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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리치 사냥꾼 박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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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s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8
최근연재일 :
2023.02.11 21:5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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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7
추천수 :
40
글자수 :
199,962

작성
23.02.0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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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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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6화.

DUMMY

26화.


드래곤이냐는 농담에 다들 피식 웃어넘겼지만 손 으로만든명품 만큼은 진심이었다.

지금껏 기술 하나만큼은 그 누구에게도지지 않는다는 자부심.

그 자부심을 한 번에 깨버린 물건이 인간의 손에 들려있었으니까.


나사라고 말했던 그 자그마한 부품 하나.

나선으로 이어진 홈을 파내 고정시켜주는 간단한 원리 하나만 해도 ‘지금껏 왜 이런 생각을 못 했지?’ 와 같은 생각이 들었다.


부품에 대한 것 외에도 궁금한 게 너무 많았던 손 으로만든명품.

그의 입이 터지는 순간.

말하는 속도를 총으로 치자면 기관단총에 가까울 정도로 질문들을 쏟아냈다.


“이봐. 좀 진정하게. 어디 도망가는 것도 아니지 않나.”


드뷔에르가 조금 진정시킨 덕분에 겨우 한숨 돌릴 수 있었다.

하긴 나였어도 저럴 것 같긴 하다.

이제 막 철기로 들어서던 때의 사람이 19세기의 물건들을 본 것과 같은 반응.

화약의 힘으로 화살촉을 날리는 물건을 만들고 있었으니 권총을 보기만 해도 신기하겠지.


그렇다고 해도 나는 총기 전문가가 아니다.

임무 특성상 전장에서 적군의 무기를 노획해 쓸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여러 총기를 만져보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교전을 위한 수단.

심화적인 부분까지는 무지의 영역이었기에 대부분의 질문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저 멀리 바다 건너에서 온 물건이라...”


당연히 어디서 가져왔느냐는 질문도 있었고.

대충 저 멀리 내가 사는 곳에서 가져왔다는 말밖엔 할 수 없었다.


“멀리서 마나의 존재를 알고 이곳에 왔고, 그 와중에 배가 난파당해서 떠밀려왔다면 파손된 장비들도 그 해변가에 있는 거 아닌가?”

“파손된 장비들은 대부분 소각했습니다만...”

“아니 그 귀중한 것을 대체 왜!”

“남의 손에 들어가면 안 되는 것이니까요.”


이곳에 소환될 당시에 내 손에 들려있던 건 제법 상태가 멀쩡한 군장과 몸에 걸치고 있던 보조 무기 권총.

그리고 포탄 때문에 절반 정도가 날아간 소총 파편이 전부였다.

스컬과 만났던 장소에 파묻고 오긴 했지만 이 드워프에겐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먹잇감.

그 이야기를 하려다가 드워프의 광기 어린 눈에 나오려던 말을 삼켰다.

이걸 말했다간 꼼짝없이 거기까지 가자고 할 것 같으니.


“아쉽게 됐구만. 그나저나 대단하지 않은가? 마나가 없어서 이런 기술이 발달했다니 말이야.”

“그게 그렇게 신기한가?”

“에잉. 맨날 만들어주는 검이나 휘두를 줄 알지 보는 눈이 없어!”


이런 대화가 일상이었는지 드뷔에르도 드워프의 말을 피식 웃어넘겼다.


“그래서 이 청년이 자네를 찾은걸세.”

“나를 찾아?”

“그래. 화약촉의 소리를 듣고 이곳까지 흘러들어왔다고. 그때도 자네와 같이 광기 어린 눈이었지 아마?”


나도 이곳에서 총소리를 듣게 될 줄은 몰랐다.

비록 마나를 몸에 익히긴 했어도 아직 내 목숨줄을 쥐고 있는 것은 약실에 남은 탄약이기에.

어떻게서든 이것을 보충할 수단을 찾아야 했으니까.

처음 나를 봤을 때 드워프의 눈빛과 똑같았다니.

그만큼 절박하긴 했지만 드워프에게서 그것을 보니 조금 부끄러웠다는 걸 깨달았다.


“그럼 여기 있으면 안되겠구만! 자네가 들은 소리는 이게 아니야.”

“이게 아니라고요?”

“시험하는 단계에서 부서지긴 했지만 구조도 좀 바꾸고 내 몸만 한 기다란 놈... 안되겠네! 이런 건 직접 보여줘야지!”


역시 드워프는 드워프인가.

이런걸로 손재주를 판단할 수 없었지만 겨우 한번 분해한 권총을 다시 재조립하는 과정만 봐도 손이 느린 현역 군인과 비슷한 속도를 내는 손 아저씨.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것 말고 다른 화약촉이 있다는 것.

솔직히 조금 실망할 뻔했다.

실탄을 보급할 수 있을 거란 생각과 달리 그 기술력이 좋진 않아 보였으니.


“폭발하는 힘을 못 버텨서 작살이 났는데 그래도 괜찮겠나?”


확실히 그때 들은 총소리는 거의 대포에 가까운 소리였다.

비율이 잘못되었거나 그 힘을 버티지 못할 설계였거나.

들었던 소리가 그쪽이었던 만큼 화약촉보단 부숴진 것을 보는 게 나았기에.


“실물이 없으면 설계도를 보여주셔도 좋지요.”

대답에 만족한 듯 잔뜩 신난 손 아저씨가 크게 웃었다.


“간다고? 지금?”


손 아저씨를 따라간다는 말에 드뷔에르가 물었다.


“예. 아무래도 원래 목적은 이것이었으니까요.”

“으음... 그렇긴 하지. 기초적인 것들은 배웠으니 당장에 문제는 없겠지만 그래도 아쉽구만.”


뭐지. 완전히 보내버릴 생각인가?

실탄 제작 의뢰만 맡기고 돌아올 생각이었는데.


“작별 인사처럼 들립니다?”

“자네... 저 땅꼬마가 건수 잡고 지 소굴로 데려가는데 빠져나올 수 있겠나?”

“누가 들으면 잡아먹는 줄 알겠어?”

“저번에 관심 가지던 내 제자 한 명도 끌고 가서 지금 삼 년째 얼굴을 안 비치는데 자네가 잡아먹은 거 아니었나?”

“아... 그놈은 싸가지가 글러 먹었어. 화약촉에 관심 있는 게 아니라 자기 무기 만들어달라고 본색을 드러내길래 쫓아냈네.”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내겐 드뷔에르의 가르침도 중요했다.

눈에 띄는 발전은 좋은 스승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니까.


“이 일을 마치면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이번... 아닐세. 또 볼 수 있겠지.”


무슨 일이 있는 건가?

말을 흐리는 드뷔에르에게서 아쉬움이 묻어나온다.


“자! 어서 가지!”


들뜬 손 아저씨를 따라 문을 나설 때 드뷔에르의 씁쓸한 말이 문을 타고 나지막히 들려왔다.


“오랜만에 재밌는 녀석이었는데 벌써부터 몸이 근질거린단 말이야? 밀튼 어때? 오랜만에 뜨겁게 붙어보는 게.”

“왜 하필 제가...”


밀튼의 두려움 섞인 목소리를 보아하니 아마도 돌아올 땐 마음 단단히 먹어야겠다.

이론은 말뿐이지만 훈련 때 얼마나 괴롭힐지 대충 상상이 간다.

괜히 팔근육을 만지작거리면서 손 아저씨의 뒤를 따랐다.

*


친구는 끼리끼리 만난다고 했던가.

드뷔에르가 중심인물이라면 밀튼은 능글맞은 면이 스승과 닮아있었고.

여기 이 드워프는...


“크하하! 그래서 화약촉을 이 손 으로만든명품님이 제작한 것 아니겠나!”


그의 호탕한 면을 닮아있었다.

아니 그것보다 몇 배는 더 심하지.

한 번 웃을 때마다 땅이 진동하는 것처럼 데시벨이 장난이 아니다.

그의 공방으로 걸어가면서 옛날이야기를 듣던 박중사.


“그럼 지금까지는 그냥 마도구만 만들고 살았습니까? 귀족들이 그렇게 놔두던가요?”

“가만히 안 놔두면? 전쟁이라도 하려고? 이 넓은 땅덩어리에 영역 표시한 인간 놈들이 죄다 우리 무기를 받아쓰는데.”

“그러면 확실히 전쟁을 할 명분이 생기긴 하겠네요.”

엘프들에 비해 드워프들은 아쉬울 게 없었다.

그들의 손과 기술이 곧 힘이 되어주었으니까.


애초에 엘프들과 비교하는 게 웃기긴 하지.

인간들은 자연을 파괴하고 엘프는 자연을 사랑하고 지켜야 하는 물러설 수 없는 대립 구도.

원래 마나도 엘프의 것을 훔쳐 자기들의 것으로 발전했다고 하니.

엘프들로선 점점 강해지는 인간을 피해 숨어들 수밖에 없다.


그에 반해 드워프들은 뭐랄까...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

신기한 것을 만들기 좋아하고 손재주까지 있으니 서로 아쉬울 게 없었다.

인간의 머리로는 그 신기한 것을 구상할 아이디어가 나오고, 그렇게 만들어진 무기는 드워프를 지키는 데에 쓰이기도 했으니까.


웃기고도 슬픈 이야기지만 드워프들은 스스로를 망치라 부른다고 한다.

머리에 든 게 쇠밖에 없어서 항상 재밌는 아이디어를 들고 오는 게 인간이고.

그게 계속되다 보니 점점 더 망치 같은 종족들이 되었다나.


그런 와중에 슬슬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들이 포착되고.

드워프들이 이용당하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자 화약촉 개발에 들어갔다고 한다.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해져서.


나름 선구안이 있는 드워프다.

자신의 이익이라면, 혹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인간은 언제든지 버릴 준비가 되어있으니까.

“그럼 드워프는 마나를 전혀 쓰지 못합니까?”

“아니라고 해야 할지 맞다고 해야 할지 애매하구만.”


마도구를 만드는 드워프라면 마나에 대한 지식도 어느 정도 필요할 터.

매번 신기한 걸 만들기에 그걸 의뢰인에게 주기 위해서는 테스트를 거칠 필요도 있었다.

그렇게 생각해서 물어본 질문이었는데 애매한 대답이 돌아왔다.


“쓰려면 충분히 쓸 수 있지만 그것도 명분이 되거든.”

“명분이라면... 전쟁?”

“그렇지. 손기술도 좋은 드워프가 마나까지 배워서 성장하는 꼴을 인간들이 가만히 볼까? 마도구를 만들려면 마나를 다룰 줄 알아야 하기에 배운 녀석들은 있지만 인간들의 감시가 워낙 심해서 못쓴다고 하는 게 맞을 거야.”


확실히 인간들의 악한 면을 잘 알고 있다.

감시가 심하다는 것을 보면 드워프도 엘프들과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였다.

다만 인간에게 없는 기술이기에 대우해주는 것이지.


그것 외에도 인간에게 데인게 많아보이는데...

그렇다고 하기엔 드뷔에르도 그렇고 나를 대하는 태도도 그렇고.

마냥 적대적이지 않은 걸 보면 사연이 많은 듯 했.


“나도 알고 있네. 모든 인간들이 그렇지 않다는걸. 내가 자네를 본 지는 몇 분밖에 안되지만! 드뷔에르가 대하는 태도만 봐도 알 수 있지. 나쁜 놈은 아니라는 거.”

“그거참 다행이네요.”


드뷔에르와의 유대가 그만큼 깊다는 거겠지.

나에겐 드뷔에르를 먼저 만난게 오히려 좋은 일이 되었다.

아마 둘이 처음 대면했다면 아무리 권총을 보여줘도 적대적일 수 있었...나?

권총을 보고 했던 반응들을 보면 그건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렇게 호의적이진 않았겠지.


“혹시 지금 가는 곳에 가족들도 있습니까?”

“가족? 그건 왜?”


그건 왜냐니요.

지금 호의적인 건 손 으로만든명품 당신뿐이지 않습니까.

그의 가족이나 지인은 인간을 안 좋게 볼 가능성이 컸다.

이 수다쟁이 드워프가 인간과의 안좋은 일을 숨기고 다니진 않았을 테니까.


“그냥... 원래 이런자리는 선물이라도 사 들고 가는 게 인간의 예의라.”

“그래? 그럼 드뷔에르는 예의도 모르는 싸가지로군.”

“아니아니! 그런 말이 아니고.”

“크하하하! 이 친구 당황하는 모습이 제법 귀여운데?”


이런... 당했다.

괜히 돌려 말하려다 한 방 먹었네.


“하긴 이런 이야기를 듣고 가족들까지 있으면 시선이 조금 따가울 것 같긴 해?”

“네 뭐... 그런 이유도 있고.”


다 알고 있었잖아?

호탕한 면만 닮았다는 거 취소.

인간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것답게 능글맞은 면도 있었군.


“안심하게. 애초에 이건 드뷔에르만 알고 있는 극비 개발이라 나 혼자 있으니.”

“다행이네요.”

“그리고 선물도 이미 있잖나.”

“예? 선물이요?”


은근슬쩍 권총을 흘겨보는 손 아저씨.

은근슬쩍 달라고 하는 말 같아 조금 선을 그을 필요가 있어 보였다.


“지금은 이게 제 목숨과 같은 것입니다.”

“아아. 오해하지 말게. 내가 설마 양심도 없이 넙죽 달라고 하겠나? 인간처럼.”


-크하하하!


자신의 농담이 꽤 마음에 들었는지 산이 떠나가라 웃어대는 손 으로만든명품.

웃음소리에 새 떼가 날아가는 건 참 진귀한 광경이네.


“사실 나 혼자이기도 하고, 몰래 해야되는거라 영 진척이 없어서 말이야. 근데 따악! 자네가 나타난 거 아닌가! 그때 느꼈지!”


비장한 목소리로 뒤돌아 하늘을 향해 손을 뻗는 손 으로만든명품.


“이건 드워프의 신께서 내게 주신 선물이라고.”


과장된 몸짓에서 은근한 광기가 느껴진다.

그만큼 총기 제작에 진심이라는 거겠지.


“그 정도입니까?”

“그럼! 내가 아까 말했지? 인간 놈들은 믿을 게 못 된다고.”

“예. 그래서 화약촉 개발을 시작하셨다고...”

“물론 화약을 우리 손으로 발견하진 않았지만. 인간 놈들에게서 그걸 딱 받고 나니 번쩍이더군. 그 왜 하얀 옷 뒤집어쓰고 다니는...”


하얀 옷을 뒤집어쓰고 다닌다?

문맥상 떠오르는 게 교단의 신도밖에 없었다.


“교단의 신도?”

“그래. 그 녀석들처럼 신에게서 계시를 준 것 같았다니까? 이걸 잘 써먹어서 드워프 스스로 인간에 대항할 수 있게 만들어보라고.”


하긴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다.

마나를 배울 수도 없는 상황에 순수히 물리력으로 대항할 수 있는 화약이 눈에 들어왔다면.

그걸 써먹을 생각한 것부터 망치라는 자기 비하 발언은 어울리지 않았지만.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인간의 배움이란 게 상당히 빠르단 말이지. 언젠가는 우리를 버릴 텐데 그 전엔 완성을 해야하네..”

“선물이라고 하실 만 하네요.”


아직은 드워프의 기술력을 따라가진 못하지만.

언젠가 엘프의 마나를 습득해 월등히 발전한 것처럼.

드워프의 기술력보다 인간의 기술력이 좋아질 수 있었다.

그게 언젠지는 예상하긴 힘들었지만 반드시 벌어질 일.

손 으로만든명품은 그렇게 생각하고 화약으로 만든 무기를 개발하고 있었다.


그런 타이밍에 화약촉의 완성형 버전을 들고 왔으니.

비록 내가 가진 게 구식버전이긴 해도 그에겐 소중한 정보가 될 물건이었다.


“자! 다 왔네.”

“예? 여기요?”


그러고 보니 지형이 눈에 익는다 싶었는데.

처음 핏자국을 발견한 곳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그건 그거고 이 주변엔 뭐가 없었는데...


-쿵쿵!


손 으로만든명품이 발을 두 번 구르자.


-끼익. 쿵!


분명 잡초투성이인 땅이었는데.

그 사이에 이질적인 철문이 땅에서 솟아올라 큰 소리와 함께 열렸다.

비밀이라더니 공방부터가 이런 곳에 숨겨져 있었네.


“자. 들어가지.”


성큼성큼 흙 계단을 밟고 내려가는 손 으로만든명품.

그를 따라 밑으로 내려가자 철문이 큰 소리를 내며 닫혔고.

동시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양쪽 벽에 있던 횃불들이 일제히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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