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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노트 님의 서재입니다.

마신, 지금 잡으러 갑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Ninese
그림/삽화
문피아
작품등록일 :
2019.08.13 09:52
최근연재일 :
2019.08.26 14:2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3,987
추천수 :
61
글자수 :
77,118

작성
19.08.22 14:20
조회
141
추천
2
글자
12쪽

마신, 지금 잡으로 갑니다 010화

연재시작합니다




DUMMY

영웅전기_010화




스승님이 나의 마력을 ‘투신’ 전용 마력으로 변질시키는 순간 엄청난 고통이 온몸을 덮쳤고 나는 순식간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날이 바뀌고 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이후 스승님이 말해줘서 알 수 있었지만, 원래 마력을 변질시킬 경우 몸이 거부 반응을 보여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고 운이 나쁘면 죽을 수도 있다고 한다.

마신은커녕 마왕과 제대로 싸워보기도 전에 죽을 뻔했다는 사실에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아직은 스승님에게 배울 게 많고 싸워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참았다. 아무튼, 마력이 변질된 것을 확인한 다음에는 평소와 같이 검을 휘두르는 연습을 시작했다.

검을 휘두르는 연습이 끝난 다음 연습은 평소와 같은 장비에 마력을 불어 넣는 연습이 아니라 경화와 가중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가중은 언제나 경화와 함께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경화와 가중은 마력을 많이 사용하는 비술이다. 검 하나를 계속 강화한다면 너는 5분이 지나면 마력이 바닥날 거다.”

상대가 강자거나, 수가 많다면 5분 만에 전투를 끝내는 건 불가능이나 다름없다. 마력을 사용할 수 없는 투신은 그저 실력 좋은 검사에 불과하다.

“이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한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마력의 총량을 늘리는 것. 하지만 드래곤 급의 마력이 아니라면 그리 오래 버티지는 못하겠지. 두 번째는 비술을 지속하는 게 아니라 순간순간 사용하는 거다.”

전투를 하는 도중에 경화와 가중의 동시 사용을 순간적으로 하는 건 해보지 않아도 어렵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치 숨을 쉬듯이 경화와 가중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의 검과 너의 검이 닿는 순간에 네가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너의 검에 경화와 가중이 걸리도록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겠죠?”

“그렇다. 그래서 오늘부터 오후 훈련은 나와의 대련이다. 사용할 무기는 목검. 경화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금방 부러지는 검이지.”

그렇게 스승님의 설명을 모두 듣고 나와 스승님은 목검 하나씩을 들고 대련에 들어갔다. 자세를 잡고 스승님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피는 순간 스승님이 먼저 움직였다. 아주 빠른 속도로 내게 접근해 머리 위에서 수직으로 목검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나는 겨우 반응해 목검으로 막았지만 경화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결국, 나의 목검은 부러지고 스승님의 목검은 그대로 나의 머리를 강타했다.

“윽!”

“쯧쯧. 가서 목검이나 더 가져 오거라.”

“···네.”

이렇게 투신이 되기 위한 훈련 중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훈련이 시작되었다.


§




반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눈깜짝 할 새에 흘러갔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언제든지 오거라.”

나는 검을 땅에 닿기 직전까지 내린 상태로 스승님을 향해 달려갔다. 초원에서의 전투, 그리고 스승님의 훈련을 통해 높아진 나의 신체능력으로 순식간의 스승님의 눈앞에 도착했고 그대로 스승님을 향해 올려 벴다. 당연히 경화와 가중을 순간적으로 사용한 상태였기에 보통의 사람은 받아낼 수도 없는 힘이었다. 하지만 스승님은 보통이 아니었다.

스승님 역시 경화와 가중을 이용해 나의 검을 받아냈고 스승님과 나의 힘겨루기가 시작되었다. 스승님의 나이는 초로에 접어들었지만 젊은 나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압도하려 들었다.

‘힘으로는 이길 수 없다.’

나는 순간 경화를 풀었고 대립하던 두 개의 검 중 하나의 검이 힘을 잃자 나머지 하나의 검 역시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었다. 마치 두 명이 있는 힘껏 줄다리기를 하다가 한 명이 줄을 놔버린 것과 같은 결과였다.

그리고 나는 균형을 잃은 스승님을 향해 반토막짜리 검을 휘둘렀다.

무척이나 절묘한 공격이었지만 스승님은 종이 한 장 차이로 겨우 피한 다음 내게서 거리를 벌렸다.

“방금은 제법 놀랐다. 힘겨루기를 하는 도중에 의도적으로 경화를 풀 줄이야.”

“아직은 제가 더 약하니깐 머리를 굴렸을 뿐입니다. 강했다면 그런 잔재주는 부리지 않았겠죠.”

“틀린 말은 아니지만, 강자를 상대로 기죽지 않고 이갈 방법을 찾는 것은 너의 크나큰 장점이다. 말이 길어졌구나. 아직 시간은 많으니 계속 덤비거라.”

“네.”

나는 인벤토리에서 여분으로 챙겨둔 훈련용 검을 꺼낸 다음 다시 자세를 잡았다. 그렇게 스승님과 합을 나누며 시간이 흘렀다. 훈련 시간이 끝난 다음 나와 스승님은 숲에 흐르는 작은 강가로 가서 몸을 씻고 적당히 사냥을 한 다음 보금자리로 돌아왔다. 이후 평소와 같은 식사를 마치고 스승님이 나를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그래. 네가 이곳에 온 지도 벌써 반년 정도 흘렀구나.”

반년.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나에게는 무척이나 길게 느껴졌다. 하루하루가 엄청난 고통을 수반한 훈련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노력에 충분히 상응할 정도로 실력이 향상되었지만. 처음에는 일반적으로 두들겨 맞던 대련도 이제는 제법 대등하게 겨룰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스스로도 짐작하고 있겠지만, 그 동안 너는 힘든 훈련을 버텼고 이제는 어디 가서 맞지 않을 정도로 자랐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나는 이 숲에 있는 호랑이 형 몬스터를 쉽게 잡을 수 있는 수준이다. 그것도 전직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나를 어디 가서 맞지 않을 정도라고 표현하다. 참 스승님다웠다.

“아직 부족한 몸입니다.”

“어울리지도 않는 겸손은 됐다. 여기서 나와 대련을 반복해봤자. 스스로의 성장에 족쇄를 채우는 꼴이지. 오늘 대련을 통해 확실히 알았다. 지금의 너는 나에게 배우는 것보다 세상을 돌아다니며 경험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어라? 이런 흐름이라면 설마?

“훈련은 오늘부로 끝이 났다.”

“그 말씀은?”

“이, 시간부로 네가 이 시대의 ‘투신’이다.”

반년, 아니 그 이상의 시간을 들이고 나서야 겨우 목표를 달성했다. 나는 기쁜 마음에 소리를 지를 뻔했지만, 스승님의 앞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겨우 참을 수 있었다.

“아니, 그래도 제가 어찌.”

상급자가 나에게 아주 좋은 것을 줄 때는 한 번 거절하는 것이 예의. 물론 이 말을 듣고 스승님이 ‘그래? 알겠다.’라고 한다면 바로 하극상을 벌이겠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됐으니깐 손이나 내밀 거라.”

나는 일단 시키는 데로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스승은 나의 손을 잡은 다음 눈을 감고 말했다.

“투신의 기술은 무기의 생명을 갉아 먹는 기술인 데다가 투기술을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많은 무기를 사용하게 된다. 물론 평소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강한 적과 싸울 때는 새 무기를 인벤토리에서 꺼낼 여유가 없지.”

확실히 인벤토리에서 무기를 꺼낼 때는 게임에서처럼 바로 장착이 되는 게 아니라 그저 가방에서 꺼낸 것과 같은 상태다. 강한 적이라면 그런 틈을 놓칠 리가 없다.

“너의 손을 보거라.”

스승님이 손을 놓아주고 내 손등을 보자 그동안은 없었던 특이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그것은 ‘투신의 무기창고’라고 한다. 인벤토리와 같은 공간 창고 마법이지만 조금 다르다. 일단 그곳에 넣을 수 있는 것은 무기류뿐이다. 다만 그 수량에는 제한이 없다고 한다.”

“무제한이라는 말씀입니까?”

어떤 마법이라도 한계는 있다. 인벤토리와 같은 공간 마법의 경우 공간에 한계가 정해진다. 무기류 한정이기는 하지만 정말로 무제한이라고 한다면 이는 이 세계 마법 이론에 큰 파동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정확히는 제한이 없는 게 아니라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크다는 말이지. 경험상 만 개까지는 문제없이 들어갔다.”

아무리 좋은 인벤토리라고 하더라도 무기 정도의 크기라면 천 개가 한계일 것이다. 같은 부피라도 무게가 가볍다면 더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만 개가 들어가는 인벤토리는 전 세계에 몇 없을 거다.

“하지만 ‘투신의 무기창고’의 진가는 다른 곳에 있다.”

만 개 이상의 무기를 수납할 수 있는 것도 대단한데 더 대단한 게 있다는 건가?

“바로 네가 생각하는 무기를 바로 손에 쥐여 준다는 것이다.”

“네? 정말입니까?”

게임처럼 바로 장비해준다는 말인가. 만약 정말이라면 상대의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없던 손에 갑자기 무기가 생긴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전투 도중에 빈틈도 생기지 않을 거고, 무기를 교체하는 시간도 극적으로 줄어든다.

“그래. 이게 얼마나 좋은 능력인지는 너라면 잘 알겠지. 다음은 이거다.”

투신은 자신의 인벤토리에서 기다란 무언가를 꺼냈다. 족히 2미터는 되어 보이는 기다란 물건은 두꺼운 천으로 감싸져 있었다.

“이 검은 초대 투신이 사용했던 무기들 중 하나다. 이름은 아리타스.”

두꺼운 천을 벗겨내자 아주 길고 아주 검은 칠흑의 장검이 모습을 드러냈다. 손잡이도 일부분을 제외하면 도신과 같은 검은 색이라 밤에는 보이기나 할지 의문이었다.

“이 검의 절대 부러지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지.”

“절대로··· 입니까?”

“그래. 절대로다. 뜨거운 용암에 넣어도 조금도 상하지 않지.”

절대로 부러지지 않는다는 것은 투신의 비술을 사용해도 부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이 검에는 경화를 사용하지 않고 가중만 사용해도 괜찮다는 것. 즉 마력의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투신에게 썩 어울리는 검이지. 물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뭐, 뭡니까.”

“절대 던지면 안 된다.”

“네?”

“···아니다. 아무튼, 던지면 안 된다는 것만 기억해라.”

“아, 알겠습니다.”

하지 말라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는 거겠지. 하지만 호기심 때문에 언젠가는 한 번 던져볼 것 같다. 설마 던지는 순간 사라져버리거나 하지는 않겠지?

“이 검에는 특별한 마법이 걸려 있어서 ‘투신’으로 인정받지 못한 자는 들 수조차 없다.”

스승님은 나와 스승님 사이에 검을 박았다. 그 모습은 마치 어느 왕국의 전설의 검처럼 자신을 뽑아주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이 검을 들면 그 순간부터 진정한 투신으로 전직할 수 있게 된다.”

투신의 무기창고를 이어받고 이 검의 소유권을 이어받는 게 투신의 전직 조건인 듯하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양손으로 검의 손잡이 부분을 잡았다. 그리고 검을 들려 했지만 마치 땅에 깊게 뿌리내린 나무를 당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흡사 땅을 드는 것과 같은 느낌.

이걸 정말 들 수 있는 건가. 하는 의문이 생기는 순간. 머릿속에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가 들렸다.

‘소중하게 다뤄줘. 새 주인.’

목소리로는 짐작할 수 없었지만, 만약 이 검인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면 분명 어린 여자아이의 모습일 거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아리타스가 내 손에 쥐어져 있었다. 조금 전까지 느껴지던 엄청난 무게감이 아니라 너무 가벼워서 눈으로 보지 않는 이상 무언가 들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의 가벼움이 느껴졌다.

“이, 이걸로 끝인건가요?”

“그래. 이제부터 너는 진정한 ‘투신’이다. 마력을 비롯한 기초 능력도 전부 상승했을 테니, 나중에 천천히 확인해보도록 하거라.”

“네.”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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