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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갑한 갑갑류

표절 작가 김견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갑갑류
작품등록일 :
2016.07.28 17:21
최근연재일 :
2018.09.13 19:36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950,172
추천수 :
24,679
글자수 :
260,272

작성
16.08.08 19:30
조회
23,665
추천
500
글자
9쪽

인성 논란 - 0

DUMMY

견우는 두근두근 거리는 심장을 붙잡고 공지를 하나 작성했다.


[유료 연재 공지입니다.]

인피니티 파워는 6월 16일 부터 유료 연재로 전환 됩니다.

돈을 받고 글을 쓰기 시작한 이상 이제는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절대로 연재를 무단으로 중단하거나 글을 대충 쓰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 외에도...

.

.

.


공지에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견우는 머릿속으로 여러 유형의 댓글들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여기까지네요.'

'무료면 모르겠는데 유료는 좀...'

'응 하차.'


긍정적인 댓글 위주로 달리겠지만, 돈을 내라는 요구에 전부 긍정적일 수는 없었다.


Lv.7 겸둥웰시코기

작가님, 이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동안 잘 봤습니다


Lv.3 글읽는강아지

똥을 돈 받고 파실 생각을 하시네


댓글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작가님은 기본 3연참 이셨으니 유료는 9연참 아시죠?'라던가 '무조건 따라가겠습니다.'하는 긍정적인 댓글이 많았다. 하지만 견우의 눈에는 저런 부정적인 댓글이 더욱더 눈에 들어왔다


"와 닉네임도 개 같은 것들이 개소리하고 있네? 레벨도 하필 둘이 합치면 10이네 십개쉐끼들이네. 마트 시식코너에 앉아서 만두 한 봉지를 다 처먹고 맛없다고 불평을 늘여놓을 놈들. 걍 조용히 가면 덧나?"


견우는 있던 독자들도 다 떨어져 나갈만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화가 난다기보다는 짜증이 났다. 견우의 입장에서 저들은 소위 말하는 ‘먹튀’를 하는 사람들로 보였다.


"똥을 돈 받고 팔다니? 그럼 지금까지 읽은 너는 공짜 똥을 먹고 튀는거냐?"


이해 못할 것도 아니었다. 자신도 돈 주고 보기 아까워 텍스트 본을 다운받아 봤으니까.


"그래도 나는 악플은 안 달았다. 그리고 정말 재미있는 건 사서 봤다고. 인피니티 파워도... 다운받아 봤구나. 어쨌든! 여기 까지 읽었으면 사줘야지."


쿵! 쿵! 쿵!


옆 방에서 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방음이 하나도 되지 않는 고시원에서 견우의 신경질 섞인 말은 심각한 소음 수준이었다. 하물며 욕이나 다름없는데 듣기 좋을리 없었다. 옆방의 의인 덕에 조금 짜증을 털어버린 견우는 답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난 마케터다. 서비스업 직종이다. 이분들은 전부 내 잠재적 고객이야. 난 지금부터 날개 없는 천사야.'


답글

Lv.15 후크

다음 작품에는 이건 좀 아닌이 아닌 이건 좀 맞는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독자님이 돈 주고 사갈 황금 똥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100원이 아까우시지 않은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악마가 악마 같은 모습을 하면 그 어떤 인간도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 천사 같은 모습에 달콤한 말로 유혹해야 넘어오는 게 인간이다. 견우는 천사였다. 온라인상에서만큼은 말이다.


답 댓글을 전부 작성한 견우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아무리 온라인상이라고 하지만 자신을 짜증 나게 하는 사람에게 자존심을 굽히고 굽실거리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하물며 자존심이 강한 견우는 더욱 그랬다.


'오늘 하루만 버티면 유료 연재다!'


글로 돈을 번다... 견우가 2년이나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이었다. 마두인 작가의 인피니티 파워는 그것에 너무나 쉽게 성공했다. 허탈감과 열등감과 무력함이 계속해서 견우를 맴돌았다.


"에잇! 이제 오늘 연재분도 다 올렸고 이런 상태로는 마왕 회귀록도 써봤자 재미없게 써지겠지. 외출이다!"


간단한 쇼핑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온 견우는 기분이 풀렸다. 새 옷을 벗어 구석에 던져놓은 견우는 방구석에 있는 샤워부스로 들어갔다.


변기도 있고 세면대도 있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타일을 가득 덮은 곰팡이였다. 이름만 샤워 부스고 곰팡이 재배장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얼른 씻고 나온 견우는 문스토피아에 접속했다. 우측 상단 쪽지함에 빨간색으로 숫자 1이 쓰여 있었다.


"이제는 계약 쪽지도 안 오는데 누구 쪽지지?"


[후크 작가님 이렇게 쓰면 될까요? - 야후후 작성 : 14.06.15]


쪽지에는 리턴! 블랙메지션이 3회 분량가량 첨부되어 있었다. 견우는 야후후가 쪽지로 보낸 것을 모니터 오른쪽에 띄우고 왼쪽에는 미래의 야후후가 작성한 리턴! 블랙메지션을 띄웠다.


양쪽이 비슷했으나 어휘력이나 가독성 등등은 미래의 야후후가 훨씬 더 뛰어났다.


'생각해보니 야후후는 공부 진짜 많이 하던데."


견우의 기억 속 장르 문학 갤러리의 야후후는 장르 문학에 관해 공부를 많이 하던 작가였다. 문단 개행은 어떻게 해야 하며 독자들이 어떤 소재를 좋아하는지 등등 나름의 관찰력을 가지고 리턴! 블랙메지션이라는 작품을 창작해 성공을 거둔 작가였다.


"이거 씨- 내꺼도 못쓰는데 남 가르쳐 주게 생겼네."


마음 같아선 '니 꼴리는 대로 쓰세요 원래 니꺼니까요.'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이왕 도와주기로 한 거 조금 더 도와주기로 마음먹었다. 어느 사회든 같은 편이 많으면 좋은 법이다.


"어디 보자 두 소설의 차이가... 미후(미래의 야후후)꺼가 과후(과거의 야후후)꺼보다 강제 개행이 많고 문장이 짧네. 문장력보다 가독성에 더 힘을 준건가?"


엔터가 많은 글은 견우가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야후후 특유의 문체고 그는 그렇게 소설을 써서 성공했다. 견우는 야후후에게 보낼 쪽지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야후후 님에게 - 후크]

필명을 장르 문학 갤러리 닉네임과 똑같이 바꾸셨네요.

강제 개행을 지금보다 조금 더 하시는 게 가독성이 좋을것같습니다.

그게 야후후님의 개성 있는 문체를 극대화하는 방법일 것 같습니다.

가령 예를 들면


그는 어린 시절 몸이 약했다.

검술을 익히기에는 재능도 모자랐다.


이것을


어린 시절.

그는 몸이 약했다.

재능도 모자랐다.

검술을 익히기에는.


이렇게 바꿔보시는 게 어떨까요?


사실 아랫부분은 미래의 야후후가 작성한 리턴! 블랙메지션이었다. 견우는 그냥 대충 둘러대고 비슷하다 싶은 문장을 발견하면 복사 붙여 넣기를 해서 보내주었다. 이것도 은근 시간이 드는 일이라 견우의 시간을 무려 30분이나 뺏어갔다.


"내꺼도 못쓰는데 남에꺼 쓰는 것까지 도와주고 있네. 사람이 너무 좋아도 탈이라니까."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견우가 쪽지를 보내자 야후후에게서 답장이 순식간에 왔다.


[감사 합니다 - 야후후]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견우는 답장을 보내기도 귀찮아 무시하고 서재로 들어갔다.


[인피니티 파워]

연재수 25 선작 5251 조회수 364,611 댓글수 1,332


"흐음..."


몇 시간 만에 선작이 수백가량 떨어졌다. 무료로만 읽거나 유료로 읽기에 아깝다고 판단한 독자들이 유료 공지가 올라오면 선작을 삭제하기 때문이다.


'하긴 생각해보면 거의 연재 일주일 만에 유료연재를 하는거니까. 공지도 고작 하루 전에 했고 말이야.'


빨랐다. 3연참이 아니고 1일 1회 연재였다면 여유 있게 공지를 올리고 사람을 더 끌어모을 수 있었을 것이다. 무료 연재 기간이 길어질수록 독자들이 하차할 위험도 크지만, 그보다 유입되는 독자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26화부터 칼같이 유료 연재를 하던 14년도와 달리 15년도부터는 3권 분량을 무료로 연재 후 2권 시작점을 기점으로 유료연재를 하곤 했다. 물론 14년이나 15년이나 하루에 3편씩 올려 한 달도 안 되는 시간에 유료 전환을 하는 작품은 없을 것이다.


분명 견우가 연재하고 있는 인피니티 파워는 유료 연재로 전환하는 주기가 매우 짧은 소설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매일 '3연참'이라는 엄청난 연재속도 때문에 따라오는 독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순수 문학은 '양'보다는 무조건 '질'이었지만 장르 문학에서는 '양'도 중요하다. 견우 또한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빠르고 효율적으로 잠재 수익을 늘리기 위해 계속해서 3연참을 했던 것이었다.


'격투신 맹호라는 작품이 연참으로 독자를 많이 끌어모았지.'


견우는 유료 연재 공지에 달린 댓글에 일일이 답 댓글을 달았다. 유료 연재는 조금 공들일 필요가 있었다.


"양파도 좋은 말만 듣고 자란 애가 더 잘 큰다잖아. 전편 구매해서 양파보다 더 나은 존재임을 증명해라 독자들아!"


견우는 악성 댓글에 더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제 그들은 견우에게 있어 굳이 신경을 쓸 필요가 없는 존재들이다. 이제는 리플을 달지도 작품을 읽지도 않을 사람들이었으니까.


거기다 따지고 보면 견우의 창작물도 아니다. ‘먹튀’를 한다고 해서 그렇게까지 짜증 낼 필요도 없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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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에필로그 - 사거리의 악마 +73 18.09.13 6,514 198 6쪽
56 방송 출연 - 5 +31 18.09.13 4,397 138 16쪽
55 방송 출연 - 4 +24 18.09.11 4,115 123 13쪽
54 방송 출연 - 3 +18 18.09.10 3,939 117 13쪽
53 방송 출연 - 2 +20 18.09.08 4,421 135 13쪽
52 방송 출연 - 1 +82 18.09.07 5,674 156 12쪽
51 역습 - 1부 완 +44 16.09.15 11,033 341 9쪽
50 역습 준비 - 3 +50 16.09.14 10,067 358 8쪽
49 역습 준비 - 2 +31 16.09.13 9,770 330 9쪽
48 역습 준비 - 1 +24 16.09.12 10,225 348 9쪽
47 데카 웬디, 육만 웬디, 괴물 웬디 - 4 +32 16.09.11 10,404 343 10쪽
46 데카 웬디, 육만 웬디, 괴물 웬디 - 3 +23 16.09.11 9,823 284 7쪽
45 데카 웬디, 육만 웬디, 괴물 웬디 - 2 +58 16.09.10 10,821 347 11쪽
44 데카 웬디, 육만 웬디, 괴물 웬디 - 1 +37 16.09.08 11,443 338 10쪽
43 설비 가동 - 3 +42 16.09.07 10,884 382 11쪽
42 설비 가동 - 2 +99 16.09.06 11,197 386 12쪽
41 설비 가동 - 1 +53 16.09.05 11,751 382 10쪽
40 생산직 모집 - 3 +42 16.09.04 11,979 409 9쪽
39 생산직 모집 - 2 +31 16.09.04 12,221 364 13쪽
38 생산직 모집 - 1 +85 16.09.02 14,493 483 14쪽
37 뒤풀이 - 3 +66 16.09.01 13,995 450 9쪽
36 뒤풀이 - 2 +54 16.08.31 13,696 443 10쪽
35 뒤풀이 - 1 +60 16.08.30 14,312 448 12쪽
34 후크 vs 스벤 - 3 +52 16.08.29 15,096 453 12쪽
33 후크 vs 스벤 - 2 +52 16.08.28 15,423 489 12쪽
32 후크 vs 스벤 - 1 +87 16.08.27 16,811 530 13쪽
31 필극 - 5 +126 16.08.26 17,150 516 11쪽
30 필극 - 4 +100 16.08.25 16,286 499 11쪽
29 필극 - 3 +67 16.08.24 16,697 478 12쪽
28 필극 - 2 +95 16.08.23 17,008 590 12쪽
27 필극 - 1 +103 16.08.21 18,202 493 11쪽
26 비평가 vs 스벤 - 2 +38 16.08.21 16,175 446 9쪽
25 비평가 vs 스벤 - 1 +52 16.08.20 17,773 447 12쪽
24 스카이 데몬 - 3 +81 16.08.19 18,114 486 11쪽
23 스카이 데몬 - 2 +62 16.08.18 17,502 502 10쪽
22 스카이 데몬 - 1 +42 16.08.17 17,775 455 10쪽
21 첫 정산 - 2 +21 16.08.17 16,730 373 7쪽
20 첫 정산 - 1 +34 16.08.15 17,733 406 10쪽
19 사업 확장 - 5 +34 16.08.14 17,942 427 10쪽
18 사업 확장 - 4 +31 16.08.13 18,604 419 10쪽
17 사업 확장 - 3 +44 16.08.12 18,990 451 10쪽
16 사업 확장 - 2 +14 16.08.12 19,537 450 10쪽
15 사업 확장 - 1 +46 16.08.11 21,118 511 10쪽
14 인성 논란 - 3 +64 16.08.10 21,331 529 9쪽
13 인성 논란 - 2 +38 16.08.10 20,703 502 10쪽
12 인성 논란 - 1 +48 16.08.09 22,258 523 8쪽
» 인성 논란 - 0 +44 16.08.08 23,666 500 9쪽
10 표절 배틀 - 3 +90 16.08.07 24,755 563 10쪽
9 표절 배틀 - 2 +79 16.08.06 25,817 600 10쪽
8 표절 배틀 - 1 +64 16.08.05 26,071 605 11쪽
7 분기점 - 3 +65 16.08.04 26,709 562 9쪽
6 분기점 - 2 +29 16.08.03 27,461 587 8쪽
5 분기점 - 1 +23 16.08.02 27,447 535 8쪽
4 2교대 - 3 +24 16.07.30 27,874 59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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