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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노트 님의 서재입니다.

마신, 지금 잡으러 갑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Ninese
그림/삽화
문피아
작품등록일 :
2019.08.13 09:52
최근연재일 :
2019.08.26 14:2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3,984
추천수 :
61
글자수 :
77,118

작성
19.08.21 14:20
조회
160
추천
3
글자
11쪽

마신, 지금 잡으로 갑니다 009화

연재시작합니다




DUMMY

영웅전기_009화




투신의 제자로 인정받고 난 후 나는 투신의 뒤를 따라 투신이 거주하고 있는 숲의 중앙으로 향했다. 투신의 강함은 야생 몬스터들도 잘 알고 있는지 투신이 사는 곳 주변에는 단 한 마리의 몬스터도 접근하지 않았다.

숲의 중앙에는 나무로 대충 지은 듯한 통나무 집이 덩그러니 존재했다. 이 세계의 정상 중 한 명인 투신이 사는 곳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초라한 곳이지만 투신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양이다.

“오늘은 많이 지친 듯하니 훈련은 내일부터 시작하마. 나는 훈련을 위해 준비할 게 있으니 너는 식사라도 준비하고 있거라.”

“네!”

투신은 그렇게 말한 뒤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홀로 남은 나는 투신이 시킨 데로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투신을 만났을 때를 위해 미리 구해둔 비싼 고기와 비싼 술을 꺼낸 다음 고기만 대충 구우며 투신을 기다렸다. 잠시 후 나타난 투신은 품에 검이나 창 등 다양한 무기를 안고 있었다.

“그게 무엇입니까?”

“내일 연습에 사용할 검이다. 특별 제작한 물건이지.”

언뜻 봤을 때는 좋아 보이는 무기들은 아니다. 오히려 무기로 사용하기에는 날이 무디고 투박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투신이 일부러 준비해올 정도의 물건이라면 분명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어차피 내일이면 알게 될 테니깐 나는 무기들에 대해서 묻지 않고 투신과 함께 식사를 했다. 다행히 투신은 술과 고기를 매우 좋아했고 이로 인해 나에 대한 호감도가 더욱 올라간 것 같았다. 역시 나이 많은 남자를 대할 때는 술과 고기만 한 것이 없구나.


§


다음 날 훈련은 해가 뜨자마자 시작되었다. 눈을 뜨자마자 내 손에 검을 쥐어준 투신이 시킨 것은 바른 자세로 검을 휘두르는 것. 아주 기본적인 연습이었지만 문제는 그 횟수에 있었다. 무려 만 번. 처음에는 잘못 들었나 싶은 생각에 다시 물어봤지만 돌아온 대답은 여전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자세를 잡고 시키는 대로 검을 휘두르고 또 휘둘렀다. 천 번 정도 휘둘렀을 때 슬슬 팔이 아프기 시작했다. 삼천 번이 넘어가기 시작했을 때 첫 번째 위기가 왔고 오천 번이 넘기 시작했을 때는 팔이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그대로 쓰러졌지만 투신은 그런 나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어디서 구해왔는지 얇은 나뭇가지를 이용해 내가 일어날 때까지 때리기 시작했다. 투신에게는 얇은 나뭇가지도 뛰어난 무기였는지 칼에 베이는 듯한 고통에 나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일어나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번인지 알 수 없을 만큼 검을 휘두르기 시작하니 어느 순간부터 힘이 든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그저 기계적으로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그렇게 해가 질 때까지 검을 휘두른 이후에야 나는 쉴 수 있었다.

“생각보다 오래 걸렸구나. 이제부터 매일, 아침마다 오늘 했던 것을 반복하면 된다.”

“매, 매일이요?”

맙소사. 전직 과정이 이렇게 하드한 트레이닝이라는 건 들어본 적이 없다. 분명 게임 속에서 투신으로 전직한 랭커의 말에 의하면 몇 가지 퀘스트를 완료하고 전직을 했다고 했는데. 왜 게임과 다른 과정을 가게 된 거지?

“그래. 매일이다. 하다 보면 시간도 단축되겠지. 기초 훈련이 끝나면 그 다음은 마력을 다루는 훈련을 시작한다.”

“마력 훈련은 뭘 말하는 거죠?”

“‘투신’에게는 두 가지의 비술이 있다. 첫 번째는 경화. 장비를 마력으로 감싸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극한으로 터득한다면 평범한 나뭇가지도 명검보다 단단해질 수 있지.”

그렇게 말하며 투신은 아까 나를 때릴 때 쓴 나뭇가지를 흔들며 보여주었다.

“두 번째는 가중이다. 마찬가지로 마력으로 장비를 감싼 다음 무게를 높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극한으로 터득하면 평범한 검으로도 엄청난 위력을 낼 수 있지. 이 두 가지 비술을 마스터하는 것이 투신 전직의 최소 조건이다.”

두 가지 비술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다. 가중은 위력을 높이는 기술. 특히 투기술을 사용할 때 함께 사용하면 위력을 기하급수적으로 높일 수가 있다. 단점은 장비에 무리를 준다는 것. 엄청난 명검이라면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지만 평범한 검은 조금만 무게를 늘려도 산산조각이 돼 버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바로 경화. 가중으로 장비의 위력을 높이고 경화로 이를 버티는 것이 투신에게는 기본인 셈이다. 단순한 능력이지만 잘 활용하면 실전에서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는 잘 알고 있다.

“잘 보거라.”

투신은 자신의 품에서 작은 검을 하나 꺼내며 말했다.

“이 검은 마력일 잘 통하는 순도 높은 아다만타이트로 만든 검이다. 이 검에 마력을 흘려 넣는 것이 첫 번째 훈련이다. 일단은 내가 시범을 보일 테니 잘 보고 따라하거라.”

투신은 일부러 내가 알아볼 수 있도록 마력을 천천히 검에 주입하기 시작했다.

“마력은 사용할 줄 아느냐.”

“어느 정도는 사용할 줄 압니다.”

이 세계에 오고 나서 당연히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 틈틈이 마력을 다루는 연습을 했었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마력이 약했기 때문인지 생각만큼 마력을 다루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초원에서 사냥을 시작하고 강해지기 시작하자 마력도 덩달아 늘어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물론 마법을 배우지 못해서 사용하지는 못했지만.

“좋다. 그럼 자기 직전까지 이걸 반복하면 된다. 마력이 잘 흐르는 소재에 크기도 작은 검이니 그리 어렵지 않을 거다.”

“네.”

투신은 내게 검을 건네주고 나서 숲으로 들어갔다. 아마도 저녁거리를 구하기 위해 간 모양이다. 나는 투신이 한 것처럼 마력을 검에 흘려 넣기를 시도했다. 눈을 감고 몸 안에 있는 마력이 검에 흘러들어가는 상상을 하자 놀랍게도 검이 내 마력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마력을 다루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상상력인데. 원래 세계에서 만화로 다져진 나의 상상력이 이런 곳에서 도움이 될 줄이야.

잠시 후 투신이 사냥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나는 이미 작은 검에 마력을 흘려 넣는 것을 완벽하게 마스터한 상태였다.

“체력은 생각보다 형편없었지만, 마력을 다루는 데는 재능이 있는 모양이군.”

욕 반 칭찬 반처럼 들렸지만, 투신의 표정에는 약간의 놀라움이 존재했다. 아마도 보통 사람은 이걸 하기 위해서 최소 일주일은 걸리지 않았을까?

투신은 내게서 아다만타이트 단검을 돌려받자 이번에는 평범한 검을 내게 건네주었다.

“생각보다 빨리 끝냈으니 자기 전까지는 이 검에 마력을 흘려 넣는 연습을 하거라.”

평범한 철로 만든 검이라 그런지 확실히 아다만타이트 단검보다 마력을 흘려 넣는 것이 어려웠다. 자기 직전까지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면 투신이 준 검에 마력을 흘려 넣는 연습을 반복했지만 결국 약간의 마력을 흘려 넣는 것이 전부였다.


§


투신의 밑에서 훈련을 받기 시작한 지 제법 시간이 흘렀다. 매일 반복하는 검 휘두르기는 제법 빨라져 이제 만 번을 휘둘러도 하늘이 어두워지지 않았다. 어느 정도 빨리 끝내기 시작할 무렵부터는 천 번마다 자세를 바꿔가며 검을 휘둘렀다. 덕분에 이제는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게 검을 움직이는 것이 가능해졌다.

반대로 마력 훈련은 날이 갈수록 힘들어졌다.

훈련을 시작하고 며칠이 지났을 무렵에는 평범한 철검에 충분한 마력을 흘려 넣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다음 투신이 준 것은 첫날에 가져온 투박하게 생긴 무기들. 이것들은 아다만타이트와 정반대로 마력이 잘 흐르지 않는 광석을 이용해 만든 물건이라고 한다. 주로 강력한 마법사들을 구속할 때 쓰는 족쇄의 원료라나 뭐라나. 아무튼, 확실한 건 무진장 마력이 흐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려 석 달이나 시간을 투자하고 나서야 겨우 특별 제작 무기들에 어느 정도 마력을 흘려 넣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순간 새로운 훈련이 추가되기 시작했다. 바로 경화와 가중이다.

“잘 들어라. 중화와 경화는 개인이 터득할 수 없는 투신만의 비술이다. 초대 투신을 제외하면 그 누구도 스스로 터득하지 못했지. 그래서 초대 투신은 자신의 마력을 이용해 후계자의 마력을 변질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니깐 지금 스승님이 직접 제 마력을 변질시켜 경화와 가중을 사용할 수 있는 마력으로 만들어준다. 이 말이죠?”

“그래. 하지만 이 방법에는 약간의 단점이 존재한다.”

“단점··· 인가요?”

“그래. 뭐. 대단한 건 아니고 평범한 마법은 사용할 수가 없게 된다. 즉 네 마력은 경화와 가중만을 위한 마력이 돼 버린다는 거지.”

평범한 마법을···못써?

이 세계에서 마법은 마력만 충분히 있다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물론 특별한 계열의 마법사로 전직을 하게 되면 사용할 수 있는 마법들도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 불이나 물 같은 속성을 다루는 마법은 누구나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다. 그걸 하지 못한다는 것은 약간이 아니라 아주 치명적인 단점 아닌가?

“마법을 못 쓴다는 건 좀···그렇지 않나요?”

이 세계에서 마법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건. 원래 세계에서 기계를 사용하지 못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다들 불 마법을 이용해 불을 피울 때 나 혼자 나무를 비벼가며 불을 피워야 한다는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괜찮다. 내 스승께서 말씀하시기를 힘만 있으면 대부분의 일은 해결이 가능하다고 하시더구나.”

“네?”

“불을 피우고 싶으면 불 마법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을 데려와 시키면 그만이다. 그 사람의 목에 칼을 들이밀기만 하면 아주 쉽게 불을 피울 수 있지.”

“···”

“뭣 하면 마법을 사용할 줄 아는 노예를 데리고 다니면 된다. 나 역시 과거에는···”

이후에는 지겨운 스승님의 과거 이야기가 반복되었다. 그리고 무려 3시간이나 흐르고 나서 내 귀가 얼얼해지고 정신이 몽롱해진 틈을 타 스승님은 내 마력을 ‘투신’에 어울리는 마력으로 변질시키기 시작했다.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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