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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ke 님의 서재입니다.

30대 시간정지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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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여적™
작품등록일 :
2024.05.14 02:19
최근연재일 :
2024.06.09 12:1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4,976
추천수 :
284
글자수 :
115,733

작성
24.06.05 03:10
조회
198
추천
3
글자
11쪽

대천서 (2)

DUMMY

노인은 이미 반은 인간의 형상이 아니었다.

벽에 그려져 있던 것과 흡사한 무엇이었다.


반은 의심이었고 반은 탐색전이었다.

준형 역시 반쯤은 계획이 있었다고 할 수 있었다.


벽화에 따르자면 흑염귀가 금제가 되어 있다고 해도 각성도 하지 못한 그로선 상위 요수인 흑염귀를 이기기 어려웠다.


하지만 흑염귀의 혼이 제련된 이 검은 돌을 차지한 후라면 상대할 방도가 있는 것이다.


‘혼령옥편의 모든 제련술은 비슷한 원리를 띄고 있지.’


즉 이 검은 돌이 뽑힌 상황이라면 흑염귀의 능력이 대폭 저하될 것이 분명할 거란 것이다.


일종의 몬스터와 요수의 제련을 위한 안전장치다.

그리고 혼령옥편을 습득한 그이기 때문에 알 수 있는 것이기도 했다.


창운화가 흑염귀에 먹혔던지, 아니면 흑염귀가 창운화를 연기하고 있던지, 혼제자의 제자였던 것의 몸에선 검은 기운이 줄줄 흘러나오고 있었다.


준형은 자천잠사의 기운을 실어 뇌전봉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옅은 환각의 기운과 정순한 기운이 흑염귀에게 쏟아졌다.


“그것을..! 그것을 다오!”


잠깐의 교전으로도 심상치 않을 정도의 기운이 준형에게 쏟아졌다.

검은 소용돌이가 준형에게 쏟아졌고 그는 특질을 통해 거리를 벌렸다.


“이런..! 그 보구는 자천잠사가 아니더냐. 그것을 왜 혼령옥편의 습득자가 가지고 있는 것이지?”


준형은 말할 틈도 없었다.

소용돌이가 끈질기게 그를 향해 날아왔기 때문이다.


“어떻게 피할수 있는 것이냐. 네놈의 특질은 매우 이상하구나. 진작에 나에게 잡혔어야 하는 것을...”


흑염귀가 의아하게 생각할 정도로 그의 검은 소용돌이는 녹색의 독과 섞여 준형을 쫓고 있었다.


하지만 닿을 듯 닿지가 않았다. 준형의 특질을 모르는 데다가 요수의 오랜 경험으로도 준형의 특질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약화 된 게 맞나? 아니 약화 되긴 했다. 그 정도로 힘의 차이가 있는 것이지.’


준형은 바닥을 구르며 생각을 정리했다.

앞에 있는 것이 아무리 오랜 시간 금제로 인해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할 수 없다고 해도, 이 비처를 지키고 있는 강력한 봉인체이자 동시에 탑의 상층권에나 있을 법한 요수일 거란 것이다.


‘제압을 해보려고 했지만 어렵군. 도망쳐야겠다.’


이 비밀 동굴이 심상치 않을 거라는 건 들어왔을 때부터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는 바였다.

이 비처의 모든 기능은 아마도 대천서와 이곳에 있는 영약과 재료를 지키기 위해서 존재할지도 몰랐다.


“....!”


노인이 공간에 걸리더니 반쯤은 검은 기운에 둘러싸여서 공간 사이로 기어 오고 있었다.


이미 준형이 상당히 거리를 벌려 의식의 퍼지지 못하는 곳까지 도달했는데도 말이다.


“도망갈 수 없다...! 내 봉인을 풀고 나에게 육신을 바치거라..!”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이 검은 돌을 추출하고 흑염귀는 약해졌지만 대신 약간의 자유를 획득했는지도 몰랐다.

즉 녀석은 아까와 다르게 새듯이 몸을 밀어 넣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준형은 날아오는 검은 소용돌이를 다시 특질을 통해서 피하고 뇌전봉을 휘둘러 흑염귀를 후려쳤다.


퍼억!


순간 검은 기운이 휘어질 정도로 강한 타격이 들어갔다.

자천잠사에게서 평소에 보지 못한 분홍색 기운이 뇌전봉 전체를 감싸 안고 있었다.


“크흐흐흐. 이제 알았다. 네놈. 일부로 내 혼을 방출시킨 것이렸다? 나에게 타격을 입히기 위해서. 과연.. 혼제자의 제자답게 계략이 있는 녀석이로군. 나를 제련하려는 것이지?”


“그것보단.. 널 죽이고 싶은데 말이지!”


준형이 자신에게 꽂히는 검은 빛 덩어리들을 피하며 다시 흑염귀를 후려치며 거리를 벌렸다.


그는 방을 탈출하고 재료가 있던 방으로 튀어나왔다.

시간이 정지되고 풀리고를 반복했다.

흑염귀도 따라서 튀어나왔다.


‘망할.’


금제가 분명히 흑염귀를 공격하는 듯 했다.

온 몸에서 정전기 같은 것이 일어나고 있지만 흐릿한 형체로 따라오고 있었다.


“내...내놓으란 말이다아. 목숨은 살려주겠다.”


전혀 신빙성이 없는 표정으로 준형에게 제안을 했다.

준형은 곧장 탈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런데 흑염귀가 자신의 몸에서 깃발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까만 깃발을 흔들었다.

준형의 앞에 검은색의 인형들이 나타났다.


‘각성자 급의 요수. 괴물 같은 녀석이로군. 이렇게 약화 됐는데도.’


검은색의 인영들은 형체를 제대로 이루고 있진 않았지만 붙잡고 공격하기엔 충분해 보였다.

준형은 이것들과 대적할 만한 해골을 소환할 수 있었다.

다른 곳에선 눈치 보여서 쓸 수가 없지만 이곳이라면.

준형은 해골 팔찌를 꺼내 그것을 발사했다.

검은 기운이 검은 인형들을 휩쓸고 들어가고 해골들을 형성했다.

바닥에서 해골들이 기어 올라왔다. 숫자는 세 마리.

곧 다섯 마리의 해골들이 검은 인영과 엉켜들어 싸웠다.

하지만 흑염귀가 깃발을 계속 흔들자 검은 인영이 점점 더 늘어났다.


낭패였다.

금제와 싸우고 있는 흑염귀는 천천히 접근 중이고 검은 인영들은 너무 많고. 뇌옥을 터트렸지만 검은 인영은 뇌전에 별로 데미지를 입지 않았다.


‘제기랄. 강행 돌파하자.’


시간 정지를 뒤를 보지 않고 풀로 쓴다면 탈출은 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런데 그때.



준형의 아공간에서 미성체 추영벌들이 요동을 쳤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난리를 치는 것이다.

다른 꿀벌이들은 준형의 통제에 있지만 이것들은 아까 신수초를 먹고 통제를 약간 벗어난 것들이다.

준형은 곧바로 그것들을 끄집어냈다.


부우웅-


색이 확연히 다른 벌들이 사방으로 날아가 검은 인영을 덮치기 시작했다.


“뭐..뭐냐!”


그 질문은 준형도 마찬가지였다.


신수초를 흡수한 푸른색 꿀벌이들은 검은 인영을 덮쳤다.


하나씩 검은 인영들이 푸른색으로 변해 바닥으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뭔진 몰라도 기회다.’


“대체 무슨 잡기를! 이 인간 녀석이.”


깃발을 연이어 휘두르며 검은 기운이 다시 응집되며 새로운 검은 인영들을 만들어내는데..


“커헉!”


느닷없이 뒤에서 달려온 무언가가 흑염귀를 덮쳤다.


“오돌이?!”


혼령옥편으로 제련한 오크 전사가 흑염귀를 덮친 것이다!

처음에 검은 기운이 노인에게서 본격적으로 방출되고 느린 몸짓이었던 오돌이는 곧바로 흑염귀에게 달려들었다가 검은 덩어리에 둘러싸여 그렇게 봉쇄된 상황이었었다.

그런데 기어코 그 검은 덩어리를 헤치고 걸어와 노인을 뒤에서 덮친 것이었다.


“잘..잘했다.”


도끼는 어디다 뒀는지 맨몸으로 달려들어 물어뜯고 있었다.

어쨌든 둘이 뒤엉켜 있을 때 탈출하려고.. 방향을 잡았는데.


음?


잠깐 준형이 한눈을 판 사이.

푸른색 꿀벌이들은 검은 인영 전부를 공격해 쓰러트렸다.

마치 상대가 안 된다는 듯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게다가


부우웅-


그것들은 성이 차지 않는다는 듯이 흑염귀에게 날아가 공격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전세가 역전된 것은 물론이거니와 되려 흑염귀가 소멸될 상황에 처했다!


“.....!”


공력이 미친 듯이 줄어들고 있었기 때문에 준형은 가지고 있던 하급 약재를 모두 씹어 먹었다.


[공력이 미약하게 오릅니다.]

[공력이 미약하게 오릅니다.]


“살려..살려..!”


방금 전까지 흉악한 기세는 어찌하고 흑염귀는 별다른 저항도 하지 못하고 잡아 먹히고 있었다.

처음에 물어뜯는 줄 알았던 오돌이가 검은 기운들을 뜯어먹고 있었고 추영벌들도 검은 기운을 흡수하며 푸른 침으로 사정없이 흑염귀를 공격하고 있었다.

온몸이 푸른 선이 줄줄 그어지면서 그나마 들고 있던 깃발은 바닥에 굴러떨어진 상황.


“사..제! 사제여! 살..살려다오...”


준형은 방금까지 암담했던 상황을 떠올리며 긴장했지만 여유 있는 태도를 연기하는 것을 잃진 않았다.


“....계획대로군. 사제라니 말을 똑바로 해라. 흑염귀.”


“혼제자의 진...인 다운 솜..씨가 아닌가... 이 나를...살려다오. 다시는 거들지 않겠다. 금제를 걸고 봉인을 풀어다오. 그러면 밖에 있는 모든 인간을 죽이고 그것들의 재물을 너에게 주겠다..! 모두 노예로 삼아버리는 것도 좋겠지! 그리고 대천서의 숨겨진 상승 공법의 부분과 네 스승이 남긴 또다른 비처의 위치와.. 보물들...”


이미 검은 덩어리밖에 남지 않은 흑염귀가 애처로운 얼굴로 준형에게 조아렸다.


하지만 오돌이는 멈추지 않고 검은 덩어리를 계속 먹었다.


“나를...탄막을.. 제련해라.. 흑염 일족의 비밀을 알려주겠다. 그건..혼제자도 하지못했던 비원.. 이 비술을 알려주겠다...이 탄막을 제련만 한다면...너는 각성자 위에 서게 될...”


준형은 잠깐 손을 들었다.

오돌이가 얼마 남지 않은 흑염귀를 먹는 것을 멈췄다.


“후후후. 그..대와 함께 세상을 활보해보는것도... 주..주인의..이..이름은...”


준형은 자천잠사의 기운이 담긴 봉으로 흑염귀를 있는 힘껏 후려쳤다.


“커헉..!”

“미쳤냐?”


준형이 다시 신호를 보내자 오돌이가 신음을 흘리는 흑염귀를 모조리 먹어버렸다.


곧 적막한 공간이 찾아왔다.

준형은 흘린 땀을 닦았다.

잠깐 휴식을 취한 준형은 푸른색 추영벌들이 또 다른 융합을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추영벌들이 하나씩 수면을 필요로 하는 것 같아서 푸른색 추영벌들을 모두 아공간에 집어 넣었다.

아까 발악했던 것과 달리 들어가자마자 모두 수면에 빠졌는지 얌전해졌다.

그리고 준형은 바닥에 덩그라니 놓여 있는 까만 깃발을 챙겼다.

녀석이 들고 있을 때도 범상치 않아 보였는데 딱 봐도 상당한 보물로 보였다.

상위 보구인가?

일단 아공간에 집어넣고 오돌이의 상태를 확인했다.

아까보다 더 검은 기운이 물씬 흐르는 녀석.


“잘했다. 네가 아니었으면 큰일날 뻔했다.”

“크르르.”

“어라?”


칭찬받았다는 듯이 끄덕거리는 오돌이.

그런데 무언가 입을 열어 표현한 것은 처음이었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


그나저나 준형은 아까 봤던 골혼석 뭉치들이 떠올랐다. 애초에 이곳은 혼령옥편의 습득자를 위해 조성된 곳이다.

골혼석은 당연히 마련되어 있던 것이다.

다시 재료방으로 간 준형이 골혼석 뭉치를 찾았다.

그중에 열 개를 꺼내서 오돌이에게 먹였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여기서 오돌이를 제련하고 가자.’


준형은 명경수와 명경과를 차지하기 위해 수많은 비석을 건너서 왔다.

그리고 그 비석 사이에서도 값비싼 재료들이 자라고 있는 걸 확인했다.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는 몰라도.


‘고준철과 시준 그 둘이라면 재료를 차지하기 위해 곧 공략을 시작하겠지.’


하지만 짙은 운무와 배치된 몬스터들은 만만한 숫자가 아니었다.

사망자도 나올 수 있었다.

적어도 육안으로 보였던 저택까지 전진을 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적당한 틈에 복귀하면 자연스러울 거였다.


‘나로선 급할 게 없지. 백금목을 이미 확보했는데.’


물론 완벽한 재료인지는 판단이 서질 않았지만 백금목을 확보했기 때문에 무리할 필요는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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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준설 24.06.09 138 6 12쪽
29 남승단 24.06.08 149 4 11쪽
28 준각자들 24.06.07 169 2 11쪽
» 대천서 (2) 24.06.05 199 3 11쪽
26 대천서 +1 24.06.04 204 5 11쪽
25 명경수 +2 24.06.02 251 6 11쪽
24 운무 24.05.30 286 5 9쪽
23 부록서 24.05.29 287 5 8쪽
22 헌터들 24.05.28 295 5 9쪽
21 비밀 24.05.28 324 5 8쪽
20 골혼석 24.05.27 344 5 8쪽
19 트로우 던전 24.05.26 368 7 8쪽
18 두 개의 공법서 +1 24.05.26 421 7 8쪽
17 자천잠사 24.05.25 427 6 9쪽
16 설주현 24.05.24 443 8 8쪽
15 장난 24.05.22 445 10 8쪽
14 트로우 선발전 24.05.22 480 7 8쪽
13 트로우 선발전 24.05.21 549 6 8쪽
12 소문 24.05.19 601 11 8쪽
11 타구법 +1 24.05.19 633 15 8쪽
10 10화 +1 24.05.18 658 14 10쪽
9 결투 24.05.17 661 12 8쪽
8 폭업 (2) 24.05.17 679 16 9쪽
7 빠따 24.05.16 709 13 8쪽
6 마정상회 +1 24.05.16 750 16 8쪽
5 폭업 24.05.15 764 16 10쪽
4 하급 던전 24.05.15 812 16 9쪽
3 3화 24.05.14 908 15 8쪽
2 2화 +3 24.05.14 993 18 6쪽
1 1화 24.05.14 1,030 2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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