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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힘법사의 서재입니다

내 몸 안의 블랙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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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올힘법사
작품등록일 :
2021.05.05 08:35
최근연재일 :
2022.02.05 18:40
연재수 :
3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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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32
추천수 :
327
글자수 :
1,661,802

작성
21.12.1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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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아브라함과 이사악 (1)

DUMMY

다음 날 토요일. 황대근과 그의 친구들은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 시내로 나왔다.


"야, 우리가 정우네 아버지 그거.... 그, 그걸 좀.... 알려줘야 되는 거 아니냐?"


밥 먹기 전에 뭘 좀 먹어줘야 위장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면서, 길거리에서 파는 큼직한 닭꼬치를 한입에 넣으며 백경민이 말했다.


"어쨌든 박정우한테 알려줘야 하잖아. 걔네 아빠니까."


그러자 백경민의 닭꼬치를 한 입 뺏어 먹으며, 이시연이 반대했다.


"그럼 더더욱 안 되지. 걔네 아빠니까 걔가 알아서 해야 하는 거라고."

"하지만, 얘기를 해줘야 하지 않냐? 이건 좀 큰일 같은데."

"야 백경민. 만약에 네가 여자친구가 있다고 쳐봐."

"나 여친 없는디."

"아 그러니까 있다고 치자고! 가정하자고, 가정! 상상력! 몰라?!"


순간 화가 났는지, 이시연은 백경민의 닭꼬치를 한 입 더 뺏어 먹었다.


"만약에 네 여친이 다른 놈팽이랑 키스하고 있다고 쳐보자."

"왜 하필 예시가 키스야? 기분 나쁘게?"

"그럼 더 심한 거로 하리? 그냥 닥치고 내 말 들어."

".....알겠어."

"어쨌든 네 여친이 다른 놈하고 그러고 있는데, 너는 아직 몰라.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네 친구가 네 여자친구 바람 핀다고 얘기하면 좋겠어?"

".....좋진 않겠지."

"그래. 여러 감정이 들겠지. 왜 나한테 이런 걸 알려준 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 자존심 상하기도 하고 쪽팔리기도 하겠지. 안 그래?"


이시연의 말에 황대근은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알아도 스스로 알아야지, 누가 지 아빠 바람피우는 거 알려주면 좀 그렇잖어?"






(경기도 평택시 - J아파트)



"오늘도 둘이 먹어요?"


치이익—


저녁시간. 정우엄마와 박정우는 한창 저녁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늘의 요리는 삼겹살이었다.

사실 삼겹살은 그냥 구우면 되는 음식이기에, 요리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여주기는 애매하지만, 어쨌든 이것도 요리라면 요리일 터다.


"오늘 점심 먹고 마트 갔는데, 오늘 따라 세일하지 뭐냐. 시연엄마랑 같이 사이좋게 사왔지.


식탁에 깻잎과 상추, 고추장, 파채 등을 셋팅하며 박정우가 물었다.


"아직도 시연어머니랑 같이 지내시는 거예요? 사이 안 좋으신줄 알았는데."

"원래 애들은 싸우면서 크잖니. 서로 욕도 하고 치고박기도 해야 사이가 좋아지는 거다. 너는 그런 친구 없어?"


쿵. 박정우의 가슴에 묵직한 돌이 쿵하고 떨어졌다.

생각해보면, 박정우는 지금까지 학교 친구들에 관한 그 어떤 얘기도 부모님께 한 적이 없다.

정우아빠에게 해 봤자 또 공부나 출세 얘기로 빠질테니 어차피 할 마음도 없었지만, 정우엄마한테만큼은 아니었다.


그는 얘기하고 싶었다. 이런 친구가 있고, 저런 친구가 있다고. 허나 얘기할 수는 없다.

안익준 덕분에 그는 현재 학교에서 철저하게 고립되어버렸다.

안익준은 그저 박정우를 재미있는 장난감, 반응이 흥미로운 실험체 정도로만 여겼다.


헌데 시험지유출사건 이후, 박정우의 필요성을 더 이상 느끼지 못한 것이다.

박정우네 집이 비록 못사는 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몇 대가 먹고 살만한 집이라고는 결코 할 수 없다.


안익준네 집과는 차원이 다르다. 수저를 제대로 물고 태어난 안익준에겐, 박정우네 집은 서민의 집과 같았다.


"뭐, 학교에서는 딱히 트러블 일으킨 적이 없어서요. 둥글게 살아야 좋잖아요."


아들의 근심을 눈치채지 못한 정우엄마는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삼겹살을 접시에 담아 식탁으로 가져왔다.


"그렇지. 세상은 둥글게 사는 게 최고지. 그나저나 한 번 맛 좀 봐라. 고기가 좀 괜찮냐? 우리 집에는 버너가 없어서 가스렌지 위에 굽는건데.... 조금 귀찮기는 하네. 어때, 맛있어?"


명색이 삼겹살인데, 맛이 없을 리가 있겠는가.


"너무 맛있어요. 이거 몇 인분 사셨어요?"


정우엄마는 뜯었던 봉투를 확인했다.


"어디보자.... 5kg이면 몇 인분이니?"


박정운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5인분을 잘못 말씀하신 거죠?"


정우엄마는 태연했다.


"아니? 5kg맞는데? 5kg면 몇 인분이지? 계산이 안 되네."

"어, 엄마....? 저는 5kg 다 못 먹는데요."


아들의 나약한 소리를 들은 정우엄마는 고기를 굽다 뒤를 돌아보고는 말했다.


"너 아빠 닮아서 많이 못 먹는 거 알아. 내가 많이 먹으려고 산 거야. 불만 있니? 그리고 5kg이 뭐가 많니?"






(경기도 평택시 - 구영원)



한 여름에는 저녁시간이 되면 희한하게 더 더운 것 같고, 한 겨울에는 저녁시간이 되면 신기할 정도로 더 추운 느낌이 들고는 한다.

어찌 보면 여름의 저녁시간은 해가 저물었으니 차라리 나은데, 겨울은 아니다. 해가 없으니 더 쓸쓸하고 더 춥다.


저녁시간이 끝나고, 영부는 구영원 내 놀이터 옆 골목으로 들어갔다.

골목이라 부르기엔 제법 넓은 골목이었는데, 골목 한 가운데에는 네모난 큰 돌 위에 나뭇가지가 잔뜩 쌓아올려져 있었다.

얼핏 보면 아주 오랜 옛날 아즈텍인들이 인신공양이라도 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휘이잉—


영부는 상당히 낡은 패딩을 입고 있었다.

신도들이 그에게 제발 패딩 좀 새로 사라고 성화였지만, 영부는 그냥 허허 웃으며 넘길 뿐이었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다 낡아 빠진 운동화나 구두, 혹은 가방이나 시계 등을 차고 다니는 것처럼, 영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자신을 꾸미지 않았다. 아니, 꾸미긴 했으나 대놓고 꾸미지는 않았다.


영부가 현재 갖고 있는 재산을 추정하기는 어려우나, 대충 예상할 수는 있다.

경찰서장 안광윤에게 돈을 후원할 정도라면 돈이 결코 없는 것이 아닐 테니까.


확실한 것은, 영부는 가발을 착용하는 등 보여지는 외모에 관한 것은 병적일 정도로 신경을 썼다.

복면의 남자, 요한 지파장이 뭐라 할 정도로 그의 외모에 대한 집착은 대단했다.


반면 영부는 옷에 관한 것에는 투자를 하지 않았다. 당연히 시계나 신발 등도 마찬가지였다.

늘 똑같은 옷차림을 하는 그를 보며, 신도들은 언제나 영부에게 존경심을 품고는 했다.


'저렇게 검소하고, 저렇게 마음이 넓고, 저렇게 자만하지 않고 자신을 떠벌리지 않는 우리 영부님은 정말 좋으신 분이시다.'


'우리도 영부님을 본받아 돈을 큰하늘님께 바치자. 속세의 돈은 결코 영원하지 않다. 우리도 영부님처럼 큰하늘님께 우리의 모든 것을 바치자.'


탓— 화르륵—


영부가 라이터를 켰다. 바람이 매섭게 부는 탓에 라이터의 불은 쉽게 붙지 않았다.

안 그래도 저번 월요일 새벽 일기예보에서는 이번 주 내내 영하권인데다가, 차가운 바람이 강하게 일 것이라 예보한 참이었다.


"젠장..."


하늘이 도와야 할 텐데, 영부는 곤란했다. 이래서는 나뭇가지에 불이 붙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그 날이 오면 라이터가 아닌 더 강력한 불길을 내뿜는 놈으로 불을 붙이기는 하겠지만, 영부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빨리 불이 붙은 다음, 재빨리 제물을 태운 후 흔적을 지워야 한다. 제물이 타면서 재가 섞인 연기가 하늘 높이 피어오를 것이다.

그렇게 되면 어떤 극성 맞고 오지랖 넓은 평택 시민 중 한 명이 119에 신고를 할 수도 있다.


최근 날이 건조한 탓에 평택 소방서는 이미 1월 한 달 동안 화재신고만 7번 넘게 받았다. 119는 빨리 도착할 것이다.


그들이 오기 전에, 제물은 모두 완벽하게 재가 된 상태여야만 했다.






그날 밤 11시 쯤, 수학문제를 풀던 인간 황대근은 머리가 아파왔는지, 아니면 맷돌팀 미생물들이 파업을 하려는 것인지 더 이상의 머리가 굴러가지 않자 밖으로 나왔다.

밖에는 칼바람이 불고 있었다. 몇 시간 전 영부가 밖에 나와있었을 때보다 훨씬 더 심한 바람이었다.


"어으, 춥기는 또 겁나게 춥네."


어지간하면 추위 따위는 타지 않는 황대근이 춥다고 할 정도면 말 다 한 것이다.

12월 초까지 선풍기를 틀고 자고, 3월부터 이르면 2월부터 반바지를 입는 놈이었으니까. 아마 올 겨울은 대부분 사람들의 기억 속에 깊이 새겨질 겨울이 될 터였다.


"추울 때는~ 아이스크림이지."


그는 집 근처에 있는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 가기 위해서는 그의 집인 H아파트에서 J아파트로 걸어가는 수고를 해야 했으나, 그는 상관하지 않았다. 지금은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한다는 강렬한 욕망만이 그를 지배할 뿐이었다.


"뭐 먹지?"


아이스크림 코너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한기를 느끼며, 그는 고민했다.

물론 여러 개를 먹어 될 정도의 위장을 가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고민 되는 것이 인간이다.


여러 개를 먹자니, 영 양심에 찔리니까.


"하드로 먹을까? 아님 콘? 아님 쭈쭈바?"


한참을 즐거운 고민에 빠져있던 그는 결국 결정을 내렸다.


슥—


그가 집은 것은 바닐라맛 아이스크림 위에 초코과 과자가 살짝 올려진 콘아이스크림이었다.


"브라보콘이 최고지. 이거 나온 지 꽤 오래됐을 텐데도 아직까지 인기가 많으니."


띡—


계산이 모두 끝나고, 황대근은 급한 손길로 아이스크림을 뜯었다.

포장지가 뜯겨나가자 마자 그는 아이스크림을 한 입 크게 물었다.

편의점 내부는 히터를 틀었기에 따듯한 편이었지만 어쨌든 겨울은 겨울이었다.


"아, 정신이 번쩍 드네. 아까는 진짜 공부하다 뇌가 갑자기 막히는 줄 알았는데. 이거 먹었으니까 좀 괜찮겠지."


신나게 아이스크림을 먹자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실시간으로 느끼며, 그는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가 J아파트에 있는 지상 주차장을 지날 때였다. 아파트를 빙 둘러서 가면 오래 걸리니, 보통 이곳 인근 주민들은 아파트를 통과해서 지나다니고는 한다. 황대근역시 마찬가지였다.


"와, 눈이 잔뜩 쌓여있네. 언제쯤되야 이 눈들이 녹지.......?!"


차체 위로 눈이 잔뜩 쌓여있는 주차 된 차량 틈에는, 눈이 쌓이지 않은 차 한 대가 주차 되어있었다. 불은 꺼져 있었고, 시동 역시 꺼져 있었다.

다만 홀로 눈이 쌓이지 않아 주위 주차 된 차량과 비교했을 때는 눈에 제법 띄었다.


"저, 저, 저게.... 저게 뭐여...?"


시동이 꺼진 차량 안에 누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황대근은, 당황한 나머지 그 자리에 넘어지고 말았다.

그 바람에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 역시 눈 속에 처박혔다.


"아, 아니, 아파트에서, 그것도 자기 집 앞에서 저래도 되는 거야...?"


시동 꺼진 차 안에는 두 남녀가 키스하고 있었다.

그 둘이 누구인지 유추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한연화와 정우아빠, 박바람이었다.


둘의 행동은 제법 대담했다. 이 손이 저쪽으로 가고, 저 손이 저쪽으로 가고. 누군가의 팔이 상대의 몸을 휘감고, 또 다른 상대의 팔이 누군가의 뒷머리를 부여잡고.

둘의 스킨쉽이 점점 짙어져 끝까지 가는 게 아닐까 걱정될 즈음, 여자 쪽에서 남자를 말렸다.


그리고 둘 사이에서 잠시 대화가 오가는 듯 하더니,차문이 열리고, 박바람이 차에서 내렸다. 그가 내리자 곧 한연화가 운전하는 차량은 신속하게 아파트를 빠져나갔다.

박바람은 여자의 차량이 아파트를 무사히 빠져나간 것을 확인한 후 주위를 경계하더니 황대근이 있는 곳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박바람이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자 순간 당황한 황대근은 그만 먹고 있던 콘아이스크림의 꼭지 부분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아씨...! 아깝게...! 이게 제일 맛있는 부분인데....!"


떨어진 아이스크림을 주우려는데, 누군가 넘어진다. 박바람이다.


"으악!"


몸을 숙이고 있던 황대근을 보지 못한 나머지, 박바람은 넘어졌다.

가뜩이나 요즘 눈도 많이 와서 바닥이 미끄러운데, 급하게 집으로 들어가려던 까닭일까 박바람은 발을 헛디디고 만 것이다.


"아이고... 허리야.... 무릎이야.... 부러진 거 아니겠지..... 어?"


황대근은 박바람을 알고 있다. 박바람 역시 황대근을 안다.

황대근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있었으나 박바람은 아니었다.


"네, 네가.... 여긴 왜....."


H아파트에서 일레븐일레븐 편의점으로 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J아파트를 지나야만 한다.

허나 박바람은 너무나도 당황한 나머지 그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


"어... 뭐, 늦은 밤인데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고 얼른 집에나 가라! 누가 잡아가면 어쩌려고!"


박바람은 황대근에게 어른의 일침을 날려보이더니 서둘러 아파트로 달려갔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옷 정리좀 하면 좋을 텐데, 그가 입은 양복이 잔뜩 흐트러졌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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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왜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나 (1) 21.12.19 2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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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뚫린 입이라고 다 말은 아니지 (1) 21.12.18 17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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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뼈따구할배 (2) 21.12.16 16 1 14쪽
195 뼈따구할배 (1) 21.12.15 18 1 13쪽
194 아브라함과 이사악 (3) 21.12.15 18 1 14쪽
193 아브라함과 이사악 (2) 21.12.14 19 1 14쪽
» 아브라함과 이사악 (1) 21.12.14 20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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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착각은 자유 21.12.11 20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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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그렇게 상대 마음 갖고 노는 거 아니에요 (1) 21.12.10 2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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