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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ke 님의 서재입니다.

30대 시간정지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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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여적™
작품등록일 :
2024.05.14 02:19
최근연재일 :
2024.06.09 12:1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4,972
추천수 :
284
글자수 :
115,733

작성
24.06.08 12:10
조회
148
추천
4
글자
11쪽

남승단

DUMMY


둘의 아공간 주머니를 획득한 준형은 안을 열어보려고 했다.


‘열리지 않는군.’


아공간 주머니는 보호가 되어 있었다. 그런 얘기를 듣긴 했는데 막상 보니까 얼떨결 하긴 했다.


‘하긴 나도 이제 슬슬 보안 같은 걸 생각하긴 해야지.’


솔직히 이 둘의 아공간의 재산보다 이제 준형이 가지고 있는 재산이 더 비대했다.


비밀 비처의 재료와 고급 약재와 영약을 몽땅 챙겨왔으니까.


‘아, 예린은 알고 있으려나?’


마진을 다루는 예린이라면 이 둘의 아공간 주머니를 열 수 있을지 몰랐다.

물론 비용이 들겠지만.


준형은 공력을 집어넣어 남자가 쓰던 검을 휘둘러봤다.

불길이 펄펄 끓듯이 올라왔다.

딱히 관련 무공서를 배우지 않지만 그들이 쓰는 무기를 손쉽게 본 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준형은 검의 이름을 알았다.

염황검.


“...이건 좋군.”


가지고 있는 뇌전봉과 비교도 안 되는 좋은 물건이었다.

뇌전봉은 구매할 수 있는 급에 자천잠사를 일부 제련해 어거지로 쓰는 것이었다면 염황검은 분명 준각성자나 초각자가 집을 만한 물건이었다.


마찬가지로 망토를..


망토는 상태가 좋지 않았다.

기운을 불어넣자 어두운 기운이 일부 돌았지만 아까처럼 공간이 왜곡되는 효과는 보이지 않았다.


명암망토.


명암망토는 아공간 주머니에 넣었다. 따로 제련을 하거나 보구를 수리할 줄 아는 자를 찾아야 할 것 같았다.


아마도 녹은 부분은 분명 오돌이가 뿜어낸 흑염과 관련이 있을 터였다.


준형은 이어 짧은 봉과 반지를 확인했다.


봉은 뇌전봉과 달리 굉장히 짧고 뭉툭했는데 끝에 달린 작은 추가 흔들릴 때 번개가 소환됐다.


아마도. 이렇게 였나?

준형이 살짝 흔들어보자 바로 앞에 돌무더기에 번개가 꽂혔다.


마력과 공력이 동시에 유발되는 보구였다.


“...이것도 상당한데.”


뇌신장.

뇌옥과는 마찬가지로 비교도 안 되는 준각성자나 각성자가 메인 무기로 삼을 만한 것이었다.

그가 끼고 있는 반지는... 멀쩡했다.


용도는.. 번개의 증폭이었다.

벽뢰환.


물론 벽뢰환이나 쏟아지던 번개나 마지막 그가 보여줬던 신기는 그가 익힌 무공이나 공법과 관련이 있을 터.


준형은 이 모든 물건을 챙기고 전투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확인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준형은 난장판인 두 팀과 낯선 세력을 확인했다.

낯선 자들은 아마도 방금 전에 처리했던 자들과 같은 소속일 터였는데 그들은 숫자가 많진 않았지만 상당한 기세로 두 팀을 공격하고 있었다.


이미 사망자가 상당해 보였는데 여기에 몬스터까지 쏠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명경과를 따버려서인지 상당히 난리가 난 모양이었다.


‘일단 돕자.’


준형은 곧바로 뇌신장을 들었다.

그리고 오돌이를 꺼냈다. 피 냄새가 나자 오돌이가 흥분했다.

바로 앞에서 설주현과 둔한 방패를 두른 남자가 전투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예의 보여줬던 신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설주현의 공격은 그림자가 섞인 경로를 보기 어려운 검법이 쏟아지고 있었고 그녀의 은신은 기묘했으며 그녀의 상대방에게 염력이 섞인 비도 수십 자루가 살아 움직이듯이 상대를 공략하고 있었다.


상대는 그런데도 설주현과 팽팽했는데 거대한 흙 방패를 들고 있는 그는 땅을 연신 찍어댔고, 그 땅에 찍힌 부분에서 돌기둥이 솟구치며 그녀를 물어뜯기 위해 날아가고 있었다.


준형은 그녀가 불리하다는 걸 알았다. 그녀가 다루는 비도들은 하나 같이 뛰어난 보구들이고 그녀가 착용하는 장비와 보조 영약과 포션들도 고가의 것이지만 결정적으로 의식의 크기가 딸렸다.


이미 준각자들과 생사를 겨룬대다가 상급 요수로 추정되는 흑염귀와 손속을 겨뤘기 때문에 준형은 이제 그들의 수준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준형이 익히고 있는 대천서 역시 그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이대로 둔다면 그녀가 큰 부상을 입을 예정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로 공격하고 있는 상대의 비술을 준형은 눈치채고 있는 상황이었다. 저 돌기둥 무더기 속에서 무언가 노림수가 있다는 것을..


준형이 재빨리 뇌신장을 휘둘렀다.

끝에 달린 추가 흔들리자 곧바로 공력과 마력의 일부를 동시에 빨아들이고 번개를 호출하기 시작했다.


번쩍..!


대머리 사내의 머리 위에서 번개가 모이더니 꽂혔다.


쾅..!


사내가 깜짝 놀라 방패를 들어 공격을 흘렸다.

덕분에 그가 준비하던 큰 수가 드러났다.


거대한 돌로 된 창이 그녀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썩을 녀석이. 안개 속에 숨어있다니. 뇌전술사인가.”


준형이 계속해서 번개를 떨어트렸다. 방금 상대했던 뇌전술 정도는 아니지만 아이템을 활용한 일격으로 대머리 사내의 성미를 돋굴만 했다.

그가 무언가를 아공간 주머니에서 꺼내 마시더니 방향을 바꿔 준형을 향해 돌기둥을 생성하기 시작했다.


준형은 곧바로 오돌이에게 전진 명령을 내렸다.

명령을 들은 오돌이가 괴성을 지르면서 돌무더기로 뛰어 들어갔다.


‘아니 그렇게 들어가라곤 안했는데..!’


공격을 일부 준형이 받고 오돌이를 몰래 접근시키려고 했는데 흥분한 오돌이가 돌무더기를 향해 달려든 것이다.


대머리 사내는 느닷없이 튀어나온 검은 오크 전사를 보고는 황당해했다.


“뭐지? 아니. 제련물?”


그가 상황판단을 하기 위해 몇 마디 중얼거린 순간 돌무더기와 오돌이가 충돌했다.


콰쾅!


돌기둥에 정면으로 박혔을 텐데 희한하게도 오돌이는 돌 무더기를 정면으로 뚫고 달려오고 있었다.

탱크처럼..!


“뭐야..?! 요수인가? 여기에 왜?”


그가 황당해하며 지룡창을 급하게 생성해 오돌이에게 날렸다.

오돌이는 그것을 맞았는데도 잠깐 움찔하고 옆으로 튕겨졌을 뿐 그대로 지룡창을 타고 사내에게 내달리기 시작했다.


사내가 이쯤되자 깜짝 놀랐다.

게다가 하늘에서 번개가 다시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빌어먹을..!”


그는 방패를 들어 위를 막았지만 동시에 오돌이의 접근을 허용했고 오돌이가 휘두르는 배틀액스를 방패로 막았다.


방패에 맞자마자 배틀액스가 부서졌다. 오크의 배틀액스는 썩 좋지 않은 건 사실이었다.

그러자 오돌이가 맨주먹으로 방패를 가격하기 시작했다.

한발씩 들어갈 때마다 흙 방패가 패이고 있었고 오돌이가 검은 화염을 뿜기 시작했다.


사내가 괴성을 지르면서 얇은 장벽을 만들어 화염을 막아냈다. 하지만 엄청난 속도로 두둘기는 오돌이에게 곧 방패가 뚫리게 될 것은 분명해 보였다.


그러더니 그가 레벨을 깎았는지 상당한 기둥들이 마구잡이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오돌이도 휘말려서 본체와는 약간 멀어진 상황.

준형도 번개를 떨어트리다가 일단 가만히 지켜보기로 했다.

이어서 빛이 번쩍이더니 대머리 사내가 사라졌다.


천금을 줘야 하는 순간이동 문서를 쓴 모양이었다.

그 대가로 엄청난 레벨이 까여나갔을 텐데도 그는 과감하게 탈출한 것이었다.


준형이 재빨리 가서 그 현장을 확인했다.

그가 사라진 자리에 깊게 파여있는 구멍 하나.


‘나도 하나 장만해야겠는걸.’


“한준형 헌터?”

“괜찮나요?”

“괜..괜찮아요.”


그녀의 안색은 대답과 달리 좋지 않았다.

일단 그녀를 구한 건 둘째치고 상황을 좀 물어봐야 했다.


“어떻게 된 거죠?”

“남승단. 중국 길드죠. 그들이 공격했어요.”

“남승..단.”


일단 아까 있던 일과 연관해본다면 준형은 이미 남승단과 좋지 않은 관계가 된 건 확실했다.

남승단의 누군가가 명경수 명경과를 원했고 이들을 보낸 거라면 준형이 그들을 보내버렸으니까.


“남승단은 강력한 길드에요. 이곳에 파견된 것은 하위 제자들이겠지만... 분명 비처에 뭔가 있는 거겠죠.”


그녀는 복잡한 표정이었다.

초기완 달리 약간 겁을 먹은 표정.


‘아마 이곳에서 죽을 자들과 달리 설주현 정도라면 이동주문서가 있겠지..’


긴급한 상황이라면 레벨을 깎고 탈출하면 될 것이다.

그 정도 자금이 있는 그녀로서의 특권이지만 다른 자들은 이곳에서 뼈를 묻을 확률이 높았다.


어쨌든 염동진인의 보수를 일부 갚은 건 확실해 보였다.

자천잠사가 흑염귀도 알아볼 정도의 보구라면 이걸 준 대가를 치르자면 아직도 한참 남은 것일 터였다.


“근데 왜 이리 개판이죠?”

“그야, 처음에 남승단이 인천 팀을 먼저 공격했고 인천 팀의 석항은 일부 갈라져 우리를 공격했으니까요.”

“아, 그래서.”


준형은 아비규환으로 싸우는 자들을 봤다. 어쨌든 몬스터까지 쏟아지는 판이라 진짜 생존의 장 같은게 되어버렸다.

준형과 설주현에게 달려오는 트로우 골렘들을 오돌이가 달려들었다.

맨 주먹으로 트로우 골렘의 머리통을 부수기 시작하는 오돌이. 순식간에 다섯 마리가 쓰러진다.

설주현이 매우 놀랐다.


“저건.. 한준형 헌터가 제련해 데리고 다니는 오돌이 맞죠?”

“맞습니다.”

“그러고보니 뭔가 강해지셨는데요? 의식도 커지셨고.. 거의 준각자가 되신 것 같은데..!”

“......”

“이 짧은 사이에? 아니 처음부터 속였나요? 아니면..”

“비밀이긴 한데, 그럴만한 일을 잠깐 겪었습니다. 운이 좋았죠.”

“맙소사. 여기서 기연을 얻었군요. 할아버지께선 탑은 기묘한 곳이라고 말씀하시곤 했죠.”

“그러십니까? 할아버지가 상당하신 것 같군요.”

“....예. 그래요.”


그녀는 염동진인과 준형이 알고 있다는 걸 몰랐고 염동진인의 외손녀가 그녀란 걸 준형이 알고 있는 것을 몰랐다.


“어쨌든 회복하실 수 있습니까?”

“어떻게든 해야죠.”


그녀가 아공간 주머니에서 차디찬 기운이 도는 푸른 작은 병을 꺼냈다.

그리고 그녀가 뚜껑을 열었다.

한기와 함께 영기가 가득한 냄새가 흘렀다.


‘보물이군..’


아마도 준형이 챙겼던 천년 신초의 희석액과 비슷한 용도일 것 같았다.


그것을 한 모금 먹은 그녀의 안색이 매우 편해졌다.


“그게 뭐죠?”

“이건 한수(寒水). 라고 해요.”

“막 알려주셔도 돼요? 제가 탐을 내면 어떡하려고.”

“믿을만하니까 하는거에요. 제가 바본줄 알아요? 한수는 그리고 그냥 먹으면 크게 잘못될 수 있는 약재에요. 특수한 공법이 필요하죠.”

“그렇군요..”

“어쨌든 내상은 거의 치료됐어요. 전투중엔 먹을 순 없지만 잠깐 누가 호위를 해주면 한수(寒水)만한게 없죠.”


준형과 그녀는 빠르게 다른 팀원을 향해 움직였다.

부상을 심하게 입은 강현우가 트로우 골렘과 리저드맨에게 공격당하고 있었다.

준형이 곧바로 오돌이 대신에 변이한 꿀벌이들을 날렸다.

거리를 생각해봤을 때 추영벌이 더 적절해보였기 때문이었다.


부우웅-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는 푸른색의 꿀벌이들은 기존 추영벌보다 모든 게 더 빠르고 강해졌다.

게다가 정체불명의 독침을 맞으면..

도마뱀들이 그대로 퍼렇게 변하면서 쓰러지기 시작했다.

저렇게 변해버린다.


물론 독을 쓴 추영벌들은 두 번은 쓰지 못하고 상당한 휴식을 취해야 하긴 했지만.

일단 강현우가 준형을 발견하고 소리쳤다.


“형님..!”


도착한 오돌이가 맨주먹으로 비석들을 박살내기 시작했다.

악전고투했던 강현우가 허망하게 바라볼 정도로 사태가 쉽게 끝이났다.

강현우는 오돌이와 직접 연 대련을 한 터라 오돌이의 변화를 설주현보다 빨리 알아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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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시간정지헌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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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준설 24.06.09 138 6 12쪽
» 남승단 24.06.08 149 4 11쪽
28 준각자들 24.06.07 169 2 11쪽
27 대천서 (2) 24.06.05 198 3 11쪽
26 대천서 +1 24.06.04 204 5 11쪽
25 명경수 +2 24.06.02 251 6 11쪽
24 운무 24.05.30 286 5 9쪽
23 부록서 24.05.29 287 5 8쪽
22 헌터들 24.05.28 295 5 9쪽
21 비밀 24.05.28 324 5 8쪽
20 골혼석 24.05.27 344 5 8쪽
19 트로우 던전 24.05.26 367 7 8쪽
18 두 개의 공법서 +1 24.05.26 421 7 8쪽
17 자천잠사 24.05.25 427 6 9쪽
16 설주현 24.05.24 443 8 8쪽
15 장난 24.05.22 445 10 8쪽
14 트로우 선발전 24.05.22 478 7 8쪽
13 트로우 선발전 24.05.21 549 6 8쪽
12 소문 24.05.19 601 11 8쪽
11 타구법 +1 24.05.19 633 15 8쪽
10 10화 +1 24.05.18 658 14 10쪽
9 결투 24.05.17 661 12 8쪽
8 폭업 (2) 24.05.17 679 16 9쪽
7 빠따 24.05.16 709 13 8쪽
6 마정상회 +1 24.05.16 750 16 8쪽
5 폭업 24.05.15 764 16 10쪽
4 하급 던전 24.05.15 812 16 9쪽
3 3화 24.05.14 908 15 8쪽
2 2화 +3 24.05.14 993 18 6쪽
1 1화 24.05.14 1,030 2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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