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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힘법사의 서재입니다

내 몸 안의 블랙기업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완결

올힘법사
작품등록일 :
2021.05.05 08:35
최근연재일 :
2022.02.05 18:40
연재수 :
3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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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15
추천수 :
327
글자수 :
1,661,802

작성
21.10.09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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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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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어둠의 주인 (2)

DUMMY

(대근건설)



다음 날, 페로는 주혁을 미행하기 시작했다.

그의 눈에 비친 주혁은 심장부서 내 카페에서 심장라떼 두 잔과 심장 모양 마카롱 열개를 구매했다.


"마카롱 열 개? 분명 누군가랑 같이 먹으려는 게 틀림없어!"


페로는 마카롱에 시선을 고정한 채 입맛을 다시며, 혈관정류장으로 가는 주혁의 뒤를 바짝 쫓아갔다.

주혁은 누가 그 유명하신 7이사 아니랄까봐, 평범한 직원들이 주로 이용하는 혈관버스나 혈관택시를 이용하지 않았다.

그는 비싸고 아무나 구매할 수 없는 개인 전용 적혈구 모양 스쿠터에 올라타더니, 먼저 출발한 근골격부서행 버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뭐야, 근골격부서행이라고? 저놈이 저긴 뭐 하러? 몸도 말라비틀어진 새끼가 운동이라도 하러 가나?"


페로는 주혁을 향해 투덜거리더니, 디톡스 전용 차량을 직접 이끌고 주혁을 뒤쫒기 시작했다.

직접 운전대를 잡은 그에게는 불만이 많았다.


"젠장할, 이런 운전 같은 건 아랫것들이 해야 하는데.... 디톡스의 수장인 내가 운전을 해야 하는 거냐고? 사장님께서 나 혼자서 일을 처리하라고 하셨으니 어쩔 수 없다 치지만... 이건 너무 자존심 상하는데."


페로의 투덜거림이 잦아들기는 커녕 점점 더 자라고 있을 때 쯤, 주혁의 적혈구 모양 스쿠터가 한 건물 앞에서 멈추었다.

근골격부서가 있는 제 7건물, 머슬이었다.


끼이익—


주혁은 스쿠터를 보관함에 보관한 후 머슬 안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을 본 페로 역시 서둘러 디톡스 전용 차량을 아무렇게나 주차한 뒤 주혁을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아니,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게 뭐 하는 거냐? 나는 디톡스 대장 페로다. 날 함부로 막으면 안 될 텐데? 너희 건물에 쓰레기가 넘쳐 나도 상관 없다는 거냐?"


그러자 홀로 건물 앞을 지키던 덩치 큰 남자 가드가 말했다.


"머슬 부장님께서 지금은 근육을 위한 신성하고 고귀한 운동시간이기 때문에 아무나 들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뭔 개소리야?! 방금 딴 놈 한 명 들어가는 걸 내가 똑똑히 봤는데!"

"주이사님께서는 이미 함께 운동을 하기로 약속하셨습니다."

"그래? 그럼 나도 운동할 테니까 들어가게 해주겠어?"

"이미 예약시간 끝났습니다."


가드는 그의 우람한 근육으로 닫힌 문을 억지로 열고 들어가려는 페로를 한 손으로 집더니 멀리 던져버렸다.


"으악! 야!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어?!"


무식하게 악을 써대는 페로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가드는 뒷짐을 지고 정면을 바라볼 뿐이었다.

주혁이 제법 마른 체구인 것은 사실이나, 페로 역시 만만치 않았다.

요즘 같이 발달한 세상에 물리적인 힘이 전부는 아니라고 하지만, 냉장고만한 몸통과 큰 키, 그리고 병아리를 잡으면 터트릴 것 같은 우람한 근육은 타인의 기를 죽이기에 아주 충분했다.


'흥, 내가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야. 진짜야!'


도저히 가드를 뚫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판단한 페로는 디톡스 전용 차량으로 다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대근건설 - 제 7건물 머슬)



한편, 근골격부장 머슬은 주혁에게 뭐라 말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왕이사님께 얘기는 들었습니다. 사장 헨리가 '그 사건' 속의 J일지도 모른다는 얘기 말입니다. 물론, 다른 것들 역시 잘 들었습니다."


머슬의 모습은 조금 특이했다.

아니, 사실 그렇게 특이할 것도 없는데 문제는 머슬이 근골격부장이라는 사실이다.

근골격부서에 있는 직원들은 직급의 높고 낮음에 관계 없이 모두 심각할 정도로 잘 발달한 근육질이다.


허나 주혁이 바라보는 이 머슬이라는 놈은 슬림핏의 남색 수트를 입고 있었다.

키도 제법 컸던 머슬은 마치 잔근육만 있는 모델처럼 보였다.

왕근과 프로틴, 그리고 다른 직원들의 우람한 근육을 생각해봤을 때, 머슬은 도저히 근골격 부장처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주혁은 굳이 자신의 속내를 내비치지는 않았다.


"큼큼, 디톡스의 페로가 절 미행하고 있습니다. 아마, 저번에 테니스모임 때 헨리에게 했던 얘기 때문이겠지요."

"...그림자를 봤다고 하셨죠?"

"그렇습니다 부장님. 바로 페로에게 절 미행하도록 시킨 것을 보니, 분명 헨리와 관련이 있는 그림자일 겁니다."


머슬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근육과 운동팀으로 지금 바로 이동하시지요."






(대근건설 - 근골격부서 - 근육과 운동팀)



근육과 운동팀의 대련실에는 황대근과 혜윰, 리콜, 왕근과 프로틴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어린 5살 가량의 페르소나, 즉 애기 대근이를 한참 놀아주던 왕근이 주혁에게 물었다.


"그래, 페로가 주이사를 미행한다고? 헨리에게 물어보니 뭐라고 합니까?"

"헨리는 생각보다 침착했습니다. 다만, 비서놈의 반응이 눈에 띄더군요."


주혁이 사 온 심장 모양 마카롱을 입에 넣으며 황대근이 말했다.


"비서라면 쉐도우 말입니까?"


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 녀석은 날 싫어하는 것 같아. 눈빛이 아주 사납던데. 아무튼 헨리는 그저 인성 좋은 중년 남성의 모습만 하고 있었는데, 쉐도우가 유독 불안해 보이더군."


따악—


갑자기 주혁은 혼자서 북 치고 장구치는 사람처럼 왼손으로 자신의 이마를 쳤다.


"그래! 역시 헨리가 문제야! 헨리의 몸 속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있는 것 같다고 내가 그랬었잖아?"


그러자 혜윰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네? 그게 뭔 소리예요? 왕이사님께서 사장님 몸 속에 누가 있는 것 같다고 했을 때 헛소리 하지 말라고 한 게 누군데요?"


바로 그때, 주혁의 양복 주머니에서 전화벨이 울렸다.


띠리리—


"여보세요? 아, 릴리팀장. 무슨 일인가?"


짧은 통화가 끝나고 주혁은 휴대폰을 다시 주머니 속에 집어넣으며 말했다.


"릴리팀장이 얼마 전 김철환이 했던 말을 녹음해두었다고 합니다."


주혁은 릴리가 들려준 음성 파일을 일행들에게 들려주었다.

황대근을 비롯한 다른 이들의 표정이 조금씩 심각해질 때 쯤, 주혁이 말했다.


"릴리팀장 말로는, 그림자의 주인은 김철환 같다고 하더군요. 인간 황대근이 김철환을 만나거나 할 때 마다 스트레스를 의미하는 뇌파가 찍힌다고 합니다. 그리고..."


황대근이 주혁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잠시만요 주이사님. 뭔가 이상한데요."


주혁은 눈썹을 까딱거렸다.


"뭐가 이상하지?"

"타인이 다른 사람의 마음 속에 그림자를 심는 게 가능한 겁니까?"


주혁은 말이 없었다. 그 역시 황대근의 질문에 속 시원한 해답을 줄 수는 없었다.


"그럼 헨리의 몸 속에는 그림자가 있는 걸까요? 범인의 그림자가 헨리의 몸 속에 들어간 걸까요?"






(대근건설 - 근골격부서 - 근육과 운동팀)



근육질 가드에게 기가 죽은 페로가 근골격부서를 떠나고, 얼마 뒤 황대근과 혜윰, 리콜과 주혁 역시 부서를 떠났다.

땀냄새가 가득 벤 대련실 바닥에 있는 마카롱 봉지와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치우는 프로틴에게 어린 페르소나, 일명 애기 대근이가 다가왔다.

초등학생 페르소나는 근육에 미친 다른 근골격 부서 직원들에게 이끌려 한참 헬스 조기 교육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삼촌! 밖에 나가고 싶어요!"


프로틴은 고개를 저었다.


"절대 안 된다. 아직은 안 돼. 밖은 위험하단 말이야. 삼촌이 밖에 나가면 어떻게 된다고 했지?"

"무서운 아저씨들이 잡아간다고 했어요."

"그래, 밖에는 무~서운 아저씨들이 드글드글해. 여긴 다 인상 좋고 친절하고 착한 아저씨들 밖에 없잖아?"


첫인상 좋은 걸로 따지자면 뇌부서나 심장부서 직원들이 더 좋을 것이다.

어린 아이들에게 우락부락한 근육질에 운동을 열심히 한 탓에 험상궂게 변한 아저씨의 외모가 긍정적으로 비칠 이유는 없을 테니까.


"알겠지, 애기 대근이야? 삼촌은 이거 버리고 올 테니까, 여기 대련실에서 어제 배웠던 트라이앵글 초크나 연습 하고 있으렴. 저기 파트너 인형 보이지?"


프로틴은 몰랐을 것이다.

자신이 지금 얼마나 큰 실수를 저질렀는지.


"그럼~ 삼촌 갔다올게~"


프로틴이 대련실을 나가는 것을 확인한 어린 페르소나는 살금살금 대련실을 빠져나갔다.

근골격 부서 직원들의 몸집이 워낙 큰 탓에, 상대적으로 아주 작은 어린 페르소나는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허나 인생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어린 페르소나는 최대한 눈에 띄지 않도록 몸을 이리저리 숨겼다.


'문..... 문이 어딘가에는 있을 텐데.....'


수많은 계단을 내려오고, 땀냄새가 가득한 방을 지나 어린 페르소나는 겨우 커다란 문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문에는 아까 전 페로를 내쫓았던 가드가 뒷짐을 지고 서 있었다.


'저 아저씨한테 들키면 다시 있던 곳으로 돌아가야 할 텐데. 어떡하지?'


신이 어린 페르소나를 도운 것일까? 아니면 그저 필연이었을까?

어린 페르소나가 고민을 하는 사이 아이의 눈 앞에 덩치 큰 대여섯명의 직원들이 문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들이 떠드는 얘기를 들어보니, 일일 복권을 사러 WBC매점으로 가려는 것 같았다.


"이번에는 인생역전 한다, 진짜로."

"난 일 안하고 그냥 헬스장에서 눌러살고 싶어. 일이 내 근성장을 방해해."






(경기도 평택시 - H아파트)



황대근이 친구들과 함께 수원역을 갔다온 다음 날, 일요일.

그는 오랜만에 방 대청소를 하기로 결정했다.

미루고 미루다 7월 여름이 다 되어서야 청소를 하다니, 봄맞이 대청소를 하지 못해서 그런 것일까, 정리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였다.


"이걸 버려야 하나? 가끔 쓰기는 하는데."


황대근이 이걸 버릴까, 저걸 버릴까 고민하는 사이 그의 몸 속에서는 한참 재판이 열리고 있는 중이었다.






(대근건설 - TK법원)



TK법원의 열기는 뜨거웠다.

매번 정기적으로 황대근이 대청소를 할 때마다 열리는 이 재판은 '버려파'와 '모아파'로 나뉘고는 했다.

버려파는 언제나 모든 것을 버리기를 원했고, 모아파는 무엇이든 버리지 않고 모아두는 것을 원했다.


"절반도 안 쓴 공책을 버린다니요? 안됩니다! 이 몰상식한 버려파 놈들! 나무 귀한 줄도 모르고 막 사는 인생 포기한 놈들아!"


모아파의 막말에 버려파는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쓸데없이 모아두는 건 안 아까운 거냐? 그 공책 산지 얼마나 됐는데? 1년도 넘었어! 1년 지나서 이제야 발견한 공책을 그냥 버리고 말지, 먼지 드럽게 많이 쌓인 것 좀 봐! 지금까지 펼쳐보지도 않았잖아!"

"웃기고 앉아있네. 그러고 또 새 공책 살 거잖아? 버리면 뭐하냐? 똑같은 짓 똑같이 반복하는데!"


쾅쾅쾅—


버려파와 모아파의 말싸움을 듣고 있던 TK법원의 재판장이 책상을 내리쳤다.

그러자 버려파와 모아파는 일제히 말싸움을 멈추고 재판장을 바라보았다.


"흠흠, 그 공책을 버릴지 말지에 대한 재판은 잠시 미루도록 하겠습니다."


재판장의 말이 끝나자 버려파와 모아파 사이에서 술렁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들이 잦아질 즈음, 재판장이 말했다.


"대신, 이 자에 대한 재판을 먼저 진행하도록 할 것입니다. 피고인!"


피고인 석에는 씻은지 오래되었는지 아주 꼬질꼬질한 남자 하나가 앉아있었다.

남자의 이름은 레이지(lazy). 그가 피고인 석에 앉게 된 주된 이유는 바로 게으름 때문이다.

꼬박꼬박 해야 하는 청소를 미뤄, 인간 황대근을 감히 귀찮게 한 죄로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이다.


"포(for) 대근!"


재판장이 소리치자 그 자리에 있던 이들이 모두 그를 따라 외쳤다.


"포(for) 대근!!"


주위가 조용해지고, 재판장은 피고인 근처에 서 있던 검사에게 손짓했다.

그러자 검사가 긴장을 풀려는 듯 입고 있는 양복의 깃을 탁탁 치더니 입을 열었다.


"피고인은 인간 황대근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었습니다. 인정하십니까?"


레이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대근건설의 가장 크고 가장 중요한 법 중 하나는 바로 이것입니다. '인간 황대근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어떠한 이유로든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


검사의 말이 끝나고 증인들의 증언이 이어진 후, 재판장은 결심이 선 듯 나무 망치를 들며 이렇게 말했다.


"피고인 레이지에게 징역 30년을 선ㄱ....."

"잠깐!"


레이지가 소리쳤다.

그러자 나무 망치를 들고 있던 재판장은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하는 표정으로 레이지를 바라보았다.


"재판장님! 저는 죄가 없습니다!"


재판장의 미간이 좁혀졌다.


"죄가 없다고 했습니까, 피고인?"

"그렇습니다. 저를 이렇게 만든 진짜 범인이 따로 있습니다!"

"피고인의 말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증명할 셈입니까?"

"여기 이곳에 그 범인이 있습니다. 방청석에 있습니다!"

"방청석.....?"


레이지가 묶인 양손을 위로 올리더니 방청석 한 구석에 있는 한 여자를 가리켰다.


"바로 저 여자입니다! 딜레이(de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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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의 주인 (2) 21.10.09 26 1 13쪽
59 어둠의 주인 (1) 21.10.08 25 1 13쪽
58 혜윰의 선물 (2) 21.10.08 26 1 13쪽
57 혜윰의 선물 (1) 21.10.07 27 1 11쪽
56 특명! 머리카락을 지켜라 (2) 21.10.07 24 1 12쪽
55 특명! 머리카락을 지켜라 (1) 21.10.06 27 1 12쪽
54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2) 21.10.06 23 1 13쪽
53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1) 21.10.05 25 1 13쪽
52 그림자 (2) 21.10.05 23 1 13쪽
51 그림자 (1) 21.10.05 21 1 13쪽
50 마님은 왜 돌쇠에게 쌀밥을 주었나? (2) 21.10.04 36 1 13쪽
49 마님은 왜 돌쇠에게 쌀밥을 주었나? (1) 21.10.04 32 1 13쪽
48 우연 혹은 필연 (2) 21.10.03 26 1 14쪽
47 우연 혹은 필연 (1) 21.10.03 25 1 13쪽
46 살았니? (3) 21.10.02 21 1 13쪽
45 살아있니? (2) 21.10.02 21 1 13쪽
44 살았니? (1) 21.10.01 28 1 13쪽
43 급성상기도염 21.10.01 25 1 13쪽
42 시간이 멈춘 아이 (5) 21.09.30 26 1 12쪽
41 시간이 멈춘 아이 (4) 21.09.30 27 1 13쪽
40 시간이 멈춘 아이 (3) 21.09.29 25 1 13쪽
39 시간이 멈춘 아이 (2) 21.09.29 26 1 12쪽
38 시간이 멈춘 아이 (1) 21.09.28 27 1 13쪽
37 모의고사 (2) 21.09.28 27 1 12쪽
36 모의고사 (1) 21.09.27 28 1 13쪽
35 리콜(recall) (2) 21.09.27 27 1 12쪽
34 리콜(recall) (1) 21.09.26 30 1 12쪽
33 내 안의 또 다른 나 21.09.26 33 1 12쪽
32 미제 사건 (2) 21.09.25 29 1 13쪽
31 미제 사건 (1) 21.09.25 3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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