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쳤다고 해야 할까, 뜻대로 안 풀리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 좀 애매합니다만.
역시 미리 완성해놓고 올리는 것만은 못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연재를 결정할 때는 플롯이고 반전이고 머릿속에 다 완성해놨다 싶은데 막상 진행하다 보면 막힌다던가. 문장이 불만족스럽다던가. 이야기를 제대로 이끌어 가는 건가 의심도 들고. 가끔 새 시도랍시고 드리프트를 먹였다가 제대로 자빠지기도 하고. 더 잘 쓸 수 있는 장치를 멍청하게 망쳐놓기도 하고. 이번 작품 연재하면서 다 겪어보네요.
지금도 머릿속엔 이거저거 신작 구상이 돌아다니는데. 이게 지금 작품에 불만족해서, 연재하기 싫어져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근데 신작을 쓰기 시작하면 또 그럴 것 같네요.
역시 완성해놓고 올리는 게 제일 좋은 거 같습니다. 적어도 1개 에피소드 분량으로요. 지금은 그게 안 되니 연재를 하는 거지만... 아무래도 한번 연재를 시작하면, 다음 분량이 안 올라오면 선작도 댓글도 줄어드니까 조급해지고,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것 외에는 아무 생각도 안 들고. 괜시리 나보다 먼저 출판된 책들, 골든베스트 올라간 글 보고 이거저거 비교해보니, 나 혼자 이렇게 써도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이래저래 연재라는 것 자체에 대해서 많은 회의가 들더라고요. 요즘은. 겨우 이게 뭐야. 이 생각 참 자주 듭니다. 선호작 숫자나, 댓글 숫자, 누군가 내 작품에 대해 떠드는 이야기가 어디어디에 몇 개, 뭐 이런 것도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퀄리티?
그냥 그렇습니다. 어째.
중구난방 주절거림이었습니다. 슬럼프네요. 아무래도.
Commen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