라보고 기대를 거는 비의 마을사람들.


“그렇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지금 이 마을에 잔존해 있는 나뭇잎닌자들을 만나봐야 하는데, 그들이 어디 있는지 아십니까?”


검은 흑단과 같은 머리카락에 마치 분이라도 바른 듯 새하얀 피부를 가진 닌자.

그러면서도 칼날처럼 날카로운 눈매와 뱀처럼 차가운 표정에 감히 마을사람들이 다가갈 수 없는 위엄이 담겨있는 모습.


다리가 파괴되어 나뭇잎 마을에서 여기 비의 마을까지 꽤 먼 거리로 변한지 오래이건만, 새로 마을에 들어오는 닌자는 그 먼 거리를 와도 지친기색 하나 없이 느긋하게 마을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마을에 있는 닌자들이라면, 모두 중앙에 있는 마을병원에 있소. 전쟁에서 부상당한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다들 거기에 머물더군. 거기로 가면 아마 만날 수 있을 거요.”

“그렇군요. 말씀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자, 잠깐.”

“뭐지요?”

“저기 그런데. 혼자이시오? 혹시 동료나 구원군 같은 건 안 오셨소?”


범인과는 다른 알 수 없는 위압감이 감도는 나뭇잎 닌자의 모습에 몇 마디 말조차 하지 못한 주민들이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어서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인 나뭇잎 구원군에 대해 물어보았다.



“죄송하지만 기밀인지라 이런 곳에서 함부로 알려드릴 수 없군요. 다만 확실한 건 결코 나뭇잎마을은 친우(親友)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음. 이것으로 대답이 되었다면 이만 실례하지요.”

“어어? 이봐요? 잠깐...”


뚜벅뚜벅


그렇게 마을주민의 물음에 대답을 해주고 마저 길을 걸어가는 나뭇잎 닌자의 모습.


“참나...설마 혼자 온 건 아니겠지?”

“설마. 아닐 거야. 말은 저래도 지원군이 더 오겠지.”


그런 오로치마루의 모습을 주민들을 걱정스런 눈길로 바라보았다.










.

..

...


모래마을의 암부닌자들과 조우하고 난 뒤.

절벽지대를 통해 비의 마을에 도착한 나는, 걸음을 걸으며 마을병원에 있는 나뭇잎닌자들을 만나기 위해 이동하였다.


그러면서도 이리저리 주변을 살펴보며 마을의 상황을 파악하였다.


‘다들 불안에 떨고 있지만 아직 패닉에 가까운 상황은 아니로군.’


전투에서는 대패했지만 그래도 마을은 직접적으로 모래닌자들과 부딪치지 않았고, 마을에 머물고 있는 나뭇잎 닌자들 또한 우선적으로 이 마을의 치안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기에 아직 마을의 상태는 괜찮아 보였다.


‘모래의 암부닌자들을 상대로는 얻어낸 소득이 별로 없어 아쉽군...흐음. 그나저나 양측 모두 치열한 첩보전을 벌이고 있으니, 우리측 정보를 모래 쪽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도 과언은 아닐 테지.’


마을을 둘려보면서 그전에 일어났던 습격에 대해 생각해봤다.


사로잡은 모래닌자들은 고작 중급이나 하급의 암부닌자들로 갖고 있는 중요 기밀정보도 없는 그저 평범한 전투요원들 뿐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그들을 사로잡은 것만으로도 난 많은 걸 알 수가 있었다.


자신이 호카케의 명을 받아 비의 마을로 가기로 한 날은 지금으로부터 대략 10일 전.


그리고 자신이 비의 마을로 출발하기까지 준비한 시간은 3일이고, 비의 마을로 이동하는데 대략 6일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헌데 모래는 10일 전에 나뭇잎이 결정한 사안을 파악하고, 전투대원들을 급파해 거기에 따른 별도지시를 따로 내렸다.


“참 놀랍군. 마을 안에 모래의 스파이가 있다는 뜻일까?”


10일 전에 일어난 일을 알고 능숙하게 대처할 수준의 정보력이라니.


나뭇잎마을의 정보력이 어느 수준일지는 모르겠지만, 모래의 정보력이 이 정도라면 현재 나뭇잎과의 첩보전에서는 모래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 그 격차가 상당히 큰 상태이다.


이건 현재 모래가 나뭇잎마을의 정보를 신빙성 있게 파악하고 정보를 선점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며, 나뭇잎의 정보라인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는 걸 뜻하는 대목.


‘아니, 아니야. 모래가 그 정도로 정보전에 우위에 있었다면 벌써 전쟁은 모래 쪽으로 기울어 졌겠지. 그러나 모래와 나뭇잎은 아직 백중세를 유지하고 있어.’


난 길을 걸어가면서 나뭇잎과 모래간의 첩보전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전쟁은 계속 두 소국을 전선으로 해서 벌어지는 지루한 난타전이 계속 되고 있을 뿐.

아직 전쟁은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는 건 아직 첩보와 정보전에서는 서로 비등할 뿐.

다른 한쪽을 억누를 수 없는 형세라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내가 습격을 받은 상황이 일어났다는 건?


“...누군가가 일부러 내 정보를 흘리고 있다?”


여러 가설이 머릿속에서 떠오르지만,

그 중 가장 확률이 높은 가설은 바로 그것이다.


분명 나뭇잎마을 안에는 모래의 첩자가 있다.


그리고 그런 자에게 내가 지금 비의 마을로 가고 있다고 정보를 몰래 흘러둔다면. 하물며 비의 마을에는 그렇다 할 닌자부대도 없고 쓸모없는 부상병만이 남아 있다고 알게 된다면.


분명 잠시간 모래의 시선은 호카게의 제자인 날 사로잡기 위해 이쪽으로 쏠릴 것이다.

그리고 모래는 암부의 닌자들을 보내며 그 시선이 이쪽을 보게 되겠지.


그렇게 모래의 눈과 귀가 잠깐이라도 이곳으로 모일 때,

분명 나뭇잎의 암수(暗手)는 분명 모래를 찌르기 위해 움직였을 터.


‘정작 비수는 다른 곳에 꽂아두려고 하는가?’


모래가 탐이 나도록 먹음직스런 미끼를 꺼내 시선을 돌리고,

정작 자신은 따로 움직여 방심한 적의 숨통을 찌른다.


“이건 암부의 방식이로군.”


나뭇잎마을에서 이러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집단은 오직 뿌리의 닌자들뿐이다.


현재 나뭇잎과 모래간의 전쟁은 겉으로 들어난 일반닌자들의 난타전보다, 각 마을 안에 있는 암부닌자들 간에 이루어진 암전(暗戰)쪽이 훨씬 더 지독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


각 마을의 암부들은 서로 간의 첩보전과 암살, 요원납치, 기밀정보 획득 등을 성공시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었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상대방을 굴복시키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중이었다.


“후후후. 보기 좋게 이용당했군. 하지만 이게 바로 전쟁이겠지.”


목적을 위해서라면 아군마저도 속여야 하는 게 바로 전쟁.

진정 내가 이러한 전쟁터 한 가운데에 들어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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