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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의 모두가 원하는 세상

효자무신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공모전참가작

다원.
작품등록일 :
2024.06.02 22:08
최근연재일 :
2024.06.25 19: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30,436
추천수 :
1,060
글자수 :
16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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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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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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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글자
13쪽

효자무신록-귀기

DUMMY

귀기




선우휘는 하루하루가 행복했다.

원 없이 먹을 수 있는 매일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는 경계의 눈빛으로 바라보던 소백두도 첫날 저녁 이후에는 틈틈이 군것질거리를 내주고 있어서 지금은 무척이나 편하게 대하고 있었다.

백령검대원들도 호위 임무 수행 중에 슬쩍슬쩍 먹을 것들을 챙겨주니 입이 심심할 겨를이 없었다.

지금도 말린 과일을 씹는 중이었다. 새콤한 맛과 함께 입이 침이 고였다.


“이제 거의 다 온 것 같아요.”


선우휘의 말에 마부석 쪽 창문이 열리더니 연이화가 고개를 내밀었다. 그녀도 선우휘가 바라보는 방향에 시선을 둔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네.”

“그런데 산이 저렇게 높을 수도 있네요?”

“높지.”


선우휘가 주위를 돌아보며 물었다.


“그런데 장백검문의 장문인이 대단하신 분인가 봐요. 이렇게 많은 무인이 찾아온 것을 보면요.”


연이화가 그 말에 미소를 지은 채 답했다.


“비록 중원에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 미미하지만, 관외에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고수야. 장백검문의 저력도 상당하고.”

“그래 보이네요.”


선우휘는 저 앞을 살펴보다가 말했다.


“그런데 이제 마차에서 내려야 하나 봐요.”


선두에서 말을 몰던 소백두가 장백검문의 젊은 무인과 함께 돌아오고 있었다.


“아씨. 이곳 객잔에 마차를 내려놓고 올라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럴게요.”


선우휘가 마차를 세우자 연이화가 마차에서 내렸다. 소백두와 함께 온 젊은 사내가 다가와 포권을 취했다.


“연 소저. 오랜만에 뵙습니다. 저를 기억하십니까?”


연이화도 공수하며 답했다.


“을지 소협. 오랜만이에요.”


연이화의 옆으로 우정과 우선, 선우휘가 내려서자 그들을 본 사내가 그들에게도 포권을 취했다.


“처음 뵙는 분들이군요. 전 장백검문의 을지문후라고 합니다.”


우정과 우선, 우휘가 마주 포권을 취하고 인사하자 을지문후가 앞장서며 말했다.


“제가 모시겠습니다. 함께 오르시죠.”

“좋아요.”


상단이 가지고 온 선물을 모두 내리자 을지문후가 손짓했다. 그를 따라온 제자들이 그 상자들을 받아 짊어지자 을지문후가 앞장섰다.

그를 따라 올라가는 길.

선우휘는 까마득한 계단을 보고는 고개를 돌려 연이화를 바라보았다.


“누나. 저기 오를 수 있겠어요?”


연이화가 그 말에 미소를 지은 채 답했다.


“내가 비록 무공은 익히지 않았지만, 체력이라면 걱정할 필요 없어. 상단의 업무를 보느라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을 돌아다니는 시간이 더 많았거든.”

“힘들면 얘기해요. 제가 업어줄게요.”


연이화는 그 말에 맑은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 힘들면 부탁할게.”


연이화의 웃음소리에 앞장서 일행을 안내하던 을지문후가 돌아와서 말을 걸었다.


“연 소저가 이렇게 밝게 웃는 것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연이화가 얼른 소매를 들어 입가를 가렸다. 그녀의 표정이 굳는 것을 보고 을지문후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연이화는 일행과 함께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을지문후가 살짝 물러나 소백두의 옆으로 향했다.

선우휘는 연이화와 함께 걷다가 물었다.


“그런데 장백검문도 대검을 사용하네요. 소 령주님도 그러신데.”

“그건 소 령주가 장백검문 출신이라 그래.”

“정말요?”

“응. 장백검문의 속가제자시거든.”


연이화는 기세 좋게 얘기했지만, 올라가는 길이 쉽지 않았다. 끝이 없는 계단 길. 연이화가 점점 처지기 시작하자 선우휘가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괜찮다고 사양하려던 연이화는 손을 타고 전해져 오는 따뜻한 기운에 체력이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거칠어졌던 호흡이 정돈되었고, 다리에도 힘이 돌아온 것을 느낀 그녀가 선우휘를 돌아보았다.

내력을 전이해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안다. 그 내력의 전이가 오히려 상대의 경맥을 다치게 할 수도 있어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업어줘요?”


연이화는 손을 뻗어 선우휘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괜찮아. 고맙다.”


계단 길을 한참을 걸은 끝에 그들은 장백검문의 정문 앞에 설 수 있었다.

선우휘가 그 정문을 바라보며 입을 쩍 벌렸다.


“우와!”


선우휘가 놀라는 모습에 옆에 서 숨을 고르던 연이화가 웃으며 물었다.


“뭘 그렇게 놀라?”

“이렇게 큰 문은 처음 봐요.”


연이화는 그 말에 미소를 지은 채 답했다.


“아직 어리네.”


산 위에 지은 것이라 이곳의 대문은 그리 크지 않았다. 삼령연가만 해도 이것보다 훨씬 크고 웅장한 대문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가자.”


연이화가 손을 내밀어 선우휘의 손을 잡아줬다. 선우휘가 그 손을 마주 잡고는 장백검문의 대문을 넘었다.





선우휘는 삼령연가의 이름으로 배정받은 전각에서 이리저리 돌아보는 모습에 삼령연가의 사람들은 모두 그 모습을 보고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휘야. 그만 와서 앉아라.”

“형! 형은 이거 보고 안 놀라워요. 어떻게 이만한 전각을 지을 수 있는 거죠? 게다가 여기만 있는 게 아니에요. 이런 전각이 무려 열두 개나 있어요.”

“휘.”


우정이 낮게 말하자 선우휘가 얼른 다가와 자리에 앉았다. 그 모습을 보고 소백두가 웃으며 말했다.


“동생이 말을 잘 듣는군.”


우정이 살짝 고개를 끄덕일 때 선우휘가 소백두에게 물었다.


“저희가 두 번째로 큰 전각을 얻은 걸 보면 이거 다 소 아저씨 덕분이죠?”


소백두가 그 말에 웃음을 터트리고는 답했다.


“아니. 이건 모두 삼령연가의 이름 덕분이란다. 속가 제자 하나 왔다고 이런 큰 전각을 내주지는 않거든.”


소백두는 그리 말하고는 시선을 돌려 연이화를 바라보았다.


“아씨. 그래도 늦지 않게 도착해서 다행입니다.”

“그러게요. 내일이 연회인데 늦지 않아 다행이에요.”


연이화가 입을 열었다.


“일단 다들 산을 오르느라 고생했으니 오늘은 푹 자고 내일 연회에 참석하도록 해요.”

“그럼 쉬십시오.”


연이화를 두고 모두 밖으로 나갔다.


선우휘는 우정, 우선과 같은 방에 머물렀다. 탁자 위에 준비된 마실 것과 군것질거리를 선우휘가 집어 먹으며 물었다.


“형. 여기 구경 다니면 안 돼요?”


우정이 그 말에 고개를 내저었다.


“안 돼. 우리 임무는 이화의 호위야. 전각을 지키고 있어야지. 구경은 내일 해.”

“알겠어요.”


우정은 선우휘를 단속하고는 우선을 돌아보았다.


“먼저 운기조식을 하도록 해. 호법을 설 테니.”


우선이 침상에 올라 가부좌를 트는 모습을 보고 선우휘가 말했다.


“형도 하세요. 제가 호법을 설게요.”


우정은 흘끔 선우휘를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차라리 그게 더 나을 것 같았다. 선우휘가 사고 치지 않게 하려면.


“부탁하마.”


우정도 가부좌를 틀고 앉아 운기조식에 들어가자 선우휘는 탁자에 앉아 그들을 바라보다가 창밖에 시선을 주었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도, 이렇게 많은 무인이 모인 곳도 처음이라 신기한 일뿐이었다.

창가에 턱을 괴고 밖을 살피던 서운휘의 시선에 저 멀리 오가는 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의 움직임을 두 눈에 담던 선우휘는 문득 가슴이 찌릿한 느낌을 받았다.

처음 겪는 일.


선우휘는 가슴을 움켜쥔 채 주위를 빠르게 살폈다. 예감인지 아닌지 몰라도 확인해야만 할 것 같았다.


선우휘가 빠르게 주변을 돌아보는 중에 건너편 전각의 열린 창문 사이로 한 사내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사내는 부채를 펼쳐 얼굴을 가리고 있었는데 선우휘와 눈이 마주치자 가만히 그를 응시하다가 손을 뻗어 천천히 창문을 닫았다.


선우휘는 가만히 그 창문을 바라보다가 찌릿했던 감각이 사라진 것을 깨달았다.

잠시 그렇게 건너편 전각을 바라보던 선우휘은 우정과 우선이 운기조식을 마치자 물었다.


“혹시 저 전각에 머무는 이들이 누군지 알아요?”


우정은 그 물음에 그쪽에 잠시 시선을 주고는 답했다.


“제일 큰 전각이구나. 듣자 하니 모용세가에게 내준 전각이라고 했는데?”

“모용세가면 정도십가 중 하나인 그 모용세가요?”

“그래.”


선우휘는 자신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모용세가가 머문다는 전각을 두 눈에 담았다.


“무슨 일 있니?”


우선의 물음에 선우휘는 설명하려고 했지만,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알 수 없어 그냥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니에요. 저쪽 창문에서 어떤 남자랑 눈이 마주쳤는데 누군가 궁금해서.”


우선이 선우휘가 가리킨 전각의 창문을 바라보며 답했다.


선우휘는 잠시 눈이 마주쳤던 사내를 떠올리며 간식거리를 와그작 씹었다. 그런 선우휘를 바라보던 우선이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휘도 운기조식하렴. 그만 자자꾸나.”

“예.”


선우휘가 침상에 올라 가부좌를 틀고 운기조식에 들어간 것을 보고 우정이 입을 열었다.


“휘가 이렇게 순순히 말을 들을 때도 있네.”

“그보다 휘가 모용세가 쪽 사람을 눈여겨보는 것 같은데 우리도 살펴봐야 하는 것 아닐까요?”


우정이 건너편의 전각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휘가 뭔가를 느꼈다면 주의해서 나쁠 건 없겠지.”





연회는 저녁이었고, 그 전에 장백검문의 장문인을 만날 시간이 있었다.

장문인이 머무는 전각으로 이동하는 길은 어제처럼 을지문후가 안내해줬다. 그렇게 안내받은 곳에는 백발의 수염을 길게 늘어트린 노인이 서 있었다.

꼿꼿한 허리와 검을 쥐고 있지 않음에도 결코 경시할 수 없는 기세를 흘리는 노인이었다.

연이화가 대표로 포권을 취하며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에 뵈어요.”

“먼길 오느라 고생 많았다. 일단 앉으려무나.”


꼬장꼬장해 보이는 외모와 다르게 그는 연이화에게는 편안하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연이화만 대표로 앉았고 나머지 인물들은 적당히 거리를 벌리고 서 있었다.

제자 하나가 다가와 차를 준비해 주는 사이에 노인은 소백두에게 시선을 돌렸다.


“백두야. 요즘 검을 단련하는 소홀히 하고 있구나.”


소백두가 그 말에 머리를 긁적이며 답했다.


“요즘 워낙 바빠서 말이죠.”


속가제자라 그런지 아니면 소백두의 성격 탓인지 그는 꼬장꼬장해 보이는 장문인에게 대꾸하는 것도 여유가 있었다.


“쯧쯧. 나이를 먹어도 경망스러움은 달라지지를 않는구나.”


장백검문의 장문인. 장백검선 중덕문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물었다.


“태상가주의 병세는 차도가 없는 거냐?”

“···예. 백방으로 손을 쓰고 있는데 차도가 없어요.”

“쯧쯧. 적하 그 친구가 그리 잘못되어서는 안 될 친구인데.”


가볍게 혀를 차던 중덕문의 시선이 우정과 우선을 향했다.


“그런데 연가에 저만한 신예들이 있었나?”


중덕문은 그들을 바라보다가 뒤에 서 있던 을지문후를 돌아보았다.


“문후야. 더 노력해야겠다. 삼령연가에게 뒤처지지 않으려면.”

“노력하겠습니다.”


을지문후가 얼른 답하자 중덕문이 찻잔을 내려놓고는 말했다.


“저녁 연회에 보자.”

“예. 이건 가주님이 보내주신 선물이에요.”


연이화가 품에서 꺼내 건네는 것은 한 폭의 족자였다. 중덕문이 족자를 풀어 확인해보고는 감탄했다. 한 폭의 산수화였는데 산수와 인물이 조화롭게 그려져 있었다.


“마원의 하양고사도인가?”

“예. 마원의 작품을 좋아하신다고 들었어요.”


중덕문이 드물게 미소를 지은 채 답했다.


“구하기 힘든 물건을 구해주었군. 가주에게 고맙다고 전해주게.”


연이화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중덕문도 따라 일어나며 말을 이었다.


“저녁 연회에는 꼭 참석해주면 좋겠군.”

“물론이죠.”


연이화가 나가는 모습을 보며 중덕문은 수염을 쓸어내렸다.


“적하가 그리되고 끝일 줄 알았더니 저만한 인재들을 키워내고 있었나?”


그의 시선은 연이화의 뒤를 따라 걷는 한 쌍의 남녀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장문인이 머무는 전각에는 들어가지 않았던 선우휘는 연이화가 일행과 나오는 것을 보고 얼른 다가갔다.


“끝났어요?”

“그래. 이제 저녁 연회에 참석하면 돼.”


연이화의 대답에 선우휘가 얼른 물었다.


“여기 구경하면 안 돼요?”


연이화가 그 물음에 고개를 내저었다.


“지금은 연회 때문에 바빠 보이니 나중에 시간을 내서 구경시켜 달라고 부탁하자.”

“알겠어요.”


그리 말하고 전각으로 돌아가려는데 한 무리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푸른 청삼을 입은 사내와 소녀. 그리고 그 뒤에서 따라오는 두 명의 무인을 바라보던 연이화가 먼저 공수했다.


“삼령연가의 이화라고 합니다.”


연이화의 인사에 다가오던 이들도 걸음을 멈추고 포권을 취했다.


“모용세가의 운검이오.”


딱딱한 목소리의 모용운검 옆에는 이제 열다섯이나 되었을까 보이는 소녀가 포권을 취했다.


“모용세가의 운설이에요.”


모용운설까지 서로 인사를 나누는 사이에 선우휘는 그들의 뒤편에 서 있는 사내에게 시선이 고정되었다. 어제는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 제대로 못 봤던 사내가 그를 향해 미소 짓고 있었다.

창백한 안색이었는데 그 눈을 보니 그 깊숙한 곳에서 귀기(鬼氣)가 느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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