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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ke 님의 서재입니다.

30대 시간정지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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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여적™
작품등록일 :
2024.05.14 02:19
최근연재일 :
2024.06.09 12:1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4,677
추천수 :
284
글자수 :
115,733

작성
24.05.21 02:03
조회
539
추천
6
글자
8쪽

트로우 선발전

DUMMY

“트로우 선발전?”


한준형이 반문하자 강현우가 자기가 받은 카드를 보여줬다.


‘트로우 골렘 공략을 위한 헌터를 뽑는다는 거네.’


고준철 헌터의 주관으로 트로우 골렘 공략을 위해 비공식적인 선발 대회를 열겠다는 것.

승자는.


“제안이라는 게 이거야?”


강현우가 머쓱한지 머리를 긁적였다.


“아, 예.”

“나도 참가할 수 있나?”


한준형은 현묵회(玄墨會)란 단어에 주목했다. 현묵회는 고가의 아이템을 입회할 수 있는 비밀 직거래장소를 말하는데 사설 모임에 가깝기 때문에 자격이 있어야 했다.


하급 헌터는 이름을 올릴 수 없는 것이다.


‘적어도 이곳에 익명으로 무공서를 올리기만 해도.’


탈혼수와 혈운운해를 적당한 무공서와 손쉽게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일단 탈혼수와 혈운운해는 뛰어난 무공인 것은 알겠으나 문제는 그 사이함이었다.

혈운운해는 피를 마셔야 하고 탈혼수도 수상한 무공.

게다가 원래 이 소유자인 장현도가 현상금까지 걸려있던 마인이란 걸 안 상황에서 이 물건을 섣불리 파주에서 거래하려 하다가는 또 다른 꼬리가 잡힐 수도 있었다.


‘장현도 같은 녀석이 혼자서 정신줄 놓고 다녔을 리도 없고.’


그의 아공간 주머니에 나온 요몽도감 같은 경우엔 파주의 하급 던전에 나올법한 몬스터들의 약점이 골라 적혀 있었는데 그 정신이 살짝 이상한 자가 홀로 이것을 정리했을 리는 없다는 게 한준형의 생각이었다.


“확답은..”

“그럼 시도는 해볼 수 있다는 거지?”

“예. 만약 안 되면 제가 출전할 자격을 형한테 드릴 수도 있는데.”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보고.”


물론 한준형은 이 현묵회 이용권과 함께 풍화령(風火鈴)이란 방울 형태의 아이템도 탐이 났다.


뇌옥과 비슷한 종류의 원소 마법을 발사하는 아이템으로 적어도 고준철 헌터가 걸었으니 상당히 쓸모가 있을 것이다.



ㆍㆍㆍ


띵동.


한준형이 나가보니 업체에서 직접 물건을 배달하러 나왔다. 지체없이 한준형은 이민우 감정관이 보낸 소포를 받았다.


‘왔군.’


큰 지출이 있었지만 일단 당장 구할 수 있는 무기 중엔 베스트였다.

그나마 이민우 감정관이 좀 인맥을 써서 곧바로 받을 수 있었던 것.


푸른 뇌전봉.

전기 원소 속서을 함유하고 있는 나름 사치를 해본 길쭉한 봉이 한준형의 손아귀에 들어왔다.

가격은 천백만원.

길이 180cm에 그립이 3cm. 한준형은 타구법의 식을 시전해 보았다.

이제는 반복해서 익숙해진 타구법의 봉술이 삽시간에 펼쳐졌다.

마치 하나가 된 듯 역동적으로 타구법의 그물 같은 초식들이 이어졌다.

봉이 회전하는 식에서는 미약한 전류가 봉을 따라 흐르고 뇌전의 기운이 한바퀴 돌았다.


‘괜찮은데?’


벼락 골렘의 일부인 벼락석을 전기 슬라임의 응축액으로 막대기 형태로 만들었다는데 고블린 크래셔보다 강도도 더 뛰어난 것 같았다.

이 정도 강도라면 대회에서 다른 무기들과 격돌해도 손상이 덜 가지 않을까.

게다가 부과 옵션까지.


준비가 끝난 한준형은 거리로 나갔다.

강현우와 가야 할 곳은.


높은 형태의 건물이 눈앞에 드러났다. 플라워 타워. 고준철이 속해있는 크로노스 코퍼레이션 소유의 건물.


이미 앞에는 상당한 수가 방문하고 있었다.

강현우가 입을 열었다.


“크로노스 코퍼레이션은 나름 알짜배기니까요.”


스텔라 그룹에 비하자면 작은 규모지만 그래도 제법 이름과 인지도가 있는 곳.

고준철이 선발전을 여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앞에 있는 자들이 한준형과 강현우를 가로막았지만 둘이 제시한 크로노스 마크의 카드를 보고는 곧바로 정중해져서 안쪽으로 길을 터줬다.


한준형이 안으로 들어가자 미모의 여자가 붙어서 신원을 확인하고 둘을 안내했다.


한준형이 속삭였다.


“비공개 선발전 아니었냐?”

“고준철 헌터는 파주에서 인지도가 있으니까요. 아는 사람만 불러도 북적한거죠.”

“중급 헌터들도 꽤 보이는데.”


한준형은 중급 헌터들 몇 명을 확인했다. 그가 최근에 본 것 중에 가장 많은 수인 것 같았다.

모두들 값비싼 장비를 하고 있고 기도가 남달랐다.

저쯤부터가 탑을 오르는 자들인 것이다.


“후학을 보고 싶은 건 당연한거니까요.”

“흐음.”

“마음에 들면 자기 코퍼레이션으로 집어넣으려는 시도도 할 수 있고 또 자기들이 데려온 제자나 신입들을 한 번 경쟁시켜 수준과 경험을 쌓게 해줄 수 있는 거니까요.”


강현우가 싱글벙글하며 말했다.


“어째 말을 쉽게 한다?”

“당연히 형한테는 해당이 안 되지요.”

“같은 수준이라니까.”

“설마 제가 그 말을 다 믿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사람마다 사정은 있으니까요.”


한준형은 설득하는 걸 포기했다. 어쨌든 헌터의 세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한준형으로선 강현우에게 얻어가는 게 많았다.


“어이, 강현우 아니야?”


덩치가 좋은 남자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강현우가 인사했다.


“막기 선배. 오랜만입니다.”

“어, 그래. 일 년만인가? 잘 지냈냐?”

“그럭저럭이지요.”

“너도 백금목이 목적이냐?”

“전 거기까진 안 보고 있습니다.”


둘이 대화를 하자 한 명의 여자도 참석했다.


“아, 예린 선배.”

“현우는 여전하네.”


냉랭한 얼굴의 여자도 현우와 알고 있는 듯했다.


“예린 선배도 여전해 보이십니다.”

“그거 슬픈걸.”

“크크. 예린이나 나나 이번에 백금목을 얻는 게 중요하지. 백금목만 있으면 금정단을 만들 수 있고 그것만 있으면 우리도 각성에 도전할 수 있으니까.”

“막기 선배. 그러면 백금목이 꽤 여유분이 자라고 있단 얘기네요?”


막기라 불린 자의 눈이 가늘어졌다.

이윽고 옆에 있는 한준형에게 꽂혔다.


“그래서 이분은?”

“아, 이분은 제가 정말 존경하는 형입니다. 제 목숨을 두 번이나 구해주셨습니다.”

“한준형이라 합니다.”

“난 막기요.”


예린이란 여자는 대꾸하지 않았다.

그저 한준형이 착용한 아이템을 슥 한 번 훑어봤을 뿐이다.


막기가 코를 몇 번 긁더니 말했다.


“강현우가 강골이라 쉽게는 안 죽을 건데 두 번이나 도움을 받았다니 나름 솜씨는 있는 모양이외다?”


한준형은 대답하지 않았다.

예린은 살짝 비웃으며 말했다.


“차고 있는 장비는 별게 없네요. 고작해봐야 봉술을 쓰시는 것 같은데. 이번 선발전에선 좋은 경험 하신다 생각하세요. 백금목을 노리고 있는 게 우리 둘 뿐만은 아니니.”


강현우가 당황했다.


“아, 선배님들. 상황이 이런 건 알겠지만 저한텐 정말 존경하고 중요하신 분입니다. 말씀은 막 하시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저와 인연을 생각하더라도 믿을 만한 사람이란 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현우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뭐 어르신하고도 아는 사이인가봐?”


막기가 주변을 한 번 더 훑어보더니 은밀하게 말했다.


“네 말이 맞다. 현우야. 이번에 백금목은 제법 자라고 있는 모양이다. 근데 문제는 이게 컨플루언스 던전이란 거지. 고준철 헌터가 선발전을 하는 이유가 있단 말이야.”

“모자르단 거지.”


예린이 다시 냉랭하게 덧붙였다.


“그리고 치열할 테고. 너. 어깨 부상 입었던 거지?”


예린이 강현우의 어깨를 포착하고 말했다.


“그래도 해볼만 합니다.”

“해볼만 해? 그러다 죽어. 세 번은 없어 현우야.”


예린은 그 말을 하고 가버렸다.

막기가 기가 찬다는 듯이 말했다.


“저년은 날이 갈수록 민감하다니까. 하여튼 안으로 가보자고.”


이제 선두는 막기란 덩치 큰 자가 했다. 그는 플라워 타워를 몇 번 와봤는지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그가 문을 열자 경기장이라 할 만한 넓은 공간이 나왔다.

안은 이미 결투 중이었다.

쌍도를 든 남자가 공중에 떠 있었고 상대는 철퇴를 든 자였다.

쌍도에서 푸른 섬광이 넘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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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대천서 +1 24.06.04 195 5 11쪽
25 명경수 +2 24.06.02 242 6 11쪽
24 운무 24.05.30 278 5 9쪽
23 부록서 24.05.29 279 5 8쪽
22 헌터들 24.05.28 287 5 9쪽
21 비밀 24.05.28 317 5 8쪽
20 골혼석 24.05.27 338 5 8쪽
19 트로우 던전 24.05.26 360 7 8쪽
18 두 개의 공법서 +1 24.05.26 414 7 8쪽
17 자천잠사 24.05.25 419 6 9쪽
16 설주현 24.05.24 436 8 8쪽
15 장난 24.05.22 438 10 8쪽
14 트로우 선발전 24.05.22 471 7 8쪽
» 트로우 선발전 24.05.21 540 6 8쪽
12 소문 24.05.19 588 11 8쪽
11 타구법 +1 24.05.19 620 15 8쪽
10 10화 +1 24.05.18 647 14 10쪽
9 결투 24.05.17 649 12 8쪽
8 폭업 (2) 24.05.17 667 16 9쪽
7 빠따 24.05.16 699 13 8쪽
6 마정상회 +1 24.05.16 736 16 8쪽
5 폭업 24.05.15 751 16 10쪽
4 하급 던전 24.05.15 800 16 9쪽
3 3화 24.05.14 895 15 8쪽
2 2화 +3 24.05.14 978 18 6쪽
1 1화 24.05.14 1,013 2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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