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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갑한 갑갑류

표절 작가 김견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갑갑류
작품등록일 :
2016.07.28 17:21
최근연재일 :
2018.09.13 19:36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950,176
추천수 :
24,679
글자수 :
260,272

작성
16.08.03 20:48
조회
27,461
추천
587
글자
8쪽

분기점 - 2

DUMMY

마두인. 인피니티 파워의 원작자다. 그가 남긴 글은 견우에게 양심이란 것이 남아있다고 알려주었다.


인피니티 파워 이거 너무한 거 아니냐? - 마두인

이거 내가 글먹하려고 몇 주 전부터 구상하고 세계관 짰던 건데 와...

내 머릿속을 훔쳐본 것도 아닐 텐데 어떻게 나랑 똑같은 생각을 했지?

몇 주간의 노력이 걍 사라졌네... 허무하다. 그냥 연재부터 할 걸.


ㄴ 응 난 10년 전부터 구상했어 - ㅇㅇ

ㄴ 네 다음 부러우신 분 - 샾삐

ㄴ 진짠데... 하긴 나 같아도 구라 같겠다. 머리가 아프다. - 마두인


양심이 가슴을 콕콕 찔러 견우는 가슴이 아팠다. 조롱성 댓글을 받은 마두인은 얼마나 기분이 상할까? 한참 동안 키보드 위에서 머뭇거리던 견우의 손은 짤막하게 한 문장을 완성했다.


ㄴ 난 님말 믿음. 님은 다른 글을 써도 성공할꺼임 ㅇㅇ - r


어차피 하루 전에 게시된 글이다. 마두인이 확인한다는 보장도 없었지만, 견우는 양심상 차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자기 위로를 위한 위선인가.'


괜히 찾아봤다고 견우는 후회했다. 장르 문학 갤러리에서 별 의미 없는 글만 읽던 견우는 그것 또한 질려 한껏 의자를 뒤로 젖히며 말했다.


"그나저나 진짜 더럽게 할 거 없네."


통장에는 공장에서 일하며 차곡차곡 모은 돈이 800만 원 있었고 연재하는 글은 완결분까지 가지고 있다. 견우는 정말 딱히 할 게 없었다.


"사랑하는 독자님들을 위해서 연참이나 해야겠다."


문스토피아에 재접속한 견우는 쪽지함에 쪽지가 도착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견우는 일단 2연참을 한 후 쪽지를 확인했다.


'그새 계약제의 쪽지가 또 왔나?'


쪽지함에 들어간 견우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안녕하세요. 환상E&M 팀장 이근희입니다.]

안녕하세요. 후크 작가님.

환상E&M 팀장 이근희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작가님께서 연재하고 계시는 ‘인피니티 파워’를 보고 연락 드렸습니다.


쪽지 내용은 이런 방향으로 스토리를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조언과 함께 계약하고 싶으면 언제든 연락을 주라는 내용이었다. 견우는 머뭇거릴 생각이 없었다.


견우는 핸드폰을 들고 쪽지 하단에 적인 번호로 전화했다.


[네 환상E&M 팀장 이근희입니다.]

"그... 쪽지를 보고 연락 드렸는데요."

[잠시만요. 작품 제목이 어떻게 되시죠?]

"인피니티 파워요."

[아! 후크 작가님이시구나. 저희 매니지먼트와 계약하신다면...]


견우가 계약한다고 말하기도 전에 이근희 팀장은 주절주절 자기 회사의 장점을 말하기 시작했다. 이근희 팀장의 말이 끝나자 견우는 넌지시 물었다.


"혹시 배너도 띄워 주시나요?"


배너 광고를 하는 작품과 하지 않는 작품은 조회수나 선작수가 크게 차이 난다. 신인이라 당연히 해주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던 견우는 이근희 팀장에게 시원한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인피니티 파워 정도의 상승세라면 굳이 배너 광고가 필요 없지만, 작가님이 원하신다면 띄워 드리죠.]


게임 끝이다.


"당장 계약할 게요."


***


"흠."


견우는 바닥에 앉아 종이 뭉치를 들고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누구든 계약서란 것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저작자 표씨

성 명 : 김견우 ( 필명 : 후크 )


저작물 표시

제 호 : 인피니티 파워

종 별 : 판타지

.

.

.


갑이고 을이고 견우가 보기에 무언가 있어 보이는 단어가 가득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항은 '제8조 수익의 분배'라는 항이었다.


[입금된 수익금을 갑과 을은 7:3으로 한다.]


"나쁘지 않아. 아니, 오히려 좋지."


견우는 계약서와 동봉되어 도착한 안내서에 적힌 대로 동그라미 처진 항목을 채워넣고 필요한 부분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이란 게 이렇게 간단할 줄이야."


우편으로 도착한 계약서는 15분의 검토와 5분의 작성이라는 20분 남짓한 시간에 처리되었다. 견우는 이근희 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김견우 작가님. 계약서는 잘 도착했나요?]


벌써 번호까지 저장해 놓다니? 견우는 올가미에 걸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예. 보내주신 안내서대로 작성 완료했습니다."

[그거 그대로 반송해 주시면 됩니다.]

"오늘 중으로 보내 드릴게요."

[예 감사합니다. 저희 환상E&M과 함께 해주셔서 영광입니다. 잡다한 것들은 메신저를 통해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통화가 끝나자 견우는 고시원 바닥에 힘없이 누웠다. 첫 계약이다. 이변이 없는 한 한 달에 몇백만 원의 수익을 안겨줄 것이다. 견우는 기쁨과 찝찝함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감정이 동시에 느껴졌다.


"계약도 했고오 연재도 순항중이고오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견우의 머릿속으로 연중했던 자신의 작품들이 떠올랐다. 견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스토피아에 접속한 후 회원가입 버튼을 클릭했다. 문스토피아의 회원가입은 그다지 까다롭지 않다. 견우는 순식간에 아이디 하나를 생성했다.


"새 그릇에는 새 술을 담아야지. 헌 술을 담을 수 없잖아?"


견우는 서재로 들어가 서재 관리를 눌렀다. 작품을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돌리기 위해서 들어갔던 곳에서 견우는 모처럼 '작품 삭제'가 아닌 '작품 등록' 버튼을 눌렀다.


가장 먼저 입력해야 하는 것은 제목이었다.


"아직은 레이드물이 대세이긴 하지만 곧 회귀물로 대세가 바뀌겠지."


견우의 머릿속으로 지금까지 보아왔던 기발하고 흥미를 유발하는 작품 제목들이 떠올랐다. '빌리지 소드마스터'나 '레벨업이 멈추지 않아!' 같은 클릭을 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제목들.


"내가 연재하는데 남의 제목을 가져다 쓸 수는 없지. 이젠 정말 자기만족으로 쓰는 건데 단순하게 짓자."


제목 : 마왕 회귀록


평범하다 못해 클릭을 거부하는듯한 제목이었지만 견우는 상관없었다. 비공개로 연재하여 분량을 쌓을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좀 여유 있게 연재해야지. 하루 써서 하루 올리지 않고."


퇴고도 없이 3천자 정도 쓴 견우는 로그아웃한 다음 '후크'아이디로 접속했다. 연참의 효과인지 모든 게 폭발적으로 늘어있었다.



[인피니티 파워]

연재수 7 선작 734 조회수 8695 댓글수 277


"캬! 끝장나는 구만."


늘어나는 선작과 조회수를 보니 죄책감 따위는 저 멀리 사라지는 견우였다. 견우는 댓글을 일일이 확인하기 시작했다.


Lv.24 유승이최고

14.06.10 11:34

한편더 ㄱㄱ


Lv.32 커피산

14.06.10 13:01

꿀잼 꿀잼


Lv.33 한문J

14.06.10 13:05

ZZZZZ웃겨요


대부분 긍정적인 댓글이었지만 그렇지 않은 댓글도 있었다.


Lv.56 직사군

16.06.10 12:00

작품 내용이 너무 추악하군


이럴때 만큼은 세계창시자의 원작자는 마두인이라고 견우는 정신승리를 했다. 잘되면 제 탓, 못 되면 마두인 탓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어지간한 비판성 댓글을 받아도 견우는 무덤덤하게 넘길 수 있었다.


'계약서상 유료연재는 26화부터다. 어차피 이것 말고도 연재할 작품이 넘쳐나니 연참을 해볼까?'


연참하라는 댓글도 많겠다. 견우는 독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주기로 했다.


"사랑하는 독자님들 3연참 받으세요!"


견우는 3편을 내리 올렸다. 순식간에 조회수가 100단위를 넘고 댓글이 달렸다. 댓글 내용은 '엌 3연참 ㅋㅋㅋ 개꿀'이라던가 '작가님 무리하지 마시고 5연참 더해주세요;;'같은 연참을 환영하는 내용이었다.


긍정적인 댓글 하나당 견우는 헤로인을 한 대씩 맞는 것 같았다. 견우는 마약 중독자가 마약을 갈구하듯이 새로 고침을 눌러대었으며 댓글을 확인했다.


인피니티 파워는 프롤로그 포함 연재 10화 만에 선작 1000을 돌파했다. 연재를 시작한 지 5일 만에 이루어낸 쾌거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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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에필로그 - 사거리의 악마 +73 18.09.13 6,514 198 6쪽
56 방송 출연 - 5 +31 18.09.13 4,397 138 16쪽
55 방송 출연 - 4 +24 18.09.11 4,115 123 13쪽
54 방송 출연 - 3 +18 18.09.10 3,939 117 13쪽
53 방송 출연 - 2 +20 18.09.08 4,421 135 13쪽
52 방송 출연 - 1 +82 18.09.07 5,674 156 12쪽
51 역습 - 1부 완 +44 16.09.15 11,033 341 9쪽
50 역습 준비 - 3 +50 16.09.14 10,067 358 8쪽
49 역습 준비 - 2 +31 16.09.13 9,770 330 9쪽
48 역습 준비 - 1 +24 16.09.12 10,225 348 9쪽
47 데카 웬디, 육만 웬디, 괴물 웬디 - 4 +32 16.09.11 10,404 343 10쪽
46 데카 웬디, 육만 웬디, 괴물 웬디 - 3 +23 16.09.11 9,823 284 7쪽
45 데카 웬디, 육만 웬디, 괴물 웬디 - 2 +58 16.09.10 10,821 347 11쪽
44 데카 웬디, 육만 웬디, 괴물 웬디 - 1 +37 16.09.08 11,443 338 10쪽
43 설비 가동 - 3 +42 16.09.07 10,884 382 11쪽
42 설비 가동 - 2 +99 16.09.06 11,197 386 12쪽
41 설비 가동 - 1 +53 16.09.05 11,751 382 10쪽
40 생산직 모집 - 3 +42 16.09.04 11,979 409 9쪽
39 생산직 모집 - 2 +31 16.09.04 12,221 364 13쪽
38 생산직 모집 - 1 +85 16.09.02 14,493 483 14쪽
37 뒤풀이 - 3 +66 16.09.01 13,995 450 9쪽
36 뒤풀이 - 2 +54 16.08.31 13,696 443 10쪽
35 뒤풀이 - 1 +60 16.08.30 14,312 448 12쪽
34 후크 vs 스벤 - 3 +52 16.08.29 15,096 453 12쪽
33 후크 vs 스벤 - 2 +52 16.08.28 15,423 489 12쪽
32 후크 vs 스벤 - 1 +87 16.08.27 16,811 530 13쪽
31 필극 - 5 +126 16.08.26 17,150 516 11쪽
30 필극 - 4 +100 16.08.25 16,286 499 11쪽
29 필극 - 3 +67 16.08.24 16,697 478 12쪽
28 필극 - 2 +95 16.08.23 17,009 590 12쪽
27 필극 - 1 +103 16.08.21 18,202 493 11쪽
26 비평가 vs 스벤 - 2 +38 16.08.21 16,175 446 9쪽
25 비평가 vs 스벤 - 1 +52 16.08.20 17,773 447 12쪽
24 스카이 데몬 - 3 +81 16.08.19 18,114 486 11쪽
23 스카이 데몬 - 2 +62 16.08.18 17,502 502 10쪽
22 스카이 데몬 - 1 +42 16.08.17 17,775 455 10쪽
21 첫 정산 - 2 +21 16.08.17 16,730 373 7쪽
20 첫 정산 - 1 +34 16.08.15 17,733 406 10쪽
19 사업 확장 - 5 +34 16.08.14 17,942 427 10쪽
18 사업 확장 - 4 +31 16.08.13 18,604 419 10쪽
17 사업 확장 - 3 +44 16.08.12 18,990 451 10쪽
16 사업 확장 - 2 +14 16.08.12 19,537 450 10쪽
15 사업 확장 - 1 +46 16.08.11 21,118 511 10쪽
14 인성 논란 - 3 +64 16.08.10 21,331 529 9쪽
13 인성 논란 - 2 +38 16.08.10 20,703 502 10쪽
12 인성 논란 - 1 +48 16.08.09 22,258 523 8쪽
11 인성 논란 - 0 +44 16.08.08 23,666 500 9쪽
10 표절 배틀 - 3 +90 16.08.07 24,756 563 10쪽
9 표절 배틀 - 2 +79 16.08.06 25,817 600 10쪽
8 표절 배틀 - 1 +64 16.08.05 26,071 605 11쪽
7 분기점 - 3 +65 16.08.04 26,709 562 9쪽
» 분기점 - 2 +29 16.08.03 27,462 587 8쪽
5 분기점 - 1 +23 16.08.02 27,447 535 8쪽
4 2교대 - 3 +24 16.07.30 27,875 596 8쪽
3 2교대 - 2 +22 16.07.29 28,847 582 8쪽
2 2교대 - 1 +66 16.07.28 32,205 669 11쪽
1 프롤로그 +47 16.07.28 37,162 60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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