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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힘법사의 서재입니다

내 몸 안의 블랙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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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올힘법사
작품등록일 :
2021.05.05 08:35
최근연재일 :
2022.02.05 18:40
연재수 :
300 회
조회수 :
13,282
추천수 :
327
글자수 :
1,661,802

작성
21.09.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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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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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시간이 멈춘 아이 (3)

DUMMY

(대근건설 - 제 1건물 브레인 - 사장실)



다음 날, 사지가 묶이고 입에 재갈이 물린 채 사장실 구석에 아무렇게나 내동댕이 쳐진 어린 페르소나를 보며, 헨리는 죄책감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러자 헨리 옆에 있던 쉐도우는 마음에 들지 않다는 듯 혀를 끌끌 찼다.


"쯧쯧. 이봐 헨리, 애초에 네가 저지른 일 아닌가?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은 네가 아닌가?"


헨리는 부정했다.


"아니야! 나는, 나는 그저 인간이 되고 싶었을 뿐이야! 모든 것을 망칠 생각은 없었어! 죄 없는 어린 녀석을 고문할 생각도 없었어!"

"재미있지 않나, 헨리? 너의 그 모순적인 모습을 네놈의 충실한 직원놈들이 좋아하는 꼴이라니. 대근건설을 지옥으로 몰아넣었던 '그 사건'의 J가, 사실은 네놈이라는 사실을 알면 그들이 뭐라고 할까? 그들은 네가 '그 사건'을 해결하고 J를 처리한 영웅이라고 믿고 있던데?"


책상에 고개를 처박고 있던 헨리는 얼굴을 번쩍 들어 올리더니 슬픈 눈동자로 쉐도우를 원망하듯 쳐다보았다.


"아니야, 그건 내가 아니라고 했잖아! 그건 네 놈 짓이었어! 저 어린 페르소나를 저 지경까지 만든 것도! 모두 네 짓이란 말이다!"

"참나... 이봐 헨리, J였던 네 놈을 구제해준 건 나야. 그때의 너는 고맙다고 넙죽 받지 않았나?"


헨리가 돌이킬 수 없는 거래를 성사시켜버린 과거의 자신을 원망하고 있을 때, 쉐도우는 힘없이 축 늘어져 바닥에 널부러진 어린 페르소나를 발로 툭툭 건드렸다.


"얘 그냥 죽여버릴까?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는데."


헨리가 소리쳤다.


"애꿎은 애를 왜 죽여, 죽이기는?!"

"어차피 이 녀석에게서 알아낼 수 있는 건 다 알아냈어. 죽여도 상관 없지."

"그건 안 돼."

"걱정하지 마, 헨리. 날 뭘로 보는 거야? 죽이지는 않아. 그저 흡수할 뿐이지."

"뭐? 그 어린 애마저 네 노예로 만들겠다는 거냐? 어?"

"어차피 앞으로 발견 될 모든 이고와 페르소나는 내가 흡수할 거야. 너 역시 마찬가지였지."

"......"

"너도 내가 흡수한 놈이잖아? 그래서 뭐, 네가 죽었냐? 멀쩡하게 살아있잖아?"


띠리리리—


그때, 사장실 책상 위 호출기 옆에 있는 응답기에서 벨이 울렸다.

분홍색 글씨로 적힌 알파벳 R에 번쩍번쩍 불이 들어왔다.


딸깍—


헨리가 알파벳 R을 누르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장님, 급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지?"


................

...........

.....

..

.


짧은 대화가 끝나고, 헨리는 대답했다.


"알겠다, 리커버. 좋은 정보 고맙다."






(대근건설 - 제 1건물 브레인 - 사장실)



조금 전의 날카롭고 서늘한 분위기를 풍기던 쉐도우는 온데간데 없고, 사장의 명령을 충실히 수행하는 비서 쉐도우만이 사장실에 남아있었다.

그의 옆에는 어느 새 차갑고 무서운 분위기를 풍기는 헨리가 앉아있었으며, 그의 앞에는 리콜이 서 있었다.

조금 전, 날카로워진 헨리가 리콜을 불렀던 것이다.

헨리는 리콜에게 어린 페르소나를 지금 당장 흡수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었다.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조금 이른 감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만."

"이르다고?"

"네. 어린 페르소나는 현재 혼란으로 가득 찬 상태입니다. 저런 상태에서 흡수하셨다가는, 감당하기 어려우실 것입니다."


리콜의 야무진 대답에 헨리는 껄껄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하지만 저 녀석은 그저 어린 아이일 뿐이다. 문제 될 것은 없어. 솔직히 어린 놈이 혼란스럽고 힘들어 봐야 얼마나 힘들겠나?"

"어린 아이들이 겪는 혼란은, 어른들이 겪는 혼란보다 몇 배는 더 강합니다. 어른들은 최소한 자기 표현이라는 것을 할 수 있지만, 어린 아이들은 자기 표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니까요."


리콜의 말에 헨리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래서 더더욱 흡수해야 한다는 뜻이네. 녀석을 흡수하면 더 이상 인간 황대근이 겪은 '그 사건'과 관련된 짜증나는 것들이 나오지 않을 것 아닌가?"

"흡수하는 것 만이 정답은 아닙니다, 사장님."


리콜의 정중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헨리의 결심은 확고해 보였다.


"물론 그것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건 나도 잘 알고 있다네. 허나 기억을 지워도, 트라우마를 죽이고 페르소나를 죽여도 '그 사건'에 관한 놈들이 무의식에서 자꾸 튀어나온다면, 흡수하는 게 답일지도 모르는 거야."


헨리의 결심을 눈치 챈 리콜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리콜의 암묵적 동의에 헨리는 말을 이었다.


"뇌파추적팀의 리커버가 내게 재미있는 소식을 하나 알려주더군. 릴리팀장이 자신에게 자료 하나를 복구해 달라고 했었다고 해. 리커버가 자료를 복구한 뒤 자료를 확인해 봤는데, 제법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다고 하더군."


리콜은 순간 소리를 지를 뻔 했지만, 겨우 참아내고는 물었다.


"...어떤 사실입니까?"

"사실 나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기는 해. 그런데 인간 황대근이 자신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제대로 기억해 낸다면, 어린 시절의 일을 기억해 낸다면 내가 녀석을 흡수하기 어려워 질 것 같아. 황대근이 혼란을 느끼면 나도 흡수하기 괴로워 지니까 말이야."


리콜은 물었다.


"어떻게 하실 계획이십니까?"

"우선 그 자료를 파기해야지.... 우욱!"


헨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헨리는 갑자기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의 눈빛은 날카로워졌다가, 부드러워졌다가 하며 마구 변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목격한 리콜은 순간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는데, 반면 쉐도우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리콜 몰래 헨리를 흘겨보았다.

한참을 헛구역질 하던 헨리는 쉰 목소리로 겨우 말을 꺼냈다.


"야.... 약..... 약병..... 저기....."


헨리는 사장실의 벽 쪽에 있는 책꽂이에 올려져 있는 약병을 가리켰다.


"이러다.... 잡아먹히겠어.... 약 먹은지.... 너무 오래......"


헨리가 애원하자 리콜은 자신도 모르게 책꽂이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그런 그의 행동을 제지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쉐도우였다.


"리콜, 그만 가보게."

"하지만 사장님께서...."

"그만 가보게. 사장님께는 자네들이 모르는 지병이 있지. 사장님은 너무 오랫동안 약에 의존해 오셨다. 이제는 약을 슬슬 끊을 때가 되었어."






(대근건설 - 혈관버스 - 소화기부서행)



불편했던 헨리와의 대화를 마친 리콜은 찝찝한 기분으로 소화기버스행 혈관 버스에 올랐다.

원래는 메모리아부서로 가려고 했으나, 황대근과 주혁 그리고 혜윰이 위장팀에 있다는 소식을 접했기에 위장팀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피니시 팀장님이야 뭐, 지금이 한창 바쁘실 시간이니까 그렇다 쳐도 황대근하고 혜윰은 왜 거기 있는 거야? 얘네 직장인 아니었나?'


홀로 고민하던 리콜은 금세 의문을 거두었다.

생각해보면 리콜 자신 역시 직장인이었던 것이다. 지금쯤 메모리아부서에는 멍 때리며 허공을 날아다니는 파리나 쳐다보는 메모리와 직원들 때문에 홧병이 난 컨트롤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다.


'늘 느끼는 거지만 대근건설은 참.... 특이한 회사야.'






(대근건설 - 소화기부서 - 위장팀)



혈관버스에서 내린 리콜은 즉시 위장팀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곧, 땀을 비오듯 쏟아내며 열심히 음식물을 부수고 있는 피니시를 볼 수 있었다.

황대근과 혜윰, 주혁은 위산과 펩신이 튀지 않도록 안전 거리를 유지하며 수다를 떨고 있었다.

리콜이 다가가자 그들은 반갑게 인사했다.

특히 혜윰이 반가워했다.


"어머, 리콜씨! 일은 안 하고 여기서 뭐 하시는 거예요? 컨트롤 부장님한테 혼날라~"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혜윰을 바라보던 리콜은 여전히 망치로 음식을 부수고 있는 피니시를 힐긋 보더니 말했다.


"피니시 팀장님 일은 언제쯤 끝나시나요?"


그러자 주혁이 대답했다.


"곧 있으면 끝날 거야. 거의 다 부쉈거든. 솔직히 팀장급이면 다른 부하직원들한테 마무리는 알아서 하라고 해도 될 텐데, 피니시는 굳이 지가 마무리까지 함께 하겠다고 고집을 피우더라고. 저 독한 위산 속에서 힘들지도 않은 가 봐."


일이 다 끝이 났는지 위장팀의 마무리 청소를 담당하는 말단 직원들은 즉시 특수 제작 걸레를 들고 음식물이 튄 잔해들을 닦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망치로 음식들을 두드리다 보니 주변에 음식물이 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한편 음식물로 인해 더러워진 망치를 다 닦은 피니시가 황대근 일행에게 다가왔다.


"나 기다렸냐?"


망치 보관대에 F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적힌 자신의 망치를 보관하며 피니시가 리콜에게 물었다.


"뭐 좋은 소식 알아왔나?"


여전히 더러운 망치를 닦고 있는 미르를 보며 리콜은 대답했다.

미르는 입사한 지 몇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망치를 닦는 것에 익숙해지지 못했던 것이다.


"어린 페르소나가 곧 흡수될 겁니다. 아마 오늘 밤에 흡수되겠지요."


리콜의 말에 황대근이 말했다.


"이렇게 빨리 흡수한단 말입니까? 헨리 본인으로서도 좋은 선택은 아닐 텐데요. 혼란을 겪고 있는 어린 페르소나를 흡수한다는 건, 그만큼 위험하다는 뜻이 됩니다."


리콜은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저 역시 헨리에게 그렇게 말했습니다만, 제 말을 들어먹지를 않더군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여러분께 알려드릴 게 있습니다."


그러자 황대근과 다른 일행들은 마치 어미새를 기다리는 아기새마냥 리콜을 동시에 쳐다보았다.

그 모습에 리콜은 웃음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 애써 참아내며 말했다.


"헨리의 몸 속에 누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리콜의 말에 피니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누군가 있다고? 그게 무슨 소리야?"


리콜이 말했다.


"저도 정확한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헨리가 약병을 달라고 저에게 말했었습니다. 하지만 쉐도우가 그 약병을 치워버렸어요. 멀쩡하게 잘만 얘기하고 있던 헨리의 얼굴이 사나워졌다가, 부드러워졌다가 하며 마구 꿈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은 어떻게 됐는데요?"


혜윰의 물음에 리콜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건 저도 모릅니다. 비서 쉐도우가 저를 사장실에서 내쫒았으니까요. 쉐도우는 그저 저에게 이렇게 말했을 뿐입니다. 사장님께는 우리가 모르는 지병이 있으며, 이제는 슬슬 약을 끊어야 한다고요."


짝짝—


주혁은 갑자기 박수를 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자 황대근과 일행들은 일제히 그를 쳐다보았다.


"늙은 사장 새끼가 무슨 병에 걸렸는지는 궁금하지 않아. 원래 나이 들면 이런 약 저런 약 먹기도 하지. 정신이 오락가락하기도 하고. 우리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어린 페르소나를 구출하는 것이다. 오늘 자정 12시가 지나기 전에, 우린 녀석을 구해야 해."






(대근건설 - 혈관 정류장)



혈관 정류장에는 황대근과 혜윰, 그리고 리콜이 혈관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퇴근 시간이 아니라 그런지 혈관 버스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아까부터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 해 보였던 리콜은 결심이 섰는지 두 직원에게 이렇게 말했다.


"제가 아까 위장팀에 있을 때 말씀 못 드렸던 것이 하나 있습니다."

"무슨 말씀이신가요?"


황대근이 묻자, 리콜은 대답했다.


"뇌파추적팀장의 부하직원인 리커버가 릴리를 배신한 것 같습니다. 아마, 그 자료를 보고 헨리는 마음이 급해졌을 겁니다. 하루 빨리 흡수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판단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왜 우리만 있는 거죠?"


뜬금없는 혜윰의 질문에 나머지 둘은 그녀를 쳐다보았다.


"우리만 있다뇨?"


혜윰은 황대근을 보며 이렇게 대답했다.


"피니시 팀장님하고 주이사님은 뭘 하시길래, 우리만 어린 페르소나를 구출하러 가야 하느냐~ 이거죠. 피니시 팀장님이야 뭐, 워낙 바쁘시니까 그렇다 쳐도 주이사님은 솔직히 하는 일도 없으시잖아요."


피니시에게는 반박이 불가능한 정당한 이유가 있었지만, 주혁은 아니었다.

주혁은 언제나 정보만을 제공할 뿐, 물리적으로 직접 나서는 경우는 없었다.

이게 권력 남용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그런데 주이사님 있잖아요~ 본인도 나이 먹을 만큼 먹어 놓고서는 사장님한테 늙은이라고 욕하시는 건 조금 양심에 찔리지 않나~ 생각이 들거든요. 현실을 자꾸 망각하시는지 점점 꼰대가 되어 가시네요~ 그나마 남아있는 건 그 잘난 얼굴 뿐인데~"


욕 같지 않은 욕을 내뱉는 혜윰을 보며, 황대근과 리콜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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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특명! 머리카락을 지켜라 (1) 21.10.06 27 1 12쪽
54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2) 21.10.06 23 1 13쪽
53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1) 21.10.05 25 1 13쪽
52 그림자 (2) 21.10.05 23 1 13쪽
51 그림자 (1) 21.10.05 21 1 13쪽
50 마님은 왜 돌쇠에게 쌀밥을 주었나? (2) 21.10.04 36 1 13쪽
49 마님은 왜 돌쇠에게 쌀밥을 주었나? (1) 21.10.04 32 1 13쪽
48 우연 혹은 필연 (2) 21.10.03 26 1 14쪽
47 우연 혹은 필연 (1) 21.10.03 25 1 13쪽
46 살았니? (3) 21.10.02 21 1 13쪽
45 살아있니? (2) 21.10.02 21 1 13쪽
44 살았니? (1) 21.10.01 28 1 13쪽
43 급성상기도염 21.10.01 25 1 13쪽
42 시간이 멈춘 아이 (5) 21.09.30 25 1 12쪽
41 시간이 멈춘 아이 (4) 21.09.30 27 1 13쪽
» 시간이 멈춘 아이 (3) 21.09.29 25 1 13쪽
39 시간이 멈춘 아이 (2) 21.09.29 26 1 12쪽
38 시간이 멈춘 아이 (1) 21.09.28 27 1 13쪽
37 모의고사 (2) 21.09.28 26 1 12쪽
36 모의고사 (1) 21.09.27 28 1 13쪽
35 리콜(recall) (2) 21.09.27 27 1 12쪽
34 리콜(recall) (1) 21.09.26 30 1 12쪽
33 내 안의 또 다른 나 21.09.26 33 1 12쪽
32 미제 사건 (2) 21.09.25 29 1 13쪽
31 미제 사건 (1) 21.09.25 3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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