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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ke 님의 서재입니다.

30대 시간정지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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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여적™
작품등록일 :
2024.05.14 02:19
최근연재일 :
2024.06.09 12:1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4,980
추천수 :
284
글자수 :
115,733

작성
24.05.28 18:14
조회
295
추천
5
글자
9쪽

헌터들

DUMMY

선두에 있던 한준형은 곧바로 공격을 받았다.

갑주와 검과 방패를 든 사내 둘이 그에게 쇄도했다.

오돌이가 한 사내의 공격을 터프하게 받았다.

깡!


음?

골혼석을 흡수하고 제련된 오돌이는 한층 더 단단한 몸을 갖게 되었다.

트로우 골렘과 일대일이 가능할 거로 그는 추측했는데 예상대로의 내구력을 보여준 것이다.


“뭐야?! 이 오크 새끼는!”

“누가 부리는 거다!”


아직 제대로 장비를 입히지 못한 오돌이의 피부 위엔 옅은 주문들이 있다.

자천잠사를 일부 제련시킨 뇌전봉을 대인전에 써보는 건 이번에 처음.

그는 곧바로 타구법 8성을 휘둘렀다.

동시에 자천잠사의 늘리기를 시도.

봉이 순간 일직선으로 쭉 늘어나서 사내의 얼굴이 들이박혔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다.


“봉술사!”


봉이 늘었다는 것과 오돌이의 저항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그는 그대로 3 미터까지 늘어난 봉을 8성의 힘을 담아 크게 휘둘렀다.

막거나 엉거주춤 피하는 자들이 두 셋이 생겼는데 이후의 효과는 그도 처음 보는 것이었다.

엎어진 자들이 미약하나마 환각을 보거나 신체 저하의 효과를 겪은 것이다.

평범해 보이지만 각성자가 가지고 있을 법한 무기라는 깨달은 상대들이 술렁였다.

전투의 초미였지만 한준형은 그들의 기세를 꺾어냈다.


고준철도 상대 팀의 리더와 칼 부림이 시작된 상황.

아군에게서 사상자가 나오기 전에 상대를 죽여야 하는 상황이 얼핏 연출이 됐다.


‘어쩔 수 없군.’


헌터 세계의 치열함.

그리고 탑 안에서 돌아가는 냉혹한 약육강식의 법칙에 따라 그도 슬슬 상대를 처치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당장 앞에 나뒹구는 자들을 처치하기 위해 꿀벌이와 오돌이에게 은밀히 명령을 내리는 찰나.


“그만! 그만들 하십시요!”


상대 쪽 원소 마법을 쓰는 헌터가 공중에 대규모 녹풍의 마법을 하나 날리자 공중에서부터 식물들이 자라나 결계 같이 중간을 끊어버렸다.


강한 생육 마법답게 전선이 제대로 뒤엉키기 전에 우후죽순 생긴 식물들의 벽에 거리를 벌릴 수밖에 없었다.

이 식물들은 척 봐도 공격용으로 보였다.

다리를 감아서 공격하거나 아니면 저 열매들이 무언가를 발사해서 독을 거는 종류일 지도 몰랐다.


‘독은 조심해야지.’


아직 제대로 된 해독제가 없었다. 옥화단이 해독제 역할도 하긴 하는데 이미 복용해서 없어진 마당에 가지고 있는 건 그나마 저열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 약초더미.

적어도 이유지가 대응책이 있어보이긴 했지만.


“이런 씨발. 뭐하는 거야.”


상대쪽 리더인 석항이 욕을 퍼부었다.


“개짓거리를 하는 건 당신이지요.”


저쪽에서 되려 내분이 좀 생겼다. 단일하지 못한 건 저쪽도 마찬가지인 모양.


“여기서 고준철을 만나 죽일 수 있는 기회를 네가 방해한다고?”

“뭔가 착각을 하는 모양인데 우리 모두가 고준철 헌터를 사냥하기 위해서 왔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둘의 말싸움이 시작됐다.

일단 공격 의사는 없어 보였고 그는 고준철을 바라보자 고준철이 한시름 놨다는 듯이 그에게 목을 까닥 한번을 해줬다.


일단 유보해보자는 것.


그러나 이 모든 상황이 순식간에 이루어졌기에 결국 변수 하나가 발생했다.

오돌이와 상대하던 사내의 머리통에 배틀 액스를 후려친 것이다.

자천잠사의 강력한 환시효과에 약간의 미스가 난 것을 오돌이가 끝내 한 방 먹인 것이다.

사내가 동시에 날아갔고 오돌이가 끝내려 움직이는데 후퇴를 시킨 것과 동시에 일이 생겼으니.


“내 동생이!”


‘죽진 않았군. 다만 중상인가.’


약간 오돌이의 능력을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아직 오크의 배틀액스답게 날이 없이 거의 쇠망치에 가까워서 그렇지 방금 일격은 정통이었다.

다만 상대의 아이템 수준이 나쁘지 않아서 목걸이 쪽에서 긴급히 방어막이 나와 치명상을 입는 것 정도는 피한 것 같긴 한데.

오돌이가 다시 그의 옆으로 왔다.


혼령옥편에 골혼석으로 제련된 오돌이는 과연 혈운운해와 바꾼 공법서답게 효율이 상당해 보였다.


준형은 잠깐 그 소년의 정체가 궁금해졌지만 이제는 알 수 없는 부분이고 그 와중에 둘의 대화가 어느 정도 진전된 모양이었다.


“우리 목적은 당신의 원한을 갚는 게 아니고 이곳에서 백금목과 돈이 될만한 물건을 챙겨가는 거요!”


아니나 다를까 저쪽도 비슷한 상황.

고준철은 어떨까? 고준철도 은근히 상대를 여기서 죽이고 싶어 하는 눈빛 이었고 이걸로 고준철의 속내를 준형은 처음 이해했다.


‘고준철 헌터도 좀 숨기는 게 있는 사람이군.’


게다가 중상을 입은 사내의 형으로 보이는 자가 눈빛을 부라리다가 준형이 오돌이를 공력 소모의 이유로 아공간에 집어넣자 술사의 정체를 알았다는 듯이 분노의 시선을 보냈다.


‘흠. 이거로군. 염동진인이 말했던..’


탑을 등반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라는 것.


“대단한 녀석이야. 혼자서 선봉대열을 다 잡고 눕혔다니. 이건 시준 말이 맞아. 여기서 죽는 사람이 생기면 이도 저도 아니요.”


저기서 그들이 말하는 자는 한준형이었다. 고로 결국 그들의 리더인 석항이 분을 삭히는 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원수라 할지라도 보물엔 약한 법이었다. 게다가.

준형은 식물 사이로 보이는 저 널찍한 다리 너머를 바라봤다.

그곳에 있는 비범해 보이는 비처엔 챙길만한 것이 꽤 있어보였다.

여러 약초들이 자라고 있었고 동굴 하나가 있었다.

저 동굴이 만약 아이템이 숨겨져 있는 곳이라면?

만약 백금목이 자라고 있는 곳이라면?

하지만 그 옆에 있는 트로우 골렘들과 동굴 안에서 지켜보는 몬스터들이 얼핏 보였다.

힘을 합쳐야 한다?

결론적으로 그런 흐름으로 가고 있었다.

시준이라는 자가 결국엔 석항과 담판을 짓고 고준철과 그를 향해 걸어와서 악수를 건넸다.


“전리품은 반반으로 하는 게 어떻습니까. 마침 다리도 두 개가 있고 각기 하나씩 건너서 건너편을 공략해보는 게?”


고준철은 계산을 하는 모양이었다. 흘깃 준형의 시선을 확인하기도 했다. 냉철한 얼굴엔 준형과 함께 싸운다면 상대를 밀어버리고 이곳의 고가의 재료와 아이템을 독차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잠깐 상의 좀.”


아니나다를까 측근 두 명도 끼어주지 않고 고준철이 곧장 그에게 따로 대화를 했다.


“한준형 헌터.”

“말씀하세요.”

“어때 보이는가? 우리가 저들을 모두 죽이고 차지해 보는 게?”

“.....”


설마 했는데 이렇게 대놓고 말할 줄이야. 준형이 선봉을 꺾는 실력을 보고 해볼만하단 생각을 한 모양이었다.


솔직히 그도 오돌이의 파괴력이 생각보다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저 헌터들 두 명 정도는 상대 시킬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염동진인이 준 자천잠사의 환시효과는 그야 말로 대인전에서 대단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었다.


‘설주현 때문이겠지?’


설주현을 리드할것과 동시에 라이벌관계를 세우고 설주현이 겪을 현장을 극복시킬 수 있을 만한 변수를 준형에게 준 것일 것이다. 아마도 오래 전 사망한 진태경 헌터의 보물을.


“무슨 저의신지...”

“말 그대로네. 저쪽 너머엔 내 눈에 봤을 때 재료가 상당해 즉, 백금목의 일부를 확보할 수도 있고 각성자의 아이템이 있을지도 모르지.”


그는 그렇게 말하며 준형이 들고 있는 뇌전봉을 흘깃 쳐다봤다. 숨길 수 없는 탐욕이 얼핏 잠깐 스쳤다.


그리고 그건 비단 고준철만 그런 게 아니었다. 상대측도 선봉이 무너진 이유를 그에게 잡고 있었으며 그 원인이라고 한다면 뇌전봉을 꼽고 있었다.


정확히는 둘려져 있는 자천잠사의 효과지만 아직 그것까진 간파하진 못했다고 할지라도.


“이대로 저곳을 공략부터 해보는 게 어떻습니까?”

“흠. 그런가.. 자신이 없단 말이지? 석항은 여기서 끝을 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음.”

“....”

“그럼 이건 어떤가? 공략이 끝나고 저 녀석을 기습하는 것은?”

“...?”


실로 살벌한 얘기를 고준철이 막 하고 있었다.


“석항 녀석은 이대로 끝낼 녀석이 아니지. 시준이란 녀석도 의심스럽고.”


준형도 당황스러웠지만 일단은 그처럼 연기를 하는 편이 좋을 것 같기는 했다.


“일단 생각을 좀 해보죠. 상대의 전력을 보긴 해야 하니까.”

“백금목을 자네도 노리고 있다고 했으니 이것을 나눌 수 없다는 건 잘 알고 있겠지. 게다가 시준이란 녀석을 잘 모르겠단 말이야. 강력한 생육 마법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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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명경수 +2 24.06.02 251 6 11쪽
24 운무 24.05.30 286 5 9쪽
23 부록서 24.05.29 287 5 8쪽
» 헌터들 24.05.28 296 5 9쪽
21 비밀 24.05.28 324 5 8쪽
20 골혼석 24.05.27 344 5 8쪽
19 트로우 던전 24.05.26 368 7 8쪽
18 두 개의 공법서 +1 24.05.26 421 7 8쪽
17 자천잠사 24.05.25 427 6 9쪽
16 설주현 24.05.24 443 8 8쪽
15 장난 24.05.22 445 10 8쪽
14 트로우 선발전 24.05.22 480 7 8쪽
13 트로우 선발전 24.05.21 549 6 8쪽
12 소문 24.05.19 601 11 8쪽
11 타구법 +1 24.05.19 633 15 8쪽
10 10화 +1 24.05.18 658 14 10쪽
9 결투 24.05.17 661 12 8쪽
8 폭업 (2) 24.05.17 679 16 9쪽
7 빠따 24.05.16 710 13 8쪽
6 마정상회 +1 24.05.16 751 16 8쪽
5 폭업 24.05.15 764 16 10쪽
4 하급 던전 24.05.15 812 16 9쪽
3 3화 24.05.14 908 15 8쪽
2 2화 +3 24.05.14 993 18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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