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제 직업이 참 마음에 안 들었고 매일매일의 일상이 불만의 연속이었습니다.
존경할 면이 없는 건 둘째치고 일하는 꼬락서니 보면 한숨만 나오는 한심한 상급자들과 오너들,,, 진짜 어떻게 저 자리까지 올라갔는지 이해가 안 가는 웃사람들 때문에 짜증이 일상화됐었고 저 같은 하위 관리자는 이 사회의 착취 구조에서 진짜 철저하게 짓밟히는 존재라는 피해 의식 속에 살아 왔습니다.
진짜 가장으로써 책무를 다하기 위해 어거지로 가짜로 웃으며 다닌 것이지 직장에서는 행복하다는 느낌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꿈과 희망, 자아의 성취란 것에서 멀어도 너무 먼 것이 글쓰기 전의 제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글을 쓰면서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인기나 독자의 반응에 얽매이지 않고 저의 글을 쓰게 해준 제 직업과 직장에 감사하는 마음도 생겼습니다.
어쨌든 아직도 주수입원은 제 원래 직장에서 나오고 있거든요.
유료연재와 책에서 나오는 수입은 분명 부수입이구요.
그래서 유료 연재도 하고 이북도 내고 이젠 출판까지 하지만 여전히 글쓰기는 저에겐 즐거운 오락이요 자기만족입니다.
아직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제 맘대로 씁니다.
결국 오로지 저만의 즐거움이었기에 그래서 1년 2개월동안 451편 270만자를 연재하면서도 제 원래의 글쓰기와 설정들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직업과 글쓰기를 두고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외람되지만 충고를 드립니다.
이것이냐 저것이냐를 놓고 고민하지 마시고 둘을 병행하시면서 삶의 활력소로 삼으시는 건 어떨까요?
저에겐 그동안 지겹기만 했던 저의 따분한 직업이 즐거운 글쓰기를 위한 든든한 뒷배경이 되어주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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