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쉬는 것이 약보다 낫네
이미 지나간 아주 작은 일들도
꿈속에선 선명하게 생각이 나네.
건망증 고친 사람 창을 들고 쫓아냈다는
그 말에 참으로 일리가 있네.
아내를 놔두고 이사를 했다는 것도
우연히 한 말만은 아닐 것이네.
몇 년간 병든 채로 지내온 지금
기심(機心)을 내려놓는 것이 약보다 낫네.
往事細如毛
明明夢中記
操戈欲逐儒
此言殊有理
徙室或忘妻
非徒偶語爾
一病今幾年
息機勝藥餌
- 이색(李穡, 1328~1396)
「기심을 내려놓다[息機]」
『목은고(牧隱藁)』
가끔 글을 읽다보면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글들이 보여 반갑고도 쓸쓸하네요.
001. 덴파레
13.08.24 09:47
그래서 잠시 글을 내려놓고 딴 짓 좀 하려고요. 압박감 가지고 쓰니 이래저래 마음에 안 들어요. 출판할 글도 아니고 출판한 것도 아니니 느긋하게 마음에 들도록 쓸 생각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