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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노트 님의 서재입니다.

마신, 지금 잡으러 갑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Ninese
그림/삽화
문피아
작품등록일 :
2019.08.13 09:52
최근연재일 :
2019.08.26 14:2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3,986
추천수 :
61
글자수 :
77,118

작성
19.08.16 14:20
조회
242
추천
4
글자
11쪽

마신, 지금 잡으로 갑니다 004화

연재시작합니다




DUMMY

엔티아 왕국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대 상단인 프로벤투스 상단. 이 상단의 위용 은 이 나라에 단 3개 밖에 없는 5층짜리 고층 건물 중 하나를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다.

상단의 1층은 프로벤투스 상단과 거래하는 모든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층이고 층이 높아 질수록 그곳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한정된다. 가장 높은 5층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상단 의 주인과 상단 내에서도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하고 있는 몇몇 직원. 그리고 같은 급의 대 상 단 고위직이나 백작 이상의 귀족들뿐이다.

“주인님!”

그런 5층의. 그것도 상단주가 업무를 보는 방의 문을 허락도 없이 열고 들어간 남자는 순하 게 생긴 외모에 작은 키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상단주의 업무실을 허락도 없이 들어간다는 사 실만으로 이 남자가 상단 내에서 꽤나 높은 직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자의 이름은 리츠. 순진하게 생긴 외모에서는 상상할 수 없지만 프로벤투스 상단에서 가장 중요한 부서 중 하나인 정보부의 최고 관리자다.

리츠가 들어간 집무실에서는 서민들에게는 사치품인 종이로 만든 서류가 산처럼 쌓여있었 다. 보통의 상단에서는 나무나 동물의 껍질 등을 이용한다. 하지만 프로벤투스 상단이 기록하 는 장부의 양은 보통 상단의 양을 아득히 뛰어넘는다. 만약 상대적으로 얇은 종이가 아니라 나무나, 가죽 등을 이용한다면 5층이 아닌 10층 건물을 가득 채워도 부족할 거다.

그런 서류의 산속에서 묵묵히 서류를 보고 있는 젊은 남성이 바로 프로벤투스 상단의 젋은 주인. 안스 프로벤투스다. 이전의 상단주였던 아버지가 죽고 상단의 주인치고는 젊은 나이에 상단을 이어받아 상단 직원들은 불안과 걱정에 사로잡혔지만, 이 남자는 그 모든 불안과 걱정 을 확실한 결과물로 기대로 바꾸었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 갑자기 상단을 이어받은 젊은 남자가 아무리 유능하다고 해도 문제는 생기기 마련.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안스가 고른 방법은 잠을 줄이고 일을 늘린 것이다. 덕분에 안스는 상단의 주인이 된 지 8년이 되어가고 있는 지금도 산처럼 많은 서류에 둘러싸여 있다.

안스는 리츠가 들어왔음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류에서 눈을 떼지 않고 말했다.

“왜.”

무척이나 차가운 목소리였지만 리츠는 신경쓰지 않는다. 안스는 원래 자기 사람에게 상냥한 편이고 지금은 서류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목소리가 차가운 것뿐이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 문이다.

“어제 고품질의 미스릴 원석의 제련을 의뢰한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미스릴. 축복받은 광석, 혹은 성스러운 광석이라는 이명을 가진 이 광석은 악한 존재에게 추가적인 피해를 주는 광석이다. 흔히 몬스터라고 불리는 존재들에게 추가 피해를 주기 때문 에 무기나 방어구로 만들면 모험가나 기사들이 가지기 위해 있는 돈 없는 돈을 바치는 아이템 이 된다. 그 사실을 떠올린 안스는 서류의 검토를 완료함과 동시에 흥미를 느끼고 리츠를 바 라본다.

“미스릴? 얼마나 고품질인데?”

“제련을 한 대장장이의 말로는 살면서 몇 번 보기 힘들 정도로 고품질이라고 합니다.”

대장장이같은 장인들은 재료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평가를 받았다는 것은 그 미스릴이 정말로 고품질이라는 뜻이겠지. 평화로운 시대인 지금. 미스릴의 가치는 조금 떨어졌지만, 언제까지나 평화가 이어질 거라는 보장은 없다.

“그래서. 의뢰자는 누구지?”

“이름은 헤로스. 며칠 전에 도시에 들어온 남자라고 합니다. 이제 막 상인 길드에 등록을 한 초보 상인이고 어제 도시 밖으로 나갔다가 한참이 지나고나서 들어온 다음 바로 대장간으 로 향했다고 합니다.”

도시에 오자마자 상인 등록을 한 것은 이상하지 않지만 도시 밖으로 나가고 하루 만에 고품 질의 미스릴 원설들 들고 돌아왔다는 것은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애초에 이 도시의 주변에 미스릴이 묻혀있을 만한 곳이 아니다. 그렇다면 생각해 볼 수 있는 건 이 도시에 들어올 때부 터 미스릴을 가지고 있었거나. 도시 밖에서 미스릴 원석을 가진 사람에게 받았거나.

“그리고 또 하나 걸리는 게 있습니다.”

“응? 뭐지?”

“그 남자가 대장장이들에게 미스릴 원석의 제련을 부탁할 때 ‘멀지 않은 곳에서 미스릴 광 산을 찾았다. 조만간 대량의 미스릴을 제련할 수 있을 거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미스릴 원석만 해도 수상한데, 미스릴 광산의 존재에 대해서 말한다면 수상하다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 확실히 이 주변 지역은 무언가 묻혀 있을 만한 지역은 아니다. 하지만 전문 가들을 시켜 주변을 조사해본 적이 없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따라서 가능성이 제로라고 말 할 수는 없다. 만약 정말로 남자의 말 대로 이 도시 주변에 미스릴 광산이 있다면 무조건 얻 어여 한다고 안스는 생각했다.

“그 남자. 바로 모셔오게.”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상단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금의 안스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

다.


§


여관에서 푹 자고 일어나니 시간은 이미 한낮이었다. 분명 대장장이들은 어제 자지도 않고 미스릴을 제련했을 테니, 지금쯤이면 제련이 끝난 상태일 거다. 나는 서둘러 준비를 하고 대 장간으로 향했다.

예상대로 미스릴의 제련은 이미 끝난 상태였고 도착하자마자 완성품을 받을 수 있었다. 미 스릴을 둘러싼 천을 조금 벗기자 은은하고 성스러운 빛이 흘러나왔다. 대장장이들의 의기양양 한 표정으로 내 반응을 살폈다. 감정이란 숨기는 게 좋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지금은 예외 다. 나는 숨김없이 놀란 표정을 내보이며 말했다.

“정말··· 엄청나네요.”

원하는 대답을 들은 대장장이들은 콧대를 높이며 이 미스릴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리고 자 신들의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끊임없이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렇게 대장장이들의 자랑에 한참 을 고통받은 나는 다른 손님이 오고 나서야 겨우 대장간을 벗어날 수 있었다.

대장장이들의 말 따위 무시해도 괜찮지만, 고작 자랑 조금 들어주는 걸로 내 호감이 오른다 면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언제 어디서 이 대장장이들을 다시 만나고 도움이 필요할지 모 르니깐. 그걸 증명하듯이 대장장이들은 내게 제련비를 요구하지 않았다. 적은 금액이지만 공 짜라는 건 언제나 사람을 기분좋게 만든다.

돈도 아끼고 값비싼 미스릴도 손에 얻었다. 나는 조금씩 입꼬리가 올라가려는 것을 겨우 참 고 여관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웬 남자가 내 앞길을 막았다.

“응? 누구시죠?”

“헤로스 님. 맞으시죠? 저는 프로벤투스 상단에서 온 사람입니다. 잠시 시간을 내어주실 수 있으십니까?”

프로벤투스 상단이라면 분명 왕국에서도 제일 큰 상단 중 하나다. 그런 상단이 이제 막 상 인이 된 나를 찾아온 이유라면 당연히 미스릴 때문이겠지. 아마도 대장장이들에게서 들은 모 양이다. 정보 수집 능력은 대상단에 어울릴 정도다. 그보다 어떡하지? 어차피 팔 생각이었으 니깐 일단 따라가 볼까? 나는 잠시 고민한 다음 남자의 제안을 수락했다.

“알겠습니다.”

나는 남자를 따라 프로벤투스 상단으로 향했다. 이 세계에서는 보기 드문 고층 건물이라고 부리기에는 조금 어색한 5층이지만, 건축기술이 발달하지 이 세계에서는 엄청나게 높은 건물

인 셈이다. 이 건물은 고객의 수준에 따라 들어갈 수 있는 층이 달라진다고 하던데. 나는 몇 층에 가려나. 1층은 확실히 아니겠지. 그렇다면 생각할 수 있는 건 2층이나 3층이려나? 4층부 터는 귀족 정도가 아니라면 들어갈 수 없다고 했으니깐.

하지만 나의 예상을 산산조각내고 도착한 곳은 무려 가장 높은 층인 5층. 그것도 상단주가 사용하는 응접실이었다. 식은땀이 나지 않는 건 기적이었고 너무 긴장해 표정이 굳어버렸다. 5층은 분명 고위 귀족들이 사용하는 층이라고 했는데. 왜 내가 여기 있는 거지? 미스릴이 내 가 생각하는 것보다 귀한 물건이었나? 아니 잘못하면 여기서 죽고 미스릴만 빼앗기는 거 아닌 가?

여기는 호랑이굴이다. 호랑이를 잡을 생각은 없지만, 이곳에서 살아나가기 위해서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만만하게 보여도 안 된다. 아직 전직도 못한 나는 경비원 몇 명만 와도 죽 을 수 있으니깐. 최대한 뭔가 있는 위험한 녀석이라는 연기를 하자.

응접실은 중앙에 낮은 식탁과 비싼 소파가 있었고 주변에는 값비싸 보이는 물건들이 장식되 어 있었다. 나를 이곳에 안내한 남자는 주인을 부르러 가겠다며 나갔고 방에는 나 혼자만 남 았다. 일단 강해 보이기 위해 책상에 발을 올려둘까? 하고 고민하는 찰나에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들어왔다. 남자는 나를 한번 보고 나서 내 건너편에 앉았다.

“반갑습니다. 저는 과분하지만 이 상단을 관리하고 있는 안스 프로벤투스라고 합니다.”

역시 상단주인가. 생각보다는 젊다. 하지만 그만큼 능력이 있다는 거겠지. 방심은 금물이다.

“반갑습니다. 헤로스라고 합니다.”

나는 악수를 하자는 의미에서 약간 몸을 일으켜 손을 뻗었고 안스는 약간 놀란 듯했지만 이 내 표정을 감추고 악수를 받아주었다. 그렇게 악수를 마치고 다시 자리에 앉은 다음 안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제가 부른 이유를 능히 짐작했으리라고 생각합니다만,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 괜찮겠죠?”

“몰론입니다.”

“그럼 먼저. 이 주변에 미스릴 광산이 있다는 게 사실입니까?”

미스릴 광산? 어제 대장장이들에게 말한 게 벌써 여기로 흘러들어온 건가? 대장장이랑 이 상단이라 페이스북 SNS친구인가? 라는 생각이 들고 나도 모르게 셀카를 찍는 대장장이가 상 상이 되자 살짝 웃음이 흘러나왔다. 아. 이러면 안 되지. 여기는 호랑이굴. 여기는 호랑이굴. 정신차리자. 나는 다급히 표정을 돌리고 대답했다.


“맞습니다. 이것도 그 광산에서 찾은 거죠.”

나는 인벤토리에서 아까 대장장이에게서 받은 미스릴을 꺼내 안스에게 건네주었다. 안스는 미스릴을 이리저리 살펴보기 시작했다.

“대단하군요. 이렇게 품질이 좋은 미스릴은 처음 봅니다. 이런 게 얼마나 매장되어 있는 거 죠?”

“만약에 마왕이 부활하더라도 걱정이 없을 정도의 양이겠죠.”

거짓말은 아니다. 실제로 게임에서는 이 광산에서 나온 미스릴로 군대를 무장하고 마왕을 막기도 했으니깐. 물론 그 사실을 모를 안스에게는 허세로 보였겠지만.

“그, 그런가요. 대단한 양이군요. 그런데 이 근처에 미스릴이 있다는 건 어떻게 아신 거죠?”

올 게 왔다. 나는 재빨리 생각해두었던 변명을 말하기 시작했다.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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