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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루이야기] 역근경(易筋經)의 신비를 벗긴다.

역근경(易筋經)의 신비를 벗긴다.

 

달마(達摩)가 만들었다는 것은 미화(美化)된 와전.

의도적이든 아니든 김용(金庸) 선생은 그의 저작 《천룡팔부(天龍八部)》에서 착오를 범하였다. 즉 《역근경(易筋經)》이 소림사(少林寺)에서 전하는 보배로 무림(武林)에 피바람을 불러왔다고 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역근경(易筋經)》이 과연 달마(達摩) 조사로부터 나온 것일까?

4월 10일, 기자는 《역근경(易筋經)》이란 화제를 가지고 국가체육총국(國家體育總局) 역근경건신기공과제조(易筋經健身氣功課題組)의 조장(組長)이며 무한체원무술학원당총지서기(武漢體院武術學院黨總支書記) 석애교(石愛橋) 선생을 만났다.

《역근경(易筋經)》은 소림사(少林寺)에서 시작되었는가?

《역근경(易筋經)》의 기원에 관련된 소림사의 고사(故事)는 이러하다. 1,500년 전에 달마(達摩) 조사가 숭산(嵩山)에서 9년간 면벽수련을 하였다. 달마(達摩)가 떠난 후에 소림사의 승려들은 동굴에서 쇠로 만든 상자 하나를 발견하였는데 이 안에 범문(梵文)으로 쓰여진 얇은 책 두 권이 있었다. 하나는 《역근경(易筋經)》이고 또 한권은 《세수경(洗髓經)》이었다. 나중에 천축(天竺)의 승려인 반자밀체(般刺密諦)의 도움을 받아 《역근경(易筋經)》을 중국어로 번역하였고, 달마(達摩)의 전인(傳人)이자 이조(二祖)인 혜가(慧可)가 《세수경(洗髓經)》을 번역하였다. 그런 후에 보니 이 두 권은 사실상 하나로서 《역근경(易筋經)》은 주로 외부를 수련하고 《세수경(洗髓經)》은 주로 내면을 수련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역근경(易筋經)》에는 도가사상(道家思想)이 아주 선명하다. 중앙전시국(中央電視局: 중앙 TV)의 《발견에의 여행(발현지려發現之旅)》이란 프로그램에 의하면, 일부 《역근경(易筋經)》의 판본 중에는 양생(養生)을 목적으로 한 방중술(房中術)까지 언급하고 있다고 한다. 승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 수 없는 확실한 증거이다. 또 다른 설(說)을 보면, 《역근경(易筋經)》은 명대(明代) 천태종(天台宗)의 자응도인(紫凝道人)이 달마(達摩)에 가탁하여 만든 것이라고도 하는데 믿을만한 근거가 없다.

기원에 관해 수년간의 연구를 한 석애교(石愛橋) 선생에 의하면, “《역근경(易筋經)》은 진ㆍ한(秦ㆍ漢) 시기에 술사(術士)들의 도인술(導引術)에서 나온 것이 당ㆍ송(唐ㆍ宋) 시기에 소림사(少林寺)에 전해져서 승려들이 참선 수련을 하면서 기혈(氣血)의 순환을 돕는 건강법으로 되었고, 명ㆍ청(明ㆍ淸) 시기에 나온 소림판 《역근경(易筋經)》이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즉 승려들이 《역근경(易筋經)》에 대해 일부 수정과 개량을 하기는 하였으나 학계의 입장은 《역근경(易筋經)》을 달마(達摩)가 만들었다는 설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천룡팔부(天龍八部)》 중의 와전(訛傳)

김용(金庸)의 무협 작품에는 모두 《역근경(易筋經)》에 관한 묘사가 있다. 그중 《천룡팔부(天龍八部)》 중의 유탄지(游坦之)는 짧은 기간 동안만 《역근경(易筋經)》을 수련하였지만 능히 “남모용북교봉(南慕容北喬峰)” 같은 고수들과 어깨를 견줄 만큼의 초일류고수가 되었다. 《역근경(易筋經)》에 정말 이런 신비한 힘이 있는 것인가?

석애교(石愛橋) 교수에 의하면, 《역근경(易筋經)》은 발전 과정 중에 매우 많은 요인들의 영향을 받았고 이로 인해 아주 방대하고 복잡한 체계를 갖고 있으며 이 중에는 박타(拍打)ㆍ철포삼(鐵布衫) 등의 기공(氣功) 공법이 포함되어 있다. 이 안에는 확실히 신비스러운 내용이 들어 있기는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고수”를 만나보지는 못하였다고 한다. 냉병기(冷兵器) 시대가 끝나고 중국 무술이 존재할 수 있는 토양이 사라졌고 무술 기격을 보조하는 기공(氣功) 심법(心法) 등도 역시 실전(失傳)된 현실에서 《역근경(易筋經)》이 비록 모든 공법(功法)의 조종(祖宗)이라지만 역시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역근경(易筋經)》 의 많은 동작들 중에 매우 “유별”난 것들이 있는데 아마도 인도 요가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듯도 하다. 이런 점은 발전 과정 중에 상호 영향을 주고받은 듯하다고 석애교(石愛橋) 교수는 말한다. 또 어떤 동작이나 혹은 그 명칭들은 또 농경(農耕)과 관련이 있는 동작도 있어 보인다고 한다.

《역근경(易筋經)》의 여러 유파가 무당(武當)에서 논검(論劍).

지난 세기 90년대에 중국의 기공(氣功) 열풍이 한창일 때 적잖은 소위 “기공(氣功) 대사(大師)”들이 활동을 하였다. 당시에 무한체원(武漢體院)의 기공(氣功) 교수이던 석애교(石愛橋)는 기공(氣功)을 수련하다가 편차(偏差)가 발생하여 도움을 구하러 오는 수련자들을 적잖게 보고 많은 우려를 하였다.

“기공(氣功)은 크게 의념도인(意念導引)과 신체도인(身體導引)의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의념도인(意念導引)을 하는 경우 편차(偏差)가 발생하기 쉽다. 일단 편차(偏差)가 발생하면 정신병자들의 증상과 아주 유사하다”고 한다. 제대로 관리하고 정확하게 지도 인도하기 위하여 2001년에 체육총국(體育總局)에 ‘건신기공관리중심(健身氣功管理中心)이 설치되고 건신기공(健身氣功) 발굴에 힘을 쏟았다. 당시 석애교(石愛橋)를 조장(組長)으로 하는 “《역근경(易筋經)》12식 과제조”는 전국을 범위로 하여 조사 연구 실험을 시작하였다. 소림사 장경각(藏經閣)을 방문하여 자료를 조사하고 《역근경(易筋經)》의 전인(傳人)인 덕건(德虔) 대사에게 자문을 구하였다. 또 무당산(武當山)으로 천하에 흩어져 있는 《역근경(易筋經)》의 각 파를 소집하여 교류 및 토론회를 열었다. 연구 결과는 매우 좋았다. 중앙전시국(中央電視局: 중앙 TV)의 《발견에의 여행(발현지려發現之旅)》에 소개된 대로 《역근경(易筋經)》을 수련하면 수련자의 호흡기와 심혈관계에 현저한 작용을 한다.

2005년에 국가체육총국(國家體育總局)은 《역근경(易筋經)》ㆍ팔단금(八段錦)ㆍ오금희(五禽戱)ㆍ육자결(六字訣) 네 항목을 민중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권장하고 보급할 종목으로 선정하였다. 이 네 항목은 동작을 통한 도인(導引)을 위주로 하는 기공(氣功)으로 보급을 시작한지 불과 2년 정도 만에 50만이 넘는 동호인이 생겨났고 전국적으로 이를 보급하는 곳만도 5,000여곳이 넘는다.

요 몇 년간 《역근경(易筋經)》 건신기공(健身氣功)은 적잖은 구미(歐美) 지역의 동호인이 발생하였다. 석애교(石愛橋) 교수는 금년 설 기간에 독일 등 유럽 국가에 《역근경(易筋經)》을 전파하였다. 많은 외국인들이 《역근경(易筋經)》의 동작이 아름답고 배우고 수련하기가 쉬우며 또한 효과도 좋다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오래된 박격술(搏擊術)의 기초가 새 시대에 또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맞이한 것이라 하겠다.

문서 출처: 博武國際武術網(http://www.21bowu.com )

초천도시보(楚天都市報) 2007년 4월 12일자.


댓글 1

  • 001. Personacon 윈드윙

    13.02.05 11:37

    오옷!! 좋은 배경 자료 잘읽고 갑니다. 그냥 무협에서 많이 나오는 역근경은 달마가 나름대로 재해석하고쓴 '달마역근경'이라고 생각하려구요.ㅎㅎㅎ 남모용 북교봉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다시한번 읽고 싶네요. 천룡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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