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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노트 님의 서재입니다.

마신, 지금 잡으러 갑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Ninese
그림/삽화
문피아
작품등록일 :
2019.08.13 09:52
최근연재일 :
2019.08.26 14:2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3,988
추천수 :
61
글자수 :
77,118

작성
19.08.17 14:20
조회
228
추천
5
글자
12쪽

마신, 지금 잡으로 갑니다 005화

연재시작합니다




DUMMY

“사실 아주 예전에 마을에 들린 귀인분께 들은 사실입니다만, 혹시 이 도시가 생기기 전에 이곳에 여신님이 강림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내가 갑자기 옛날이야기를 하니깐 안스도 약간 당황해하며 대답했다.

“여신님이라··· 그런 전승을 들은 적이 있던 것 같기도···.”

“제가 들은 바로는 여신님은 꽤 오랫동안, 이 지역에 머무셨다고 합니다. 그 결과 여신님의 힘은 이 땅 지하에 있던 은을 변질시켰고, 그 결과 이런 미스릴이 되어버린 거죠.”

“도, 도대체 어떤 분이 그런 정보를···.”

“예전에 살던 마을에 오신 노인분이 계셨는데. 그때 굶고 있는 것을 도와준 적이 있었죠. 그때, 그 노인분께서는 제게 답례라면서 이것저것 알려주셨습니다. 미스릴에 대한 것도 그 중 하나죠. 행색은 초라했지만 분위기나 말투 등을 보면 분명 무슨 사정이 있는 분이실 겁니다. 아무튼 저는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이곳에 왔고 운 좋게 하루 만에 광산을 찾을 수가 있었죠.”

앞부분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솔직히 개소리다. 하지만 실제로 신이 존재하고 세상의 비밀을 간직한 체 은거하고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이 세계에서는 무작정 부정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내 말이 사실이라는 확증은 없지만, 거짓이라는 확증도 없다.

“이번에는 제가 질문을 해도 괜찮겠죠? 미스릴을 원하시는 이유가 뭡니까?”

남자는 잠시 고민한 다음 내게 말했다.

“몇 달 전 신성제국 탈리아에서 용사소환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응? 용사소환? 그런 건 소설이나 만화에서나 나오는 거 아니야? 게임에서 용사소환 같은 건 없었다. 애초에 유저들이 그렇게 많은 데 무슨 용사소환이야.

혹시 그 용사소환으로 소환된 게 나?

···일리는 없겠지. 탈리아는 이곳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곳에 있는 나라다. 만약 용사소환으로 날 소환한 거라면 나는 여기가 아니라 탈리아에 있어야겠지. 아무튼, 용사소환은 내가 모르는 정보다.

분위기를 봐서는 꽤 비밀스러운 정보인 것 같다.

“그렇군요.”

머릿속이 혼란 그 자체였던 나는 그렇게 대답하는 게 한계였다.

“용사소환이란 마신의 봉인과 함께 사용할 수 없게 되어버린 마법이죠. 그런 마법을 사용했다는 건 즉. 마왕이 마신의 봉인이 풀리기 시작했다는 거죠. 그렇다면 마왕도 부활하기 시작할 거고 세계는 다시 한 번 혼란에 빠지겠죠. 그때 미스릴을 팔면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죠.”

확실히 마왕이 부활하기 시작하면 미스릴의 가격은 미친 듯이 높아질 거다. 미리 미스릴을 대량 확보해두면 다른 상단에 비해 엄청난 우위를 가질 수 있겠지. 극비정보를 수집하고 이로 인해 남들보다 앞서나간다. 프로벤투스 상단이 거대한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여기서 광산에 대한 정보를 주지 않으면 살아 돌아가기 힘들겠지. 사기꾼같이 보이지는 않으니깐 적당한 가격에 넘기자. 적당한 가격이라고 해도 엄청난 금액일 테니깐 문제는 없다. 돈을 벌 수단은 더 있으니깐.

“얼마에 사실 생각인가요.”

이에 대한 대답은 미리 생각해 뒀는지 안스는 곧바로 대답했다.

“수익의 1할. 어떠십니까.”

“1할이라···뭐, 좋습니다.”

1할. 비록 적은 숫자 같지만, 고품질의 미스릴이 잔뜩 들어있는 광산의 1할이라고 한다면 이는 어마어마한 양이라고 볼 수 있다. 매달 금화 수천, 수만 개씩 들어오겠지. 다른 상단도 엇비슷하게 부를 테니깐, 빠르고 안전하게, 지금 파는 게 이득일지도 모른다. 애초에 이곳은 적진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거절이란 선택지가 없다.

내가 너무 빨리 대답을 하자 안스는 조금 당황한 것 같았지만 이내 침착하게 계약서를 꺼냈다. 대충 읽어봤지만, 문제가 될 부분은 없었다. 다만 계약서의 마지막 부분에 광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자에 대한 정보를 누구에게도 누설하지 않는다. 라는 조항과 나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덧붙였다.

이 계약서는 평범한 계약서가 아니라 계약 마법이 걸린 계약서로 서로가 합의해서 계약을 한 경우 계약을 어길 경우 그에 합당한 대가를 받게 된다. 그것은 저주일 수도 있고 신의 천벌일 수도 있다.

뭐가 됐든 계약을 어길 수는 없으니깐 이걸로 나의 안전이 확보된 셈이다.

내가 내건 조항을 보고 안스 역시 추가 조항을 덧붙였다.


-을(헤로스)는 갑(프로벤투스 상단)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다.

라는 이해 불능의 조항을. 전직도 하지 않은 내가 대 상단에게 어떻게 피해를 준다는 말인가. 아니 내가 썼다고 해서 본인도 그냥 쓴 건가? 경제의 한 축인 거대 상단의 주인의 생각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겠지. 애초에 이 상단에 피해를 줄 생각도 없었으니깐 문제는 없겠지. 나는 그 조항을 수락하고 나와 안스는 계약서에 싸인을 했다.

계약이 끝나고 나는 안스에게 광산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었고 안스는 내가 가진 미스릴을 무려 금화 100개를 주고 구입했다. 아마도 영주에게 미스릴 광산의 개발권을 얻을 때 보여주는 용도로 사용하겠지.

아무튼, 두둑한 목돈이 생긴 나는 기분 좋게 거래를 마치고 여관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


안스가 거래를 마치고 돌아온 곳은 서류가 쌓인 방이었다. 고급 가죽을 사용한 푹신한 의자에 몸을 기대고 눈을 감았다. 그러자 엄청난 피로감이 몰려온다.

“주인님. 거래는 마치셨습니까?”

눈을 감았지만, 부하의 목소리 정도는 기억하고 있다. 이 목소리의 주인은 분명 신용하는 부하인 리츠다.

“그래. 광산의 위치를 들었다. 사람을 보냈으니 조금 있으면 확인할 수 있겠지.”

“그런 일개 상인에게 정당한 값을 주고 사신 이유가 있습니까?”

리츠의 말은 지극히 정론이었다. 같은 상인이지만 그 차이는 평민과 귀족급으로 차이가 난다. 평범한 물건이라면 사면 그만이지만 광산에서 얻어지는 막대한 돈의 일부분만 해도 일개 상인 목숨과 비교하는 게 우스울 정도의 가치를 가진다.

“리츠. 너는 그자가 평범한 상인이라고 생각하나?”

“아닙니까?”

“평범한 상인이 아무도 몰랐던 이 도시의 미스릴 광산의 위치를 하루 만에 정확하게 찾고 제련하고 거대 상단의 주인이 찾아도 망설임 없이 찾아오고 하급 귀족도 들어올 수 없는 이 건물 5층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차를 마실 수 있다고 생각하나?”

“그, 그건.”

확실히 이상하다. 라고 리츠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라고도 생각했다. 안스는 보지도 않고 이를 알아차리고 부하의 의문을 해결 할 수 있도록 말을 계속 이어갔다.

“내가 방에 들어갔을 때 그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았다. 내가 앞에 도착하고 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내밀더군, 그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방에 상급자가 들어오면 자리에서 일어난다. 라는 건 상인이 아니어도 알고 있는 상식이다. 악수 역시 상급자가 먼저 건넨다. 이 역시 상식이다.

남자의 행동은 의심할 여지없이 자신이 상급자라고 생각하는 자의 행동이었다. 무척이나 자연스러웠다는 건 허세나 연기가 아니라 실제로 자기가 상급자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왕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대 상단의 주인보다 상급자는 이 왕국에서 몇 존재하지 않는다. 귀족들. 그것도 중급 귀족 이상, 혹은 대주교급 이상의 성직자들뿐이다. 뛰어난 부하인 리츠는 주인이 하고 싶은 말을 단번에 알아차린다.

그 남자는 최소 중급 귀족 이상이거나 대주교급 이상의 성직자라고.

“하지만 그저 예절을 모르는 멍청이일 가능성도 아주 조금은 있지 않습니까?”

“내가 미스릴의 매장량을 물어봤을 때 이렇게 대답하더군. ‘마왕이 부활해도 걱정이 없을 정도의 양’이라고.”

“그, 그건!”

헤로스의 말은 마왕의 부활을 알고 있다는 것이나 다름없는 말이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냥 흘렸을 정보지만. 실제로 마왕의 부활을 알고 있는 안스는 단번에 헤로스가 마왕의 부활을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왕의 부활. 신성제국의 용사소환을 알고 있는 자는 극히 소수. 아버지의 목숨을 대가로 겨우 알아낸 극비정보다.

굳이 따지자면 신성제국의 최고위층, 몇몇 종교의 최고 신관. 신성제국의 동맹국의 왕들 정도일 거다. 즉 헤로스는 이에 준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럴 경우 앞서 했던 행동들이 모두 이해가 된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고위층 중에 저런 자는 없다. 그렇다면 생각할 수 있는 건 신성제국에서 숨겨둔 왕족이거나 어떤 종교에 숨은 실세겠지.”

“그럴 수가··· 그런 자가 왜 이런 곳에···.”

리츠는 놀람과 동시에 겁이 났다. 엄청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정확한 정체를 알 수 없다. 이게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정보 담당자인 리츠는 잘 알고 있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목적이라면 짐작이 간다. 마왕의 부활에 대비해 미스릴을 풀 생각이겠지. 엔티아 왕국은 동대륙에서 가장 평화로운 곳. 그렇기 때문에 마왕이 부활하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곳이지. 그 남자는 이를 막기 위해 그 전에 미스릴을 시장에 풀고 왕국의 전력을 강화시키려는 게 목적일 거다.”

“왕국을 위해서라. 나쁜 자는 아닌 것 같기는 한데. 남자에 대한 조사와 감시를 시작할까요?”

목숨을 걸고서라도 남자의 정보를 밝히겠다. 그런 강인한 의지를 품은 리츠의 의견에 안스는 단번에 거절했다.

“아서라. 계약서 마지막 부분에 자신의 정보의 은닉과 해를 가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추가했다. 이는 귀찮게 굴지 말라는 말이나 다름없지. 괜히 건드려서 좋을 거 없어.”

“그리고 조항의 마지막에 우리 상단에 해를 가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추가시켰다. 그러니 그자가 앞으로 무슨 짓을 벌이더라도 우리에게 피해가 올 일은 적겠지.”

계약 마법으로 계약하기는 했지만 완벽하지는 못하다. 예를 들어 의도하지 않은 행동으로 계약 조건을 위반할 경우. 예를 들어 안스가 하는 행동이 결과적으로 헤로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해도 이를 안스가 의도하고 한 행동이 아니라면 계약에 걸리지 않는다. 그러니 적어도 헤로스가 의도적으로 우리에게 피해를 줄 수는 없다. 라는 것이다.

“그 잠깐 사이에 그런 조항을 추가시키다니 대단하십니다.”

역시 내가 선택한 주인이다. 라는 의미의 말을 들은 안스는 티내지는 않아도 내심 기분이 좋아졌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래 상대에게서 상단이 피해를 받지 않고 수익만 내는 거래를 성공시킨 것이다. 자신의 일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사실에 안스는 내심 뿌듯했다.

하지만 아직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이 방 만 해도 처리해야 할 서류가 넘쳐난다. 그 사실을 깨달은 안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았다.

“리츠. 대장장이가 더 필요할 것 같으니 가까운 곳에서 대장장이를 모아와. 미스릴을 판매할 곳도 조심스럽게 알아보고.”

“네.”

리츠가 방을 나가고 안스는 묵묵히 서류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이었던 프로벤투스 상단을 대륙 제일의 상단으로 만들기 위해.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44 sh******
    작성일
    19.08.18 16:17
    No. 1

    마신 비금 잡으러 갑니다 인데 왜 내용제목은 잡으로 갑니다인가요? 오타인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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