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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話者) 님의 서재입니다.

무사, 기사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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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화자(話者)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1
최근연재일 :
2018.10.11 15:10
연재수 :
21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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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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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04,559

작성
18.04.2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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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49
추천
145
글자
15쪽

< #5. 하주(河州) 4 >

DUMMY

“환영하옵니다. 나으리.”


양쪽에 고개를 조아린 관리가 스무 명 정도 되었다. 모두 한껏 웃으며 일행들을 반겼다. 특히 관복을 입은 야율모에게 달려가 인사를 하다 겸이가 방어사라는 말에 다시 우르르 달려들 왔다. 누가 알겠는가? 야율모보다 젊은 데다가 옷도 대충 걸쳐 입어 한쪽 어깨를 반쯤 드러낸 이 사내가 방어사라는 걸 말이다.


“덥구먼. 더워······.”


겉옷을 거의 풀어헤친 겸이가 말 위에서 관리들의 얼굴을 한번 훑어보았다. 비굴한 웃음에 손을 비비는 모습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잠시 둘러보던 겸이가 한숨을 한번 쉬고는 그냥 웃는다.


‘첫날이다. 그래 서로 알아가자. 생긴 거로 판단하는 가벼운 심성은 아니잖아.’


관노 둘이 달려와 하나는 고삐를 잡고 다른 하나는 허리를 굽혀 발 받침을 자청한다. 어이없다는 듯 잠시 보던 겸이는 반대 방향으로 훌쩍 뛰듯 내려 종종걸음으로 대청의 의자로 향했다. 황망하다는 듯 관노는 고개를 연신 숙이다 말을 끌고 마구간으로 사라져버렸다.


“방어사 나리, 제대로 인사 올리겠습니다. 저희가 앞으로 모실 수하들입니다. 많은 가르침 부탁드리겠습니다. 어서들 인사하세.”

소리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린 겸이의 인상을 찌푸려졌다. 비대한 사내가 수염을 만지작거리다 두 손을 맞잡고 고개를 숙인다. 그를 따라 모두 고개를 숙인다. 이 자가 분명 우두머리다.


“고맙군, 자네 이름은 뭔가?”


“소신은 고람이라고 합니다. 지사로 잡무를 보는 사내입니다.”


능글맞은 웃음에 숨은 작은 눈빛이 번득인다. 더운 날씨에 이마에는 기름이 번들거리고 숨쉬기도 힘들어 보이는 거대한 체구가 모두 한 가지를 가르친다. 탐욕. 얼굴 한가득 서려 있다.

겸이와 고람은 마주 보고 팽팽히 웃는다. 당황한 야율모가 다가와 귀엣말을 전한다.


“방어사 어른, 지사면 거의 행정 쪽 하급관리들의 수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모든 걸 꿰차고 있는 사내죠.”


아직은 싸우지 말라는 부탁이다. 겸이도 이해했다. 예전처럼 모든 걸 창 하나로만 해결할 수는 없다. 현명함도 필요하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동의한 겸이가 말을 이었다.


“아, 자네군. 얘기 많이 들었어. 앞으로 많이 도와주게나.”


“여부가 있겠습니까? 우선 간략한 하주에 대한 보고자료를 준비했으니 바로 아뢸까요?”


“뭐 급할 게 있나? 먼저 좀 볼 테니 자료들만 넘기고 퇴청하게나.”


오는 와중에 야율모와 얘기한 것이 있다. 야율모가 이리저리 이상한 것들을 찾아볼 터니 우선은 놔둬 보자는 것이다. 처음부터 괜히 들쑤시면 꼭꼭 숨겨놓을 게 분명하다는 말이 있었다.


“알겠습니다. 다만 소신들이 저녁에 인사를 제대로 올릴 겸 자리를 준비했사오니 발길을 하시어 빛을 내주십사 합니다.”


“내 어찌 그 뜻을 꺾을 수 있겠나? 이따 꼭 참석하도록 하지.”


그들은 어색한 인사를 마무리하고는 자리를 떴다. 자기네들끼리 속닥이는 것이 겸이 형에 대한 품평에 빠져드는 듯했다.



***



겸이와 류, 야율모가 방에서 산더미 같은 서류에 쌓여있다. 분명 정리하기는 하였으나 친절하지는 않은 일 처리 방식이다.

이곳저곳을 찾아봐야 내용을 알 수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뭔가 잡은듯하여 이리저리 짜 맞춰보면 또 맞아들어간다. 이건 놀리듯이 만들어 놓은 서류가 분명하다. 파고들수록 야율모의 얼굴은 점점 짜증이 가득해져 갔다.


“개새퀴···.”


조용히 읊조리다 야율모가 흠칫 놀라 겸이에 사죄한다. 민망한 표정으로 뒷머리를 긁적이는 것을 보니 그도 답답한가 보다.


“뭐, 서류를 보면 답이 나오는군. 그렇지?”


“맞습니다. 알아서 할 테니 그냥 놔두시오. 이렇게 말하고 있네요. 개···.”


다시 말끝에 욕을 붙이려다 다시 자제한다. 표정은 어두운 게 아니라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나름 이번 과거에서 수재 소리를 들으며 뽑힌 그이기에 여러 학문에 뛰어났다. 게다가 심심하면 산학(수학)을 즐겨 풀이하던 그로서는 상대도 만만치 않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뭐······. 서류로는 빈틈이 없다. 그러면 뭐 서로 맞춰보는 수밖에 없겠네. 숫자랑 현물이랑 맞는지 말이야.”


“그렇습니다. 제가 이리저리 알아보겠습니다. 조그만 시간을 주시지요.”


야율모는 중요한 물자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정리해서 하나의 장부에 옮겨적고 있었다. 그중에 분명 비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그는 이번 부임 전에 여러 주의 몇 년 치 운영 장부를 구해다 분석한 바 있었다. 지역마다 특색이 있기에 완전히 같지는 않았으나 살림살이라는 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았다. 모두 적어내라면 빈틈 하나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형···. 시간이 다 됐어. 오늘은 이만하고 가야 하나?”


눈 밑이 퀭한 류가 서류를 내던지고는 힘없이 얘기했다. 벌써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류의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냈다. 그 말에 겸이도 고개를 끄덕였다. 몸을 쓰며 벌판을 달리는 건 잘해도 이런 쪽은 젬병이다.


“먼저들 가십시오. 저는 조금만 더 보다가 이따 참석하겠습니다.”


불타오르는 야율모가 침을 묻혀가며 서책을 넘기고 있었다. 안광이 흉흉하니 과연 장수만이 저런 눈빛을 가진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겸이는 조용히 류의 손을 잡아 이끌었다. 미안하기는 하지만 이런 건 전문가의 손에 맡기는 게 낫다는 생각이었고······. 하기 싫었다.



***



관리들이 모신 곳은 촉심루라는 술집이었다. 루라는 이름에 걸맞게 5층으로 된 커다란 술집이었고, 오늘은 방어사를 축하하기 위해서인지 일반인들은 출입이 거절되어 한산했다.

하지만 사람 수가 적다고 조용한 것은 아니었다. 관리만이 아니라 지역에서 어깨 펴는 유지들도 몇 섞여 있어 서로 간에 이런저런 얘기에 바빴다.

이들은 새로 온 불청객이 어떤 사람일지 궁금하였다.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이 들어오자 모두 조용해졌다.


“좋은 환영이다. 그렇지 동생아?”


입술을 꽉 깨문 겸이가 상석으로 가서 털썩 주저앉았다. 잔을 손에 들자 어린 기녀 하나가 새초롬히 술을 따랐다. 한잔을 벌컥 마시자 그제야 좌중의 사내들이 웃으며 잔치를 시작했다.

형의 곁에 앉은 류는 좌불안석이었지만 그래도 태연한 척 형처럼 술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술이라고 해봐야 집에서 홀짝홀짝 마시거나, 주막에서 요기를 대신한 경우였지. 이런 기루는 처음이었으니 눈이 휘둥그레질 뿐이었다.


“의연하게, 처음 아닌 척······.”


겸이는 자신도 처음인데, 이래저래 조용히 훈계를 늘어놓느라 바빴다. 하지만 곧 인사와 함께 술을 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정신없어지기 시작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겸이는 조금씩 헤벌쭉하기 시작했다.


류는 술기운이 오르자, 바보 같은 형은 버리고 살며시 일어섰다. 중간에 들어온 야초오가 불만 섞인 표정으로 겸이 옆에 앉아 무어라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잘 지켜주겠지라는 생각에 일어설 수 있었다.


“이봐···. 방어사.”


“왜···?”


“청랑대 못 찾겠다. 다들 모른다고 한다. 멀리 있나? 왜 모르나?”


겸이는 슬며시 야초오에 술을 따라주며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좀 특별한 일을 시켜서 어디에 갔어. 다들 알면 그건 아니지. 바람처럼 사라졌다가 흔적도 없이 적들을 도륙하는 게 그들인데 말이야······.”


야초오는 그 말에 해맑게 웃으며 술잔을 들었다. 류는 둘을 잠시 바라보다가 이 커다란 기루를 구경이나 하려 발걸음을 옮겼다.



***



커다란 홀을 중심으로 둥그렇게 감싼 방들이 가득했고, 층을 오르면 오를수록 장식들이 화려했다. 눈을 들어 천장을 바라보니, 커다랗게 황금용이 똬리를 튼 채 입에 불을 물고 있었다.


‘전부 황금은 아니겠지. 얇게 녹여 발랐을 거다. 그래도 꽤 비싸 보여···.’


계단을 따라 빙글빙글 돌아 올라갈수록 좋은 향기가 났다. 방문 위에는 이름이 적혀있다. 방의 이름은 ‘봄꽃’,‘작은 들새’ 이런 식이었다. 올라가던 중 한 여인이 입에 담뱃대를 물고 웃으며 얘기한다.


“도련님은 아직 이른 거 같은데······. 아니야. 남자 냄새가 물씬 나네요.”


입술을 따라 혀를 날름거리던 그녀는 계단의 난간까지 긴 다리를 올려 길을 막았다. 얇은 비단이 흔들리고 가느다랗고 얇은 다리가 하얀 속살을 드러낸 채 말이다.


“하···. 이건?”


“통행세를 내시면 올려보내 드리죠. 저한테 흠뻑 물 한번 주시고 가면 됩니다.”


여자의 교태에 류는 어쩔 줄 몰라 고개를 숙였고, 여자는 피식 웃고는 살며시 다리를 내렸다. 어느새 다가온 그녀의 뜨거운 숨소리가 귀에 울려 퍼졌다.


“때가 되면 오세요. 제가 천상으로 올려보내 드리죠. 알았죠?”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는 스쳐 지나가는 류를 여자는 아쉬운 먹잇감으로 보고 놔줬다.


마지막으로 올라가니 밖이 훤히 보이는 창까지 있었다. 고개를 대고 바라보니 성 밖 너머까지 보였다. 황량해 보이지만 기개가 넘치는 땅이다. 높은 절벽이 가진 산이 있었고, 주변에는 작은 숲도 있고 말이다. 저 멀리 마을에서는 불을 밝힌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가슴이 따뜻해진다. 그때 앙칼진 목소리의 여자가 욕을 하듯 누군가에게 말을 하는 소리가 들렸다. 평화로운 광경을 깨는 여자의 말에 눈살이 절로 찌푸려졌지만, 신경이 쓰이니 귀에 한마디씩 들어왔다.


[그래서, 노래만 하겠다? 그건 좀 힘든데···.]


[다른 건 좀 그렇습니다. 그냥 노래만······.]


[쳇, 이렇게 예쁘장하게 생긴 얘를 그냥 놔두겠어? 노래가 아주 뛰어나지 않으면 결국 노리개 신세라고. 어디 불러봐]


여자와 한 사내의 대화가 이렇게 마무리되자, 갑자기 처연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피리 소리가 구슬프다. 신경을 긁는 듯 아름다운 전주가 이어지다 피리 소리인지 사람의 목소리인지 모를 노래가 들린다.


[깁창이 밝지 못해 꾀꼬리 울음 운다]

[혜초 향로 남은 향 다 타버렸네]

[비단 병풍 깁장막에 봄 추위 막았는데······.]

[어젯밤 삼경 새에 비가 내렸나]


잘 모르지만 ‘낙양춘’이라는 노래다. 어여쁜 목소리에 이끌려 류는 살며시 문을 열고 말았다. 갑자기 들어선 불청객에 노래가 멈췄다. 피리도 멈췄다. 방의 한가운데 나이든 노인이 피리를 입에서 떼고 있었고, 곁의 소녀는 화들짝 놀란 표정이다.


“마음대로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도련님. 그런데 못 보시던 분인데···?”


화장이 두터워 원래 살 색깔을 모를 중년 여자가 쏘아보듯 묻다가 류의 옷차림새에 말끝을 흐린다.


“죄송합니다. 방해하려던 건 아닌데······. 아. 전 새로 온 방어사의 부관, 류라고 합니다.”


그 말에 여자는 화색을 띠며 실례를 했다고 거듭 고개를 조아렸다. 그리고는 의자를 갖다 놓고 앉으라 권한다. 엉거주춤 앉은 류에게 옆의 어린 기녀를 닦달해 술을 올리게 한다.


“일자리를 구하러 온 이들인데, 음색이 괜찮은 편입니다. 도련님께서 한번 평을 해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


그러고는 여자는 눈썹을 찡그리며 노인과 여자아이에게 어서 이어 부르라 재촉하기 시작했다.


“수렴에 기대 쉬니 버들 솜 날려”

“눈가 찌푸리며 마음 갈피 못 잡네”

“꽃 꺾어 눈물 씻고 기러기에 묻노니”

“너 혹시 우리 낭군 보았는지고.”


작은 입을 열어 숨 한번 차지 않고 한 번에 읊조리듯 뱉어낸다. 어느새 류는 눈을 감았다. 음을 잘 모르지만 듣기에 좋다. 가슴에서 뭔가가 끓어오른다.


“감사합니다. 이런 좋은 노래를 들을 기회를 주셔서······.”


류의 이 한마디에 노인과 여자아이는 촉심루에서 일자리를 얻었다. 노인은 여자아이의 머리를 억지로 눌러 류에게 인사를 올렸다.


방을 나설 때까지 노인은 여자아이의 머리를 꾹 누르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이 철렁한 것이 이상했다. 여자아이의 눈빛이 너무 날카롭다. 입을 열어 노래할 때 구슬픈 목소리와 어울리지 않게 너무 날카롭다. 왠지 죽일 듯 노려보는 것 같다.


‘겁나네. 쑥스러워서 그런 건가?’



***



어려운 자리로 돌아왔다. 술자리가 익어가고 있었고, 어느새 야율모도 겸이 옆에 앉아 술을 나누고 있었다.


둘에게 모두 술을 권하느라 정신없지만, 고고한 초원의 사내는 사람들이 슬금슬금 피하고 있었다. 하얗게 센 머릿밑에 드러난 목덜미가 거뭇하고 몸에서 나는 쉰 냄새에 사람들의 이마가 찌푸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별 상관하지 않고 손으로 고기를 집어 들며 술을 들이켜며 외치고 있었다.


“여기! 술 없다. 마유주 아니면 술 아니다.”


류는 웃으며 주방에 찾아가 마유주 한 병을 구해다가 야초오의 앞에 놓았다. 병을 들어 냄새를 맡고는 류의 어깨를 안아 어깨동무를 하며 ‘친구’라고 계속 외친다. 나이 차이가 몇인데······. 그냥 류는 웃었다.


“방어사 나리. 잠시 귀를······.”


야율모가 겸이에 뭔가를 숙덕거렸다. 듣는 겸이는 재미있다는 듯 얼굴에 웃음을 가득 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자리를 비우도록 하겠습니다. 즐기고 계시죠. 곧 돌아올 테니 걱정하지 마시고요”


갑작스레 겸이와 야율모가 일어나 나간다 하자, 모두 당황한 표정이었지만 곧 돌아온다는 얘기에 다시 술을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싸한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둘의 뒤를 따라나선 류는 발걸음을 재촉해 달려갔다. 급히 걷는 둘을 따라잡느라 꽤 달렸다.


“뭐냐? 좀 더 마시지.”


“형님이 자리를 비우니, 자리가 불편합니다. 무슨 일이세요?”


“야율모가 재미있는 걸 찾았나 봐. 가보자고.”


둘을 따라간 곳은 창고였다. 필요한 관곡을 모아놓은 거대한 창고. 병사들이 보초를 서다 인사를 올린다. 문이 열려있고 안에는 횃불을 들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병사들 몇이 있었다.


“이겁니다. 빽빽이 차 있는데······. 가운데에 다섯 열로 쌓인 것들은 쌀이 아니라, 흙이 차 있습니다.”


병사 몇이 칼로 찔러 흘러나오는 흙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럼 빈 게 얼마나 되는 거지?”


“한 열이 열 가마 높이로 뒤로 스무 가마까지 놓여있으니 이백 가마, 다섯 열이니 천 가마는 될 겁니다. 물론 전부 확인할 수는 없으니 더 될 수도 적을 수도 있지요.”


잡았다는 표정으로 겸이가 주먹을 불끈 쥘 때 뒤따라온 누군가 조용히 말을 건다.


“흙이 담겨있는 게 이상한가요? 나리?”


고람이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조아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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