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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갑한 갑갑류

표절 작가 김견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갑갑류
작품등록일 :
2016.07.28 17:21
최근연재일 :
2018.09.13 19:36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950,148
추천수 :
24,679
글자수 :
260,272

작성
16.07.28 19:51
조회
37,159
추천
602
글자
5쪽

프롤로그

DUMMY

첫 번째 작품 '대마법사, 헌터를 털어라!' 선작 700가량에 46화로 완결.

두 번째 작품 '휴먼스터' 재미있다는 댓글을 많이 받았으나 13화를 연재했음에도 선작이 100을 넘지 못해 연중.

그 외에도 몇 작품을 더 연재했지만 형편없는 성적에 연중.


쪽팔리기 그지없는 성적이다. 첫 작품을 연재할 때 매니지먼트의 쪽지를 받아 주변에 자랑하고 밥을 사준 게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민망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목을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 정도?


"그래서 이번에 연재하는 건 제목이 뭔데?"


이번에 연재하는 작품의 제목은 조금이라도 독자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주인공이 표절함'이라고 지었다. 견우는 도저히 그 제목을 자신의 선배에게 알려줄 자신이 없었다.


'선작이 2만쯤 되었다면 쪽팔림을 무릅쓰고 알려줬을지도 모르지...'


2만은 개뿔! 그걸 222.222로 나눈 90이다. 그나마 '주인공이 표절함'을 쓰면서 매니지 먼트 쪽지를 다시 한 번 받았다는 게 견우에게 있어서 큰 위안거리였다.


'위안보다는 독이지. 이상하게 계속해서 글을 쓰게 만드니까.'


"유료 가면 알려 드릴게요. 사서 보세요."

"와! 너무한 거 아니냐?"


유료에 가볼 일은 없을 작품이고 선배가 자신의 작품을 사서 보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글을 쓰는 것도 대학교 4학년인 올해가 마지막 기회였다. 고시공부도 아니고 꾸준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안되면 재능이 없는 것이다. 견우는 슬슬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있었고 글에 대한 자신감도 바닥을 치고 있었다.


견우가 재능이 있는 것은 현장 노가다나 공장이었다. 노가다판에 나가면 소장이 일을 잘한다고 항상 내일도 오라며 찾았고 1년여간 공장일을 할 당시에는 유일하게 제품 불량률이 1% 미만이었다. 견우는 육체적인 재능이 조금이라도 머리로 갔으면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견우의 몸은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지만, 머리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주인공이 표절함'을 연재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비생산적인 생각을 두어 시간쯤 더한 뒤에 술자리는 끝이 났다.


"그럼 내일 보자."

"저희 집에서 주무시고 가시지."

"무슨 소리야? 차 끌고 집에 가야지."

"예?"


대학가 술집에서 음주 단속을 하면 3대 중 1대는 음주운전일 것이다. 견우는 딱히 선배가 음주운전 하는 것을 말릴 생각이 없었다. 말린다고 운전을 하지 않을 양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형 그거 살인미수에요."

"무슨 소리야? 사고만 안 내면 되는 거지."

"후- 알겠어요. 죽더라도 혼자 죽으시고 사람은 절대 치지 마세요."

"어휴! 내가 진짜 성격 나빴으면 한 대 쳤다."

"맞으면 합의금 받아 술사드릴게요! 하하하! 농담이에요. 정말 조심히 들어가세요."


선배의 차가 골목길을 돌아 사라진다. 견우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주홍빛 가로등불 아래를 비틀비틀 걸었다.


"누구는 처녀작에도 선작 1만이고 5천이고 하는데 난 더도 말고 딱 1천만 넘겼으면 좋겠다."


견우는 작가 정소현이라는 작품의 대사가 떠올랐다. '작가님. 이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저것도 견우에게 있어서는 부러운 소리였다. 적어도 출판업계의 누가 봐준다는 소리니까...


"나도 마감하라고 쪼여보고 싶고 연참하라고 독자님들께 재촉받고 싶다!"


만취상태인 견우는 여러 가지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 내 인생은 왜 이럴까? 내가 보면 정말 형편없는 글들이 왜 순위권에 있는 것일까? 왜 독자들은 내 글을 읽지 않는 것일까?


왜?

도대체 왜?


머릿속으로 딴생각하던 만취상태의 견우는 뒤에서 접근하는 차를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설마 치겠어?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뒤에서 접근하는 차의 운전자도 만취상태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견우는 설마가 사람잡는다의 주인공이 되었다.


쾅-!


차량은 견우를 들이받고도 한참을 앞으로 나갔다. 견우는 자신이 차에 치였다는 사실도 모른 채 갑자기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보였다.


철퍽-


세상이 돌던 게 멈추고 머리에서 뜨뜻한 느낌이 느껴진다.


"어? 차원이동을 하는 거야? 그럼 판타지 세계관으로 갔으면 좋겠어. 엘프 여친 만들억! 쿨럭!"


입에서 붉은 액체가 쏟아져 나온다. 만취상태였지만 엄청난 통증이 느껴진다. 멀리 차에서 내려 비틀거리며 다가오는 사람이 보인다.


"음주운전 하지 마라니까... 선작 1만은 넘겨보고 죽어야 하는데. 투베도 못 들고 죽은 귀신은 무슨 귀신이라고 해야지?"


얼척없는 농담으로 정신을 붙잡으려는 것일까? 아니면 허무하게 죽는 자신을 위로하려는 것일까?


정신이 아득해진다. 견우의 콧등을 타고 한 맺힌 눈물이 흘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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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작가 김견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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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에필로그 - 사거리의 악마 +73 18.09.13 6,513 198 6쪽
56 방송 출연 - 5 +31 18.09.13 4,397 138 16쪽
55 방송 출연 - 4 +24 18.09.11 4,115 123 13쪽
54 방송 출연 - 3 +18 18.09.10 3,939 117 13쪽
53 방송 출연 - 2 +20 18.09.08 4,421 135 13쪽
52 방송 출연 - 1 +82 18.09.07 5,674 156 12쪽
51 역습 - 1부 완 +44 16.09.15 11,032 341 9쪽
50 역습 준비 - 3 +50 16.09.14 10,067 358 8쪽
49 역습 준비 - 2 +31 16.09.13 9,769 330 9쪽
48 역습 준비 - 1 +24 16.09.12 10,225 348 9쪽
47 데카 웬디, 육만 웬디, 괴물 웬디 - 4 +32 16.09.11 10,403 343 10쪽
46 데카 웬디, 육만 웬디, 괴물 웬디 - 3 +23 16.09.11 9,823 284 7쪽
45 데카 웬디, 육만 웬디, 괴물 웬디 - 2 +58 16.09.10 10,821 347 11쪽
44 데카 웬디, 육만 웬디, 괴물 웬디 - 1 +37 16.09.08 11,442 338 10쪽
43 설비 가동 - 3 +42 16.09.07 10,882 382 11쪽
42 설비 가동 - 2 +99 16.09.06 11,197 386 12쪽
41 설비 가동 - 1 +53 16.09.05 11,751 382 10쪽
40 생산직 모집 - 3 +42 16.09.04 11,979 409 9쪽
39 생산직 모집 - 2 +31 16.09.04 12,219 364 13쪽
38 생산직 모집 - 1 +85 16.09.02 14,493 483 14쪽
37 뒤풀이 - 3 +66 16.09.01 13,995 450 9쪽
36 뒤풀이 - 2 +54 16.08.31 13,696 443 10쪽
35 뒤풀이 - 1 +60 16.08.30 14,312 448 12쪽
34 후크 vs 스벤 - 3 +52 16.08.29 15,096 453 12쪽
33 후크 vs 스벤 - 2 +52 16.08.28 15,423 489 12쪽
32 후크 vs 스벤 - 1 +87 16.08.27 16,811 530 13쪽
31 필극 - 5 +126 16.08.26 17,149 516 11쪽
30 필극 - 4 +100 16.08.25 16,286 499 11쪽
29 필극 - 3 +67 16.08.24 16,697 478 12쪽
28 필극 - 2 +95 16.08.23 17,008 590 12쪽
27 필극 - 1 +103 16.08.21 18,201 493 11쪽
26 비평가 vs 스벤 - 2 +38 16.08.21 16,175 446 9쪽
25 비평가 vs 스벤 - 1 +52 16.08.20 17,773 447 12쪽
24 스카이 데몬 - 3 +81 16.08.19 18,113 486 11쪽
23 스카이 데몬 - 2 +62 16.08.18 17,501 502 10쪽
22 스카이 데몬 - 1 +42 16.08.17 17,773 455 10쪽
21 첫 정산 - 2 +21 16.08.17 16,730 373 7쪽
20 첫 정산 - 1 +34 16.08.15 17,733 406 10쪽
19 사업 확장 - 5 +34 16.08.14 17,942 427 10쪽
18 사업 확장 - 4 +31 16.08.13 18,604 419 10쪽
17 사업 확장 - 3 +44 16.08.12 18,990 451 10쪽
16 사업 확장 - 2 +14 16.08.12 19,537 450 10쪽
15 사업 확장 - 1 +46 16.08.11 21,118 511 10쪽
14 인성 논란 - 3 +64 16.08.10 21,331 529 9쪽
13 인성 논란 - 2 +38 16.08.10 20,702 502 10쪽
12 인성 논란 - 1 +48 16.08.09 22,257 523 8쪽
11 인성 논란 - 0 +44 16.08.08 23,665 500 9쪽
10 표절 배틀 - 3 +90 16.08.07 24,754 563 10쪽
9 표절 배틀 - 2 +79 16.08.06 25,816 600 10쪽
8 표절 배틀 - 1 +64 16.08.05 26,071 605 11쪽
7 분기점 - 3 +65 16.08.04 26,708 562 9쪽
6 분기점 - 2 +29 16.08.03 27,461 587 8쪽
5 분기점 - 1 +23 16.08.02 27,447 535 8쪽
4 2교대 - 3 +24 16.07.30 27,873 596 8쪽
3 2교대 - 2 +22 16.07.29 28,847 582 8쪽
2 2교대 - 1 +66 16.07.28 32,205 669 11쪽
» 프롤로그 +47 16.07.28 37,160 60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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