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dike 님의 서재입니다.

30대 시간정지헌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여적™
작품등록일 :
2024.05.14 02:19
최근연재일 :
2024.06.09 12:1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4,649
추천수 :
284
글자수 :
115,733

작성
24.05.22 01:41
조회
469
추천
7
글자
8쪽

트로우 선발전

DUMMY

“흠. 아르크의 정병관이로군.”


막기가 쌍도를 든 남자를 안다는 듯 중얼거렸다.

묵직한 철퇴가 푸른 섬광에 달려들었고 쌍도의 남자는 기민하게 움직였다.

둘은 안면도 있는지 서로 도발과 욕지거리를 했고 곧 둘은 다시 거세게 충돌했다.

푸른 섬광이 x자로 철퇴를 든 자에게 꽂히고 거기서 끝이었다.

철퇴를 든 자의 갑주가 손상이 갔고 바로 백색 기가 올라왔다.


“저 사람이 정병관이야?”


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병관도 참여를 했네요. 아르크는 크로노스보다 작은 편의 코퍼레이션이지만 이번엔 뭉쳐서 가겠다는 것 같아요.”


한준형은 정병관의 무기와 솜씨를 잘 봐뒀다.

쌍도 계열의 무공인가?

옆에 있는 덩치 큰 막기라면 정보를 알고 있을 것 같지만 한준형은 굳이 입을 열지 않았다.


“자, 우리도 내려..”


막기가 턱을 만지다 입을 열었다. 그때 큰 소리가 터졌다.

앞에 있는 철퇴를 든 사내였다.

그는 욕을 퍼부었다.


“항복이라니? 이제 시작이다! 이런 건 생채기도 나지 않았어!”


말려보지만 승부를 납득하지 않은 듯 철퇴를 든 사내가 막무가내로 일어났다.

전투는 다시 재개될 모양새였고 심판이 말렸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

정병관도 침을 뱉더니 다시 뒤에 매인 도를 동시에 뽑았다.


“부광 녀석도 나쁘진 않지. 저 녀석은 좀 더 격해졌을 때 빛이 나는 법.”

“부광 선배도 백금목을 포기할 순 없으니까요. 이건 대진운이 좀 안 좋았네요.”


한준형도 왜 저자가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지는 이제 알았다.

헌터들에게 있어서 각성은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더 높은 경지로 올라갈 수 있는 것.

그건 헌터의 길을 걷기 시작한 자들에게 있어서 숙명과도 같은 것.

그 기회를 얻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을 자들이었다.


한준형도 그 감정을 얼핏 이해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서 있는 한준형도 백금목이란 각성 재료 때문에 홀리듯 온 것이었고 저자라고 다를 바는 없을 터였다.


‘피를 보는 건가?’


한준형은 이 기세라면 둘 중의 하나가 쓰러져야만 해결이 될 일이라 생각됐다.

그리고 이미 이곳에 와서 선발전에 참여한 이상 저들 중 한 명과 승부를 겨뤄야 할지도 몰랐다.


“이 선발전의 기회는 강자를 증명하기 위한 것! 맞지 않소? 고준철 헌터? 컨플루언스 던전에서 조금 더 많은 백금목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면 강한 헌터를 추려야 할 것이오.”


그가 소리친 방향.

한준형도 그곳을 봤다.

적당히 나이가 있는 건장한 남성이 사람 좋은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고준철도 막기 못지않게 체격이 좋은 사내였다.


‘저자가 크로노스의 고준철이군.’


이 선발전을 열고 트로우 던전을 리드할 팀장이었다.

하지만 그는 한마디도 하고 있지 않았다.


이어서 콧김을 내던 부광이 철퇴를 들고 내달렸다.

육중한 갑옷과 함께 거대한 철퇴가 들어졌다.

그 순간, 그가 철퇴를 든 자세로 굳었다.

그건 도를 교차시키려던 정병관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석상처럼 굳었다.


“허업. 이건. 설마..”


막기가 갑자기 놀라며 주변을 살폈다.

그리고 한 노인이 둥둥 떠다니면서 그들 사이로 착지했다.


“허허허. 기운이 넘치는구나.”


“염동진인 최기규..! 고준철이 가만히 있는 이유를 알겠군.”


막기가 입을 열었다.

노인이 등장하고 나서 이들이 얼어붙었다. 한준형은 최기규의 기운이 범상치 않음을 깨달았다.


‘특질계.’


다른 종류의 특질계였다.

적어도 크로노스 코퍼레이션의 고준철보다 높은자.


둘은 꼼짝도 하지 못하고 쩔쩔맸다. 실력 차이가 월등히 났다. 아마 이곳에서 가장 강한 자일 터였고 그가 마음만 먹는다면 모두를 죽일 수 있을 정도의 강자일 거였다.


한준형은 깨달았다. 왜 모두가 각성에 갈망을 하는지.

저 노인은 적어도 두 번의 각성을 끝내고 진각을 이뤄낸 자일 거였다.


‘붉은 가면 장현도 따위하곤 비교도 안되는 군...’


장현도가 하급 던전을 헤매며 그곳에서 은신해 있던 이유를 얼핏 알 것도 같았다.


“최..기규. 어르신.”

“오냐.”

“저에게 기회를..”


부광의 온몸에서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너는 탈락이다. 이곳은 내가 주관하고 있으니 룰에 어긋나면 내가 화를 낼 수도 있을 것이야.”

“...알겠습니다.”


방금 전까지 누구의 말도 듣지 않던 부광이 고준철에게 대든 것과 다르게 염동진인의 앞에선 어린아이처럼 조아렸다.


그가 힘을 보여준 것도 그리고 고준철이 가만히 있던 것도 모두 이해가 됐다.


염동진인이 웃음을 터트리곤 공중으로 부유해서 고준철 옆으로 날아갔다.


고준철이 일어나서 깍듯이 인사를 하는 것을 보고 한준형은 시간 정지를 하고 나면 염동진인에게 접근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봤다.


‘고작 해봐야 잠깐이겠지.’


“설마 염동진인을 볼 줄이야.”


막기는 감탄한 모양이다.

강현우도 할 말이 있는 모양이었다.


“선배, 아무래도 이번 선발전 우승자는 이미 있는 것으로 보이죠?”

“그래 보이는군.”


한준형이 강현우를 쿡쿡 찔러 따로 귀띔했다.


“그게 무슨 말이냐?”

“염동진인 최기규는 크로노스의 고문이에요. 그런 자가 굳이 이곳에 와서 선발대를 주관시킨다는 것은 최기규가 기르는 제자가 있을 수도 있다는 거죠. 적어도 아는 후학으로요.”

“아.”

“게다가 보상으로 걸은 풍화령(風火鈴)이 고작 선발전을 뽑는 것 치고는 지나치게 좋단 말이죠.”

“애초에 그걸 줄 생각이 없는 거로군?”


한준형과 강현우는 막기를 따라 아래까지 내려갔다.

그리고 그곳에 카드를 넣는 곳에 도달했고 막기가 카드를 넣자 대진표가 발급됐다.

그리고 전광판에 그의 이름과 조가 나왔다.

한준형도 따라 했고 강우현도 따라 했다. 셋 다 전부 다른 조였다.


“이거 다행이네요.”

“흠.”



ㆍㆍㆍ



한준형은 자신의 차례가 왔기에 무대장에 올랐다.

막기와 강현우는 이미 승리를 했고 이번엔 한준형의 차례인 상황.

한준형이 올라가자 막기가 흥미로운 얼굴로 그를 쳐다봤다.

그리고 구석에서 아까 냉랭하게 답변을 하던 예린이란 여자도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한준형은 이제 무대 위로 올라왔다.

고준철과 염동진인은 잡담을 나누고 있었고 한준형은 그들을 흘깃 보다가 무기를 꺼냈다.


“봉이라. 남들이 하지 않는 무기를 골라 요행수를 바라고 있던 거라면 큰 착각이라고 말해두고 싶군.”


검은 안대를 한 사내가 입을 열었다. 길죽한 카타나가 한 자루. 허리춤에 리볼버.


그리고 갖가지 무기가 꽂혀있는 것으로 보아 다양한 게릴라전에 능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한준형은 그의 기도를 보고 이미 승리를 직감했다.

장현도와의 전투를 통해 헌터를 가늠하는 능력이 어느 정도 생겼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여기서 관둔다면 차라리 험한 꼴은 안 본다는 거지. 그런 저급한 장비론 나를 상대할 순 없을 거다. 눈에 먼 불나방이라도 염동진인을 봤으니 손해는 아닐..”

“말이 참 많군.”


그의 얼굴이 찌푸려지며 종이 울리자마자 한준형을 향해 몸을 날렸다.

한준형은 시간 정지를 개시했다.

막대한 의식 때문에 시간 정지가 쉽지는 않았다.

적어도 맞상대가 아니라는 것 때문에 긴 시간을 할 수 없었지만 한준형은 이미 타구법을 6성에 도달한데다가 그의 푸른 뇌전봉은 적어도 한준형이 가지고 있는 장기를 발휘하기에 매우 손쉬웠다.


한준형의 신형이 미끄러지듯이 최고의 루트만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순간 반응을 해야 하는 것과 달리 한준형은 잠시 시간을 멈추고 지켜 볼 수 있다.


염동진인 때문에 몸만 움직이지 않는다면 특질에 의한 심력을 크게 소모하지는 않는다는 이유.


그렇기 때문에 가장 치명적인 루트를 찾아낸 한준형에 의해 그는 곧 개 패듯이 봉에 맞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30대 시간정지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 준설 24.06.09 126 6 12쪽
29 남승단 24.06.08 142 4 11쪽
28 준각자들 24.06.07 162 2 11쪽
27 대천서 (2) 24.06.05 191 3 11쪽
26 대천서 +1 24.06.04 195 5 11쪽
25 명경수 +2 24.06.02 242 6 11쪽
24 운무 24.05.30 278 5 9쪽
23 부록서 24.05.29 278 5 8쪽
22 헌터들 24.05.28 286 5 9쪽
21 비밀 24.05.28 316 5 8쪽
20 골혼석 24.05.27 337 5 8쪽
19 트로우 던전 24.05.26 359 7 8쪽
18 두 개의 공법서 +1 24.05.26 413 7 8쪽
17 자천잠사 24.05.25 418 6 9쪽
16 설주현 24.05.24 435 8 8쪽
15 장난 24.05.22 436 10 8쪽
» 트로우 선발전 24.05.22 470 7 8쪽
13 트로우 선발전 24.05.21 538 6 8쪽
12 소문 24.05.19 587 11 8쪽
11 타구법 +1 24.05.19 619 15 8쪽
10 10화 +1 24.05.18 645 14 10쪽
9 결투 24.05.17 648 12 8쪽
8 폭업 (2) 24.05.17 666 16 9쪽
7 빠따 24.05.16 697 13 8쪽
6 마정상회 +1 24.05.16 735 16 8쪽
5 폭업 24.05.15 750 16 10쪽
4 하급 던전 24.05.15 798 16 9쪽
3 3화 24.05.14 894 15 8쪽
2 2화 +3 24.05.14 977 18 6쪽
1 1화 24.05.14 1,012 20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