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갑갑한 갑갑류

표절 작가 김견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갑갑류
작품등록일 :
2016.07.28 17:21
최근연재일 :
2018.09.13 19:36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950,175
추천수 :
24,679
글자수 :
260,272

작성
16.08.07 18:51
조회
24,755
추천
563
글자
10쪽

표절 배틀 - 3

DUMMY

"부들부들 떨고 있나 야후후?"


재밌고 통쾌하다. 물론 야후후가 플롯을 전부 수정해서 연재하면 막을 수야 없겠지만, 유료 구매 수에는 타격이 있을 것이다. 글로 먹고산다는 말을 줄인 '글먹'을 하려는 야후후에게 그것은 견우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였다.


"그런데 욕심이 좀 생기네."


출판사나 매니지먼트가 아닌 문스토피아에 직접 신청해서 유료 연재를 시작하면 인피니티 파워처럼 업체에 간섭받는 귀찮은 일이 없다. 유료 연재 신청을 하고 평상시대로 연재하다가 월말에 정산금만 받으면 된다.


"저걸로 돈 벌어서 폰이라도 바꿔야겠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 많은 사람이 왕이라는 게 견우의 지론이었다. 공장에서 일할 때도 돈 많은 사람이 나타나서 꺼드럭 거리고 다니면 14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돌아가던 설비도 멈춘다. 길거리에서 500원만 주워도 종일 기분이 좋은데 견우는 그보다 수십 배의 수익을 가져다줄 탤런트 스틸러를 무료 연재하기에는 아까워졌다.


"달에 100은 벌어줄 것 같은데 그게 어디야! 하루에 오전, 오후로 나눠서 2편씩 올리고 일주일 뒤에 유료 연재 공지 띄워야겠다."


복수심 따위는 저편으로 사라지고 견우의 머릿속에 돈 생각만이 가득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인피니티 파워는 다음 주 월요일부터 유료 연재 시작이다. 견우는 그보다 일주일쯤 뒤에 탤런트 스틸러의 유료연재 계획을 세웠다.


"일단 성적부터 확인할까?"


탤런트 스틸러의 상태가 궁금해진 견우는 문스토피아에 스벤으로 접속했다. 쪽지가 몇 통 더 쌓여있었지만, 견우는 확인하지 않았다.


'쪽지함은 지금 공중 화장실 변기다. 똥이 차있을 게 뻔한데 뚜껑을 열어볼 필요가 없지.'


[탤런트 스틸러]

연재수 30 선작 1024 조회수 34023 댓글수 447


분량이 많은 덕일까? 탤런트 스틸러는 하루 만에 선작이 1천을 돌파하고 조회수가 만 단위로 쌓였다. 댓글도 화제의 중심인 작품이라 그런지 수백 개가 달렸다.


"크! 이래서 욕먹을 거 무릅쓰고 노이즈 마케팅을 하나 보구나?"


견우는 미확인 댓글부터 확인했다.


Lv.43 무승이하이

14.06.14 07:26

ㅋㅋㅋㅋ 작가님 인성 ㅇㅈ


Lv.33 흰까마귀

14.06.14 09:59

딴 작가한테 대뜸 엿이나 먹으라니 그건 심한 거 아닌가요 작가님?


사람들은 견우가 야후후에게 보낸 쪽지 내용을 가지고 비난하고 있었다. 분명 쪽지는 당사자들끼리 밖에 못 보는 것인데... 견우는 야후후가 쪽지 내용을 어딘가에 공개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시키 남자끼리 나눈 대화를 다른 사람한테 공개해? 완전 찌질하네. 어디다 한 거야?"


댓글을 읽던 견우는 한 주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Lv.32 스마트한남자

14.06.14 11:22

무슨 일인지 모르시는 분들은 여기 가보셈 ㅋㅋ

http://square.moonstopia.com/boTal/kpage/1/beSrl/767432


견우가 하이퍼 링크를 클릭하자 문스토피아의 커뮤니티 게시판 중 하나인 연재 한담으로 이동되었다.


[스벤 작가님 이건 너무 하신 거 아닙니까? - 야후후 작성 : 14.06.14]


제가 글을 내리라고 정중히 부탁하자 스벤 작가님께서 이런 쪽지를 보내셨습니다.

제가 욕을 보낸 것도 아닌데 이런 인격을 모독하는 쪽지를 보내신다는 게 저는 도무지 납들 할 수 없습니다.


야후후의 게시글에는 견우가 '엿이나 먹아라. 두 번 먹어라!'라고 보냈던 쪽지가 캡처 되어 올라와 있었다.


"와? 이렇게 찌질하게 나오다니?"


게시글에 달린 댓글은 거의 다 스벤을 욕하는 내용이었다. 견우는 이대로 얻어맞고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견우는 쪽지함에 들어가 야후후가 보냈던 쪽지를 캡처한 후 그대로 연재 한담에 올렸다.


[다짜고짜 글을 내리라는데 화가 안 나겠습니까? - 스벤 작성 : 14.06.14]


그렇게 까지해서 글을 쓰고 싶냐고 좋은 말할 때 당장 내리라고 협박 하신 게 누구신데요?

30회 15만자에 달하는 글입니다. 15만자가 하루 아침에 쓸 수 있는 글입니까? 솔직히 후크 작가님에게는 죄송하지만, 인피니티 파워를 참고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고작 7회 올린 어빌리티 프레데터를 표절했다고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댓글이 순식간에 쌓였다. 여론이 바뀌었으나 그것은 스벤과 야후후 둘 다 욕하는 내용이었다. 어떤 사람은 둘 다 연재를 중단하라고 했으며 또 다른 사람은 후크에게 허락을 받고 연재를 하라는 댓글을 달았다.


견우는 마지막 결정타를 먹일 생각이었다. 견우는 아이디를 바꿔 후크로 문스토피아에 접속했다. 그리고 게시글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인피니티 파워를 연재하고 있는 후크입니다. - 후크 작성 : 14.06.14]


많은 분이 제 작품 댓글에 어빌리티 프레데터나 탤런트 스틸러를 많이 언급하시더군요. 그래서 둘 다 읽어본 결과 두 작품 모두 도입부가 제 작품과 상당히 유사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

.


견우는 그 어느 때보다 깊이 있는 사고와 퇴고를 거쳐 장문의 게시글을 완성했다.


게시글 내용은 후반부 전개가 다른 스벤을 봐주고 야후후를 비판한 뒤 서로 조용히 하면 나도 앞으로 뭐라 안 할 테니 둘 다 재미있는 글을 쓰라는 훈훈한 내용이었다. 만약 누군가 후크와 스벤이 동일인물인걸 알았다면 견우를 프로 X새끼라고 욕을 했겠지만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모른다.


댓글은 견우가 원하는 데로 달리기 시작했다.


Lv.18 55554

14.06.14 13:54

그래 둘 다 잘못했는데 그만 싸워라.


Lv.12 코뿔소

14.06.14 13:56

갓작가님이시네. 나같으면 열받아서 둘 다 글 내리라 했을듯.


문스토피아의 여론은 후크가 원하는 데로 '둘 다 그만 싸워라!'로 바뀌고 있었다. 견우는 장르 문학 갤러리에 접속해서 올라오는 글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캬! 갓작가 후크! 인성 ㅇㅈ 한다. - 공주현

인피니티 파워 유료 연재하면 끝까지 따라간다 - 프로장갤러

스벤하고 야후후는 후크를 본받아라 - 리턴절대자


'후크'가 남긴 글의 파급력은 견우의 생각보다 컸다. 시끌시끌하던 문스토피아나 장르 문학 갤러리가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야후후가 올린 글이 컸다.


후크 작가님께 사과드리고 글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 야후후


이 모든 게 어떻게든 인기를 끌어보려 했던 제 욕심에서 비롯되었던 것 같습니다. 후크 작가님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조금 더 공부하여 저만의 글로 독자님들을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Lv.19 별자리

14.06.14 15:45

어빌리티 프레데터 재미있게 읽고 있었는데... 야후후님은 글 잘 쓰시니 지금보다 인기 있는 글을 쓰실 수 있을 거에요!


Lv.22 라이어

14.06.14 16:01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 보기 좋네요. 좋은 작품 기대할게요!


야후후가 잘못을 뉘우치고 저자세로 나오자 사람들이 응원해주기 시작했다. 견우도 조금 야후후에게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이게 아닌데...'


야후후는 어빌리티 프레데터로 시작해서 '리턴! 블랙메지션'이라는 작품으로 성공하는 작가였다. 미래가 바뀐 지금 야후후라는 작가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자신 탓에 야후후라는 작가가 이제는 글을 쓰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견우는 알 수 없는 공포심을 느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망쳐버린 듯한... 그런 기분이었다.


"그래 니가 표절한 게 나쁜 거야! 처음부터 표절하지 않았으면 이럴 일이 없었잖아?"


그리고 견우의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야후후가 장르 문학 갤러리에 남긴 글은 한 가닥 남아있던 견우의 양심을 자극했다.


작가의 길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 - 야후후


이상하게 글이 안 써진다. 표절한 것에 대한 신이 내린 벌일까? 한숨만 나온다.


ㄴ 표절할 때부터 알아봤다. - 두유풍차

ㄴ 너 필력 괜찮았는데 좀 머리 좀 식히고 다시 써 - 사람인


야후후의 글을 보고 한참을 망설이던 견우는 댓글을 하나 남겼다.


ㄴ 야후후님 한 3시간쯤 뒤에 문스토피아 쪽지 확인하세요. - ㅎㅋ


견우는 파일을 뒤져 리턴! 블랙메지션을 찾았다. 미완의 작품이었지만 그래서 더 좋았다.


'나머지는 야후후가 직접 써갈 테니까.'


견우는 리턴! 블랙메지션을 읽고 설정이나 이야기 구성 같은 것을 요약하기 시작했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자 3시간쯤 뒤에 초반부의 정리가 끝났다. 견우는 정리한 내용을 복사하여 후크 아이디를 통해 야후후에게 보냈다.


[야후후님이 써주셨으면 하는 소설이 있습니다. - 후크]

제가 뼈대만 구상했던 소설 리턴! 블랙메지션입니다. 스벤은 뻔뻔하게 말 한마디 없이 그대로 있는데 야후후님만 글을 내리시면 불공평하지 않겠습니까?

리턴! 블랙메지션의 살은 야후후님이 채워주셨으면 합니다. 이 내용은 우리 둘만 알고 있는 겁니다. 리턴! 블랙메지션은 오로지 야후후님 혼자서 구상하신 소설입니다.

제 소설을 표절하신 잘못을 갚으시는 방법은 리턴! 블랙메지션을 제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써주시는 겁니다.


몇 마디를 더 쓸까 하던 견우는 더 쓰지 않고 쪽지를 전송했다. 얼마 있지 않아 야후후에게 답장이 도착했다.


[감사합니다. - 야후후]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나중에 이 은혜는 꼭 갚도록 하겠습니다.


견우의 마음속으로 여러 가지 감정들이 얽히고설키기 시작했다.


'야후후가 이 모든 사실을 안다면 날 천하의 개새끼로 생각하겠지?'


견우의 꼬였던 감정들은 야후후가 장르 문학 갤러리에 올린 글을 보고 풀렸다.


갓작가 후크님 차냥해! - 야후후


내가 보기에 후크 작가님의 인성은 지구인의 것이 아니야.

사람이라면 저럴 수가 없지.


ㄴ 뭔일 있음? - 천세현

ㄴ 아무것도 아님 ㅎㅎ - 야후후

ㄴ 아까까지 뒤지려 하더만 드뎌 정신 나갔냐? - 설이


견우는 활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크- 지구인이라면 이렇게 못하지. 어떻게 자기 작품을 표절한 사람에게 히트작 쓰는법을 알려줘?"


견우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작가의말

내일은 더 펀펀해진 견우로 돌아오겠습니다!

달아주시는 댓글은 하나하나 읽어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9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표절 작가 김견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7 에필로그 - 사거리의 악마 +73 18.09.13 6,514 198 6쪽
56 방송 출연 - 5 +31 18.09.13 4,397 138 16쪽
55 방송 출연 - 4 +24 18.09.11 4,115 123 13쪽
54 방송 출연 - 3 +18 18.09.10 3,939 117 13쪽
53 방송 출연 - 2 +20 18.09.08 4,421 135 13쪽
52 방송 출연 - 1 +82 18.09.07 5,674 156 12쪽
51 역습 - 1부 완 +44 16.09.15 11,033 341 9쪽
50 역습 준비 - 3 +50 16.09.14 10,067 358 8쪽
49 역습 준비 - 2 +31 16.09.13 9,770 330 9쪽
48 역습 준비 - 1 +24 16.09.12 10,225 348 9쪽
47 데카 웬디, 육만 웬디, 괴물 웬디 - 4 +32 16.09.11 10,404 343 10쪽
46 데카 웬디, 육만 웬디, 괴물 웬디 - 3 +23 16.09.11 9,823 284 7쪽
45 데카 웬디, 육만 웬디, 괴물 웬디 - 2 +58 16.09.10 10,821 347 11쪽
44 데카 웬디, 육만 웬디, 괴물 웬디 - 1 +37 16.09.08 11,443 338 10쪽
43 설비 가동 - 3 +42 16.09.07 10,884 382 11쪽
42 설비 가동 - 2 +99 16.09.06 11,197 386 12쪽
41 설비 가동 - 1 +53 16.09.05 11,751 382 10쪽
40 생산직 모집 - 3 +42 16.09.04 11,979 409 9쪽
39 생산직 모집 - 2 +31 16.09.04 12,221 364 13쪽
38 생산직 모집 - 1 +85 16.09.02 14,493 483 14쪽
37 뒤풀이 - 3 +66 16.09.01 13,995 450 9쪽
36 뒤풀이 - 2 +54 16.08.31 13,696 443 10쪽
35 뒤풀이 - 1 +60 16.08.30 14,312 448 12쪽
34 후크 vs 스벤 - 3 +52 16.08.29 15,096 453 12쪽
33 후크 vs 스벤 - 2 +52 16.08.28 15,423 489 12쪽
32 후크 vs 스벤 - 1 +87 16.08.27 16,811 530 13쪽
31 필극 - 5 +126 16.08.26 17,150 516 11쪽
30 필극 - 4 +100 16.08.25 16,286 499 11쪽
29 필극 - 3 +67 16.08.24 16,697 478 12쪽
28 필극 - 2 +95 16.08.23 17,009 590 12쪽
27 필극 - 1 +103 16.08.21 18,202 493 11쪽
26 비평가 vs 스벤 - 2 +38 16.08.21 16,175 446 9쪽
25 비평가 vs 스벤 - 1 +52 16.08.20 17,773 447 12쪽
24 스카이 데몬 - 3 +81 16.08.19 18,114 486 11쪽
23 스카이 데몬 - 2 +62 16.08.18 17,502 502 10쪽
22 스카이 데몬 - 1 +42 16.08.17 17,775 455 10쪽
21 첫 정산 - 2 +21 16.08.17 16,730 373 7쪽
20 첫 정산 - 1 +34 16.08.15 17,733 406 10쪽
19 사업 확장 - 5 +34 16.08.14 17,942 427 10쪽
18 사업 확장 - 4 +31 16.08.13 18,604 419 10쪽
17 사업 확장 - 3 +44 16.08.12 18,990 451 10쪽
16 사업 확장 - 2 +14 16.08.12 19,537 450 10쪽
15 사업 확장 - 1 +46 16.08.11 21,118 511 10쪽
14 인성 논란 - 3 +64 16.08.10 21,331 529 9쪽
13 인성 논란 - 2 +38 16.08.10 20,703 502 10쪽
12 인성 논란 - 1 +48 16.08.09 22,258 523 8쪽
11 인성 논란 - 0 +44 16.08.08 23,666 500 9쪽
» 표절 배틀 - 3 +90 16.08.07 24,756 563 10쪽
9 표절 배틀 - 2 +79 16.08.06 25,817 600 10쪽
8 표절 배틀 - 1 +64 16.08.05 26,071 605 11쪽
7 분기점 - 3 +65 16.08.04 26,709 562 9쪽
6 분기점 - 2 +29 16.08.03 27,461 587 8쪽
5 분기점 - 1 +23 16.08.02 27,447 535 8쪽
4 2교대 - 3 +24 16.07.30 27,875 596 8쪽
3 2교대 - 2 +22 16.07.29 28,847 582 8쪽
2 2교대 - 1 +66 16.07.28 32,205 669 11쪽
1 프롤로그 +47 16.07.28 37,162 602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