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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리치 사냥꾼 박중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잡동사니s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8
최근연재일 :
2023.02.11 21:5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3,924
추천수 :
40
글자수 :
199,962

작성
23.01.09 21:50
조회
644
추천
11
글자
14쪽

1화.

DUMMY

1화.


누구나 한 번쯤은 무언가에 푹 빠져 중독되는 경험을 한다.

그게 사랑이나 게임 같은 취미가 될 수도 있고, 술과 같은 나쁜 것일 수도 있고.


그러나 아무리 좋은 것이라고 해도 중독도 독.

깊게 빠져들면 독이 된다.

해로운 걸 알면서도 계속 하게 되는.


여러 작전을 수행하면서 종이 한 장 차이로 목숨을 잃을 뻔했던 공포의 경험도.

함께 했던 동료가 한순간에 목숨을 잃는 허망한 경험도.

내 중독을 치유해주진 못했다.


전쟁중독이라고 했나.

극도의 긴장과 공포를 두려워하면서도 중독되어 버렸다.

일순간 치솟는 아드레날린과 위기의 순간에서 발휘되는 머리 회전.


비록 지금은 총알과 포탄이 터지는 전장은 아닌 상상이나 소설 속에서 접하던 세계에 있지만.

전장이나 지금이나 죽을 수도 있는 위기의 순간엔 오히려 스릴을 느낀다.


“후...”


위기를 넘기고 내뱉는 한숨.

몸 안에 독소가 날아가는 듯한 개운함을 느낀다.


“스컬. 여기 진짜 리치 둥지 맞아?”


어두운 동굴 속 통로.

작은 불빛에 의존한 채 의심 섞인 말투가 조용히 동굴을 울린다.

그에 반응한 듯 허리춤의 권총집이 흔들리더니.


“몇 번을 말하냐. 그렇다니까?”


손바닥 반 정도만 한 크기의 두개골이 얼굴 가까이로 둥실 떠올라 대답했다.

자기 말에 의심하는 게 마음에 안 들었는지 붉은 안광을 옅게 띄우면서.


“아니 무슨 리치 둥지에 함정이 이렇게 많아?”


함정에 죽을 뻔한 위기를 몇 번이나 겪은 건지.

리치 둥지가 아니라 실사판 인x아나 존x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


“마법사들이 다 그렇지 뭐. 생전에 함정 관련 마법들에 관심이 많았거나 사냥꾼한테 감명받은 거 아닐까? 괴짜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


마법사란 어떤 존재들인가.

자기들만의 세계에 갇혀 오롯이 마나와 마법, 연구 말고는 관심조차 없는 자들.

마나를 다룰 줄 아는 이들 중 극소수의 천재들만이 가질 수 있는 힘.

얼마나 많은 자가, 그중에서도 유능한 자가 몇 명인지가 곧 국력의 척도와도 연결된 중요한 인적 자원.

그 존재만으로도 동경의 대상이 되는 존재들.


“하나같이 정상적인 놈들이 없어.”


그런 마법사들이 백이면 구십구 명이 선택하는 리치의 길.

늙어서 죽어가는 육체를 버리고 불사의 존재가 되는 것을 택한다.

물론 리치가 되기를 선택해도 마음대로 리치가 되는건 아니지만.


마나를 전투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기사들과는 달리, 마법사들은 타고난 머리와 마나에 대한 재능을 동시에 가져야만 한다.

천재이기에 가질 수 있는 자신감,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는 발상은 그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누구나 될 수 없는 마법사기에, 내가 곧 진리라는 그 생각에 보수적을 넘어 폐쇄적인 성향을 지닌 마법사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천재성을 지닌 마법사들이 죽을 때가 되면 욕심을 못 이기고 리치가 되길 택한다.

그 끝이 분명 좋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나는 그들과 다르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죽는다.

내 존재가 이 세상에서 소멸한다.

특히나 폐쇄적인 마법사들이기에 죽음의 공포가 더했을 것이다.

천재가 쌓아 올린 업적과 자료들이, 자신의 존재 이유가 한순간에 없는 것이 되어버리니까.

리치가 되어 마나에 잠식되어 가는 것을 알면서도 연구자료를 계승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해답을 찾겠다는 그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지금 찾으러 가는 리치도 그렇고 지금 눈앞에 떠다니는 스컬도 그렇고.

몇 마리 잡아보진 못했지만 아마 리치를 사냥하는 내내 정상적인 놈들은 보기 힘들 거 같다.


“왜 그렇게 봐?”

“정상적인 놈이 없다고.”

“그렇... 나도 포함이냐?”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버럭하려는 듯 스컬의 붉은 안광이 밝게 빛나다가 사그라들었다.

비꼬는 말이긴 했지만 사실이니까.


일전에 마법사끼리 서로 협력하고 연구를 공유했으면 어땠을까 물어봤던 적이 있다.

정상적인 놈이 없다고 해도 지금 내 옆에 있는 스컬은 그런 괴짜 리치들보단 제법 말이 통하는 편이었으니까.

그 대답이 가관이었지.


‘나 정도 되니까 이렇게 정상적인 거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자기가 쌓아 올린 훌륭한 업적을 길거리 양아치들이랑 공유하는 게 가능하겠냐던 스컬의 비유.

천재들만이 될 수 있는 마법사들인데도 같은 마법사를 양아치로 비유하다니.

그런 마인드라면 절대 있을 수 없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긴 한다.


“앞으로 얼마나 남았지?”


스컬의 두개골에서 푸른색의 기운이 연기처럼 퍼져나간다.

저 마나라는 건 매번 볼 때마다 참 신기하단 말이지.

기회가 된다면 꼭 가지고 싶은 능력 중에 하나다.

마나를 다룰 수 있는 것만으로 기사들이 어떤 몸놀림을 보여줬는지 두 눈으로 확인했으니까.

굳이 신체 능력이 아니더라도 저렇게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까지.

이 험악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저 능력이 필요했다.


“거의 다 왔어. 바로 앞에서 반응이 느껴지네.”


생각에 잠겨있는 사이 스컬이 마나 스캔을 마치고 대답했다.


“아까 전에도 바로 앞이라며.”

“이번엔 진짜 바로 앞이야. 아깐 반응이 희미했다고.”


스컬이 버럭 하는 동시에 안구에서 밝은 빛을 뿜어냈다.

참 편리한 손전등이로구만.


“음... 아닌 거 같은데?”


편리한 기능으로 앞을 밝혀봤지만 바로 앞이라는 말과 다르게...


“막혔네?”

“제대로 스캔한 거 맞아?”

“그렇다니까?”


바로 앞은 막다른 길이었다.


“박중사. 막힌 게 아닌 거 같은데?”


스컬이 떠오른 채로 앞으로 나아갔고 그걸 따라 한 걸음 내딛다가.


-그르륵.


돌끼리 긁어대는 마찰음.

발에서부터 느껴지는 땅이 조금 꺼지는 느낌.


“야. 야! 야! 야!!”


사람이 당황하면 말 더듬는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지.

앞은 막다른 길이 아니었다.

거대한 돌덩이가 막힌 것처럼 보였을 뿐.

심지어 방금 내디딘 발로 인해 함정이 발동된 듯 그 돌덩이가 서서히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박중사 뛰어!!”

“개자식아!!!”


조용했던 동굴 통로 속.

비명소리와 함께 서서히 가속을 내는 돌덩이 구르는 소리가 가득 찼다.


*


압사당할 뻔한 거대한 돌덩이 함정과 화살 트랩 한 개를 피한 뒤.

리치의 둥지로 보이는 문 앞에 다시 설 수 있었다.


-쾅!


스컬을 따라갔지만 함정을 조심성 없게 밟은 건 나였기에 어디 화낼 수도 없는 상황.

감정 섞인 발차기와 함께 문짝이 떨어져 나갔다.

어두웠던 동굴과 달리 리치의 둥지는 밝은 편이었다.


“그르르... 인간...”


한쪽에 놓여진 책장과 실험 도구와 종이가 널브러진 책상.

그것만 치워놓고 보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동굴 속 공터의 모습이었다.


“음?”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보니 천장에 뚫린 구멍으로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밝은 게 이것 때문이었군.


“사냥... 꾼인가?”

“어. 그렇게들 많이 오해해.”


리치의 어눌한 말투에 별거 아니라는 듯 대답해주었다.

연한 흙색 바탕에 초록과 검은 무늬가 섞여 사냥꾼이나 정찰대가 위장용으로 쓰기엔 안성맞춤으로 보이는 옷.

군복이란 원래 위장의 의미가 큰 옷이기도 하니까.


“스컬. 상태는 어때?”

“마나 중독 직전이야.”


어눌한 말투.

책상에서 일어나 슬금슬금 움직이는 동작까지.

리치는 말하는 것부터 생각까지 온전히 자신의 마나를 원동력으로 하기에 그것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게 본능이던 의지던.


리치가 된 마법사들은 반드시 겪는 마지막.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대가는 평범한 언데드일 뿐이다.

자신의 마나에 중독되어 이성을 잃어버린 채 본능적인 행동밖에 할 수 없는.

지금 마주한 리치는 그 경계선에서 간신히 반응하고 있는 것이었다.


“빠르게 간다 스컬.”

“잠깐. 그래도 아직 이성이 있으니 몇 가지 물어볼 수 있지 않을까?”

“진심이냐?”


흙색의 로브를 입은 채 자기 키만 한 지팡이를 짚고 일어난 리치.

그 지팡이에 푸른색의 기운이 모이는 것이 보이는데도?


“선배님을 뵙습니다.”


톡 건드리기만 해도 뭐가 날아올 거 같은데 이 상황에서 예의라니.

어차피 말려봤자 듣지도 않을 것 같으니 허리춤의 권총집에서 권총을 꺼내 들었다.


“리치... 무슨 일이지?”

“선배님의 지혜를 얻으러 왔습니다.”


탄창을 빼고 슬라이드를 땡겨 약실에 장전된 한 발까지 다시 탄창에 집어넣은 뒤.

혹시 모를 사태에 재빠르게 움직이기 위해 온몸에 근육을 긴장시켰다.


“지... 혜?”

“예. 선배님께서 연구하신 자료들을 살펴봐도 되겠습니까?”

“왜...”

“어쩌면 선배님의 마나 중독을 해결할 수도 있을 테니까요?”


정중한 말투에 그렇지 못한 반응.

지팡이에 모여드는 푸른 기운이 좀 더 선명해지는 게 보였다.


“경... 력.”

“10년쯤 됩니다.”


10년이라.

리치 전만 따지는 건가 리치 후까지 따지는 건가?

나중에 물어봐야겠다.


스컬의 경력에 만족했는지 지팡이에 모여들던 푸른 기운이 공기 중으로 흩어지는 게 보였다.


“말이 좀 통했나본데?”

“아니. 대비해.”


뭐야 무서워 갑자기 왜 이래.

스컬의 단호한 말에 잠깐 풀렸던 긴장을 다시 꽉 잡자...


“어린놈에 새끼가 건방지게!”


호통과 함께 동굴 바닥에 널부러진 돌맹이들을 공중에 띄워 날려 보냈다.


-파팍팍!


스컬이 급하게 두른 반원형의 실드가 날아든 돌들에 부딪힐 때마다 진동이 느껴진다.


“야 뭐야! 말 통하는 거 아니었어?”

“보면 몰라? 꼰대가 폭주한 거잖아!”


두 가지는 확실히 알겠다.

10년이 적은 경력이라는 것과.

어딜 경력도 없는 녀석이 건방지게 내 연구자료를 보겠다고 화내는 슈퍼 꼰대 리치라는 거.


“박중사! 빨리. 마나핵 좀!”


손바닥 반만 한 크기의 스컬이 가진 마나로는 실드 유지하는 게 한계.

반격하기 위해선 마나핵의 도움이 필요했다.


“어디? 오른쪽? 왼쪽?”

“아무 데나!”


소리치는 걸 보니 장난칠 때는 아닌 것 같구만.

주머니에서 마나핵을 꺼내 스컬의 두개골 안구 오른쪽 부분에 꽂아 넣어주었다.


리치의 심장이자 약점인 마나핵.

‘니가 이해하겠어?’라며 제대로 설명해 주진 않았지만 대충 마나 중독을 늦추기 위한 스컬만의 방식인 듯했다.

이렇게 마나를 써야 할 때만 도움을 받는 걸로.


리치는 그 본질이 언데드기에 육체... 아니 뼈밖에 없으니 골체라고 해야되나.

리치의 마나핵은 사람의 심장과 뇌에 해당하는 기관이다.

다른 부분은 부숴져도 마나핵만 온전하다면 다시 복구할 수 있는.


“스컬. 장전.”


왼손으로 스컬을 감싸 쥐어 투명방패로 몸을 보호한 뒤.

오른손에 쥔 권총의 총구를 실드의 오른쪽 끝자락에 걸쳐 리치를 겨눴다.

이제는 익숙한 듯 장전이란 말에 스컬의 몸에서 푸른 기운이 권총으로 스며들어온다.


-퍽! 퍽! 퍽! 퍽!


이 세상에 이것보다 완벽한 소음 권총이 있을까.

순수한 마나를 화살의 형태로 뭉쳐 날릴 수 있는 매직에로우를 권총에 맞게 접목시킨 덕이다.

더 빠르고, 마나 소모도 적으며, 마법 구현에 필요한 복합적인 계산이 필요 없는 단순한 형태로.

화약 터지는 소리도 없이 말이다.


네 발의 마나탄이 리치에게 쏘아졌지만 별다른 타격은 없는 듯 조준한 부위들이 맞을 때마다 반투명한 것에 막혀 흡수됐다.


“심장 쪽이나 머리는 아닌 거 같은데.”


스컬까지 합해서 총 세 마리의 리치를 만났을 때.

대부분은 마나핵을 머리나 심장 쪽에 위치해 두었던 탓에 두 발은 머리, 두 발은 심장을 노리고 쐈다.

마나탄이 위력은 떨어진다고 해도 저렇게 맥없이 흡수된다는 건 급소가 아니란 소리.

특히나 언데드인 리치는 마나핵을 둔 곳에 방어력을 극대화 시킨다.

사람처럼 급소가 여러 군데가 아니라 그 부분만 집중 방어하면 되기 때문에.


-퍽! 퍽! 퍽! 퍽!


다시 네 발의 마나탄이 쏘아져 나갔고.


“찾았다!”


유일하게 마나탄이 흡수되지 않고 튕겨 나간 부위를 찾을 수 있었다.

마나핵을 지팡이나 땅 등에 숨겨두는 경우까지 고려해봤는데 생각보다 금방 해결됐긴 했는데...


“하필...”


그 부위가 영 좋지 못한 부위라는 점이 좀...


“빨리 해! 방금 마나 중독에 들어간 상태라 단순하게 공격해도 이후엔 나도 어떻게 될지 몰라!”


보채지 않아도 이미 하고 있다고.

제거해놨던 탄창을 다시 결합한 뒤 슬라이드를 땡기자 경쾌한 장전 소리가 들린다.


-철컥!


리치 아저씨? 인지는 모르겠지만...고간에 마나핵을 숨겨둔 당신 탓이야.

갈색의 로브와 흙먼지 때문에 조준이 힘들었지만 이를 눈치챈 스컬이 빠르게 조준을 도왔다.

먼지 때문에 흐린 시야 속 보이는 빨간색 점.


-탕!


정확히 노려진 한 발의 총탄이 빨간 점을 타격했지만, 실드를 부시는 것에 그쳤고.


-탕!


당황한 리치가 재빠르게 행동하기 전, 두 번째 총탄이 실드가 없어진 마나 핵을 관통했다.


“끄아아아아!”


무너져내린 몸과 함께 기괴한 비명이 동굴의 벽을 타고 울려퍼졌다.

그와 동시에 마나의 푸른 기운들이 일순간 터져나왔다가 한 지점으로 몰려들었다.

이제는 깨져버린 마나 핵으로.

붉게 빛나던 리치의 안광도 서서히 꺼져 들고...


“편안한 곳으로 가시길.”


스컬의 말로 리치 사냥이 끝났음을 알렸다.


“좋겠다.”

“뭐가?”

“슈퍼 꼰대라도 선배 취급 받아서 말이야.”

“선배님께서 만들어주신 귀한 연구자료를 쓰는데 가시는 길에 아무리 그래도 예를 갖춰야지.”

“나한테도 좀 그래봐라.”

“존중받을만한 태도 먼저 하고 요구해라 박중사.”

“시비는 지가 먼저 걸면서...”

“뭐라고?”

“아니야. 아무것도.”


아주 한마디를 안 져요.

그나저나 큰일이다.

리치가 남긴 마나를 스컬이 흡수하는 동안 할 일을 해야 하는데...

어찌나 난장판을 쳐놨는지 흙먼지가 허벅지까지 배까지 차올라 휘날린다.


-팅!


그나마 탄피 하나는 발에 걸린 소리에 금방 찾을 수 있었는데 남은 탄피 하나가 먼지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하... 이거 옛날 생각나는구먼.

탄피 하나 때문에 4시간을 고생했던 그 개 같은 기억.

찾을 때까지 집에 갈 수 없다며 선배들이 흥얼거리던 노래.

자세를 낮춰 손으로 바닥을 쓸고 지나다니면서 나도 모르게 그 노래를 흥얼거렸다.


“찾아라~ 드래곤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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