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다원의 모두가 원하는 세상

효자무신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공모전참가작

다원.
작품등록일 :
2024.06.02 22:08
최근연재일 :
2024.06.25 19: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30,413
추천수 :
1,060
글자수 :
164,546

작성
24.06.23 19:07
조회
763
추천
35
글자
13쪽

효자무신록-석산중

DUMMY

석산중




석산중이 잠시 말을 잊은 채 바라보다가 선우휘에게 물었다.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건가?”


선우휘는 그 물음에 가재의 살을 우물거리며 답했다.


“그보다 장주님은 어떤 혼을 품고 계신 건가요?”


석산중은 선우휘가 되묻자 눈을 감은 채 숨을 골랐다. 살면서 손해라고는 한 번도 보지 않고 살아왔지만, 이번만큼은 손해를 감수하기로 했다.


“노부는 황금혼(黃金魂)을 품고 있네. 황금수신경(黃金修身經)을 익혔지. 혼주가 될 수 있지만, 무공과는 다른 결이네. 그저 몸과 마음을 갈고 닦는 경전이지. 대신에 우리는 ‘선별안(選別眼)’이라는 공능을 얻네.”


석가장이 천하제일부를 얻을 수 있게 해준 것은 이 선별안 덕분이다. 미래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눈. 물건이나 사람의 가치를 판별할 수 있는 눈.

그렇기에 지금 눈앞에서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찬란한 광휘를 품고 있는 이에게 많은 것을 양보하고 있었다.


“선별안이요?”

“물건이나 사람의 가치를 판별할 수 있는 눈이지. 그래서 우리는 재능이 있는 이들을 선점하거나 높은 가치를 지닌 물건들을 구할 수 있었지. 그게 본장이 천하제일부를 손에 넣을 수 있었던 이유라네.”


선우휘는 그 말에 감탄했다.


“그것참 대단한 데요? 무공보다 그걸 익혔어야 하네요. 혹시 저도 배울 수 있을까요?”


석산중이 그 말에 미소를 지은 채 답했다.


“내 손녀가 비슷한 또래인데 결혼하고 본장의 사람이 된다면 얼마든지.”


선우휘는 석산중이 이렇게까지 이야기할 줄은 몰라서 먹던 것도 잠시 멈추고 그를 빤히 바라보다가 물었다.


“예뻐요?”


석산중이 그 물음에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재미있는 질문이군. 말했듯 우리는 선별안을 가지고 있지. 그 기준에는 미(美)도 있다네. 그리고 천하제일부를 손에 넣은 우리가 원할 때 손에 넣지 못할 것은 거의 없지. 그렇기에 대를 내려갈수록 미관이 뛰어나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손녀는 곧 하북제일미가 될 걸세.”

“진짜요?”

“그럼. 난 허언을 해본 적이 없다네.”


선우휘는 그 말에 고개를 내저었다.


“아쉽기는 하지만, 됐어요.”

“왜? 지금 소 장주에게는 아들이 없네. 어쩌면 석가장에 최초로 석 가가 아닌 이가 주인이 될 수도 있는데? 황금혼의 혼주가 된다면 설령 석 가가 아니라고 해도 주인이 될 수 있다.”


선우휘는 그렇기에 제대로 답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고, 제가 처를 얻는다면 그 사람은 저희 집안사람이 될 겁니다. 제가 처가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요.”


석산중은 어이가 없다는 듯 선우휘를 바라보았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 중매를 섰는데 이렇게 눈앞에서 거절의 말을 들을 줄은 몰랐다.

아직 미약하지만 혼주라는 것을 보면 그의 아비도 혼을 다루는 인물인 만큼 그 자존감은 인정할 만했지만, 심기가 불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손해만 봐선 체면이 안 서는군.”


선우휘가 입안에 통째로 넣었던 생선의 가시만 발라내 뽑아내는 신기를 멈추고 석산중을 바라보았다.


“승무.”


그 말 한마디에 허깨비처럼 서 있던 사내가 앞으로 한걸음 나섰다. 선우휘는 그제야 석산중의 속내를 깨닫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몸을 비스듬히 돌리며 백령검의 검병에 손을 올렸다.


후웅.


순간 주변의 공기가 진득하게 짓눌렸다. 석산중은 승무라 불린 사내의 뒤에서 느긋하게 술잔에 술을 따르며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무공은 아니어도 자신의 심신을 수양하는 공부라고 하더니 이런 상황에서도 제 한 몸은 지킬 수 있는 것 같았다. 하긴 이토록 선명한 혼을 품은 이니 그만한 재주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 같았다.


선우휘는 오히려 이게 기회라고 여겼다.


우 씨 사 남매나 소위랑은 절정의 경지에 들었을 뿐이었기에 선우휘와는 손을 섞을 수 없었다. 손을 섞을 수 있는 존재는 내력이라고는 한 점 없으면서도 언제나 자신을 압도하던 아버지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자신과 대등한 경지에 든 이를 상대할 기회가 없었다.

심상을 단련하는 것은 같은 수준의 상대와 부딪쳐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었다. 설마 이렇게 빨리 부딪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선우휘가 검병에 손을 올린 채 바라보는 동안 승무도 팔을 늘어트린 채 가만히 바라보았다.


선우휘는 이제야 알았다.

심상지경에 든 이들의 대결은 직접 무기를 맞대는 경우가 더 적다는 것을.


심상을 품는 데 걸린 시간이 삼 년. 그제야 보여주었던 아버지의 심상을 마주한 채 검을 뽑는 데만 걸린 것이 삼 년이었다.


선우휘는 그렇기에 상대의 심상을 마주한 채 천천히 검을 뽑기 시작했다. 백령검을 뽑아내는 모습에 승무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

그의 양쪽 소매가 부풀어 오르는 것을 보면서도 선우휘는 끝내 검을 뽑아냈다. 상대는 어떤지 몰라도 선우휘는 지금까지 심상지경의 상대로 직접 검을 뽑고 맞상대해 왔다.

그렇기에 검을 모두 뽑을 수 있었던 것.


심상지경에 든 이들은 구존에 들지는 못해도 각 문파의 최고수에 준하는 만큼 그런 이들과 손을 섞을 일이 없는 것이 당연했다.

승무라는 이보다 선우휘가 심상지경에 이른 이와의 대련이 더 많았던 탓이었다.


“잠깐!”


석산중이 외치는 말에 선우휘가 승무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로 물었다.


“왜 그러시죠?”

“미안하네.”


석산중이 먼저 사과하자 선우휘도 그제야 그에게 시선을 주었다.


“물러나게.”


승무라 불린 이가 뒤로 물러나자 석산중이 선우휘를 빤히 바라보았다. 선우휘도 상대와 마주해 본 것만으로도 얻은 것이 많았다.

직접 손을 섞어 보았다면 더 많은 것을 얻었겠지만, 그만큼 걸어야 할 것도 많았다.

석가장의 장주를 호위하는 이를 베어서는 백귀혼들에게 이득을 주는 일이었으니 굳이 더 압박하지 않았다.


석산중의 시선이 선우휘의 검을 향했다.


“그것도 신령기로군. 이름이 뭔가?”


선우휘는 석산중이 선별안으로 그 가치를 읽은 것이라 짐작하고 답했다.


“백령검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군.”

“뭐가 말입니까?”


석산중이 손짓하자 주변의 무인들이 물러났다. 승무까지 물러나는 것을 보고 선우휘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것은 석산중이 보여주는 신뢰라고 할 수 있었다. 선우휘가 자신을 해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


석산중은 품에서 주판을 하나 꺼내서 내려놓았다. 은은한 빛을 내는 주판알을 보면 보통 물건은 아닌 것 같았다.

선우휘가 바라보자 석산중이 말을 이었다.


“광옥산반(光玉算盤)이라는 신령기일세. 황금혼과 짝을 이루는 신령기이지.”

“짝이요?”

“그래. 신령기란 혼과 짝을 이루는 녀석들만을 다룰 수 있네. 신령기란 그 안에 령(靈)이 깃들어 있어 짝이 맞지 않는 혼을 거부하거든.”


선우휘는 그 말에 백령검을 내려다보았다. 처음 백령검을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런 내색은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신령기라는 것은 그리 많지 않겠군요.”

“그건 조금 다른 얘기지.”


선우휘가 무슨 소리냐는 듯 바라보자 석산중이 차분히 설명해줬다.


“지금은 거의 실전되고 많이 사라졌지만, 고대에는 혼을 키우는 무공이나 심결들이 제법 있었다고 하더군. 그때 만들어졌던 수많은 신령기는 저주받은 귀물 취급을 받으며 전해져 온다네.”


선우휘는 백령검을 내려다보았다. 장백검문에서도 백령검을 봉인해 두었던 것을 보면 설득력이 있는 말이었다.

혼주라고 모두 신령기를 쥘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스스로 령을 보유한 신령기는 짝이 되는 혼주가 아니면 오히려 주인에게 해를 입힌다.


묘수선생의 말을 떠올려보면 어떤 조치를 취하면 다룰 수는 있는 것 같았다.

짝이 되는 물건이 아니라고 해도 신령기는 보통 물건이 아니었다. 날카롭고 단단하다. 지금껏 본 어떤 검보다 뛰어난 검이 백령검인 것을 보면 그 자체로도 충분히 뛰어났다.

하지만 신령기의 진짜 힘을 깨워본 선우휘는 알고 있었다. 심상을 품지 않은 채로 신령기와 합일해 심상기를 펼쳤었으니까.

그런 만큼 짝을 제대로 이루기만 한다면 단숨에 전력이 상승할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그러니 백귀혼들이 지금까지 저렇게 신령기들을 찾고 있는 것이리라.


“혼에 대해 잘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석산중이 미소를 지은 채 술잔에 술을 따랐다.


“어지간한 이들보다는 잘 아는 편이지. 아무래도 석가장의 인맥은 천하에 뻗어 있으니.”


천하에 내로라하는 이들이 문턱이 닳도록 찾아오는 석가장이니 그곳의 장주로 있는 석산중이 다른 누구보다 정보를 얻기 쉬운 자리임을 알았다.

게다가 선별안이라는 공능까지 있으니 그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것을 손에 넣었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

석산중은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그런데 자네는 짝이 아닌 것 같은데도 잘만 신령기를 다루는군.”


선우휘는 그 말에 백령검의 검병을 툭툭 두드렸다.


“저와 짝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봉인된 채로 저를 찾기에 거둔 것뿐이에요. 백귀혼에게 내줄 수는 없었거든요.”


석산중은 그 말에 선우휘를 빤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혼을 품은지 모르니 어떤 신령기가 짝인지는 모르겠군.”


석산중은 술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는 말을 이었다.


“백귀추살대의 위명은 익히 들었지만, 실상 백귀혼을 상대하는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는데 자네를 보니 생각이 바뀌었네. 이곳에 머물면서 백귀혼을 상대하는 데 도움을 주지 않겠나?”


선우휘는 석산중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백귀혼은 서른 명이 넘는데 그중 고작 셋이 죽었을 뿐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곳에 신령기에 대한 소문이 돌았으니 백귀혼도 생각이 있다면 혼자 어쩌려고는 하지 않을 터.

그들이 몇이나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석가장의 협조를 얻을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밥만 잘 주신다면요.”

“그건 걱정하지 말게. 이곳은 천하제일장. 석가장일세.”





석가장에서 전각 하나를 내줘 그곳에 머물게 되자 중덕문이 선우휘를 따로 불렀다.


“장주와 대체 무슨 대화를 했기에 전각을 내준 건가?”

“백귀추살대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하시던데요?”


중덕문은 잠시 선우휘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면 칠 년 전에 이미 심중검립에 들었던 선우휘가 지금은 어느 수준까지 도달했을까?


석가장주는 그 부분을 읽어낸 것이 아닐까?


석가장주가 사람과 보물의 가치를 알아본다는 소문은 이미 강호에 자자 했으니. 고작 열 살에 심중검립에 들었던 선우휘라면 얼마나 탐이 날 것인가?


“다른 말은 없었고?”

“데릴사위도 제안하시던데요?”

“데릴사위?”

“예. 손녀가 있으니 석가장에 들어올 생각 없냐고 물으셨어요.”


중덕문은 그 말에 눈을 크게 떴다.


“하북제일미를 내준다고 했다고?”


선우휘는 중덕문이 석가장주의 손녀를 어찌 아나 싶었다.


“그리 말씀은 하시더군요.”

“그래서 어쩌기로 했나?”

“어쩌긴요. 당연히 거절했죠.”


중덕문은 무슨 소린가 싶어 선우휘를 바라보았다.


“무림과 결이 다르다고 하나 천하제일장이라고 부르는 곳이네. 황제보다도 돈이 많을 거라는 석가장의 데릴사위 제안을 거절했다는 건가?”

“예.”

“왜?”


중덕문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묻자 선우휘는 당연하다는 듯 답했다.


“마음이 맞으면 혼인할 수야 있겠죠. 하지만 데릴사위가 될 수는 없어요.”


중덕문은 새삼 선우휘를 바라보았다. 석가장의 소장주가 아들은 없고 딸만 둘이니 그 둘이 석가장을 이어 받을 수도 있다. 그러니 데릴사위를 제안했던 것.

그런데 그걸 이리 간단히 차 버릴 수 있는 사내가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선우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답했다.


“밥 잘 준다고 해서 남기로 했으니 잘 먹고 푹 쉬다가 백귀혼 오면 그 놈들이나 잡죠.”

“그러세나.”


선우휘는 포권을 취하고 중덕문의 방을 나왔다. 자신들이 배정 받은 방은 이 층이었기에 계단을 내려가는데 산뜻한 청색 비단옷을 입은 여인이 올라오고 있었다.

계단에서 올라오던 여인이 멈춰 서고, 내려가던 선우휘도 멈춰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새하얀 피부에 그린듯한 눈썹. 오똑하게 흘러내린 콧날에 부드럽게 끝이 올라간 입매. 무엇보다 커다란 봉목(鳳目)은 사람의 시선을 잡아끄는 힘이 있었다.

그러나 선우휘가 그녀의 눈에 관심을 보인 것은 그녀의 눈에서 석산중의 눈빛을 본 탓이었다.


여인이 먼저 포권을 취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석수영이라고 해요.”

“우휘라고 합니다.”


우휘는 그렇게 포권을 취하고는 그녀를 비켜서 그냥 계단을 내려갔다. 석수영과 그녀를 따라온 호위 여인 모두 그가 간단히 인사만 나누고 떠날 줄은 몰랐는지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서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효자무신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죄송합니다! +2 24.06.26 295 0 -
30 효자무신록-재회 +2 24.06.25 611 25 12쪽
29 효자무신록-석수영 +4 24.06.24 641 30 11쪽
» 효자무신록-석산중 +4 24.06.23 764 35 13쪽
27 효자무신록-석가장 +2 24.06.22 835 31 13쪽
26 효자무신록-초대 +2 24.06.21 800 35 13쪽
25 효자무신록-합류 +2 24.06.20 800 35 12쪽
24 효자무신록-귀가 +2 24.06.19 820 35 11쪽
23 효자무신록-칠 년 +1 24.06.18 864 35 12쪽
22 효자무신록-백귀추살대 +2 24.06.17 892 28 12쪽
21 효자무신록-진심 +5 24.06.16 932 37 12쪽
20 효자무신록-귀향 +3 24.06.15 903 36 13쪽
19 효자무신록-태상가주 +2 24.06.14 922 35 12쪽
18 효자무신록-삼령연가 +2 24.06.14 915 36 12쪽
17 효자무신록-하산 +2 24.06.13 939 36 11쪽
16 효자무신록-백검 +2 24.06.12 953 33 12쪽
15 효자무신록-괴인 +2 24.06.11 954 35 13쪽
14 효자무신록-귀기 +2 24.06.11 959 36 13쪽
13 효자무신록-소백두 +3 24.06.10 976 37 12쪽
12 효자무신록-인연 +3 24.06.09 1,014 39 14쪽
11 효자무신록-방문자 +2 24.06.08 1,044 33 12쪽
10 효자무신록-복수 +2 24.06.07 1,069 35 12쪽
9 효자무신록-사람 +2 24.06.06 1,063 33 14쪽
8 효자무신록-설마? +2 24.06.06 1,121 36 12쪽
7 효자무신록-떡 +2 24.06.05 1,103 34 12쪽
6 효자무신록-꿈 +3 24.06.05 1,151 37 12쪽
5 효자무신록-사연 +2 24.06.04 1,194 38 11쪽
4 효자무신록-의형제 +2 24.06.03 1,255 40 14쪽
3 효자무신록-우가촌 +4 24.06.02 1,453 39 14쪽
2 효자무신록-살자 +4 24.06.02 1,604 4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