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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쉼표] 쓰고 싶은 수백가지의 이야기

원래 글은 쓰면 쓸 수록 어디선가 새로운 이야기가 튀어나온다.


내가 올해 쓰자고 다짐한 글은 총 4개였고

그중에 3개는 6년을 서랍에 잘 넣어둔 이야기도 있고

시간이 지나가고 자료가 늘어가면서 점점 장르가 바뀌거나 주인공 쓰고자 했던

글의 설정마저 통채로 바뀐 것도 있다.


지금 연재중인 <마녀의 새장>은 게임판타지로 구상이 되었던 이야기다. 

기본 축은 같지만 전혀 다른 세계였고 전혀 다른 주인공이었다. 정통 판타지 버전도 있었고, 인디애나 버전. 회귀, 이세계 이동 등등의 다양한 장르를 거쳤다.

셋째 조카가 태어날 때쯤 처음 구상 되었던 이야기니 4년차.

읽고 모은 자료만 해도 꽤 많긴 한데 글에 잘 녹여내고 있지는 않다.

애초에 모르는 세계였고 나는 내 글의 주인공을 따라 세계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내 주인공이 모르는 세계를 나는 잘 알려고 들지 않는다.

가끔 머릿속으로 내가 그 길을 걷고 있는 것 처럼 떠올릴 뿐이다.


지나가는 장면처럼 머리에 남은 것은 노트에 기록해 놓고 언제고 꼭 써보리라 다짐 하고

아 나도 이런 소재로 이야기를 써보겠다 싶은 것은 자료를 먼저 모아 둔다.


나는 그렇게 수백만 가지의 이야기를 내 서랍과 책장에 가둬두고

시간과 생각, 자료를 먹이로 주며 조금씩 키워 가고 있다.

세상에 분양하려고 꺼내기에는 아직 덜 자란 놈도 있고 너무 익은 녀석도 있고.


죽을 때까지 쓴다고 해도 죽기 전까지 또 새로운 이야기가  내게로 오겠지.

소재란 그런 것이다.

없어서 못 쓰는게 아니고 때가 아니라 쓰지 않는 것 가끔은 너무 묵혀 시간이 너무 흘러버려

처음에 그 아이가 누구 였는지 기억하려면 한참을 헤매이기도 해야 하지만


그렇게 나는 이야기를 수집해 놓는다.

언제고 서랍 속에서 꺼낼 날만을 기다리며.




댓글 1

  • 001. Personacon [탈퇴계정]

    14.04.25 10:56

    저도 십 년 째 못 쓰고 있는 이야기가 있어요. 지금 다시 쓰기 시작했지만 중간에 바쁘다는 핑계로 내팽개 쳤지요. 방학하면 다시 쓰려고 생각은 하지만 게을러질까봐 걱정이 듭니다. ㅠㅅ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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