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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노트 님의 서재입니다.

마신, 지금 잡으러 갑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Ninese
그림/삽화
문피아
작품등록일 :
2019.08.13 09:52
최근연재일 :
2019.08.26 14:2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3,989
추천수 :
61
글자수 :
77,118

작성
19.08.26 14:20
조회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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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11쪽

마신, 지금 잡으로 갑니다 014화

연재시작합니다




DUMMY

안 쪽으로 들어가자 이번에는 좀 더 덩치가 있는 녀석들이 나타났다. 그레이트 서펜트라고 불리는 몬스터로, 사람의 허벅지 정도의 굵기와 약한 독을 가지고 있는 녀석들이다.


푸르는 뱀치고는 덩치가 큰 녀석들이 떼로 나타나자 겁을 먹은 채 아까처럼 횃불을 이용해 뱀들을 위협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불길을 뚫고 푸르를 공격했다.


놀라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푸르를 대신해 달려드는 녀석들을 베었다.


“뒤로 가 있어.”


“아, 네.”


약간 겁을 먹은 상태로 푸르는 조심스럽게 뒤로 물러났고 나는 검 한 자루에 의지한 체 그래이트 서펜트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내가 접근하기 시작하자 힘껏 위협을 하던 녀석들은 내가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오자 망설임도 없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덩치가 제법 크다고는 하지만 그래봤자. 중급도 되지 못하는 몬스터일 뿐이다.


내가 대충 검을 휘두를 때마다 그레이트 서펜트들은 태풍 앞 촛불처럼 사라져 갔다. 잠시 후 동굴의 끝에 도착했을 때는 더 이상 움직이는 그레이트 서펜트는 단 한 마리도 존재하지 않았다.


안전해졌다는 걸 확인한 나는 뒤로 돌았다. 아까와 같은 자리에 있던 푸르는 무척이나 놀란 표정으로 서펜트들의 시체를 바라보고 있었다.


“가자.”


“아···네.”


푸르는 뭔가 할 말이 있는 것 같아지만, 별 말 없이 순순히 나를 따라왔다.


던전의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면서 처음처럼 다수의 몬스터는 나오지 않았다. 대신 강력한 몬스터들이 하나씩 나타났다.


예를 들자면 데몬 서펜트, 몬스터 주제에 마법을 사용하는 뱀 형 몬스터로, 주식은 생명의 영혼이라고 한다. 뱀 주제에 적재 적소에 마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상당히 까다롭지만 마법을 사용하기도 전에 목을 베어 버렸다.


그 밖에도 레드 서펜트, 블루 서펜트 등 속성을 가지고 있는 뱀 형 몬스터들은 물론, 머리가 두 개 달린 뱀인 비드라나 머리가 셋 달린 시드라 등 뱀 형 몬스터 중에서도 제법 강한 녀석들이 여러 번 등장했다.


물론 전직을 마친 나의 적수는 되지 못했다. 뱀 형 몬스터 중에 지금의 내가 이길 수 없을 만한 건, 지독한 맹독과 회복력을 자랑하는 히드라나, 전설 속에서만 등장하는 히드라의 상위 호환인 라돈, 그리고 이 던전의 주인인 아포피스 뿐일 것이다.


그렇게 몬스터들을 학살하며 더욱 깊숙한 곳으로 이동한 결과 나와 푸르는 거대한 문 앞에서 멈췄다.


문은 정교한 문양과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다. 문의 제질 또한 평범한 금속은 아닌 것 같았다. 이 문만 가져다가 상인에게 판다면 분명 금화 수백개 정도는 우스울 것이다. 물론 그런 멍청한 짓을 하지는 않겠지만.


분명, 이 문의 앞은 던전의 보스, 아포피스가 있는 방일 것이다. 아포피스는 지금까지 만났던 몬스터들과는 차원이 다른 몬스터. 무식하게 싸워서는 절대 이길 수 없다. 특별한 공략법만이 아포피스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푸르의 도움이 필수다.


“푸르. 준비됐어?”


“네.!”


푸르는 어느새 투박하게 생긴 선글라스를 이용해 눈 위를 덮고 있었다. 물론 이 세계에 선글라스가 있을 리가 없다. 이것은 던전의 공략을 위해 특별 제작한 물건이다.


일단은 흑요석을 아주 얇게 가공하고 그 위에 특별한 액체를 바른 다음 경화 마법을 사용해 잘 부러지지 않게 만든 수제 선글라스다. 최대한 빠른 시간에 만들기 위해 장인들에게 웃돈을 줘서 만들었기 때문에 상당히 비싼 물건이었지만 던전을 돌파하면 충분히 남는 장사다.


나 역시 인벤토리에서 선글라스를 꺼내 썼다. 시간도 없었고 기술도 모잘랐기 때문에 선글라스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부족한 물건이었지만 충분히 빛을 막을 수 있는 물건이었다.


“내가 어제 설명한 작전은 기억하지?”


게임 속에서 이 던전을 공략한 적이 있기 때문에 보스 방의 구조 등은 제대로 기억하고 있다. 방의 중앙에는 거대한 몬스터이자 이 던전의 주인인 아포피스가 자리잡고 있고 그 뒤에는 거대한 제단이 존재한다.


제단에는 ‘태양의 성물’이라고 불리는 아이템이 잠들어 있다. 태양신의 기운이 잔뜩 들어있는 아이템으로 사용하면 주변에 강력한 태양의 기운을 내뿜는 아이템이다.


아포피스는 답이 없을 정도로 강력한 몬스터지만 태양의 힘을 받는 순간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따라서 아포피스를 잡기 위해서는 뒤쪽에 있는 태양의 성물을 이용하거나, 태양의 힘이 깃들어 있는 아이템을 사용해야 한다.


태양의 힘이 깃들어 있는 아이템은 태양신을 섬기는 교도들이 엄중히 관리하기 때문에 지금의 나로서는 구할 수가 없는 아이템이다. 따라서 공략 방법은 단 하나. 뒤에 있는 태양의 성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푸르에게 알려준 작전이란, 내가 아포피스를 붙잡고 있는 동안, 푸르가 몰래 제단에 올라가 성물을 발동시킨다. 이때 약해진 아포피스를 내가 잡는다는 거다.


다행히도 푸르는 은폐 계열의 스킬도 가지고 있다고 했고, 감정안도 가지고 있으니 최적의 조건을 가진 인물인 셈이다. 문제가 있다면 내가 아포피스를 얼마나 붙잡고 있을 수 있는냐인데···


과거 게임 속에서 아포피스를 잡았을 때는 이미 거의 만랩에 가까운 레벨에 아이템도 잘 갖춘 상태였다. 지금의 나는 제대로 레벨을 알 수도 없고, 아이템도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다.


그래도 던전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푸르가 성물을 발동할 때까지 시간을 버는 수밖에 없다.


“네!”


푸르의 자신감 넘치는 대답을 들으니 조금은 마음이 놓이는 듯하다.


“절대 실패하면 안 돼.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내가 지켜줄 수 없으니깐.”


“아, 알겠습니다.”


이곳에 올 때까지 가끔씩 푸르를 공격하는 몬스터들은 내가 빠르게 처리해주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약한 녀석들 뿐이라서 투검을 하면 쉽게 처리가 가능했지만, 아포피스는 다르다.


아포피스를 상대하는 나에게 그런 여유는 없을뿐더러 온 힘을 다한 투검으로도 아포피스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래도 푸르와 내 실력을 믿고 도전해보는 수밖에 없다.


“가자.”


“네!”


마음의 준비를 마친 우리는 거대한 문에 손을 대고 있는 힘것 밀었다. 거대한 문은 전혀 움직일 것같지 않았지만 거대한 소리와 먼지를 일으키며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나와 푸르가 들어갈 수 있을 만큼의 문이 열리고 방의 내부가 시야에 들어왔다. 어두운 방과 그 방을 은은하게 밝히는 횃불들이 벽에 붙어 있었다. 벽 역시 문과 마찬가지로 알 수 없는 문양들이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자동차와 비슷한 굵기를 가진 거대한 뱀 한 마리가 방의 중앙에 똬리를 틀고 있었다.


“헤, 헤로스님?··· 저, 저게 그···”


“맞아. 아포피스야.”


거대한 크기는 그 자체로도 아포피스의 강함을 나타내고 반짝거리는 비늘은 외견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의 방어력을 자랑한다. 이미 그래픽 상으로나마 본 적이 있는 나 역시 식은 땀을 흘릴 정도의 위압감을 내뿜는 녀석이었다. 아마 처음 본 푸르는 적지 않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을 것이다.


“푸르.”


“···”


푸르는 잔뜩 겁을 먹은 채 나의 말에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 아마 내 목소리가 들리지도 않았을 거다.


“푸르!”


“아! 네!”


다시 한번 푸르를 부르자 그제야 푸르가 정신을 차리고 대답을 했다.


“너무 겁먹을 필요 없어. 내가 확실하게 잡아두고 있을게.”


“제, 제가 저 괴물의 옆을 지나 제단에 올라갈 수 있을까요?”


“물론이지. 라기 보다는 그렇게 하지 못하면 우리 둘 다 끝장이야. 그러니깐 너 자신을 믿어.”


내 말을 들은 푸르는 마음속으로 결심을 끝냈는지 반짝거리는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꼭 성공할 테니깐 죽지 마세요.”


“걱정마. 아직 그럴 생각은 없어.”


그렇게 각오를 다진 우리는 아포피스를 상대할 준비를 마쳤다. 처음에는 나 혼자 아포피스와 싸운다. 그리고 아포피스가 나에게 정신이 팔린 틈을 타 푸르가 제단으로 향한다.


나와 아포피스의 전투의 여파가 푸르를 방해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마왕, 혹은 그 이상의 힘을 가진 아포피스를 상대해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난이도의 퀘스트였지만, 이제 와서 포기할 수는 없다. 내 목표는 더욱 강한 녀석이니깐.


심호흡을 마친 나는 스승님이 주신 아리타스를 손에 쥐었다. 지금까지 만난 몬스터들은 전부 잔챙이였기 때문에 예비용 검을 사용했지만, 아포피스를 상대로는 사용을 안 할 수가 없다.


절대 부러지지 않아 역대 투신들이 사용했다는 명검의 힘을 지금 실험해볼 차례다.


내가 사기를 뿌리며 방의 안쪽으로 들어가자 작은 산 같은 똬리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똬리의 사이에서 빛나는 붉은빛. 아마도 아포피스의 눈이겠지. 그 빛은 정확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똬리가 풀어지면서 거대한 몸이 그 모습을 드러내자 거대한 위압감과 살기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아포피스가 일어난 것을 확인한 나는 곧바로 왼쪽 벽으로 뛰었다. 중앙에서 싸울 경우 푸르가 제단에 접근할 수가 없다. 아포피스가 나를 따라 왼쪽으로 온다면 푸르는 오른쪽으로 경유해 제단에 접근할 수 있을 거다.


혹시라도 아포피스가 나를 따라오지 않으면 어떡할지 조금 걱정이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아포피스는 착실하게 나를 따라왔다. 사실 내 목숨을 생각하면 다행인지는 조금 의문이었다.


아무튼, 벽에 거의 다다랐을 때 아포피스는 엄청난 속도로 나와의 거리를 좁힌 상태였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아포피스가 웅크렸던 몸을 피면서 순식간의 내 코앞에 도착했다. 가까스로 몸을 날려 피했지만, 만약 제대로 맞았다면 몸이 성하지 못했을 거라는 걸 부서진 벽이 말해주고 있었다.


방금의 공격 한 번으로 지금의 나로는 제대로 싸우는 건 어리석은 판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차하면 잡아볼 생각이었지만 역시 무리였다. 최대한 시간을 버는 작전으로 변경. 창고에서 투척용 검을 꺼낸 다음 먼지가 자욱하게 일어나고 있는 곳을 향해 던졌다.


날아간 검은 정확하게 아포피스를 맞은 것 같았지만, 들리는 소리는 칼이 튕겨 나오는 소리였다. 자욱한 먼지 속에서 아포피스가 거대한 몸을 일으켰고 나는 다시 한번 검을 던졌다.


날아간 검은 아포피스를 맞추기는 했지만, 조금의 상처도 내지 못하고 튕겨 나왔다. 경화와 가중을 이용해 강화한 검이었지만 전혀 효과가 없는 모양이다. 정확히는 저 단단한 비늘을 뚫지 못하는 모양이다.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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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신, 지금 잡으러 갑니다 [프롤로그] +1 19.08.13 939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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