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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부장
작품등록일 :
2017.12.16 21:04
최근연재일 :
2020.07.12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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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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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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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08,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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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2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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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합리와 비합리

DUMMY

태양이 빛을 발한다. 아, 태양이 아니다. 저걸 막아야 해...


황연호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억지로 갈무리하며 이를 갈았다. 방어전으로 밀려버리게 된 것이 문제다. 방어에 전력을 다하다보니 공격할 여력이 없다.


‘막기만 해서는 안 돼...!’


<< 파아아앗! >>


다시 탄막이 펼쳐지고, 그것을 황연호의 어둠이 가로막아 사방으로 날려버렸다. 태양의 빛은 언제쯤 꺼질지 가물가물하고 별기군의 화력집중은 이제는 ‘인간’을 둘러싼 방어막에 부딪쳐 허망하게 폭발할 뿐이었다.


“저거 왜 안 죽는거야 대체!” “분명 두들겨패면 방어막이 깨졌었는데!” “죽어, 죽으라고!”


별기군 병사들도 끊임없이 자신들 하나하나를 향해 내리꽂아지는 탄막을 그림자가 깜빡이며 지워내는 모습을 보고 있었기에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유일한 행위인, 닥치고 포탄을 퍼부어대는 것이 아무런 효과도 없기에 탄약보다 먼저 의지가 다할 것 같다.


“씨발! 죽으란 말이다!”


표적이 너무 밝아 제대로 조준도 못하면서, 50구경 중기관총은 물론 소총 자동사격까지 가하지만 말 그대로 하늘의 태양에 총을 쏴대는 느낌이라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그런 병사들의 모습을, ‘인간’의 마력 감지한 순간 이성이 끊어졌거나 이성은 견뎠어도 단 일격을 방어하고 뻗어버렸던 엘프들이 쓰러진 채 올려다본다.


- 인간들은 어째서 이렇게 비합리적일까?


저항은 무의미하다. 한시라도 빨리 흩어져 도주하는 편이 조금이라도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합리적인 대책이다. 그러나 인간들은 죽음의 공포와 좌절이라는 감정에 휩쓸려 있으면서도, 이성이 아닌 감정으로 저 거대한 마력의 덩어리에 맞서고 있었다.


공포라는 감정에 용기라는 감정으로 맞서고 있었다.


***


2연대장 김현수 대령 입장에서는 이미 지휘고 뭐고 필요없는 상황이다. 적이 숨어서 접근하거나 예비대를 우회시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서로 화력과 방어력을 나누는 정면승부가 이어지고 있을 뿐이기에.


‘일회전은 엘프들이 뻗어버려서 판정패, 그리고 지금은...’


그리고 시르바스 세계에 고립된다는 이상한 사태가 아니고서야 얼굴도 마주치지 못했을 차기 부마인 황연호 소위가 튀어나온 이상 지휘를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지휘부 전체가 병사들을 독려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처지였다.


“...님! 연대장님! 어떻게 좀 해봐요!”


그랬기에 김현수 대령은 귓가에서 울린 목소리를 잘못 들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랜 시간 뼛속 깊이 새겨넣은 충성심이, 차기 부마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퍼뜩 정신을 각성시켰다. 아무도 없는 허공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어떻게 한 타임만 해줘요! 공격을 못하겠어!”


“예, 옛!”


...하지만 저런 상대를 상대로 뭘 어떻게?


일단 대답은 했지만 혼란 스테이터스 상태인 김현수 중령 옆에는 지휘부 마법방어를 겸한 전령 엘프가 있었다. 그녀를 통해 황연호의 말을 들은 것은 엘븐하임의 군주, 일레나 엘슈린데.


“전하, 설마...?”


“피난작전은 계속해!” 우선 지휘하던 피난작전을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는 늙은 신하에게 떠넘긴다.


이미 ‘인간’이 발현되고 그 강대한 마력을 저 멀리서 느낀 순간 엘븐하임은 합리적으로, 체계적으로, 전력으로 도주를 시작한 참이었다. 그러나 일레나 공주는 황연호의 말을 들으며 그가 별기군 최후최강의 카드 라스트 앤서라는 사실과, 최대한 많은 엘프들이 도망치기 위해서는 어쨌건 시간을 끌어야 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엘븐하임 왕정부의 모든 관료들이 그 일에 매달려 있었기에 잠시 내던지지 못했던 그 명령을, 일레나는 준비했다.


<< 눈을 떠라. 눈을 떠라. 숲의 딸들아. >>


외부의 강력한 마력을 감지하고 폐쇄된 엘프의 정신에, 또는 마력을 대량 소모하고 저항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엘프의 정신에 보다 많은 정보를 지닌 고위 왕족 엘프가 접촉한다. 일레나는 폭풍우 치는 ‘인간’의 것에 비하면 촛불이나 다름없는 자신의 마력을 짜내 쓰러진 엘프들의 정신을 두들겼다. 치직거리는 컴퓨터에 45도 춉을 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 일어나라! >>


움찔, 기절해 있던 한 엘프의 눈꺼풀이 바르르 떨렸다.


움찔, 마력을 모두 소모했던 한 엘프가 주머니에 손을 넣어 특유의 식량- 마력회복제를 꺼내 힘들게 입가로 옮겼다.


움찔, 레인저이면서도 전투를 포기했던 한 엘프가 자신보다 많은 정보를 지니고 있는 고위 엘프의 지시를 받아, 활통에서 화살을 꺼냈다.


<< 죽, 거라. >> “누가... 누가 좀...!”


가장 원초적인 치킨레이스에서의 승리를 확신한 ‘인간’이 몇 번이고 광탄의 폭우를 쏟아붓고, 황연호가 비명을 지르다시피 하며 그것을 막아낸다. 황연호는 이러니저러니 해도 한솥밥 먹은 병사들을 버리고 공격으로 전환할 의지가 없었다. 군인도 아니고 왕도 될 수 없는, 그저 평범한 소년의 정신이었기에.


왠지 침침한 눈 주변이 시뻘겋고 시야가 좁아진다. 코에서 주르륵 시커먼 피가 흘러나오는 것은 느끼지도 못했고-


엘프들이 활시위에 화살을 걸었다.


엘프들이 한 줌도 안 되는 마력을 회복하고, 이것으로 방어는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엘프들이 눈을 뜨고 하늘을 보았다. 인간에게도 그렇겠지만, 마력을 직접 느끼는 엘프로서는 마주볼 수조차 없을 만큼 찬란하게 빛나는 ‘인간’. 그 ‘인간’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맞서싸우는 인간들. 그리고 싸우라는 명령.


그녀들은 자신들이 알지 못하는 곳에서, 엘븐하임 전체를 위해 자신들이 싸워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싸움에 참여했다. 그 합리적인 행동은 가장 비합리적인 별기군 병사들의 행동과 결국은 같은 것이었다.


***


땅을 기는 인류의 적들이 사용하는 무기는 마력을 지니지 못했기에, ‘인간’의 마법방어를 부수기는 지난했다. ‘인간’은 적들의 가엽고 딱한 저항을 긍휼히 여기며 또다시 광탄을 쏟아냈다. 적들 중 유일하게 ‘인간’의 천벌을 막아내는 자도, 곧 쓰러질 것임을 ‘인간’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방심했을 것이다.


<< 펑! >> << 펑! >> << 쩌엉! >>


마력을 지니지 못한 무기들 틈에 숨어 날아온 방어파쇄마법이 연속으로 발동했다. 물리공격 측면을 강화시켜두었기에 대마법저항이 약화되어 있던 방어막에, 아무리 인간보다 못하다지만 엘프 수십 명분의 파쇄마법이 접촉하자 ‘인간’의 방어막은 삽시간에 박살나버렸다


<< 펑! >> << 펑! >> << 투카카카카카! >> << 콰쾅!! >>


그리고 방어막에 아주 작은 흠집이 나자마자 사방을 메우고 있는 화력에 박살나고, 신체를 구성하는 질료가 직접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 건방, 진! >>


<< 파쇄! >>


쩡ㅡ! 쾅! 쾅!


‘인간’이 방어마법을 형성하자마자 엘프의 방어파쇄마법이 작렬한다. 비마법적인 폭발은 끝도 없이 계속되고 있기에, ‘인간’은 잠시 방어에 집중하다가 하늘을 포기하고 별기군 진지 한가운데에 내려앉아 버렸다.


“어... 어떡하죠!?”


별기군으로서는 잠시 공격을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순간적으로 포격이 멎자 느닷없이 세상이 침묵한 듯 조용해졌다. 단 몇 초간.

연대장 김현수 대령이 퍼뜩 정신을 차리고 “진내사격 실시이이이!” 비명섞인 명령을 내렸을 때는, 이미 ‘인간’이 충분한 마력을 응집시킨 이후였다.


<< 인간의, 분노! >> ‘인간’의 빛이 폭발적으로 강해졌다.


<< 스펠카운터! >> 거의 동시에 엘프들의 마법방어가 발현된다.


그러나 그것은 해일을 모래성으로 막으려는 노력이나 진배없었다. 섬광이 별기군의 진지를 물리적, 마력적으로 분쇄한다ㅡ


“따귀때리기.”


<< 퍼, 헉?! >>


빛이 꺼져버렸다.


빛나는 육체의 목이 홱 돌아갔던 ‘인간’이 스스로 감지하지 못한 무언가에 따귀를 얻어맞았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그 짧은 시간은 조선제국 최강의 전략타격수단이 공격패턴을 확립하기 충분한 시간이었다.


“오른쪽, 왼쪽, 오른쪽.”


황연호는 오른손을 좌우로 오가며 자신의 눈앞에 서 있는 투명한 누군가의 뺨을 좌우로 두들겼다. 그 때마다 조금 떨어진 곳, 별기군 진지 한가운데에 서 있는 ‘인간’의 목이 좌우로 홱홱 돌아가고, 그 때마다 빛이 불규칙하고 불안하게 일렁였다.


<< 무, 슨...? >>


공간의 한 지점에 입구와 출구가 겹치자 시공간 충돌이 일어나 문이 상쇄되면서 그 자리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소멸한다. 그것은 물질도, 질료도, 마력도 마찬가지였다. 그것을 좀 더 자연스럽게 사용하기 위해 따귀를 때리는 형태로 패턴화한, 개문사의 공격기술 중 하나였다.


“야, 이쯤 맞았으면 좀 뻗어 봐라. 잘만 때리면 탱크도 잡는거다 이거.”


조금 깜빡거리기는 하지만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는 ‘인간’을 일방적으로 두들기며, 황연호가 질린다는 듯이 중얼거린다. 역시 공격은 좋은 것이라, 일방적인 방어에서 벗어나자 병사들이 부상자를 끌어내고 엘프들은 ‘인간’이 무언가 시도하면 방해하기 위한 마법을 대기시킨다.


<< 지금, (퍽!) 무슨, (퍽!) 감히, (퍽!) 네놈, (퍽!) 용서못(퍽!) >>


일방적으로 두들겨맞을 때마다 응집된 마력이 산화하고 마력덩어리인 ‘인간’의 육체를 구성하는 질료가 소실되어간다. 지금까지 일방적인 공격을 방어하느라 황연호 역시 마찬가지였기에 어질어질하지만, 개문은 거의 힘을 소모하지 않는다. 능력의 특징이다.


“서둘러! 안전거리 확보! 물러서, 물러서! 사격준비!”


간부들이 직접 급히 가져온 대전차로켓을 겨누지만 투명한 거인에게 끝없이 얻어맞고 있는 ‘인간’을 공격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자칫 발사했다가 ‘인간’을 압도하고 있는 황연호 소위를 방해하지나 않을까가 두려웠다.


<< 비, 켜라! >>


한없이 얻어맞다가 더이상 굴욕과 충격을 견디지 못한 ‘인간’이 펄쩍 날아오르려 했다. 거리를 벌리고 하늘에서 공격하면ㅡ!


“기다렸다.”


왼손에 입구. 입구를 얹은 왼손이 ‘인간’의 뒤를 잡았다.


오른손에 출구. 출구를 얹은 오른손이 ‘인간’을 쫓았다.


마지막 순간은 여름밤 파리채를 들고 방 천장을 노려보게 만들던 그것을 때려잡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황연호의 눈이 크게 뜨이고, ‘인간’이 공중에 뛰어올라 주변 장애물이 없어진 순간 ‘인간’을 통째로 삼킬 만한 크기의 개문이 뒤를 막고 앞에서 달려들었다.


<< 안, 돼ㅡㅡㅡㅡ! >>


“돼!”


왼손과 오른손이 마주쳤다. 짝!


번쩍!


약화되어 있던 ‘인간’이 파괴되고 그것을 구성하던 마력이 한순간에 수백만 배로 확산되었다. 그것은 접촉한 출구와 입구 사이로 섬광을 새어내보낸 뒤,


<< 쿠콰콰콰콰콰쾅! >>


황연호가 마주쳤던 손을 펴자 열린 방향- 하늘을 향해 대폭풍을 쏘아올렸다. 쿠릉, 쿠릉, 쿠르르르릉! 몇 번이고 메아리를 울리면서 솟아오른 거대한 연기가 서서히 꾸물꾸물 피어오르더니, 인상적인 버섯 모양의 시커먼 구름을 만들었다.


그것이 땅 위에서 일어났다면 별기군 주둔지는 커다란 크레이터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거의 모든 에너지가 하늘을 향했기에 지상에 있는 이들이 느낀 것은 폭발의 몇천분의 1도 안 되는, 진하디진한 마력을 담은 시원한 바람 뿐이었다.


“...하이구, 죽겠다.”


그 바람을 지나쳐보낸 뒤, 황연호는 풀썩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아직 지휘부의 전투종료 선언은 나오지 않았기에 부사관들이 서둘러 병사들을 끌어모으고 전열을 유지시키고 있지만, 황연호는 자신의 손 안에서 그 괴물이 완전히 으스러진 것을 확실히 느꼈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고 뇌진탕에 걸린 듯이 구역질이 나서, 머리를 푹 파묻으면 진짜로 구토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차가운 것이 코밑에 닿았다.


엘프 한 명이 더없이 아름다운 미소를 지은 채, 물에 적신 손수건으로 황연호의 코에서 턱까지 이미 굳어버린 피딱지를 닦아주었다. 다른 엘프가 다가와 물컵을 내밀었다. 또 다른 엘프가 손 위에 치료마법의 빛을 얹고, 이것을 바쳐도 되는지 조심스런 눈빛으로 말없이 질문했다.


“하아...”


그녀들의 입에서 뜨거운 한숨이 흘러나왔다. ‘인간’이 남기고 간 진하디 진한 마력은, 마력에 예민한 엘프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것이었기에. 황연호가 여자고 나발이고 지금 당장 이 머리를 뜯어내서 나랑 관계없는 데 보내버려 하고 싶은 지옥같은 뇌진탕 상태만 아니었다면 꽤나 행복했을 것이다.




* 이 소설에 등장하는 국가를 비롯한 조직 또는 인명, 사건 등은 모두 상상에 기반한 것이며, 현실에 유사한 사례가 존재한다면 이는 모두 우연에 의한 것입니다.

* 댓글과 감상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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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세계수의 가장 높은 곳에 20.07.05 66 2 11쪽
66 거인의 전장 +1 20.06.27 87 3 13쪽
65 포격전 20.06.26 92 2 12쪽
64 작은 것들의 전장 20.06.26 69 2 15쪽
63 (2년만에) 전쟁, 재개 +1 20.06.26 84 2 17쪽
62 세계수 +4 18.10.28 210 4 11쪽
61 중장기사, 마탑에 서다 +1 18.10.14 290 3 11쪽
60 개문강습 +1 18.09.26 200 5 9쪽
59 첩보전 +5 18.07.09 255 4 12쪽
58 이종간 연애의 곤란함 +1 18.07.07 242 2 12쪽
57 외전~지금 중원, 그리고 일본에서는~ +1 18.07.03 228 4 16쪽
56 외전~지금 중원에서는~(2) +4 18.07.03 201 4 13쪽
55 외전~지금 중원에서는~(1) +1 18.07.01 217 3 11쪽
54 외전~지금 일본에서는~ 18.06.30 234 3 16쪽
53 지금 조선에서는 18.06.25 268 4 14쪽
» 합리와 비합리 18.06.24 188 5 13쪽
51 ‘인간’ 대 인간 18.06.23 181 4 10쪽
50 조각, 영혼의, 미친. 18.06.22 204 5 10쪽
49 ...나무와 나뭇잎 18.06.18 168 3 11쪽
48 이성적인 판단 18.06.17 196 3 10쪽
47 숲과 나무와... 18.06.16 160 3 10쪽
46 속이고 사랑하고 먹고 18.06.15 172 4 13쪽
45 유혹하는 꽃 18.06.10 196 4 8쪽
44 콘택트 18.06.09 192 4 12쪽
43 전투가 끝난 뒤 +1 18.06.03 221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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